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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수 박사의 불교정신치료 강의
전현수 지음 / 불광출판사 / 2018년 1월
평점 :
마음은 내 것인데, 그 내 것인 마음이 왜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것일까?
나의 의문의 출발점이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그럼 생각 이전의 나는?
생각 이전의 나는 무엇일까?
생각이 끊어진 자리!
생각이 끊어질 수가 있는가?
죽비를 손바닥에 탁! 하고 내려치시면서 스님 말씀하신다.
바로 이것이라고!
이것이 무엇일까?
참으로 궁금하기 짝이 없다.
김홍근 교수, 전현수 박사....
아, 성불할 수 있구나!!
이것만으로도 이 책의 값어치는 충분하다.
* 괴로움은 다음의 세 가지에서 비롯됩니다.
첫째는, 나를 구성하는 몸과 마음이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
둘째는, 세상은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에 따라 움직일 뿐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
세째는, 내가 스스로 괴로움을 만드는 경우입니다. (...) pain이 우리가 불가피하게 겪는 괴로움이라면, suffering은 그 괴로움에 올바르지 않게 반응해서 더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부끄러움과 두려움은 우리로 하여금 나쁜 것을 못하게 하는 통제 시스템인데, 그게 작동하기 않는 거이지요. '들뜸'은 마음이 가 있는 대상에 정확하게 안착하지 못하고 들떠 있는 것입니다. 들뜸의 반대는 '마음챙김'입니다.
*불건전한 대상으로 향해 있는 마음을 좋은 대상으로 향하게 하면 불건전한 대상의 영향이 그 순간 딱 끊어지고 좋은 대상의 영향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 마음이 아느 쪽으로 자꾸 가면 그쪽으로 길이 난다는 사실입니다.
* 후회하는 사람을 잘 보면, 후회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그 순간에 두 가지 선택지가 모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 않은 일을 할 수도 있었고 한 일을 안 할수도 있었는데 자기가 바보같이 그러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죠. 구런 생각이 후회에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하게 그 순간을 보면 안 한것은 없습니다. 한 것밖에 없어요. 그러니 실제로 한 것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순간에는 그것을 할 수밖에 없는 과정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 사실을 보지 못하고 거듭 생각으로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때 다른 선택지가 있었던 게 아니고 그때 한것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때 안 한 것을 안 할 수밖에 없었다는 걸 안다면 어떻게 됩니까? 그때 다른 길로 가는 것은 가능성조차 존재하지 않았다는 걸 안다면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후회가 일어날 수가 없겠지요. 실제로 정확하게 보면 사실이 그렇습니다. 그때 다른 길은 없었습니다. 이걸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 때문에 후회가 일어납니다.
* 우리는 보통 자기가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야 무언가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그런데 제가 볼 때는 그런 마음이 안 드는 것도 안 들 만한 조건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 하고 싶은 마음이 들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굉장히 수동적인 태도입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이 들지 안 들지를 예측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자기가 필요한 일을 해서 조건을 바꾸는게 필요합니다. (...) 조건을 찾는 게 바람직합니다. (...) 조건을 바꾸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 그래서 저는 보통 우울증 환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무 힘들면 하지 마세요. 그것은 하지 말되, 그래도 무언가 할 만한 것이 있으면 하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무언가를 시작하면 새로운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대체로 우리는 많이 한 건 잘하게 돼 있습니다. 억지로라도 많이 하면 그 일에 좀 익숙해지는 겁니다.
* Walk a mile in another's shoes.
* 공감을 잘 하려면 평소 사람 관찰을 많이 해야 합니다. (...) 잘 사는 사람은 왜 잘 살고 못 사는 사람은 왜 못 사는지, 이혼을 한 사람은 왜 이혼을 했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왜 행복한지, 내가 갖지 못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는지 등등을 잘 관찰하다보면 공감하는 능력이 커집니다.
* 나는 이제 나 자신의 마음은 제쳐 두고 이 스님들(동료들)의 마음에 따라야겠다.
* 사무량심 수행 : ~이 위험에서 벗어나기를, ~에게서 정신적 고통이 없어지기를, ~에게서 신체적 고통이 없어지기를, ~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이 얻은 것을 잃지 않기를
* 그러니 여러분도 아침에 눈떠서부터 밤에 잠에 떨어질 때까지 자기 몸과 마음에 집중해서 어떤 현상이 올라오면 그걸 바로 알아차리고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것은 멈출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게 충분히 된 다음에 내담자나 환자가 오면 그렇게 할 수 있게끔 도와주시면 됩니다.
* 내가 무슨 생각을 하든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듯이 남도 그렇게 생각할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은연중에 자기중심이 되곤 하는데 나와 상대를 공평하게 보는 마음만 유지된다면 대화도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거나 상대가 듣고 싶어 하거나 들어서 유익한 말이 있으면, 내가 말을 하는 게 좋습니다. (...) 할 말이 없으면 그냥 들으면 됩니다. 들을 때는 상대의 경험이 내 자산이 된다는 마음으로 듣습니다.
* 아침에 눈떠서부터 밤에 잠들 때까지 계속 몸과 마음에 집중하면서 관찰을 하면 몸과 마음이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느 날 알게 됩니다. 몸과 마음이 내 뜻과는 상관없이 조건에 따라 변한다는 걸 깨닫는 것이지요. 그렇게 알게 되면 몸과 마음에 손해가 되는 걸 안 하게 됩니다. 나 스스로 만드는 괴로움을 더 이상 안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이 명상이 치료적 효과를 가져오는 이유입니다.
* 내가 왜 급히 가지? 나는 천천히 가야지. 왜 내가 천천히 가지? 나는 서야지. 왜 내가 서 있지? 나는 앉아야지. 왜 내가 앉아있지? 나는 누워야지.
* 아! 이것은 원인과 결과의 법칙에 따라서 일어난 현상이다.
일어날 만한 이유가 있어서 일어난 일이다.
* 과거는 지나갔다.
미래는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