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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지금의 나는 무엇인가? 그야말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난 이제 내 능력을 조금은 안다...... 내 인생에서 뭘 하고 싶은지 안다. 이 모든 것은 너무도 단순한데, 과거에는 그토록 알기 어려웠다. 난 많은 사람들과 자고 싶다. 난 살고 싶고, 죽는 게 싫다. 난 가르치지 않을 테고, 학사 학위 다음에 석사 학위를 받지도 않을 것이다...... 내 지성이 나를 지배하게 하지 않을 것이고, 지식이나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숭배하는 일도 절대 없을 것이다! 내가 진정 필요로 하는 기본적인 감수성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면 어느 누가 모아 놓은 사실들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다. 난 모든 것을 할 작정이다...... 쾌락은 사방에 있으니까! 전적으로 열중할 것이다...... 모든 것이 중요하다! 내가 유일하게 포기하는 것은 포기하고 후퇴하는 힘이다. 즉 동일함과 지성을 수용하는 일이다. 나는 살아있다...... 나는 아름답다...... 다른 게 뭐가 있단 말인가? <다시 태어나다> pp.47-8. 수전 손택의 일기를 엮은 이 책에는 정제되지 않아 거칠고 펄펄 살아있는 느낌의 글이 많습니다. 이 글은 수전 손택이 열일곱 살 때 H와 처음으로 같이 밤을 보낸 후 쓴 글입니다. 동성과의 하룻밤을 자기 삶에 대한 의지와 결심으로 연결짓다니, 참 멋지고 솔직하고, 그녀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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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A063816005 김중혁 작가님의 팬이라서 에세이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오매불망 기다렸습니다. 나오자마자 구입했는데 역시나 좋더라구요. 작가님이 유년 시절, 청소년 시절, 청년기,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들어온 음악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맞춰 소개되어 있어서 김중혁 작가님의 글( 그림)은 물론이고 음악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깊이 공감하며 읽으실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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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의 작품을 최근에 출간된 두 권을 제외하고 모두 읽거나 소장하고 있는 팬입니다. (이번 기회에 두 권을 장만해야겠네요 ^^) 요네하라 마리의 책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프라하의 소녀시대>입니다. 그녀가 프라하 소비에트 학교 재학 시절 친하게 지낸 세 명의 친구에 얽힌 일화와 몇십 년이 흐른 후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인데요, 그 중에서도 저는 루마니아 출신의 거짓말쟁이 아냐를 만난 뒤 요네하라 마리가 느낀 복잡한 감정을 서술한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아냐는 지금 10퍼센트의 루마니아인이라고 했지. 하지만 그 마음 속에는 나라를 오랫동안 갖지 못한 유대 민족의 역사가 겹쳐 보이는 느낌이 들고, 네 말투는 차우셰스쿠와 똑같아` 라는 말이 목에까지 올라왔지만 꿀꺽 삼켰다. 나는 숨을 크게 한번 쉰 다음 물었다. 목소리가 갈라졌다. ˝루마니아인들의 참상에 마음 아프지 않아?˝ ˝그야 마음 아프지. 아프리카에도 아시아에도 남미에도 이보다 훨씬 심한 곳이 많아.˝ ˝하지만 루마니아는 네가 자란 곳이잖아.˝ ˝그런 좁은 민족주의가 세계를 불행하게 하잖아.˝ (<프라하의 소녀시대> p.169) 차우셰스쿠 정권의 수하에 있던 아버지를 둔 덕에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았던 아냐가 자기 가족과 정권의 과오를 뒤돌아보고 반성하기는커녕 `좁은 민족주의`라며 뻔뻔스럽게 일축하는 모습에 마리 여사는 말을 잃었습니다. 평생을 개인과 국가, 이데올로기와 민족 같은 문제를 두고 고민했던 마리여사의 아픔이 드러나는 대목이라서 저까지 마음이 아리고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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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좀 빠진 것 같은데? 오늘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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