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그림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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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으로 알게 된 작가 우케쓰. 딱 여기까지로 일본에서도 작가에 대한 정보를 더 이상 볼 수 없다. 복면을 쓴다고까지 했는데.. 하여튼, 작가는 책이 아닌 먼저 sns를 통해 수수께끼 같은 글을 올리고 곧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 점이 독특하고 출간된 책 역시 복잡한 구조보단 마치 트릭을 풀어가는 듯하다. 오늘 읽은 <이상한 그림>은 총 4편의 단편이 들어있는 데 첫 장은 한 심리학자가 한 소녀의 그림을 보고 해설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어 2014년, 사사키는 오컬트에 관심이 많은 동아리 후배 구라하라로부터 이상한 블로그를 알게 되고 그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해 왔고 쓴 사람이 남자로 일상을 담은 블로그로 나중에 아내가 임신까지 해서 기쁜 일과 태아가 역아로 있어서 걱정이지만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는 무사히 수술로 태어났지만 부인인 '유키'는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남자는 묘한 말을 남기고 더 이상 글을 쓰지 않았다. 사사키는 무엇이 이 블로그가 이상한지 알 수 없었는데 글 중간마다 아내가 죽기 전 그림을 그려준 것이 있는 데 이 그림을 순서대로 나열해 봐도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 도대체 어디에서 이 그림은 이상한 것일까? 그리고 마침내 그 그림에 대한 진실(?)을 깨닫게 되면서 무서운 사실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 이어, 죽은 아내의 남편은 그 진실을 알게 되면서 블로그를 중단하게 된 것이다. 도대체 그림은 무엇을 말했던 것일까?

 

두 번째 단편을 마지막까지 읽기까진 그저 각자 다른 내용이라 생각을 했는데 죽은 아내의 이름 '유키'와 남편인 다케시 그리고 시어머니 곤노 나오미 등 등장 이름이 나오면서 여러 개의 이야기가 결국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유치원에 다니는 '유타'의 그림을 보고 담당 교사는 뭔가 묘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결국 유타가 그린 그림엔 죽은 친모의 이름을 새겨 넣으려다 만 흔적을 발견한 것이고 죽은 친모의 이름은 '유키'다. 여기서 독자는 각 단편들이 앞서 동아리 선후배가 이상한 그림에 대한 사건임을 감지할 수 있다. 각 장을 읽을 때마다 생각지 못한 전개와 현재 흐름이 아니라 과거의 일이 현재로 달려가고 있다.

 

사실, 초반 오컬트 동아리 두 학생이 어떤 풀이를 하고 진실을 파헤치나 했는데 그렇지는 않다. 여기서, 기자로 입사한 이와타는 몇 년 전 산에서 사망한 은사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혼자 조사를 하다가 결국 그 역시 동일범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 죽은 은사의 죽음은 타살이라고 해도 정확한 증거가 없어 자살로 처리된 이 일에 늘 의심을 품었던 이와타. 설마 그가 죽을 줄은 몰랐는데 그는 죽어가면서 은사가 마지막으로 남긴 다잉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고 자신 역시 같은 메시지를 남기게 되었다. 죽으면서 꼭 범인이 잡히기 바라면서 말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와타의 죽음은 곧 해결이 되지 않고 시간이 필요했는데 이와타를 죽인 범인의 정체가 책장을 넘기면서 서서히 드러날 때 독자로서 난 범인에게 쉽게 동정심을 갖기가 힘들었다. 여기서 책 초반에 등장한 아이가 그린 그림은 책의 전체적인 중요한 맥락임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마지막까지 읽으면서 뭐랄까... 씁쓸한 느낌이 상당히 강하다. '이상한 그림'은 분명히 맞는 데 이를 어느 방향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상한 집> & <이상한 그림> 독특한 트릭과 내용 전개에 있어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내용이다. 다음엔 또 어떤 제목으로 신간이 출간이 될까? 저자의 특이한 이력으로 다음 편이 궁금한 '이상한'시리즈다.

