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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바타 야스나리.

 

  일본어 전공이라 그의 작품들을 맛보기로 배웠지만, 극히 일부분일뿐. 그에게 마음껏 다가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는 생각이 늘 있었습니다. <무희>라는 제목만 보고도 그의 섬세한 문체가 마구 살아나는 느낌이 일었어요. 꼭 <황진이>처럼 말이예요. 하지원의 연기는 가히 일품이었는데 말이지요. 허무함의 극치였던 <설국>에 이어 제 마음을 톡 건드려줄 <무희>라는 작품. 가와바타 야스나리,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P.11-12 : “알고는 있겠죠. 그렇지만 인간이란 저마다 슬픔을 짊어지고 사니까요. 그이도 그래요. 슬픔이 너무 크면 그 밖의 다른 일들은 알고도 이해하지 못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일들도 생기지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 알라딘

 

 

 

 

 나무, 인간의 수호자이자 지구의 가장 오래된 주인
이제 그들의 경이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무가 기억하는 인간의 역사, 인간이 되찾아준 나무의 기억…
시공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사랑과 존재의 이야기

<아바타>에서 보았던 신성한 나무 다들 기억하시죠? 그리고 얼마전

<티끌모아 로맨스>라는 영화에서도 나무가 등장합니다. 저는 이렇게 나무, 라는 단어 그리고 그 신선한 공기를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나무라는 단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껴요. 아마, 전생에 나무이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보고요. 어릴적 별명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기도 했고 ^^;

 

 

나무와 관련된 신비로운 이야기.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지 않나요?

 

추천사) 르피가로 : 인간에 대한 기억을 지니고 있으나 그것을 곧 잃어버리게 될 한 나무의 모험을 진지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시적 감수성과 희망을 가지고 그려냈다. -알라딘

 

이런 멋진 추천사를 가지고 있는 책인데도요? ^_^

 

 

 

 

 

코끝이 시리다 못해, 온몸이 꽁꽁 얼어버릴 듯한 추위에는 어떤 것이 도움이 될까요? 따뜻한 차? 난로? 두꺼운 옷?

그런데 마음까지 얼어버렸다면, 아마도 저것들로는 녹일 수 없을거예요. 아이들에게는 엄마의 사랑과 위로로도 치유가 될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이를테면 관심이죠. 그런데 어른들에게는 사소한 관심조차 불편해질 수 있어요. 바로, 무슨 꿍꿍이가 있는건 아닐까, 되짚어 보는 사악한 마음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에는 그런 책들도 굉장히 많이 나와서, 마음이 시린 어른들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그래서 이 책을 선뜻 선택하게 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이기때문에요.

 

 

스코틀랜드 특유의 감성으로 단숨에 전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화제작!
사랑과 배신, 우연과 필연이라는 주제를 정교하게 엮은 ‘어른을 위한 동화’

 

추천사) 데일리 텔레그라프 : 내 인생 최고의 책 중 하나. 이 책의 유머와 흡인력은 마지막 페이지까지 나를 사로잡았다. -알라딘

 

 

표지가 참 따뜻하지만 배색을 이루면서 반대적인 요소를 드러내고 있어요. 인생이란, 그런 것이니까. 글귀로 인생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들의 이야기가 내 마음을 녹일 수 있다면.

 

 

 

 

* 많이 춥고, 고달파도, 마음을 촉촉하게 하는 책, 그리고 사람들이 있습니다.

2월에는 더도말고 덜도 말고, 마음을 환하게 만드는 책들과 함께이고 싶어 선정해본 책들입니다. (여기서 환하다고 하는 것은 신비함 그 이상, 글을 읽고 있지만 그 글 위에 그림이 펼쳐질 것 같은 책입니다.)   -       2월에도 좋은 독서 많이 할 수 있기를, 마음이 많이 바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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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책에 관한 책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달빛 책방>, <밤은 책이다> 등의 에세이가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이럴 땐 이런 책, 하고 소개해주는게 참 매력적이더라구요. 이렇게 책은 들여다볼수록 더 빠져들게 마련이죠. 하지만 매일 들여다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듯 책도 많이 펼쳐지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이 분명히 존재하지요. 세상에는 책이 무수히 많으니까요. 12월에 출간된 책들을 보고 있자니, 눈이 뱅글뱅글 어지러웠어요. 워낙 출간된 책들이 많아서 모조리 보고 싶은 느낌이 들어서였습니다. 그 가운데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이라는 제목이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왠지 고독한 느낌이예요. 표지 조차 에세이처럼 감성적입니다. '창비'에서 이렇게 감성적인 표지는 실로 처음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만..

