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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식 원장의 자연치유
조병식 지음 / 왕의서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요즘 부쩍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다. 사회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무분별한 영양공급으로 내 몸이 예전같지 않고 변해가고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가족 중에 암으로 돌아가신 분이 계시기 때문에, 암에 관한 책도 가지고 있고 보험도 착실히 들어놓을 정도이지만 사실 몸관리는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막상 자신의 일이 아니면 누구나 그렇듯 마냥 지금처럼 건강할 것이라 방심하기 쉽상이다. 어릴 때 부터 밥을 잘 챙겨먹지 않아 위가 특히나 좋지 않다. 그래서 병원을 꾸준히 다녔을 정도인데, 몸이 좋지 않으니 얼굴에 다 드러나더라. 회사에서 2년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받기는 하지만 간단한 검사만 하므로 나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알고 있지는 않다. 다만 아무거나 먹어도 잘 버티던 몸이 이제는 관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신호를 자꾸 보내온다. 금방 피곤해지고, 몸이 개운해지지 않는다. 좋은 습관으로 몸을 변화시켜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그냥 그냥 시간은 계속 흘러만 간다.
나의 몸을 돌볼 겨를 없이 갑자기 흉통으로 아버지가 쓰러지셨다. 워낙 평소에 엄살이 좀 있으신 분이기도 하고, 평소 급한 성격 때문에 가슴 답답함을 어느정도 가지고 계셨기 때문에 연락이 왔을 때에도 솔직히 큰 걱정을 하지 않았었다. 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가기 위해 연락을 다시 취했을 때 연락이 되지 않았다. 두어 번 전화를 더 했더니 구급대원이 아버지 전화를 대신 받았다. 응급차로 병원에 모시고 가고 있으니, 빨리 오라고 하였다. 그제서야 아차! 싶었다. 뭔가 일이 잘못되었구나. 그 때부터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고 어느새 얼굴은 눈물 범벅을 하고는 소리를 지르면서 통곡하고 있었다. 세상에서 유일한 피붙이라 '난 정말 혼자가 되는 건가' 하는 생각에 정신이 온전치 못했다. 겨우 마음을 달래고 병원으로 갔을 때,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아버지를 발견하고는 눈 부터 마주치려고 애썼다. 다행이 의식을 잃은 것은 아니었고, 괜찮다고 했다. 일단 안심은 했지만 무탄하게 집에 다시 가기 만을 바랐다. 심전도 검사를 하는데 검사 결과가 늦게 나와서 마음이 초조했다. 오전에 끝날 것이라는 의사의 말과는 달리, 심전도 검사는 계속 되었다. 그렇게 무작정 심전도와 피검사만 계속 하고 있었다. 답답했다. 무언가 속 시원히 이야기 해주면 좋으련만. 응급실에 있었던지라 정말 응급환자들이 들어오는 걸 보고 있자니 마음이 더 착찹했다. 여기가 과연 내가 있을 곳인가, 하고 말이다. 어서 빨리 거기에서 도망치고만 싶었다. 오후 3시쯤. 병원에 간지 딱 8시간만에 의사가 다급히 보호자를 찾았다. 여기저기 차트와 사진을 번갈아 보면서 분주하다. 앞서 동의서를 쓰는 환자 가족을 보았지만,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동의서를 쓰란다. 날벼락이 나에게 떨어졌다. 수술에 대한 후유증 등 위험하고 듣기 싫은 이야기만 하고 있다. 내 몸은 버티지 못하고 바닥으로 주저 앉으려고 하고 있었다. 갑자기 커튼을 치더니 수술 준비를 한다. 아버지의 병명은 심근경색. 하늘이 무너진다는 말을 절절히 실감했다.
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일이 아닌 경우에야 정말로 아파보지 않고서는 절대 알지 못한다. 나의 몸도 몸이 거니와 가장 가까운 사람의 아픔을 함께 느껴본 적 없는 사람에게 병은 남의 일이다.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병(病)이 들어있거나, 미병(未病:아직은 병이 아닌 상태)인 것이다. 누구나 병(病)이 들 수 있다. 잘못된 식습관이 병((病)이 되는 것이다.
솔직히 자연으로 가서 생활을 하더라도 병(病)은 완치될 수는 없다. 의학이 많이 발달되었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치료비만 내면, 무슨 병(病)이든 고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 치료를 하더라도 정지상태로 만들 뿐 그것이 100% 완치되는 경우는 잘 보지 못했다. 그래서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과 함께 산에서 지내는 사람들의 경우도 보기는 했지만 나아지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어서인지 치유되면 얼마나 치유될까 하는 불신을 가진 채 이 책을 접한게 사실이다.