 

우리 어른은 눈에 보이는 것 … …, '실물'을 그릴 수 있어요.

하지만 아이는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를 그린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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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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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여름인데 배경이 겨울인 히가시노의 작품을 만났다.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겨울 배경으로 한 작품을 몇 권 읽었는 데 이번 소설은 어떤 것일까? '외딴 산장'이라는 단어가 외부와 연결이 안되니 더 공포감 같은 것을 주기도 했었다. 소설의 배경은 역시나 외딴 산장으로 이곳에 7명의 남녀가 머물면서 한 명씩 살해당하는 설정이다. 도코 신페이라는 연출가의 요청으로 최종 오디션 장소로 어느 산장에 선택 되었고 7명의 단원들이 도착한다. 그중 구가 가즈유키를 제외한 나머진 인원은 같은 단원들 사람들로 서로 알던 사람들이다. 구가가 굳이 이 오디션에 참가한 이유는 단원 중 유리에 라는 여성 때문이다. 하여튼, 이곳에 도착하고 나서 연출가인 도고는 오지 않고 이들만 이곳에서 나흘 정도 머물면서 도고의 지침대로 준비를 한다는 설정이었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고, 심지어 위험한 상황에서 산장을 떠나면 바로 오디션에선 탈락이 된다는 것이니 쉽게 나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가(남)를 비롯해 유리에(여성), 다카코(여성),아쓰코(여성), 다도코로(남),아마미야(남),혼다(남) 이렇게 모인 겨울의 어느 산장. 그리고 첫날 아쓰코가 혼자 피아노를 연습 하던 중 누군가에게 가격 당했다. 작가는 누군가가 아쓰코의 몸을 끌고가는 부분을 보여주는 데 아쓰코 뿐만 아니라, 유리에 역시 늦은 밤 중 같은 상황을 만들어보인다. 분명 이들은 연극이라는 설명을 들었고 살해(연극으로)된 두 사람의 방에는 나름 살해 도구(?) 놓여져 있었다. 이를 계기로 누가 범인인지 나름 추리를 하는 데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분위기에서 진범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렇게 구가는 알리바이를 확인하기 위해 혼다와 같은 방을 쓰기까지 한다. 서로의 알리바이를 위해서 말이다. 모두가 연극이고 설정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유리에까지 사라지고 나니 단원들은 정말 연극일까라는 의구심을 들기 시작하지만 막상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할 때 만약 이것마저도 시험 단계라면 바로 탈락이 되버리니...쉽게 외부에 전화나 이곳을 떠날 수가 없다.

구가는 나름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데 책에는 그의 독백이 더러 등장하고 마치 탐정 역할로 상황을 풀어간다. 하지만, 또 다른 마음은 유리에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구가 뿐만 아니라 다도로코 역시 유리에에게 마음이 있어 산장에서 그녀에게 구애까지 했다. 하지만, 유리에는 아미미야와 사귄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그녀 입에서 아니라는 말을 했기에 다도로코는 희망을 가졌다. 하여튼, 원인도 모르고 그저 상황극이라 한 산장에서 두 명의 여성이 사라지고 구가로 인해 상황이 심각성을 느낀 나머지 사람들. 산장에 왜 모였는가를 시작으로 이야기 하던 중 한 단원 여성의 이름이 거론 되는 순간 구가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의 분위기가 이상하다. 구가는 이 여성과 만난 적은 없지만 오디션을 본 적이 있고 그녀의 연기를 극찬까지 했었기에 이 산장에(오디션으로) 와도 충분한 인물임에도 그렇지 않아 의심을 품었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사건의 전말과 진실. 아쓰고, 유리에,아마미야가 사라지면서 구가는 사건 현장(사라진 사람들)에서 의심스러운 부분에 대해 알아차리고 풀이를 시작한다. 어쩌면 인간의 나약한 부분을 감당하지 못했기에 일어난 사건이라 할 수도 있다. 오로지 자신을 위한 행동으로 타인이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사람들은 이 점을 너무 쉽게 간과한다. 히가시노의 작품은 소재가 다양하다. 사회파 소설부터 코믹스러운 부분까지 같은 장르소설이라도 감정 기복이 상당히 다른데 이 점이 저자의 매력이다. 그리고 혹시 이번 작품은 '구가'라는 주인공을 탄생시키는 것일까? 아님 단편으로 그의 존재는 사라지게 될까? 배경이 밀페된 공간 그 자체만으로 숨막힘을 전달한다. 분명 범인과 같은 공간에 있지만 누군지도 모르고 심지어 다음 피해자는 '자신'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저자는 이런 점을 산장 안에서 적절하게 사용했다. 읽는 독자 역시 의구심을 가지고 책을 읽기에 바빴으니 말이다.

