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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영어 글쓰기 비법 Magic Writing
Rex Moon 지음 / 벨라루나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토플, 유학시험뿐 아니라 에세이, 논문 작성시에도 도움이 될 것 같은 라이팅 스킬이 많이 담겨 있어서 좋습니다. 기존 영작문 책의 수준에 만족하신 분들한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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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향 Vocabulary 22000 - 2nd Edition
Harold Levine 지음, 임해영 편저 / (주)YBM(와이비엠)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무작정 단어, 숙어를 외우게 하는 시중의 단어책과 달리 

이 책은 접두사, 접미사, 어원 등을 활용하여 체계적으로 어휘를 암기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좋았다. 

처음에는 22000단어라는 방대한 양에 겁이 나기도 했는데 

꾸준히 공부하다보니 '정말 22000개의 단어가 실려 있는 것일까?' 싶을 정도로 쉽게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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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1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키치 2011-11-01 15:00   좋아요 0 | URL
어휘가 딸리는 것 같아서 예전에 사놓고 10월 한 달 동안 바짝 공부했네요 ㅎㅎ 영어 어휘책은 많이 안 봐서 모르겠는데 이 책은 괜찮은 것 같아요. 덧글 고맙습니다~

나는 사과다 2017-09-16 0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2000단어가 실려있어서 22000이 아니랍니다.
22000,33000은 수준을 의미합니다.

키치 2017-09-16 06:39   좋아요 0 | URL
와... 그랬군요! 서른 넘도록 몰랐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은밀한 영어책
김원.Shane 지음 / NEWRUN(뉴런)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 표지 색깔을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까? 빨강이라기엔 옅고, 분홍이라기엔 진하다. 살구색에 가까운데 이런 색깔의 살구를 먹어본 적은 없고, 어젯밤에 먹은 천도복숭아 색깔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다. 자몽 색깔도 비슷한 것 같고... '은밀한' 영어책이라는 제목 탓인지 사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도쿄 나카노구 선플라자에 있는 만다라케의 성인 코너(!) 색깔과 제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코너에 있는 '책'이나 '잡지'도 아니고 코너 전체가 이 색깔이다. 그야말로 달아오른 살색의 향연... ㅍㅍ)  

각설하고, 이 책은 월간지 <paper> 편집장 김원과 유명 영어 강사 Shane이 <paper>에 연재하고 있는 칼럼을 묶은 책이다. 다른 잡지는 즐겨 읽지 않는데도 페이퍼만큼은 즐겨 읽을만큼 페이퍼의 팬인 나로서 김원 님은 당연히 알고 있었고(이 책에 이어 요즘 나는 황경신 님의 책을 읽고 있다. 기막힌 우연의 일치!), Shane쌤은 예전에 ebs에서 썬킴샘이랑 방송 같이 하실 때 재밌게 봤는데 요즘은 못 뵈어서 서운했다. 그런 두 분이 페이퍼에 영어 칼럼을 함께 연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당근' 알고 있었고, 그 칼럼을 묶어 책으로 내셨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제서야 읽었다니...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김원 님은 요새 책을 또 한 권 내셨던데...)  

김원 :  그렇지만 최소한 김치전 같은 거라도 같이 먹어야죠. 아! 김치전은 영어로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요? Korean vegetable pancake?  

Shane : 오! 그렇게 표현하는 거 안 좋아요. 그냥, '코리안 전' 이렇게 말하는 게 제일 좋아요. 김치 같은 것도 어설프게 영어로 'Red peppers and cabbage'라고 하지말고 그냥 '김치'라고 말하세요. 설명하지 말고 그냥 그 음식을 보여주는 거지. 그게 최고죠! 떡 같은 음식이 식당 메뉴판에 영어로 어떻게 쓰여 있는지 알아요? 'glutinous rice cake'이라고 쓰여 있어요. 'glutinous'가 무슨 뜻인지 아세요? '막 뭉그러져서 찐득찐득한' 그런 의미거든요. 그런 걸 미국인에게 먹고 싶냐고 물어보면 먹겠다고 하겠어요? No! 그렇게 쓰느니 차라리 'a Korean desert made from rice' 라고 표현하는 게 훨씬 좋을 거예요. 

김원 : 그게 더 좋겠다. 진짜!

