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100일 정진,  32일차

<小見狐疑/소견호의/좁은 견해로 여우같은 의심을 내어

轉急轉遲/전급전지/서두를수록 더욱 더디어지도다>

 

대도는 문이 없다.

무문관의 수행도 문이 없다.

문이 없다고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도는 길이란 뜻이지만 반드시 문을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길 없는 길을 걸을 줄 안다면 문 없는 문도 통과한다.

대도는 문이 있고 없고에 상관 없으며, 본래 길이란 사방이 툭 터져 정해진 선이 없다.

길은 만들어진다.

누군가 갔던 길을 그대로 따라 갈 것인가.

아니면 내 길을 찾아 갈 것인가.

 

대도체관(大道體寬) 대도는 본체가 넓어서 

무이무난(無易無難) 쉬움도 없고, 어려움도 없도다

소견호의(小見狐疑) 좁은 견해로 여우같은 의심을 내어

전급전지(轉急轉遲) 서두를수록 더욱 더디어지도다

 

내 길을 가기로 했다면 의심이 우선 나에게 다가 온다.

과연 지금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 것인가.

차라리 남들이 가는 길을 의심없이 가야 했는가.

점점 다급해지는 마음이 든다면 결국 이 길은 틀렸다.

아직 내 마음이 좁으니, 의심으로 인한 내 길이 막혔다.

급해지는 마음일수록 더욱더 도를 찾는 길은 더디어진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무문관도, 길없는 길도 다 부질없다.

나 조차 믿지 못하는데 어찌 좁은 마음으로 길을 갈 수 있겠는가.

나에 대한 믿음이 바로 길없는 길을 가기 위한 출발이다.

문 없는 문으로 들어가는 열쇠는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

 

                                                  

 

주: 小見: 작을 소, 볼 견: 소견, 즉 작은 견해

狐疑: 여우 호, 의심할 의:  여호처럼 의심하다

轉急:구를 전, 급할 급 : 급하게 돌아가고

轉遲: 구를 전, 더딜 지:  더디게 돌아간다


 

By Dharma & Mah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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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6-01-30 1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이미지가 눈길을 사로잡네요...여우야 여우야 생각이 너무 많구나 타고 나길 그렇게 타고 나서

마힐 2026-01-31 00:45   좋아요 1 | URL
서곡님의 댓글을 보니 저도 여우에게 동정심이 생기네요. ^^;
저는 의심 많아 꺄웃거리는 여우가 좋아요. 귀엽잖아요. ㅎㅎ
추운 날씨에 서곡님 감기 유의하세요. 감사 합니다.

호시우행 2026-01-31 0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치인들이 자주 인용하는 ‘대도무문‘, 이들이 선의 세계를 물 흐리고 있어요.ㅠㅠ

마힐 2026-01-31 05:41   좋아요 0 | URL
네, 한때 문민정부를 열었던 대통령이 서예로 ‘대도무문‘ 를 써서 사람들에게 나눠 줬다고 하죠. 그런데 정작 그 대통령 종교는 카톨릭이었다는 얘기도 있네요. ^^
어쨓든 그분 덕에 ‘대도무문‘이 대중에게 더 친숙해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