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더듬이 원식이 쑥쑥문고 8
김일광 / 우리교육 / 199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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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이오덕 선생님과 겹쳐진다.

이런 선생님들께서 나의 선생님이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16년을 학교를 다녔고, 최소한 16분 이상의 선생님을 만났겠지만

존경하는 선생님 한 분 계시지 않는 것은 여간 쓸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 자식에게도 온전히 믿음을 내지 못하는데 하물며 학생에게랴!

원식이를 믿지 못해 화를 내다가 끝내 아이의 손을 잡고 

널 믿지 못해 미안하다는 속말을 하시는 담임 선생님의 그 마음이

얼마나 내 가슴 가득히 젖어드는지...


시골이 도시화 될 때의 그 안타까움을 읽을 때는 뉴타운 개발계획으로 인해

삶의 터전이 위기에 놓이게 되는 너구리들에 대한 애니메이션 

<폼포코너구리대작전>이 생각났다.

산이 어떻게 무너지고, 신도시가 어떻게 생겨나는가를

정말 실감나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일본도 한 때는 이 개발계획으로 인해 수 많은 산천이 처참하게 무너지더라.

우리나라는 지금도 진행중이라는 것에 더욱 분노가 인다.


개발과 발전만이 능사라고 말하는 민주주의는 혐오스럽다.

묵고 묵어서 오래 된 것이 주는 경외감을 양산 통도사에서 경험했다.

개발과 발전은 새 것만이 능사라고 말하는 듯 하지만,

양산 통도사에서는, 

오래된 것이 품고 있는 역사와 세월의 흔적, 그것이야말로 사람을 굴복시키는,

숙연하게 만드는 강한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곳이었다. 


비록 많은 구설이 있는 시인 고은이지만 

더 이상 개발금지, 발전금지, 발견금지 라던 그의 시는 정말 일품이라고 생각한다.


참 따뜻하고 포근한 동화책이다.

<권정생, 이오덕, 황선미> 가 나의 동화작가였는데 

<권정생, 이오덕, 황선미, 김일광>으로 이제는 4분이 되어서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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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바다 힘찬문고 49
김일광 지음, 이선주 그림 / 우리교육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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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었는데 

이런 책이 있으니 얼마나 유익한지 모르겠다.


할머니가 남편을 따라 제주도에서 구룡포로 밀항하여 도착하는 장면은 

정말 눈물겨워서 가슴이 뻐근하고, 저리고, 아팠다, 많이 아팠다.


그 남편따라 집이라고 가보니 세상에나, 총각인 줄 알았건만

전 부인의 아이들 넷이 올망졸망 있더라니!! 

그래도 그냥 살았더란다. 그래도 그냥 살았더란다. 그래도 그냥 살았더란다.

이것이 우리네 엄마의 삶의 방식이었던게지.


할머니가 문어에 욕심이 나서 그걸 잡으려고 숨의 한계에서 더 깊이 

바다 속으로 따라 들어가는 모습은 바로 나의 욕심스런 모습이었다. 


욕심이 나를 가려버리면 나는 정말 모르더라, 

곧 숨 쉴 수 없게 된다는 것을 하나도 모른체 

그저 문어를 쫓아 바다 속으로, 속으로 내려갈 줄만 알더라.


Pink Martini의 노래, Splendor in th grass 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Rest our heads upon the grass and listen to it grow~~~

욕심에 가려진 자신을 보지 못한다면 

적어도 잔디가 자라는 소리는 들을 줄 아는 시간을 내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자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테구만, 

이도저도 안되는 우리를 위해서 

삶은 이런 노래를 우리에게 들려주는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드니 동화책의 글자 크기가 딱 맞아서 ,

동화책의 포근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이 딱 맞아서

이제는 동화책을 읽어야지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무척 훌륭한 책이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 마음의 눈, 바다처럼 마음이 넓어지면 그 마음 가운데에 눈이 생기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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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침묵
한용운 지음 / 책만드는집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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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에 접하는 <한용운>은 어쩜 이리도 온통 눈물인지 모를일이다...

그도 어쩌면 <고은>처럼, 

틀면 수돗물처럼 글이 쏟아져 나오는 그런 스님은 아니었을까...






- 군말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 중생이 석가의 님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이다. 장미화의 님이 봄비라면 마시니의 님은 이태리다. 님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나니라.

연애가 자유라면 님도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이름 좋은 자유에 알뜰한 구속을 받지 않느냐. 너에게도 님이 있느냐. 있다면 님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나는 해 저문 벌판에서 돌아가는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양이 기루어서 이 시를 쓴다.