왜 우리 모두인가, 왜 이런 장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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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인 더 하우스 보이 프럼 더 우즈
할런 코벤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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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두 번째 시리즈인 <보이 인 더 하우스>. 1권인 <보이 프럼 더 우즈>를 읽으면서 주인공 와일드의 과거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후속 작품에서 그가 누구이고, 왜 숲에서 살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할렌 코벤의 작품은 늘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독자의 긴장감을 절대 늦게 풀어내지 않는다. 다음 장을 넘기면 벌써 궁금한 부분이 적혀져 있다는 사실이다. 와일드는 전편에서 맡은 사건(?)을 해결하고 사건 중심에 있었던 두 모녀와 같이 떠났다. 아마로 그에겐 새로운 삶의 선택지였을 테다. 그러나, 그는 다시 자신이 살던 숲으로 돌아왔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여전히 타인과 가까워지는 게 힘들고 사랑하지만 곁에 둘 수 없는 이중적인 감정 때문에 늘 사람들의 주위만 맴돌 뿐이었다. 와일드는 자신이 누구인지 부모든 친척이든 찾고자 DNA 사이트(유전으로 가족 등을 찾아주는 사이트)에 등록했다. 그리고 자신과 DNA가 일치하다는 한 남성의 정보를 받아 그에게 메일을 보냈지만 이미 상대방의 정보는 삭제된 상태였지만 정보를 이미 가지고 있었기에 아버지 일거 같은 남자를 만나러 라스베이거스로 떠난다.

 

소설의 시작은 이렇게 와일드가 아버지 일거 같은 '대니얼 카터'라는 남성을 만나는 시점에서 시작한다. 친부라 생각한 대니얼은 와일드는 본 순간 자식임을 알았고 그 역시 그랬다. 그리고 자신이 왜 숲에서 살았고 친모고 누구인지 물었지만 군복무 시절 현재 아내를 두고 잠시 다른 여자들과 잠자리를 했는 데 아마 그 중의 한 명일 것이라 했다. 더불어 현재 아내와 딸들이 있는데 그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말에 와일드는 어떤 미련도 남기지 않고 다시 숲 속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렇게 인연이 끝날 줄 알았는 데 아니었다. 그가 이렇게 친부모에 대한 혼란스런움에 빠져 있을 때 자경단이라는 인터넷에서 익명의 사람들이 모여 악플러들을 처단(?)하는 이들이 있었다. 정부와 경찰 입장에서 어떤 처리를 하지 못할 때 다수결로 결정을 내려 처단(?)을 하는 것으로 위협을 줄 뿐이었다. 이들의 대화를 읽고 있으면 앞으로 어떤 문제점을 발설하기 위해서 등장을 시키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와일드와 자경단의 교착점이 없는 시점에서 내용을 그저 흘러가고 있을 뿐이다.

