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 43인, 이근철 영어를 훔쳤다! 120분 모질게 끝내기 6
이근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입으로 말하기는 뭐하지만 나는 자타공인 <굿모닝팝스>의 애청자다. 아침잠이 많아서 6시 생방송을 듣지는 못하지만(반성 반성...) kbs tune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하루도 빠짐없이 무한반복하며 듣고 있다. 우리 어머니는 tv에 근철쌤만 나오면 '얼른 나와보라'고 부르시고, 동생까지 덩달아 굿모닝팝스에 나오는 팝송을 다 외울 정도. 그런데 불현듯 근철쌤이 쓰신 책은 별로 읽어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서점이나 신문에서 근철쌤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은 많이 접했는데, 막상 구입해서 읽을 생각까지는 못해본 것 같다. 아마도 방송으로 매일 근철쌤의 목소리를 때문에 굳이 책까지 읽을 필요를 못 느꼈던 것 같다. 찾아보니 근철쌤이 쓰신 책만 무려 70여권, 굿모닝팝스까지 합하면 200여권 가까이 되는 것 같은데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다니... 진짜 반성해야겠다. 그래서 어제는 2008년에 나온 <왕초보 43인 이근철 영어를 훔쳤다!>라는 책을 읽었다. 제목이 참 통통 튀고 재밌다. 책 디자인도 굉장히 예쁘다.

  

 

<왕초보 43인 이근철 영어를 훔쳤다!>는 발음, 문법, 단어, 독해, 회화, 듣기, 작문 등 7개 분야에 걸쳐 영어 왕초보들이 부딪히는 고민을 이근철 선생님의 20년 영어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결하는 내용이 담긴 책이다. 영어 교재라기보다는, 영어 학습자를 위한 안내서, 학습 지도서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저 같은 토종 한국인은 어떻게 해야 발음이 좋아질까요?', '미국, 영국, 호주식 영어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 문법사항중 무엇을 먼저 해야 될까요?', '단어장의 올바른 활용법 좀 알려주세요' 등등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고민해봤을 질문에 대한 답이 나와 있어서 좋았다. 특히 요즘 오랜만에 토익 리스닝 공부를 하면서 영국 영어 발음이나 액센트가 익숙지 않아 애를 먹고 있는데, 책에 영국 영어의 발음상 특징, 단어 차이, 그리고 영국 영어를 접할 수 있는 영화 리스트 등 문제 해결 방법이 나와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단어장을 만드는 방법' 같은 아주 기초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답변이 나와있다. 중, 고등학교 때 단어장 정리하느라 상당히 많은 시간과 수첩, 노트, 펜, 샤프, 가위, 풀.... 등등을 소비했던 기억이 난다(ㅠㅠ) 단어장을 너무 크게, 많이 만들지 말고, 알고 있는 내용까지 정리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도 말고, 단어와 뜻, 유사 표현, 유사 단어를 풍부히 기록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한다. 그리고 반드시! 사전을 찾아서 활용 예문을 적어놔야 한다. 안 그러면 단어만 죽어라 외우고 정작 회화할 때나 작문할 때는 써먹지도 못하는 불상사가 생긴다고... (반성하는 1人...)  

 

여러 질문 중에서도 내가 가장 궁금했고, 또 공감한 고민은 바로 이것. 24세 대학생 김동진 님의 고민 '귀 기울여 듣지 않고 외국방송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되나요?' CNN 같은 외국방송을 배경음악처럼 틀어놓고 오랜 시간을 듣게 되면 귀가 트인다는데 사실일까? 나도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고, 실제로 afkn이나 tbs e-fm같은 영어 라디오 채널을 배경음악 삼아 매일 틀어놓고 지내고 있다. 근데 정말 도움이 될까? 근철쌤에 따르면 소리에 익숙해질 수는 있지만 어린아이들만큼 효과가 좋지는 못하고, 그보다는 특정 상황에서 쓰이는 표현들을 모아둔 듣기자료를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한다. 가령 일기예보나 비행기 안에서 조종사가 하는 표현 등 말이다. (토익 리스닝 듣기자료를 반복해서 듣는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요즘 공부하고 있는 토익 리스닝 듣기자료들을 그냥 듣고 지우지 말고 계속 반복해서 들어봐야겠다. 

 

나는 근철쌤이 방송에서 보여주시는 에너지 넘치고 신나는 모습도 참 좋지만, 중학교 때 영어에 대한 흥미를 느껴 스스로 영어를 잘 하게 되는 방법을 찾아 나가면서 공부해오신 점이 멋져서 좋아한다. 음악과 영화, 책을 사랑하고, 그러한 관심을 다시 영어 학습으로 연결시키고 계신 점도 멋지다. 너무나도 닮고 싶다. 이제 근철쌤이 쓰신 책 한 권을 읽었으니 두권째, 세권째 계속 읽어나가면서 더 많이 배우고 공부에 응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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