경과가 좋게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만 써놓지 않았을까. 뻔한 얘기만 가득하겠지. 물론, 알고 있는 내용도 있었고 의학적인 용어가 섞여 생소한 부분도 있었다. 원장님이 신(神)도 아닌데 어떻게 100%치료를 한다는 말이야. 원장님은 뭐 사람아닌가? 사람은 완벽할 수 없어. 하는 생각은 머릿 속에서 지울 수 없었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환자들의 수기에는 빠짐없이 사람 좋다.는 말이 빠지지 않았던 것. 보통 병원에 가면, 환자별로 식단을 어느정도 조정해주기는 하지만 그것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개 알고 있듯이 병원 밥은 맛이 없다. 평소 즐겨 먹을 수 있는 식단도 아닐 뿐더러, 아픈 사람들이 득실한 곳에서의 식사가 즐거울리 없지 않은가. 자연의원이 일반 병원과 다른 점은 환자에 맞는 식단을 꼼꼼히 처방해준다는 것. 한 명 한 명 증상을 체크하고 식단을 짜는 그것에서 마치 엄마의 따뜻한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아프면 더 관심받고 싶고 혹은 투정부리고 싶다. 그런 마음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그런 곳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직의사이시기도 하고, 부드러운 인상 때문에 신뢰가 가는 부분도 있었다.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것이 병을 치료하는 첫걸음이라 더욱 그랬다.
책도 자연이라는 컨셉에 맞게 은은한 녹색을 사용했고, 전체적으로 암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는 하지만 이 책만 보면 건강해지는 것은 식은 죽 먹기 일 것 만 같다. 물론, 독하게 실천하는 사람에게만 느낄 수 있는 것이겠지만. 자연치유법 5가지를 설명하고 있으며, 그 요법을 행하는 방법과 그 요법으로 치유된 환자들의 수기를 덧붙여 신뢰성을 더하였으며 음식처방까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풍부한 정보를 이 책 하나로 얻을 수 있었다. 건강을 해치는 음식이나 성분을 볼 때는 정말 우리가 흔히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인간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것들이 실제는 독이 되는 경우가 더 많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입술이나 피부가 잘 터서 꼭 립밤과 핸드크림을 사용하는데 그것에도 벤젠성분 때문에 좋지 못하다는 내용을 보고서는 정말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에 나한테 도움이 되는 물건들이 하나도 없구나. 하는 생각에 망연자실했다.
꼭 수치로써 내가 이렇게 병을 완화시켜주었다. 하고 보여주기 위한 글이었다기 보다는, 마음의 수련과 해독에 더 비중을 많이 두고 있어 마음에 들었다. 음식을 조절해야 하고, 어떤 성분은 불필요하고, 등의 내용들은 건강에 관한 책이라면 어디에든 실려 있는 내용이라 좀 식상한데 한가지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부분이 좋았고, 꼭 자신의 병원을 강요하지 않고 식단과 관리방법을 설명하면서 치유되고 있는 환자의 수기도 보여주어 내가 지금은 미병(未病:아직은 병이 아닌 상태)라 하더라도, 휴가를 가보고 싶을 정도가 되었다. 아프면 소독약 냄새가 가득한 병원을 생각해 마음대로 아프기도 싫은데 이런 사람냄새나는 병원, 자연과 함께하는 병원이라면 단 며칠을 있더라도 마음의 병이 금새 녹아들 것만 같기 때문이다. 언젠가, 아버지와 함께 체험해보고 싶은 코스도 생겼다 *^^* 오래오래 번창했으면 좋겠다.
요법들 중에 체조 같은 것들이나, 에너지 기운을 받는 것 등은 실제로 하기는 할까? 그림 설명이나 사진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을 보니, 와 정말 하긴 하는 구나. 신기하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거리를 지나가더라도 담배연기로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부분이 한정되고 있는데 자연의원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생활은 정말이지 내가 꿈꾸던 생활이다. 물론 관장이나, 음식조절 부분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부분에만 한정이긴 하다. 나무들이 우거진 그 길을 따라 산책하고 상쾌한 공기를 들이쉬는 건 상상만 해도 몸 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땅의 에너지를 받고 있는 그림이다.
저렇게 누워 있으면 정말 마음이 편안해 질 것 같다.
한 번 해보고 싶은데... ^^
몸에 좋은 음식의 요리법과 효능도 부록으로 나와 있어 솜씨는 없지만 아버지께 만들어 드리고 싶다.
이 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자연스레 삶의 중요성과 자연의 중요성까지 곁들여 알려주고 있다. 만능 건강백과 사전으로 임명한다.
꼭 아프고 나서 관리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기 보다는 미리 이런 건강에 관련된 책들을 보고 참고해두면, 앞으로 더 싱그럽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오탈자 발견]
006쪽 : 그들의 이해를 오리려 혼란스럽게까지 만든다. --> 그들의 이해를 오히려 혼란스럽게까지 만든다.
167쪽 : 마지막을 찬물로 마쳐한 한다는 점이다. --> 마지막을 찬물로 마쳐야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