 

한편, 와일드는 DNA사이트에서 4개월 전 PB라는 사람에게 받은 메세지가 신경이 쓰였다. 친척인것 같다는 내용과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이 힘들다는 것으로 그는 메세지를 외면할 수가 없었다. 이를 계기로 그는 매슈(1편에서 등장한 죽은 친구 데이비드의 아들)와 같이 진행을 하던 중 유명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얻은 피터 베넷 이라는 남성이 바로 PB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 그는 실종 상태 아니 자살을 했을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었다. 피터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일상적인 문화와 거리가 먼 와일드는 매슈를 통해 피터가 겪은 일들을 알게 되고 누군가 그의 SNS에 접속해 악플을 적었던 흔적을 찾아 어느 집으로 향하는 데 하필 그곳에서 한 남성의 시체를 발견 하게 된다. 전직 경찰의 시체를 말이다. 피터에게 악플을 단 IP주소를 추적할 뿐인데 갑자기 경찰 시체라니..그리고 소설은 의문의 사람이 연쇄 살인을 일으키는 것을 보여주고, 살해 당한 사람이 바로 자경단의 일원이이면서 동시에 FBI 였다는 것.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는 사건. 단순히, 가족을 찾으려고 했던 와일드는 경찰을 죽였다는 오해까지 받기도 하는 데 여기서 누군가 와일드를 미행하고 몇 달 전 친부라는 남성을 조용히 만났을 뿐인데 이조차도 경찰에서는 뭔가 심상치 않게 느껴질 뿐이다. 심지어 롤라가 대니얼 카터를 다시 조회를 했을 땐 이미 그곳에 그와 가족들이 사라진 상태였다. 도대체 그들은 누구였을까? 와일드가 한 것이라곤 피터 베넷을 찾을 뿐이었는 데 이를 찾을 수록 알 수 없는 수렁이에 계속 빠지는 거 같았다. 책은 사건을 수사하는 목적에 맞추지 않고 요즘 SNS나 일반인이 TV에 등장하면서 인기를 얻는 부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다. SNS 에서 '좋아요' 자체에 모든 것을 건 사람들, 어떻게서든 인기를 얻으려는 사람들 등 현대 문명이 가져다 준 기능이 인간을 더 피폐화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다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리고 서서히 수면 아래 있는 진실이 천천히 위로 올라오면서 와일드의 친부모가 누구인지 왜 그가 숲에서 발견 되었는지 밝혀진다. 그런데 여기서 자경단의 리더인 크리스가 와일드에게 접촉해 연쇄 살인사건을 막고자 제안했는 데 단순히 등장한 인물인지 아닌지 궁금하다. 또한, 여전히 헤스터는 죽은 아들인 데이비드에 대해 와일드로부터 무엇인가를 듣고 싶어하는 것을 보면 시리즈가 계속 될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데 독자로서 책을 다 읽었어도 이런저런 궁금증이 남아있어 계속해서 시리즈가 출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와일드는 한 번도 자신의 진짜 정체를 알아내려고 한 적이 없었다. 그게 아무의미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정체를 알아낸다고 해서 생후 첫 5년이 바뀌지 않는다. 와일드는 자신이 '정상이 아니다'라는 건 이해했지만  그렇다고 불행하지도 않았다. 아니면 사실은 불행한데 자신을 속이는 것일 수도 있고, 숲에 산다고 해서 다른 인간들처럼 자기기만에 빠질 확률이 덜한 것은 아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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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여름
소메이 다메히토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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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태양과 무더운 날씨 그리고 습도까지 높은 여름에 누구나 자신의 모습이 아닌 다른 면을 만나기도 한다. 오늘 만난 [나쁜 여름]은 바로 이런 점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만나는 작가이며 미스터리 대상 우수상 수상작인 이 소설은 사회의 취약한 한 부분을 군더더기 없이 독자에게 전달한다. 어떤 희망이나 아님 추리소설 처럼 사건이 해결되는 것이 아닌데도 책을 다 읽고서 그 자체로 이해가 되었던 책이었다. 사회보장제도...어느 나라든 취약한 가정이 존재하고 이들을 위해 나라에서는 제도를 만들어 제공한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인데 저자인 소메이 다메히토는 바로 이점을 소설을 통해 보여준다. 건실한 모습을 초반에 보여준 사사키 마모루는 생활 복지과 에서 근무하며 그가 하는 일은 생활 보조금을 지원자 상담과 반대로 보조금 수급자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을 골라내는 것이다. 원하는 부서가 아니기에 3년만 채우면 다른 곳으로 발령을 받을거라 생각을 했지만 아직도 이곳에 다니고 있고, 이번 여름은 마모루를 너무 힘들게 하고 있다.

