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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프럼 더 우즈 ㅣ 보이 프럼 더 우즈
할런 코벤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5월
평점 :
할런 코벤의 새로운 주인공 시리즈 <보이 프럼 더 우즈>. 작가를 알게 된 건 '마이런'시리즈 였고, 추리소설과 스포츠가 혼합된 작품이 신선하고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그 뒤 몇 권의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무거운 사회적 문제를 독자가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썼다는 점이다. 오늘 만난 도서는 야생에서 홀로 발견 된 '와일드'라는 남자를 등장시켜 그의 존재에 대해 초반부터 궁금하게 만들었지만 책을 읽는 내내 그의 과거보단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더 집중을 하도록 만들었다. 소설은 10대 학생들이라면 학교에서 일어나는 한 사건을 먼저 보여주는 데 바로 '왕따와 괴롭힘'이다. 매슈의 눈에 친구 나오미는 언제부터인가 다른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으나 쉽게 도움도 주지도 못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사라졌다. 그 일로 변호사인 할머니 헤스터를 찾아가 요청을 했고, 헤스터는 오래 전 숲에서 발견된 소년 '와일드'를 찾아가는 데 헤스터는 와일드를 어떻게 아는 것일까?
사실, 와일드가 홀로 숲에 생존하고 있을 때 헤스터의 아들인 데이비드와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누구도 야생소년의 존재를 몰랐으나 결국 발견이 되었고 입양이 되고 , 군에 입대 하는 등 나름 사회에 적응을 했었다. 하지만, 언제나 알 수 없는 악몽을 꾸면서 타인과 적응 하는 것보다 홀로 숲에서 살기를 선택했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곁엔 그의 친구였던 데이비드의 친모인 헤스터가 있었고 현재는 사망한 데이비드의 아들인 매슈의 대부이며 매슈의 친모인 라일라와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족이 될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이다. 하여튼, 사라진 나오미를 찾아달라는 매슈의 부탁으로 헤스터와 와일드는 나오미의 주위를 더 깊이 파고들기 시작하고 괴롭힘으로 인한 어떤 사건인 줄 알았지만 단순히 10대들이 챌린지 게임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나오미를 찾았다. 하지만, 그 후 나오미는 학교에서 더 심한 괴롭힘을 당했고 이번엔 진짜 실종이 되었다.
인간은 악할 수도 있고, 선할 수도 있다. 그건 중요치 않다.
중요한 건 인간이 자신의 행동이 초래한 결과를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본문 중-
나오미의 친부가 와일드를 찾아오면서 그는 이번 실종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그런데 동시에 나오미를 괴롭히고 같은 학년 남학생인 크래시가 실종이 되었다. 소녀는 부유층의 자녀로 곧바로 헤스터를 부르게 되면서 와일드 역시 같이 동행을 하게 되었는 데 분명 헤스터와 와일드가 받은 의뢰는 실종된 사건이지만 이들 부부는 누군가로부터 아들의 생명을 협박 당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 이면에는 크래시의 아버지 대시와 그의 친구인 러스티 의원이 얽혀 있는 것이 밝혀지는 데 이 부분이 드러나기까지 참으로 복잡하다. 이렇게 두 아이가 실종이 되는 사건과 러스티 의원을 무너뜨릴 수 있는 어떤 영상을 대시에게 요구하는 사울이라는 남자가 등장한다. 그의 이론은 현재로서는 어떤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러스티는 위험한 인물이니 반드시 그에게 약점이 되는 영상을 있을 거라는 주장이다. 소설은 그저 사건 실종 만을 다루지 않고 정치적 문제를 밑바탕에 두고 있어 점점 읽을 수록 뭔가 복잡한 생각만 들었다.
여기에, 와일드가 나오미를 찾기 위해 움직이는 동안 크래시의 절단된 새끼 손가락이 발견이 되면서 상황은 위험해지고 있었다. 이 사건에 등장 인물이 참 많다. 나오미가 유일하게 학교에서 말을 건넨 보조교사인 에이바, 나오미의 양부모, 대시를 보호하는 개빈과 그의 부하들 그리고 와일드의 수양 여동생인 롤라가 나온다. 롤라 역시 와일드가 입양된 집에서 만났는 데 그녀는 평범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룬 반면 그는 그렇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혼자 살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마음을 상대에게 주고 싶지만 늘 어느 선까지만 갈 수 있고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감정들. 이로 인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간간히 보여주는 데 만약 이런 모습이 없었다면 밋밋한 이미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것 외에도 라일라는 데이비드의 사망에 와일드를 의심하다는 매슈의 말에 혼란스럽기도 하는 데.. 책은 이처럼 과거에 얽힌 사연들을(?) 사건과 같이 접목시켜 보여준다.
누가 왜 크래시와 나오미를 납치 한 것일까? 아님 스스로 자취를 감춘 것일까? 와일드를 오로지 두 아이의 실종에만 집중하지만 그의 주변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또한, 사건의 모든 진실이 드러났다고 생각했을 때 할런 코벤 특유의 반전을 보여주는 데 사건의 진실이라고 믿었던 그 안에 다른 진실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 그리고 어김없이 인간이기에 100% 정의로울 수 없다는 점을 이 책에서 다시 한번 보여주는 데, 무겁지 않게 표현하는 것 역시 저자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설은 이 한 권에서 끝나지 않는다. 유전자 검사를 등록해 놓은 상태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 한 발 내딛은 와일드...다음 속편인 <The Match>에서는 그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 것일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