-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때치고 단풍나무숲을 향하여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쓰'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난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 알 수 없어요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올리고 가늘게 흐르는 적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날을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 나는 잊고져

남들은 님을 생각한다지만 

나는 님을 잊고져 하여요

잊고져 할수록 생각하기로

행여 잊힐까 하고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잊으려면 생각하고

생각하면 잊히지 아니하니

잊도 말고 생각도 말아볼까요

잊든지 생각든지 내버려두어볼까요.

그러나 그리도 아니 되고

끊임없는 생각생각에 님뿐인데 어찌하여요,


구태여 잊으려면 

잊을 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잠과 죽음뿐이기로

님 두고는 못하여요.


아아 잊히지 않는 생각보다

잊고져 하는 그것이 더욱 괴롭습니다.





- 꿈 깨고서

님이면은 나를 사랑하련마는, 밤마다 문밖에 와서 발자취 소리만 내이고, 한 번도 들어오지 아니하고 도로 가니, 그것이 사랑인가요.

그러나 나는 발자취나마 님의 문밖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 사랑은 님에게만 있나봐요.


아아 발자취 소리나 아니더면, 꿈이나 아니 깨었으련마는 꿈은 님을 찾아가려고 구름을 탔었어요.





- 복종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금합니다. 그거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가 없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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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치료 이야기 - 정신과 의사가 붓다에게 배운
전현수 지음 / 불광출판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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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수 박사의 불교정신치료 이야기>와 중복되는 내용이 다소 있다. 

2010년에 그는 벌써 생각을 끊을 수 있었고, 생각 이전의 자리를 알고 이런 책을 내었으니 부럽다.

그 이후라도 벌써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 그 10년 이상의 시간들을 그는 해탈과 열반의 삶을 살고 있을터이고, 그의 표정에서 보이는 평온이 또한 나의 것도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끊임없는 부러움이 올라온다.







* 나도 위하고 상대도 위하는 행동은 순조롭습니다. 그러니까 즐겁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에게는 이롭지만 남에게 해가 되는 행동은 저항을 불러옵니다. 그러니까 괴롭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선인락과 악인고과(善因樂果 惡因苦果) (...) 선한 원인에는 즐거운 결과가 있고 악한 원인에는 괴로운 결과가 있습니다. 이것이 법칙입니다. 이 법칙을 사회법칙 또는 윤리법칙이라고 합니다. 


* 이렇게 세상은 무질서하게 움직이는 것 같아도 자연법칙과 사회(윤리)법칙에 따라 법칙대로 움직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몰라 법에 맞지 않는 것을 바라면, 다시 말해 욕심을 일으키면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럴 때 세상의 이치로 돌아오는 계기로 삼아 세상의 법칙을 알고 법대로 살면, 괴로움이 없고 모든 일이 잘 풀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바라는대로 안 되면 화를 내고 더 무지해집니다. 무지해져서 이치에 맞지 않는 욕심을 일으키고 그래서 일이 더 안 풀리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 나는 누가 생각이 많다고 하면 '그 사람은 과거, 미래로 많이 가 있구나'하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가 인생에서 괴로움을 느끼거나, 콤플렉스를 가지거나, '이것은 도저히 내 인생에서 해결이 안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어떠한 것도 자세히 보면 그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 것입니다. 

똑같은 일을 당해도 그에 대해 생각을 안 하면 생각을 많이 한 것에 비해 괴로움이 훨씬 적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에 대해 생각을 줄이면 줄인 만큼 괴로움이 줄어듭니다. 이것은 실제로 해 보면 압니다.


* 우리가 진정 바라는 것이 있으면 그것에 대한 것이 많이 입력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어떤 것이라도, 예를 들면 영어든지 어떤 기술이든지 그것과 관계되는 것과 접촉하여 그것과 관계되는 것이 많이 입력이 되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 붓다는 후회는 물론이고 생각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생각하지 말고 보라고 했습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항상 강조했습니다. 붓다는 생각이 병이고 종기고 화살이라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 생각은 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는 것