'영어책'이라고 하면 두꺼운 문법서나 몇 만 단어가 실린 단어책 같은 게 먼저 떠오르지만, 이 '은밀한' 영어책은 전혀 다르다.  영어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즐거운 것,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라는 감각으로 접근한다. 아니, 영어책이라기보다는 영어가 많이 나오는 책에 가깝다고 보는 게 맞겠다. 

먼저 두 사람이 만난다. 장소는 신사동 가로수길이기도 하고 인사동이기도 하고 어느 허름한 동동주 집이기도 하다. 김원이 셰인과 대화를 하며 영어와 관련된 질문을 한다. 김치전이 영어로 뭐냐, 이성을 볼 때 뭘 보냐, 외국인한테 말을 걸고 싶을 때 어떤 말로 시작하면 좋을까 하는 사소한 질문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대화라는 게 뭔가. 다 이런 사소한 질문의 집합이지 않나. 외국인을 만났을 때 처음부터 자기소개부터 장래계획, 남북관계에 대한 전망과 세계 금융에 대한 견해 같은 얘기를 하지는 않는다. 그냥 친구 만나듯이 이런저런 주제를 두고 얘기를 하고, 그러다가 '이 말은 영어로 어떻게 하니?'라고 묻는 정도. 외국인 친구와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딱 그 정도의 분위기다. 

그래서 재밌다. 영어 수준도 어렵지 않고, 칼럼이나 인터뷰를 읽는 기분으로 훌훌 읽을 수 있다. 그러다보면 어떤 단어나 문장이 머릿속에 슬그머니 들어와있기도 하고, 평소에 이런 단어를 이렇게 써먹어봐야지 하고 배우는 것도 있다. 외국어는 이렇게 배워야 하는 거지 암... 일본어는 이렇게 배웠지만, 영어를 내가 진작에 이렇게 배웠으면 고생을 덜 했을텐데ㅠㅠ   

잘 팔려서 2권, 3권 쭉쭉 나와줬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이렇게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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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43인, 이근철 영어를 훔쳤다! 120분 모질게 끝내기 6
이근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입으로 말하기는 뭐하지만 나는 자타공인 <굿모닝팝스>의 애청자다. 아침잠이 많아서 6시 생방송을 듣지는 못하지만(반성 반성...) kbs tune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하루도 빠짐없이 무한반복하며 듣고 있다. 우리 어머니는 tv에 근철쌤만 나오면 '얼른 나와보라'고 부르시고, 동생까지 덩달아 굿모닝팝스에 나오는 팝송을 다 외울 정도. 그런데 불현듯 근철쌤이 쓰신 책은 별로 읽어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서점이나 신문에서 근철쌤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은 많이 접했는데, 막상 구입해서 읽을 생각까지는 못해본 것 같다. 아마도 방송으로 매일 근철쌤의 목소리를 때문에 굳이 책까지 읽을 필요를 못 느꼈던 것 같다. 찾아보니 근철쌤이 쓰신 책만 무려 70여권, 굿모닝팝스까지 합하면 200여권 가까이 되는 것 같은데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다니... 진짜 반성해야겠다. 그래서 어제는 2008년에 나온 <왕초보 43인 이근철 영어를 훔쳤다!>라는 책을 읽었다. 제목이 참 통통 튀고 재밌다. 책 디자인도 굉장히 예쁘다.

  

 

<왕초보 43인 이근철 영어를 훔쳤다!>는 발음, 문법, 단어, 독해, 회화, 듣기, 작문 등 7개 분야에 걸쳐 영어 왕초보들이 부딪히는 고민을 이근철 선생님의 20년 영어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결하는 내용이 담긴 책이다. 영어 교재라기보다는, 영어 학습자를 위한 안내서, 학습 지도서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저 같은 토종 한국인은 어떻게 해야 발음이 좋아질까요?', '미국, 영국, 호주식 영어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 문법사항중 무엇을 먼저 해야 될까요?', '단어장의 올바른 활용법 좀 알려주세요' 등등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고민해봤을 질문에 대한 답이 나와 있어서 좋았다. 특히 요즘 오랜만에 토익 리스닝 공부를 하면서 영국 영어 발음이나 액센트가 익숙지 않아 애를 먹고 있는데, 책에 영국 영어의 발음상 특징, 단어 차이, 그리고 영국 영어를 접할 수 있는 영화 리스트 등 문제 해결 방법이 나와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단어장을 만드는 방법' 같은 아주 기초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답변이 나와있다. 중, 고등학교 때 단어장 정리하느라 상당히 많은 시간과 수첩, 노트, 펜, 샤프, 가위, 풀.... 등등을 소비했던 기억이 난다(ㅠㅠ) 단어장을 너무 크게, 많이 만들지 말고, 알고 있는 내용까지 정리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도 말고, 단어와 뜻, 유사 표현, 유사 단어를 풍부히 기록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한다. 그리고 반드시! 사전을 찾아서 활용 예문을 적어놔야 한다. 안 그러면 단어만 죽어라 외우고 정작 회화할 때나 작문할 때는 써먹지도 못하는 불상사가 생긴다고... (반성하는 1人...)  