 

 

 <일곱가지 색깔로 내리는 비>라는 단편집으로 처음 만난 그녀. <여름 팬터마임> 이라는 단편으로 제 이목을 끌었었습니다. 굉장히 날카로웠어요. 소용돌이같이 빠져드는 느낌도 있었구요. 단편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었어요. 그러기에 그녀의 과감한 시도를 다시 한 번 엿보고 싶은 생각에 신간 추천 페이퍼에 쏘옥 집어 넣었답니다. 기대되는 작품!!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김미월의 소설에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을 '남몰래 펼쳐보는' 이 작가의 섬세한 눈길은 남다른 온기를 머금고 있다. 

 

 

 

 

 

아, 제목을 보고선 두근거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앞 뒤 잴 것 없이 그냥 읽고 싶어졌습니다. 최근들어 조금 다르게 책을 고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어요. 문학을 전공하신 작가님말고 다른 분야를 전공하신 작가님의 책을 접하고자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도 김미진 작가님이 예술학 석사를 지내셨더라구요. 아를, 뉴욕, 서울, 네팔을 무대로 감성적이게 풀어나가는 글들이라 더욱 기대가 됩니다. 가보지 못했던 여행지를 통해 엮어지는 글들은 여행에세이 느낌도 나면서 뭔가 다른 공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설레임을 오래 간직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출판사 책소개 중에서

 

“우리가 길을 잃어버리는 것은 가야 할 길을 몰라서가 아니라,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이야.”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윤성희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잘 놀고 잘 웃지만, 그것은 자기 연민을 감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의 삶을 의도치 않게 일그러뜨렸다는 자책과 부끄러움을 감내하기 위해서다. 그들은 모두 개인적 마음의 역사에 은밀하게 각인된 어떤 근원적인 상처를 지니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상처가 어느 날 문득, 우연히 드러날 때, 자신의 삶의 의미를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그 상처가 떠오르는 형상도 저마다 다 다르지요. 이 소설에 묻어있는 상처들을 통해서 제가 미처 상처라고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으로의 드러남과 그것에 대한 치유작용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은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주인공들간의 속내와 그것이 드러나는 과정을 통해 삶이라는 것에 대한 중요한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쓸쓸한 가운데에서도 담담하게 피어나는 무언가를 꼭 찾을 수 있게 되기를.

 

 

 

출판사 제공 책소개 중에서

 

그날, 그 남자의 책이 내 마음을 훔쳐 달아났다!

존재 자체가 예술이 된 잔혹극 창시자 ‘앙토냉 아르토’,
그의 자취를 좇는 ‘나’와 ‘동주’, 지금 살아 숨 쉬는 또 다른 예술가들….
광기 어린 우리들 삶을 ‘소설’로 끌어안은 영화 같은 이야기

 

 

 

 

 

내 마음을 훔쳐간 그날, 그 남자의 책. 소개가 참 멋드러집니다. 갑자기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주원 (현빈 분)이 생각이 나는군요. 그 남자가 읽은 책도 굉장히 많이 팔렸죠? ^^

책에 관련된 소재가 또 등장하는군요. 표지도 굉장히 독특합니다.  예술을 바탕으로 깔고  낯선 곳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손에 잡았다하면 쉽사리 놓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한편의 드라마 같고, 영화같을 이 소설이 참 기대되는군요~

 

 

 

 

 

 

출판사 제공 책소개 중에서

 

「젬마」를 읽으며 그러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잠시 잡아주는 손으로 위로하고, 때로는 잘한다고 칭찬하며 그들의 어깨를 두드려주자! 둘이 가면 다정하고, 셋이 걸으면 오른쪽, 왼쪽으로 양쪽에 인생을 손잡고 함께 가는 글 속의 사람들처럼 나는 읽는 사람들의 손을 잡고 싶다. 누군가가 떠나고 남겨진 사람, 아픈 사람들의 손까지도 다함께 잡고 가고 싶다고 나는「젬마」를 쓰면서 속삭여본다.

 

 

 

 

어느 정도의 줄거리를 읽으면서, <국화꽃 향기>와 어느정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떠나간 사람과 남겨진 사람, 떠난 사람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 남겨진 사람을 보듬어 주고 싶어하는 한 여자. 설정이 비슷하지요.  요즘은 수목장이 많아서 나무만 보아도 쓸쓸하고 뭉클한 느낌인데요. 수목장하는 장면을 많이 보아서 그런지 젬마의 표지마저 그렇게 보이는 군요.

