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기 신간평가단 활동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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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에드거 상 최우수 소설 상 수상작. 2006년 데뷔해 단 세 작품으로 두 번의 에드거 상 최우수 소설 상을 거머쥔 존 하트는 변호사 출신 스릴러 작가들의 보편적인 노선에서 탈피, 인간과 사회를 어우르는 시선이 담긴 수준 높은 작품으로 평단과 독자 모두를 사로잡으며 명실상부한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릴러 작가로 떠오르고 있다. <라스트 차일드>는 그의 세번째 작품이다. 그는 작품 속에서 선과 악, 가해자와 피해자 그 어떤 편에도 서지 않은 채 인간 군상 하나하나의 리얼한 모습을 그리고자 한다. 존 하트는 상처받은 한 가족과 그들을 죽음으로까지 몰고갈 수 있는 비밀들에 관한 이야기를 켜켜이 쌓으면서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스릴러와 미스터리가 얼마나 문학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참으로 대단한 작품.
존하트 - 라스트 차일드 지인의 블로그에서 강추하는 책이었어요. 제목을 보고는 사실 감흥이 별로 없었는데,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이의 눈을 보고선 내용이 심상치 않겠다 싶더라구요. 처음에는 에세이인 줄 알았어요. 지구 반대편 우리와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슬픈 현실을 다루고 있는 것일까, 하고 생각했는데 엄청나게 상을 많이 받은 작가군요. 한국, 일본 작가들의 책만 주로 읽다보니까 해외작가들에 대해서 너무 무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선과 악, 가해자와 피해자 그 어떤 편에도 서지 않았다' 라고 하니 그만큼 냉철하다는 이야기죠. 담담하게 묘사하는 문체들을 접하다보면 오히려 감정적인 문체보다 더 섬뜩하게 다가올 때가 많아요. 숨죽이면서 읽게될 것 같은 책이예요. 지인들의 평도 워낙에 좋고,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책이라면 역시 이유가 있겠죠? 정말 기대되는 작품이예요. 꼭 읽어보고 싶네요.
독설과 로맨스,
기묘하게도 잘 어울리는 두 극단적 요소의 조합
1930년에 발표된 《맹독(Strong Poison)》은 삭막한 제목과는 달리 유머와 낭만이 어린 소설로, 이 작품에서 독자는 피터 경의 인간적인 면모를 목격할 수 있다. 평생 독신으로 살 것 같은 피터 경은 전 애인을 독살한 혐의로 법정에 선 피고에게 한눈에 반해, 그녀의 무고를 증명하기 위해 사건에 뛰어든다. 독살과 로맨스라는 이 극단적 요소의 조합은 언뜻 기묘해 보이지만 의외로 잘 어울린다. 《맹독》은 이처럼 치명적인 두 소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시리즈 주인공의 인생을 어떻게 변하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낭만적인 추리소설이다.
도로시 L. 세이어즈 - 맹독 추리소설이 낭만적일 수 있다니요. 제목으로 확 끌리고 표지로 매혹되어버린 책이예요. 고전이라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고전에 살짝씩 눈을 떠가고 있는 중이랄까요? 책이 읽히지 않을 때는 과감히 추리소설을 선택하게 됩니다. 잃었던 흥미를 바로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은 아마 추리소설이 으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빠져들기 좋은 장르지요. 그런데 이 시기에 쓰여진 추리들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에서 범인의 윤곽은 비교적 일찍 드러난다. 관건은 범인이 아니라 어떻게 독을 주입했는지 그 수법을 밝혀내고 증거를 찾는 것. 이라고 하는데요. 이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더라구요. 법의학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사인을 밝혀내는 과정이 참 흥미롭잖아요. 고전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수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로맨스요소도 가미되어 더욱 흥미로울 것 같아요!
제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 개정판. 뇌종양 판정을 받은 어머니에 대해 아들을 중심으로 한 가족들이 느끼는 고통과 그 극복과정을 그린 독특한 향기의 소설이다. 자칫 무겁고 진부하기 쉬운 주제를 담백하고 잔잔하게 서술한 것이 큰 강점이며, 여기에 시 읽기로 다져진 특유의 밀도 있는 문체가 주목할 만한 작가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는 평이다.
김곰치 -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 가을에는 서정적인 책이 제격이죠. 요새는 표지들이 다 얼마나 예쁜지요. 표지와 글씨체에 끌렸어요. 작가님의 필명이 굉장히 재밌어요. 아직 한번도 접해본 적 없는 작가분인데 이번 기회에 만나볼 수 있게 될까요? 요즘 다들 가족들과 둘러 앉은 식탁 자주는 힘드시죠? 바쁜 일상 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는 의미, 바로 가족입니다. 추석 때 모였던 가족들도 이제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바쁘게들 지내고 계실 겁니다. 자칫하면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돌아볼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싶어요. 자식들 떠나간 자리에 멍하니 앉아계실 어머니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괜스레 짠-하네요. 소중한 것을 잃고 난 후에야 돌아보지 말고, 함께 있을 때의 소중함을 되새겨보자는 의미에서 읽어보고 싶습니다. 날씨도 쌀쌀하니, 따끈한 칼국수가 생각나는군요.
개정전에는 이런 표지를 하고 있었군요. 칼국수 냄새가 솔솔 날 것 같지 않으세요? 99년에 출간되었었네요. 예쁜 표지로 만나볼 수 있게 되어 더욱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