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치료 이야기 - 정신과 의사가 붓다에게 배운
전현수 지음 / 불광출판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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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수 박사의 불교정신치료 이야기>와 중복되는 내용이 다소 있다. 

2010년에 그는 벌써 생각을 끊을 수 있었고, 생각 이전의 자리를 알고 이런 책을 내었으니 부럽다.

그 이후라도 벌써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 그 10년 이상의 시간들을 그는 해탈과 열반의 삶을 살고 있을터이고, 그의 표정에서 보이는 평온이 또한 나의 것도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끊임없는 부러움이 올라온다.







* 나도 위하고 상대도 위하는 행동은 순조롭습니다. 그러니까 즐겁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에게는 이롭지만 남에게 해가 되는 행동은 저항을 불러옵니다. 그러니까 괴롭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선인락과 악인고과(善因樂果 惡因苦果) (...) 선한 원인에는 즐거운 결과가 있고 악한 원인에는 괴로운 결과가 있습니다. 이것이 법칙입니다. 이 법칙을 사회법칙 또는 윤리법칙이라고 합니다. 


* 이렇게 세상은 무질서하게 움직이는 것 같아도 자연법칙과 사회(윤리)법칙에 따라 법칙대로 움직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몰라 법에 맞지 않는 것을 바라면, 다시 말해 욕심을 일으키면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럴 때 세상의 이치로 돌아오는 계기로 삼아 세상의 법칙을 알고 법대로 살면, 괴로움이 없고 모든 일이 잘 풀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바라는대로 안 되면 화를 내고 더 무지해집니다. 무지해져서 이치에 맞지 않는 욕심을 일으키고 그래서 일이 더 안 풀리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 나는 누가 생각이 많다고 하면 '그 사람은 과거, 미래로 많이 가 있구나'하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가 인생에서 괴로움을 느끼거나, 콤플렉스를 가지거나, '이것은 도저히 내 인생에서 해결이 안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어떠한 것도 자세히 보면 그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 것입니다. 

똑같은 일을 당해도 그에 대해 생각을 안 하면 생각을 많이 한 것에 비해 괴로움이 훨씬 적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에 대해 생각을 줄이면 줄인 만큼 괴로움이 줄어듭니다. 이것은 실제로 해 보면 압니다.


* 우리가 진정 바라는 것이 있으면 그것에 대한 것이 많이 입력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어떤 것이라도, 예를 들면 영어든지 어떤 기술이든지 그것과 관계되는 것과 접촉하여 그것과 관계되는 것이 많이 입력이 되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 붓다는 후회는 물론이고 생각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생각하지 말고 보라고 했습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항상 강조했습니다. 붓다는 생각이 병이고 종기고 화살이라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 생각은 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는 것


* 인터뷰가 있고 난 후에 '이렇게 했더라면 더 좋은 대답이었을 텐데'하며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것은 인터뷰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가 있고 난 뒤 후회할 때 머릿속에 든 생각은 인터뷰 당시에는 있지 않은 정보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인터뷰 당시, 원래 인터뷰 했던 내용과 지금 후회하는 내용 둘 다를 내가 생각 할 수 있었고 그 둘 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인터뷰를 했기 때문에 그것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나은 점이 생각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를 안 했다면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 더 나은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이미 인터뷰를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인터뷰 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아쉬운 것을 후회의 대상으로 삼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인터뷰를 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생각이니, 새로운 배움이고 경험입니다. 인터뷰를 통해서 발전하는 것이니 인터뷰를 했다는 것을 고맙게 생각해야 합니다. 다음 인터뷰는 이번 인터뷰 때 느낀 것을 반영하여 더 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모든 경험은 의미가 있고 그 경험의 바탕 위에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아쉽다고 생각되는 모든 경험은 후회의 대상이 아니라 고마움의 대상이 됩니다. 


* 현재에 계속 집중하면 죽음은 없습니다. 사실 죽음은 우리의 생각 속에 있습니다. 생각이 미래에 가서 죽음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삶은 마지막 순간까지 사는 것이지 죽음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 '화'의 지속기간은 90초 (...)  정신분석에서는 화가 억압이 되면 우울증이 된다고 합니다. 남을 향해야 하는 화가 자기 내부로 향해 자기를 괴롭힙니다. 마치 다른 사람이 자기를 괴롭히듯이 자기 자신이 자기를 괴롭히는 것이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보통 사람은 살아가면서 화가 안 날 수 없습니다. 본질적으로 볼 때 화는 뭔가를 바라는데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일어납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어떤 말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 말을 하니 화가 납니다. 또 나에게 이렇게 대해 주어야 하는데 다르게 대하면 화가 납니다. 

내 속에 '이렇게 되어야지'하고 바라는 것이 없고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이 일어날 만한 이유를 보고 이해해서 받아들이면 화는 안 나게 됩니다. 많은 노력을 해서, 이해하고 받아들 때까지는 우리는 화나는 것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 질 볼티 테일러 - 나는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는 당신 뇌의 능력을 존중합니다만 더 이상 이러한 생각을 하고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데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러한 생각이나 감정들을 가져오는 것을 멈추어주십시오.


* 자기를 훈계합니다. 설사 남이 나에게 나쁜 짓을 했다 해도 나는 나의 영역인 내 마음을 지키겠다고 마음먹습니다.


* 남이 우리에 대해 비난하거나 무시하거나 안 좋은 말을 하면 먼저 자기 자신을 빨리 돌아보십시오. 내 자신을 열린 마음으로 돌아보았을 때 그 사람이 말한 것이 나에게서 발견되면 그것을 고치도록 하십시오.

물론 기분은 나쁘지만 그것을 지적해 준 상대에 대해 고맙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그것을 고치지 않으면 앞으로 누군가에게 또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나를 위해서 고치세요. 고친 만큼 나는 좋아집니다. 


*수행을 포함해서 어떤 일을 꾸준히 하려면 뭐든지 그 일에서 맛을 봐야 하고, 또 어느 정도 해놓아 안 하면 아까울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영어를 하는 재미나 맛을 봐야 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한 영어가 아까워서라도 계속해야 할 정도로는 해놓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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