 

여러 질문 중에서도 내가 가장 궁금했고, 또 공감한 고민은 바로 이것. 24세 대학생 김동진 님의 고민 '귀 기울여 듣지 않고 외국방송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되나요?' CNN 같은 외국방송을 배경음악처럼 틀어놓고 오랜 시간을 듣게 되면 귀가 트인다는데 사실일까? 나도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고, 실제로 afkn이나 tbs e-fm같은 영어 라디오 채널을 배경음악 삼아 매일 틀어놓고 지내고 있다. 근데 정말 도움이 될까? 근철쌤에 따르면 소리에 익숙해질 수는 있지만 어린아이들만큼 효과가 좋지는 못하고, 그보다는 특정 상황에서 쓰이는 표현들을 모아둔 듣기자료를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한다. 가령 일기예보나 비행기 안에서 조종사가 하는 표현 등 말이다. (토익 리스닝 듣기자료를 반복해서 듣는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요즘 공부하고 있는 토익 리스닝 듣기자료들을 그냥 듣고 지우지 말고 계속 반복해서 들어봐야겠다. 

 

나는 근철쌤이 방송에서 보여주시는 에너지 넘치고 신나는 모습도 참 좋지만, 중학교 때 영어에 대한 흥미를 느껴 스스로 영어를 잘 하게 되는 방법을 찾아 나가면서 공부해오신 점이 멋져서 좋아한다. 음악과 영화, 책을 사랑하고, 그러한 관심을 다시 영어 학습으로 연결시키고 계신 점도 멋지다. 너무나도 닮고 싶다. 이제 근철쌤이 쓰신 책 한 권을 읽었으니 두권째, 세권째 계속 읽어나가면서 더 많이 배우고 공부에 응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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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잉글리시 - 영어를 삼킨 아시아, 표준 영어를 흔들다
리처드 파월 지음, 김희경 옮김 / 아시아네트워크(asia network)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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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 사람들은 아시아권 사람들이 쓰는 영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는, 순전히 개인적인 관심으로 고른 책인데 마침 카이스트에서 연이어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의 원인 중 하나가 '100% 영어강의' 가 아니냐고 지적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본의 아니게 시사 이슈와 맞아떨어진 덕분에 평소보다 진지한 태도로 읽었다.

저자 리처드 파월은 법학자 겸 언어학자인 영국인으로 일본에 체류하던 중에 간판이나 홍보물, 안내문의 잘못된 영어 표기는 물론, 잘 알아보고 만들었을 브랜드명마저 (가령 '포카리 스웨트'는 땀(sweat)을 마신다는 뜻으로 들린다고) 이상한 영어 표현을 쓴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인의 생활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어 보였고, 오히려 그들이 사용하는 영어의 가짓수는 늘거나, 아예 새로운 영어식 조어를 만들어 쓸 정도였다. 이에 영감을 얻어 25년간 아시아에 거주하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언어인 영어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자랑스럽게도(!) 한국의 사례가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저자가 주로 생활한 곳이 일본이고,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를 비롯하여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필리핀, 타이, 미얀마 등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연구했는데도 한국의 사례가 많다는 것은 곧 한국 내의 영어에 대한 열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고, 그만큼 특징이 두드러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대체로 부정적인 내용에 대한 사례로 등장한다. (슬프게도 그의 지적은 사실이다.) 영어 사교육 열풍부터 '넘버 원', '프리미엄' 등 경쟁이나 비교의 뜻을 담은 말에 집착하는 한국인들을 보며 저자가 한국에 대해 어떻게 느꼈을까. 언어를 보면 그 나라의 문화를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외래어까지도 한국 문화의 부정적인 일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한국의 초등학교에서는 3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지만 74퍼센트에 이르는 학생들이 1,2학년부터 영어 사교육을 받는다. ... 이 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영어 교육을 시작한다면 영어 사교육에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쓸 것이라는 학부모들의 응답이다. "내가 영어에 미쳐서 그러는 게 아니에요." 내가 만난 젊은 한국 아버지가 말했다. "그저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을 뿐입니다. 다 영어 과외를 시켜요. 영어를 잘해야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도 얻거든요. 그리고 학교에서 하는 교육 수준은 믿을 수가 없어요. 내 아들을 학원에 안 보내면 다른 아이들한테 뒤처져요." (p.55)

