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허브를 키우고 있어요.  

   우연찮게 얻은 씨앗인데, 사랑도 많이 못 주었지만 기특하게도 잘 자라주고 있다지요.   

   매일, 물을 주면서 잎이 마르지는 않는지 흙이 젖어있는지를 살피는데  ...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흙의 상태만 봐서인지 별 다른 변화를 못 느꼈었는데, 세상에! 

   꽃이 피었어요ㅠㅠ 하얗게 자라나고 있는 것이 바질이 틔워낸 꽃망울이예요. 귀엽죠? 

     조금은 뭉클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읽고 싶은 신간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뭉클한 가운데에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표지를 보는 순간,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예쁘지 않나요? 핫핑크가 마치 나를 삼켜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숨죽이고 바라보게 되는 표지.  무언가를 키우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여자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꽃잎 하나하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정신이 몽롱해지고 아련해져요. '꽃'이라는 소재만으로 정말 읽고 싶은 책입니다.

 여기 꽃으로 말하는 소녀가 있다. 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사랑받지 못한 외톨이 고아소녀는 이제는 거의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라진 언어인 '꽃말'로 말하는 아이다. 마음속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대신 자신의 두 번째 언어나 다름없는 꽃말에 의지해 세상과 소통하는 빅토리아. 그러나 수백 년 전 연인들과 같은 방식으로 세상에 말을 건네며, 마침내는 자신을, 그리고 타인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나간다. 

 상처를 가진 소녀가 마음을 전하는 방법으로 꽃을 선택했네요. 상처가 있는 사람은 마음을 여는 일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어렵습니다. 차라리 마음을 닫고 있는 편이 덜 답답할지도 모르겠어요. 주변 사람은 답답하겠지만요. 이 소녀에게도 크나큰 상처가 있습니다. 사랑받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이 어린아이에게 얼마나 큰 고통이었을까요. 다행이도 그녀에겐 '꽃'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꽃말'을 통해 말하는 아이. 뭔가 신비한 느낌이예요. 소녀가 어떻게 꽃을 통해 마음을 열어가는지 그 과정을 천천히 지켜봐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내면도 이 글을 읽는 동안 조금씩 세상을 향해 열려가기를 바라면서요.

                        

주술적인 마력의 문장들로,    

끊임없이 반복되는 불안의 증상들을 짚어낸다.   

모두가 자기 얘기를 하기 바쁠 때, 가만히 응시하는 작가.   

모두가 더 가벼운 기체가 되려 할 때,   

홀로 광물성을 띠는 작가.  

 

 

김숨.  가까이하고 싶은 작가님입니다. 얼렁뚱땅 읽을 수 없는 그녀의 글. 글자들이 무한으로 나열되었다가도 금새 흩어지고 반복되는 말과 그 말이 서로 잡아먹고 잡아먹힙니다. 그러면서 또 끊임없는 말을 낳죠. 되풀이 되는 그녀의 글에는 묘한 마력이 있습니다. 종착점이 없이 끝없이 흘러가다보니 쉴 틈은 주지 않고 달리기만 해서 숨이 가쁘기도 하지만 그런 숨가쁨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가볍지 않은 그녀의 글이 또 얼마나 나를 뒤흔들어놓을지 매우 기대됩니다. 그녀의 다섯번째 장편소설, <노란 개를 버리러>  

 

    

마음이 고독해지는 지금. 무언가 툭 하고 뱉어진 정겨운 말 한마디가 그립습니다. 그렇게 찾게된 소설이 바로 <리브 앤 다이> 

조건 없는 선의로 무장한 허택 소설의 힘!
악의와 불의로 가득 찬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직정적으로 다가오는 설득의 언어들! 


숨막히는 삶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따뜻한 시선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단편집은 좋아하지 않지만 여러 곳에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머물렀다는 생각에 마음 구석구석이 따뜻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무심결에 나에게 내밀어주는 누군가의 손길처럼 느껴지는 책.

  
* 11월에는 내 마음 닿지 않았던 곳으로 시선을 옮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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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1-09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완료했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