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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노미 제2의 이동 혁명 - 인간 없는 자동차가 가져올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
로렌스 번스.크리스토퍼 슐건 지음, 김현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앞으로 사람이 차를 운전하는 것은 불법이 될 것이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한 말이다. 그의 말대로 머지않아 많은 사람들이 차량을 직접 소유하거나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도래한다. 그때가 되면 사람들은 안전하고 편안하게 자율주행차를 타고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자동차를 구매하거나, 자동차 구매를 위해 대출을 받거나,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 필요도 없다. 교통 상황 때문에 골머리를 앓거나, 자동차를 세차, 유지, 충전하는 비용도 들지 않을 것이다.
로렌스 번스의 책 <오토노미 제2의 이동 혁명>은 그동안 자동차가 인류의 보편적인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된 역사와 자율 주행차의 개발과 발전, 보급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저자는 30년 넘게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에 몸담으면서 커넥티드 카를 비롯해 연료전지, 바이오 연료 등을 기반으로 하는 대체 추진 시스템을 사용한 자동차, 자율주행 전기 콘셉트 카 개발 등 혁신적인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를 맡아 온 인물이다. 현재는 GM 연구 개발 및 전략 기획 부문 부사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미국 국립 공학 아카데미 회원이다.
저자가 자동차를 기반으로 하는 이동 시스템에 가장 큰 좌절감을 느낀 순간은 2001년 9.11 테러가 일어난 때였다. 테러가 발생한 이유를 설명하는 수많은 이론이 존재하지만 중동에서 수입된 석유에 대한 미국의 높은 의존도가 한 가지 원인이라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 저자는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꼈다. GM이 생산한 승용차와 트럭이 도로를 달리려면 석유가 필요했다. 9.11 테러는 휘발유를 사용하는 연소 기관이 지배하는 기존의 자동차 산업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음을 입증하는 사건이었다. 저자는 이를 계기로 기존 이동 시스템을 대체하는 새로운 이동 시스템 개발이 시급하다고 느꼈다.
저자는 이후 전기 구동 방식 및 컴퓨터 제어 기법을 토대로 자동차 설계 DNA를 재정의하고, GN의 콘셉트 카 오토노미(Autonomy)를 통해 가능성을 분명하게 제시했다. 그뿐만 아니라 수소 연료전지와 한층 발전된 배터리, 바이오 연료 등을 기반으로 하는 대체 추진 시스템들로 이뤄진 포트폴리오를 발전시켰다. 저자와 비슷한 인식을 공유하는 사람 또는 기업도 크게 늘었다. 구글은 쇼퍼라는 이름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자체적으로 시작했다. 테슬라는 2008년에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한 고성능 전기차라는 특징을 전면에 내세운 로드스터 첫 모델을 출시했다. 우버와 리프트는 엄청난 규모의 자동차 공유 시장을 형성하는 중이다.
인류는 새로운 이동 수단이 발명될 때마다 엄청난 변화와 성장을 경험했다. 수천 년 전 중국에서 처음 바퀴가 발명되었을 때도 그랬고, 수레와 배, 기차와 비행기가 발명되었을 때에도 어마어마한 변화가 생겨났다. 현재의 자동차가 자율주행차로 전부 바뀔 때, 과연 인류는 어떤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게 될까. 어떤 산업이 새롭게 각광받고, 어떤 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까. 두렵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