 

마모루가 관리하는 수급자 중 중년 남성 야마다와 노인 야노는 수급자 대상에 적합한 사람들이 아닌데도 보조금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건 그들을 직접 만나서 확인을 해야하는 데 누가 쉽게 아니라고 할까? 싫지만 이들의 집을 방문해서 사실 확인을 해야하지만 늘 실패로 돌아오는 것이 일상이었다. 작은 키에 마른 체격인 마모루는 자신의 외모에서부터 벌써 자존감이 상실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반대로 여성 동료인 미야타 유코는 강한 성향을 가진 인물이다. 한편, 같은 생활 복지사 동료인 다카노는 일을 게을리고 하고 인격이 좋지 않는 데 이 남자로 수급자인 아이미 성에게 육체적 강요와 돈을 요구하고 있다. 미혼모인 아이미는 우연히 알게된 레이코라는 여성에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신청했는 데 법은 직장을 다니게 되면 이를 알리고 대상자에서 제외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담당 관리자가 부정 수급을 눈 감아주는 대신 다른 것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아이까지 있는 아이미의 이미지는 쉽게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이다. 결국 다카노의 관계를 레이코에게 말하게 되고, 이를 우연히 듣게 된 한 노인이 생활 복지센타에 신고를 하게 되면서 유코와 마모루를 부정수급자와 동료의 불법 행위를 알게 된다. 유코는 무조건 다카노라고 단정을 짓고 두 사람은 아이미를 만나러 가지만 진실을 얻지 못한다. 그런데 소설은 일이 점점 커져 가는 데 레이코가 아이미의 일을 도와준다고 하면서 야쿠자 애인에게 이를 전달하고 야쿠자인 가네모토는 다카노를 이용해 부정수급을 늘리려는 계획을 만들고 야쿠자의 도움(?)으로 부정수급을 받고 있는 야마다는 여기에 합류를 하면서 내용은 복잡해져 간다.

 

이렇게 부정 수급을 받고 있는 이들이 있는 반면 소설은 정말 보조금을 받아야 하는 카스미라는 여성을 등장시킨다. 남편이 사망 후 힘들어진 상황에서 직장을 구해도 몇 일이면 쫓겨나게 된다. 심지어 어린 아들에게 줄 음식을 훔치기도 하는 데 물론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도 한다. 이 여성은 마모루외의 다른 인물들과 엮이지 않는다. 다만,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생활 복지사를 찾았을 때 마모루와 상담을 하게 되는 데 그땐 이미 마모루는 야쿠자 일행과 어쩔 수 없이 엮이게 되고 심지어 본인 의도와 달리 마약을 하게 된 상태여서 제대로 상담을 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이곳에 온 모자를 한심하게 바라보면서 이야기 할 뿐이었다. 여성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이곳이 오히려 이 세상을 떠나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는 것. 그렇지만, 이 사실은 그 누구도 모른다. 그저, 생활고로 인한 자살이라고 할 뿐이다.

