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사, 이제는 콘텐츠다 - ‘장사의 神’ 김유진의
김유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평점 :
불황이라고 한다. 장사가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음식점 앞에는 항상 긴 줄이 늘어서 있다. 한 달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입장조차 안 된다. 이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남들과 무엇이 다른 걸까. 25년 경력의 외식업체 컨설턴트 '장사의 신' 김유진의 책 <장사, 이제는 콘텐츠다>에 그 답이 나온다.
이 책은 저자의 전작 <장사는 전략이다>의 특별 심화 과정에 해당한다. 전작에서 장사의 기본기는 물론 고객을 끌어당기는 방법, 전략적 차별화, 호기심 유발 등의 기법을 전수한 저자는 이 책에서 새로운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걸맞은 장사 전략, 마케팅 홍보 노하우를 소개한다. 요새는 인터넷, SNS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과거에는 기업이 던져주는 정보를 소비자가 일방적으로 받아들였지만, 이제는 소비자가 주체가 되어 자발적으로 정보를 발굴하고 경험한 다음 적극적으로 공유한다. 21세기에 외식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바로 이 점에 착안해야 한다.
고객이 나의 매장을 찾아와 구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해서는 강렬하고 지속적인 자극이 필요하다. 현수막, 전단지,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등 가능한 한 모든 채널에 자신이 매장을 알리고 홍보해야 한다. 일식 튀김 전문점 고니지니는 SNS에 먹방을 올려주는 고객들 중 1,2,3등을 선정해 무료 시식권을 선물한다. 대전 오백돈 권순우 대표는 음식을 조리하는 전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서 매장 입구에서 50인치 TV를 통해 상영한다. 그러면 영상을 본 행인들이 홀린 듯 가게로 빨려 들어온다.
고객이 매장에 들어오면 '인증샷'을 남기지 않고는 배길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매장 외관은 물론 상호, 인테리어, 컬러, 콘셉트, 인사, 테이블, 수저, 물통, 앞치마 등등 고객의 눈에 띄는 모든 걸 차별화해야 한다. 한우 접시를 3층으로 만들고, 연어회로 케이크를 만들고, 등갈비를 젠가처럼 쌓고, 짬뽕 속에 오징어를 통째로 한 마리 세워 올려보자. 아주 작은 노력이 더 들 뿐이지만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고객을 단 1%라도 더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인증샷을 부르고 입소문을 내고 매출을 올린다.
책에는 '이런 것까지 알려줘도 되나?' 싶을 만큼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팁이 많이 나온다. 이를테면 메뉴 이름만 바꿔도 객단가가 오른다는 것. 김치찌개에는 웬만하면 돼지고기가 들어간다. 하지만 메뉴에 '김치찌개'라고 적혀 있으면 7,000원 정도 낼 것을 '돼지 김치찌개'라고 적혀 있으면 7,400원까지 낼 의향이 생기는 게 인간 심리다. '보성 녹돈 김치찌개'라고 적혀 있으면 7,800원까지도 낸다. 이 밖에도 지역, 재료, 조리법 등을 차별화해 객단가를 높이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