* 인터뷰가 있고 난 후에 '이렇게 했더라면 더 좋은 대답이었을 텐데'하며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것은 인터뷰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가 있고 난 뒤 후회할 때 머릿속에 든 생각은 인터뷰 당시에는 있지 않은 정보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인터뷰 당시, 원래 인터뷰 했던 내용과 지금 후회하는 내용 둘 다를 내가 생각 할 수 있었고 그 둘 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인터뷰를 했기 때문에 그것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나은 점이 생각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를 안 했다면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 더 나은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이미 인터뷰를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인터뷰 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아쉬운 것을 후회의 대상으로 삼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인터뷰를 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생각이니, 새로운 배움이고 경험입니다. 인터뷰를 통해서 발전하는 것이니 인터뷰를 했다는 것을 고맙게 생각해야 합니다. 다음 인터뷰는 이번 인터뷰 때 느낀 것을 반영하여 더 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모든 경험은 의미가 있고 그 경험의 바탕 위에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아쉽다고 생각되는 모든 경험은 후회의 대상이 아니라 고마움의 대상이 됩니다. 


* 현재에 계속 집중하면 죽음은 없습니다. 사실 죽음은 우리의 생각 속에 있습니다. 생각이 미래에 가서 죽음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삶은 마지막 순간까지 사는 것이지 죽음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 '화'의 지속기간은 90초 (...)  정신분석에서는 화가 억압이 되면 우울증이 된다고 합니다. 남을 향해야 하는 화가 자기 내부로 향해 자기를 괴롭힙니다. 마치 다른 사람이 자기를 괴롭히듯이 자기 자신이 자기를 괴롭히는 것이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보통 사람은 살아가면서 화가 안 날 수 없습니다. 본질적으로 볼 때 화는 뭔가를 바라는데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일어납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어떤 말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 말을 하니 화가 납니다. 또 나에게 이렇게 대해 주어야 하는데 다르게 대하면 화가 납니다. 

내 속에 '이렇게 되어야지'하고 바라는 것이 없고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이 일어날 만한 이유를 보고 이해해서 받아들이면 화는 안 나게 됩니다. 많은 노력을 해서, 이해하고 받아들 때까지는 우리는 화나는 것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 질 볼티 테일러 - 나는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는 당신 뇌의 능력을 존중합니다만 더 이상 이러한 생각을 하고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데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러한 생각이나 감정들을 가져오는 것을 멈추어주십시오.


* 자기를 훈계합니다. 설사 남이 나에게 나쁜 짓을 했다 해도 나는 나의 영역인 내 마음을 지키겠다고 마음먹습니다.


* 남이 우리에 대해 비난하거나 무시하거나 안 좋은 말을 하면 먼저 자기 자신을 빨리 돌아보십시오. 내 자신을 열린 마음으로 돌아보았을 때 그 사람이 말한 것이 나에게서 발견되면 그것을 고치도록 하십시오.

물론 기분은 나쁘지만 그것을 지적해 준 상대에 대해 고맙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그것을 고치지 않으면 앞으로 누군가에게 또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나를 위해서 고치세요. 고친 만큼 나는 좋아집니다. 


*수행을 포함해서 어떤 일을 꾸준히 하려면 뭐든지 그 일에서 맛을 봐야 하고, 또 어느 정도 해놓아 안 하면 아까울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영어를 하는 재미나 맛을 봐야 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한 영어가 아까워서라도 계속해야 할 정도로는 해놓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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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수 박사의 불교정신치료 강의
전현수 지음 / 불광출판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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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내 것인데, 그 내 것인 마음이 왜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것일까?

나의 의문의 출발점이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그럼 생각 이전의 나는?

생각 이전의 나는 무엇일까?


생각이 끊어진 자리!

생각이 끊어질 수가 있는가?


죽비를 손바닥에 탁! 하고 내려치시면서 스님 말씀하신다.

바로 이것이라고!

이것이 무엇일까?


참으로 궁금하기 짝이 없다.


김홍근 교수, 전현수 박사....

아, 성불할 수 있구나!!

이것만으로도 이 책의 값어치는 충분하다. 








* 괴로움은 다음의 세 가지에서 비롯됩니다.

첫째는, 나를 구성하는 몸과 마음이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

둘째는, 세상은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에 따라 움직일 뿐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

세째는, 내가 스스로 괴로움을 만드는 경우입니다. (...) pain이 우리가 불가피하게 겪는 괴로움이라면, suffering은 그 괴로움에 올바르지 않게 반응해서 더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부끄러움과 두려움은 우리로 하여금 나쁜 것을 못하게 하는 통제 시스템인데, 그게 작동하기 않는 거이지요. '들뜸'은 마음이 가 있는 대상에 정확하게 안착하지 못하고 들떠 있는 것입니다. 들뜸의 반대는 '마음챙김'입니다.