비슷한 설정에도 읽고 싶은 이유는,  이별에서 오는 또 다른 따뜻함을 담고 있는 것 같아서입니다. 작가님이 굉장히 따뜻한 분인 것 같아요.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자연스레 겪어가는 과정 속에서 작가님이 풀어내셨을 위로를 젬마를 통해서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미리 리스트를 뽑아놓고 난 후에 느낌과 추천페이퍼를 쓰고 난 후에 느낌을 비교해보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군요^^

12월에 출간된 책들은 정말 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유일하게 풍년이구나 하는 생각이 또 들었습니다. 어떤 책을 읽을지 고르는 것도 참 행복한 고민이네요~

 

1월에도 행복한 독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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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준의 소설집.

 

 장편소설만 주로 읽는 나에게 찾아온 또다른 변화입니다.

 단편에 자꾸 손이 간다는 것, 말입니다.

 장편에서 볼 수 없던 짧지만 긴 여운. 여러색깔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 참 매력적입니다.

 

 얼마전 <희랍어 시간>을 접하게 되었는데, '죽음'을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죽음'에 관련된 책이 끌리더군요. 그래서 제 눈에 띄이게 된 소설집. 바로 <가나>입니다.

 

 

 

정용준 소설의 특징은 많은 사람들이 삶을 거부하고 죽기를 희망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미 죽어 시신이 된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작품 속 인물들은 지극히 폭력적이고 파괴적이다.

 

이끌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꼭 만나보고 싶습니다.

 

 

신경숙 작가님. 말이 필요없죠.

 <어.나.벨>을 읽고서 단숨에 팬이 되었답니다. 마니아층도 두꺼우시죠. 장편소설이 무척이나 매력적인 우리 작가님.

이번에는 소설집을 출간하셨다 들었습니다. 표지부터 정말 매혹적이라서 한참을 들여다보게 만들더군요.

 

늘 '소통'의 말을 전하시는 분이니만큼 이번 작품들도 심금을 울리는 주옥같은 글들이 숨어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작가는 특유의 예민한 시선과 마음을 집중시키는 문체로, 소외된 존재들이 마지막으로 조우하는 삶의 신비와 절망의 극점에서 발견되는 구원의 빛들을 포착해내어 이 시대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바닥 모를 생의 불가해성을 탐색한다.

 

 

 시선의 미학. 신경숙 작가님의 글들은 그저, 아릅답죠. 그리고, 저 마음 속 깊이 아프죠.

 

 

 

 

잃어버린 사랑의 기억을 좇아

시간의 미로를 방황하는 시간여행자들의 이야기

사랑은 은밀한 비밀, 지독한 혼란, 영원한 백일몽……
각 도시를 횡단하며 사랑의 기억을 좇는 연인들의

기묘한 판타지

 

 

제가 참 좋아하는 소재예요. 타임슬립.

'시간, 기억, 사랑' 이라는 소재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 느낌.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오는 지금, 딱 읽기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삶이, 또는 인류가 나아가는 방향이 결국 사랑이라 하더라도, 나는 우리 삶의 궁극적인 속성이 비극임을 감출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삶을 이루고 있는 불행과 비극을 다른 무엇으로 치장할 수 있으랴. 우리는 그런 삶을 살고 있고, 그래도 우리 삶은 충분히 아름답다.

이 이야기는 한 죽음, 그리고 그뒤에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는 그 사람들이 지닌 삶의 의지를 그리고자 했다. 우리는 삶 안에 있고, 그 삶이 지닌 속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그런 의지를 아름답다고 느낀다. 삶이 어느 곳으로 흘러가든 간에. 물론 그곳이 사랑이라면 더할나위없겠지만.  -작가의 말

 

 

 작가의 말을 보곤, 망설임도 없이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해 한 해가 지날수록 다르게 다가오는 삶 그리고 죽음. 현실을 똑바로 직시한다는 것은 참 불편한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다른 시각으로 삶을 볼 수 있는 여지를 보여줄 것만 같아서입니다.

 

 깜짝깜짝 놀랐어요. 어찌나 많은 책들이 제 눈을 즐겁게, 마음을 벅차게 했던지요.

연말로 다가갈수록 풍년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책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조금 늦게 11월 출간도서를 들여다보며 마구 쏟아지는 책들속에서 더할 나위없이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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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를 키우고 있어요.  

   우연찮게 얻은 씨앗인데, 사랑도 많이 못 주었지만 기특하게도 잘 자라주고 있다지요.   

   매일, 물을 주면서 잎이 마르지는 않는지 흙이 젖어있는지를 살피는데  ...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흙의 상태만 봐서인지 별 다른 변화를 못 느꼈었는데, 세상에! 