한국에서도 나는 약간 이상한 영어 자막이나 내레이션이 흐르는 광고들을 봤다. 가령 "넘버원 이미지(이미지가 어떻게 '넘버 원'이라는 걸까? 그리고 한국인들은 왜 '넘버 원'이라는 표현을 좋아할까?)라던가 "프리미엄 버거, 빅 태이스티(...)" ... "프리미엄 디지털 카메라 : 한국의 광고 제작자들은 '프리미엄'이라는 말을 유난히 좋아한다)" 같은 말들이다.(pp.104-5) 

 

저자는 영어가 아시아권에서 가지는 '파워' 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여기서 '파워'란 단순히 정치적, 경제적 이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하는 격차나 차별까지도 포함한다. 사실 아시아 국가들이 고유의 언어를 버리고 영어를 강조하는 것부터가 이상한 일이다. 저자가 이 연구를 하게 된 것 역시 바로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부자 학교와 가난한 학교의 격차는 세계 어디에나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유달리 커 보인다. 급속한 산업화와 중산층의 교육에 대한 집착 탓이다. 그 격차는 영어에 대한 접근성의 측면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서울 강남구의 서울대 진학률은 다른 지역보다 최고 아홉 배나 높다. (p.195) 

 

영어의 파워는 국가간의 힘의 상징일뿐 아니라 국내적으로도 많은 격차를 야기한다. 전에는 '영어를 잘 하는 사람 vs 못 하는 사람'의 대결이었다면, 이제는 '영어를 어릴 때부터 배우는 사람 vs 성인이 되어서야 배우는 사람', '외국에서 배우는 사람 vs 국내에서 배우는 사람'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영어 실력은 경제력의 차이를 낳고, 이는 자식들의 교육 접근성 차이로 이어지며 격차를 대물림하고 있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집으로 배달되어 오는 영어 학습지만 구독해도 유별난 집, 부모가 극성 맞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제는 이른 아침부터 영어유치원 버스에 오르는 '케이트', '조나단'을 만날 수 있을 정도다. 저 아이들과 같은 세대인 아이들은 얼마나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 그 아이들이 서로 의사소통이나 될까? 

뿐만 아니라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대학가 100% 영어 강의 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한국의 사례는 나오지 않지만, 굳이 고급 학문을 다루는 대학 수업을 영어로 강의할 필요가 있는가, 필요하다면 과연 대학 자체의 국제화는 얼마나 진행되었는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아시아 대학들은 영어로 진행하는 자체 수업도 새로 열고 있다. 태국 고등교육위원회에 따르면 대학에서 2008년 현재 영어로 가르치는 국제 프로그램은 727개다. 학교들은 '국제적'이라고 내세우지만 태국 학생 비율이 99.8%로 압도적으로 많다. (pp.172-3) 

 

하지만 궁극적으로 저자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영어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오로지 '목적'으로만 생각하는 잘못된 태도가 아닌가 싶다. 저자는 영'어'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영미권의 문학을 공부하는 '영문학'에 관심을 가지는 아시아인이 줄고, 인도나 필리핀의 고급 인력들이 자국 산업의 발전을 위해 일하지 못하고 영미권 기업의 전화상담원 역할만 하고 있으며, 아시아 국가들의 영어 교육 열기를 이용하여 미국이나 영국에서 언어연수 등을 명목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영어 광풍의 이면에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영어가 다른 언어를 희생시키며 확산되는 '킬러 언어'인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치더라도, 이를 이용하여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격차가 더 심해지는 이면을 놓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어학 전공자가 아니고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영어 교육의 현주소에 대해 생각해보고 올바른 언어 문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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