*불건전한 대상으로 향해 있는 마음을 좋은 대상으로 향하게 하면 불건전한 대상의 영향이 그 순간 딱 끊어지고 좋은 대상의 영향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  마음이 아느 쪽으로 자꾸 가면 그쪽으로 길이 난다는 사실입니다. 


* 후회하는 사람을 잘 보면, 후회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그 순간에 두 가지 선택지가 모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 않은 일을 할 수도 있었고 한 일을 안 할수도 있었는데 자기가 바보같이 그러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죠. 구런 생각이 후회에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하게 그 순간을 보면 안 한것은 없습니다. 한 것밖에 없어요. 그러니 실제로 한 것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순간에는 그것을 할 수밖에 없는 과정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 사실을 보지 못하고 거듭 생각으로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때 다른 선택지가 있었던 게 아니고 그때 한것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때 안 한 것을 안 할 수밖에 없었다는 걸 안다면 어떻게 됩니까? 그때 다른 길로 가는 것은 가능성조차 존재하지 않았다는 걸 안다면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후회가 일어날 수가 없겠지요. 실제로 정확하게 보면 사실이 그렇습니다. 그때 다른 길은 없었습니다. 이걸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 때문에 후회가 일어납니다. 


* 우리는 보통 자기가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야 무언가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그런데 제가 볼 때는 그런 마음이 안 드는 것도 안 들 만한 조건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 하고 싶은 마음이 들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굉장히 수동적인 태도입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이 들지 안 들지를 예측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자기가 필요한 일을 해서 조건을 바꾸는게 필요합니다. (...) 조건을 찾는 게 바람직합니다. (...) 조건을 바꾸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 그래서 저는 보통 우울증 환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무 힘들면 하지 마세요. 그것은 하지 말되, 그래도 무언가 할 만한 것이 있으면 하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무언가를 시작하면 새로운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대체로 우리는 많이 한 건 잘하게 돼 있습니다. 억지로라도 많이 하면 그 일에 좀 익숙해지는 겁니다. 


* Walk a mile in another's shoes.


* 공감을 잘 하려면 평소 사람 관찰을 많이 해야 합니다. (...) 잘 사는 사람은 왜 잘 살고 못 사는 사람은 왜 못 사는지, 이혼을 한 사람은 왜 이혼을 했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왜 행복한지, 내가 갖지 못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는지 등등을 잘 관찰하다보면 공감하는 능력이 커집니다.


* 나는 이제 나 자신의 마음은 제쳐 두고 이 스님들(동료들)의 마음에 따라야겠다.


* 사무량심 수행 : ~이 위험에서 벗어나기를, ~에게서 정신적 고통이 없어지기를, ~에게서 신체적 고통이 없어지기를, ~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이 얻은 것을 잃지 않기를


* 그러니 여러분도 아침에 눈떠서부터 밤에 잠에 떨어질 때까지 자기 몸과 마음에 집중해서 어떤 현상이 올라오면 그걸 바로 알아차리고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것은 멈출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게 충분히 된 다음에 내담자나 환자가 오면 그렇게 할 수 있게끔 도와주시면 됩니다.


* 내가 무슨 생각을 하든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듯이 남도 그렇게 생각할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은연중에 자기중심이 되곤 하는데 나와 상대를 공평하게 보는 마음만 유지된다면 대화도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거나 상대가 듣고 싶어 하거나 들어서 유익한 말이 있으면, 내가 말을 하는 게 좋습니다. (...) 할 말이 없으면 그냥 들으면 됩니다. 들을 때는 상대의 경험이 내 자산이 된다는 마음으로 듣습니다. 


* 아침에 눈떠서부터 밤에 잠들 때까지 계속 몸과 마음에 집중하면서 관찰을 하면 몸과 마음이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느 날 알게 됩니다. 몸과 마음이 내 뜻과는 상관없이 조건에 따라 변한다는 걸 깨닫는 것이지요. 그렇게 알게 되면 몸과 마음에 손해가 되는 걸 안 하게 됩니다. 나 스스로 만드는 괴로움을 더 이상 안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이 명상이 치료적 효과를 가져오는 이유입니다. 


* 내가 왜 급히 가지? 나는 천천히 가야지. 왜 내가 천천히 가지? 나는 서야지. 왜 내가 서 있지? 나는 앉아야지. 왜 내가 앉아있지? 나는 누워야지. 


* 아! 이것은 원인과 결과의 법칙에 따라서 일어난 현상이다.

일어날 만한 이유가 있어서 일어난 일이다.


* 과거는 지나갔다.

미래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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