   꽃이 피었어요ㅠㅠ 하얗게 자라나고 있는 것이 바질이 틔워낸 꽃망울이예요. 귀엽죠? 

     조금은 뭉클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읽고 싶은 신간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뭉클한 가운데에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표지를 보는 순간,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예쁘지 않나요? 핫핑크가 마치 나를 삼켜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숨죽이고 바라보게 되는 표지.  무언가를 키우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여자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꽃잎 하나하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정신이 몽롱해지고 아련해져요. '꽃'이라는 소재만으로 정말 읽고 싶은 책입니다.

 여기 꽃으로 말하는 소녀가 있다. 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사랑받지 못한 외톨이 고아소녀는 이제는 거의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라진 언어인 '꽃말'로 말하는 아이다. 마음속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대신 자신의 두 번째 언어나 다름없는 꽃말에 의지해 세상과 소통하는 빅토리아. 그러나 수백 년 전 연인들과 같은 방식으로 세상에 말을 건네며, 마침내는 자신을, 그리고 타인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나간다. 

 상처를 가진 소녀가 마음을 전하는 방법으로 꽃을 선택했네요. 상처가 있는 사람은 마음을 여는 일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어렵습니다. 차라리 마음을 닫고 있는 편이 덜 답답할지도 모르겠어요. 주변 사람은 답답하겠지만요. 이 소녀에게도 크나큰 상처가 있습니다. 사랑받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이 어린아이에게 얼마나 큰 고통이었을까요. 다행이도 그녀에겐 '꽃'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꽃말'을 통해 말하는 아이. 뭔가 신비한 느낌이예요. 소녀가 어떻게 꽃을 통해 마음을 열어가는지 그 과정을 천천히 지켜봐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내면도 이 글을 읽는 동안 조금씩 세상을 향해 열려가기를 바라면서요.

                        

주술적인 마력의 문장들로,    

끊임없이 반복되는 불안의 증상들을 짚어낸다.   

모두가 자기 얘기를 하기 바쁠 때, 가만히 응시하는 작가.   

모두가 더 가벼운 기체가 되려 할 때,   

홀로 광물성을 띠는 작가.  

 

 

김숨.  가까이하고 싶은 작가님입니다. 얼렁뚱땅 읽을 수 없는 그녀의 글. 글자들이 무한으로 나열되었다가도 금새 흩어지고 반복되는 말과 그 말이 서로 잡아먹고 잡아먹힙니다. 그러면서 또 끊임없는 말을 낳죠. 되풀이 되는 그녀의 글에는 묘한 마력이 있습니다. 종착점이 없이 끝없이 흘러가다보니 쉴 틈은 주지 않고 달리기만 해서 숨이 가쁘기도 하지만 그런 숨가쁨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가볍지 않은 그녀의 글이 또 얼마나 나를 뒤흔들어놓을지 매우 기대됩니다. 그녀의 다섯번째 장편소설, <노란 개를 버리러>  

 

    

마음이 고독해지는 지금. 무언가 툭 하고 뱉어진 정겨운 말 한마디가 그립습니다. 그렇게 찾게된 소설이 바로 <리브 앤 다이> 

조건 없는 선의로 무장한 허택 소설의 힘!
악의와 불의로 가득 찬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직정적으로 다가오는 설득의 언어들! 


숨막히는 삶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따뜻한 시선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단편집은 좋아하지 않지만 여러 곳에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머물렀다는 생각에 마음 구석구석이 따뜻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무심결에 나에게 내밀어주는 누군가의 손길처럼 느껴지는 책.

  
* 11월에는 내 마음 닿지 않았던 곳으로 시선을 옮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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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1-09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완료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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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에드거 상 최우수 소설 상 수상작. 2006년 데뷔해 단 세 작품으로 두 번의 에드거 상 최우수 소설 상을 거머쥔 존 하트는 변호사 출신 스릴러 작가들의 보편적인 노선에서 탈피, 인간과 사회를 어우르는 시선이 담긴 수준 높은 작품으로 평단과 독자 모두를 사로잡으며 명실상부한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릴러 작가로 떠오르고 있다. <라스트 차일드>는 그의 세번째 작품이다.  그는 작품 속에서 선과 악, 가해자와 피해자 그 어떤 편에도 서지 않은 채 인간 군상 하나하나의 리얼한 모습을 그리고자 한다. 존 하트는 상처받은 한 가족과 그들을 죽음으로까지 몰고갈 수 있는 비밀들에 관한 이야기를 켜켜이 쌓으면서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스릴러와 미스터리가 얼마나 문학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참으로 대단한 작품.

 

 존하트 - 라스트 차일드   지인의 블로그에서 강추하는 책이었어요. 제목을 보고는 사실 감흥이 별로 없었는데,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이의 눈을 보고선 내용이 심상치 않겠다 싶더라구요. 처음에는 에세이인 줄 알았어요. 지구 반대편 우리와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슬픈 현실을 다루고 있는 것일까, 하고 생각했는데 엄청나게 상을 많이 받은 작가군요. 한국, 일본 작가들의 책만 주로 읽다보니까 해외작가들에 대해서 너무 무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선과 악, 가해자와 피해자 그 어떤 편에도 서지 않았다' 라고 하니 그만큼 냉철하다는 이야기죠. 담담하게 묘사하는 문체들을 접하다보면 오히려 감정적인 문체보다 더 섬뜩하게 다가올 때가 많아요. 숨죽이면서 읽게될 것 같은 책이예요. 지인들의 평도 워낙에 좋고,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책이라면 역시 이유가 있겠죠? 정말 기대되는 작품이예요. 꼭 읽어보고 싶네요.  

 

독설과 로맨스,
기묘하게도 잘 어울리는 두 극단적 요소의 조합


1930년에 발표된 《맹독(Strong Poison)》은 삭막한 제목과는 달리 유머와 낭만이 어린 소설로, 이 작품에서 독자는 피터 경의 인간적인 면모를 목격할 수 있다. 평생 독신으로 살 것 같은 피터 경은 전 애인을 독살한 혐의로 법정에 선 피고에게 한눈에 반해, 그녀의 무고를 증명하기 위해 사건에 뛰어든다. 독살과 로맨스라는 이 극단적 요소의 조합은 언뜻 기묘해 보이지만 의외로 잘 어울린다. 《맹독》은 이처럼 치명적인 두 소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시리즈 주인공의 인생을 어떻게 변하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낭만적인 추리소설이다. 
  

 

도로시 L. 세이어즈 - 맹독  추리소설이 낭만적일 수 있다니요. 제목으로 확 끌리고 표지로 매혹되어버린 책이예요. 고전이라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고전에 살짝씩 눈을 떠가고 있는 중이랄까요? 책이 읽히지 않을 때는 과감히 추리소설을 선택하게 됩니다. 잃었던 흥미를 바로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은 아마 추리소설이 으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빠져들기 좋은 장르지요. 그런데 이 시기에 쓰여진 추리들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에서 범인의 윤곽은 비교적 일찍 드러난다. 관건은 범인이 아니라 어떻게 독을 주입했는지 그 수법을 밝혀내고 증거를 찾는 것.   이라고 하는데요. 이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더라구요. 법의학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사인을 밝혀내는 과정이 참 흥미롭잖아요. 고전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수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로맨스요소도 가미되어 더욱 흥미로울 것 같아요! 

  

  

제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 개정판. 뇌종양 판정을 받은 어머니에 대해 아들을 중심으로 한 가족들이 느끼는 고통과 그 극복과정을 그린 독특한 향기의 소설이다. 자칫 무겁고 진부하기 쉬운 주제를 담백하고 잔잔하게 서술한 것이 큰 강점이며, 여기에 시 읽기로 다져진 특유의 밀도 있는 문체가 주목할 만한 작가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는 평이다.

 

 

김곰치 -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 가을에는 서정적인 책이 제격이죠. 요새는 표지들이 다 얼마나 예쁜지요. 표지와 글씨체에 끌렸어요. 작가님의 필명이 굉장히 재밌어요. 아직 한번도 접해본 적 없는 작가분인데 이번 기회에 만나볼 수 있게 될까요? 요즘 다들 가족들과 둘러 앉은 식탁 자주는 힘드시죠? 바쁜 일상 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는 의미, 바로 가족입니다. 추석 때 모였던 가족들도 이제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바쁘게들 지내고 계실 겁니다. 자칫하면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돌아볼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싶어요. 자식들 떠나간 자리에 멍하니 앉아계실 어머니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괜스레 짠-하네요. 소중한 것을 잃고 난 후에야 돌아보지 말고, 함께 있을 때의 소중함을 되새겨보자는 의미에서 읽어보고 싶습니다. 날씨도 쌀쌀하니, 따끈한 칼국수가 생각나는군요.  

 

 

개정전에는 이런 표지를 하고 있었군요. 칼국수 냄새가 솔솔 날 것 같지 않으세요?  99년에 출간되었었네요. 예쁜 표지로 만나볼 수 있게 되어 더욱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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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0-11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 완료했습니다! 첫 미션 수행 고생 많으셨습니다~

킴나 2011-10-12 09:0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늘 고생많으십니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