 

소설은 어느모로 보나 희망을 주지 않는다. 앞서 적은 카스미와 어린 자녀를 보면서 반드시 수급자가 될 것이라 생각을 했지만 오히려 안되었고, 마모루가 그렇게 부정 수급자로 밝히려고 했던 야노 노인은 밝혀졌음에도 눈을 감아버린다. 도대체 결말은 어떻게 되는 것이지? 아니 이런 생각조차 하지 않게 책장을 넘기게 만들고, 마지막을 읽으면서 서로가 가진 욕망이 결국 그들 자신에게 무엇을 주었는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정말, 마지막 장면은 복잡한 상황을 전혀 혼란스럽지 않게 서로가 얽혀버려 엉망이 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절로 수긍이 되었다는 점이다. 삶은 매 순간 선택으로 인해 길이 달라지며 이를 부정 할 수 없다. 마모루가 만약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니, 그 전부터 올곧은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리고 사회 보장 제도에 대한 문제점...의식할 수 없는 부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지금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해. 하루 또 하루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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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공룡시대에 산다 - 가장 거대하고 매혹적인 진화와 멸종의 역사 서가명강 시리즈 31
이융남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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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아닌 생명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일까? 45억 년 전 지구에 생명이 나타났다. 인류의 시작은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어 이동하고 나뉘어졌다고 하는 데 학자가 아닌 이상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다만, 수많은 과학자를 비롯해 학자는 그 어원을 찾으려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오늘 만난 서가명강 시리즈 31번째 도서 <우리는 여전히 공룡시대에 산다>는 인간보다 앞서 생존했던 공룡과 멸종 그리고 현재에 남겨진 흔적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제목을 보고 무슨 이야기일까? 그리고 이미 멸종된 것인데 어떻게 여전히 그 시대에 산다는 것이지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공룡 뼈가 발견되었다는 내용에 순간 뭐지? 어리둥절 했었다. 생각해 보니 공룡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건 순전히 헐리우드 영화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오히려 해외에서 발견된 화석이나 뼈였다면 자연스럽게 수긍 할 텐데 한반도(북한에서도 발견)에서 그 많은 존재가 남겨졌다고 하니 놀랄 따름이었다.

 

 

저자는 한국 1호 공룡박사로 불리는 학자이며 신종 공룡 나토베나토르를 발굴해 세상에 알린 인물이다. 책을 읽다보면 논문으로 발표한 데이토케이루스의 완전한 형태를 밝히기도 했었다. 신생대, 중생대,고생대 등 지구상에 다섯 번의 멸종을 나누면서 그 안에서 세세하게 백악기, 쥐라기 등 '기(기간)'으로 다시 분류한다. 공룡의 존재가 왜 그렇게 중요할까? 그 자체만으로는 수긍이 어렵겠지만 우선 인간을 제외한 현생 동물을 보면 이 시기의 조상을 두었다는 가설과(99%) 갑작스럽게 번창했다고 서서히가 아닌 어느 순간 사라진 것만으로 이 지구의 환경(지질과 자연환경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존하는 인간이 언제까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솔직히, 무서운 생각을 들기도 한다. 하지만, 현 지구의 모습이 공룡이 살던 시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의식할 수 밖에 없으면서 자연이 언제까지 존재(인간의 의한 파괴도 포함)할지 고민이 들기도 했다.

 

 

또한, 공룡 화석 발굴에 앞서 지금과 다른 지구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어떻게 비슷한 공룡이 국내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서식을 할 수 있었을까? 아시아 공룡이 어떻게 북미까지 가게 되었는가? 그건 그때에는 이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땅이 분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화석 발견을 영화처럼 쉽게 발견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사체가 화석이 될 수 있도록 토양도 한 몫을 한다. 일본에서는 발견되는 암모나이트가 국내에 없는 것은 당시 내륙지방이었기에 없었지만 대신 공룡이 살 환경이 조성되었기에 발굴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안타까운 건 일제 강점기 때 일본 학자들이 먼저 국내에 있는 공룡 화석을 발견했는 데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학자가 없었기에 현재 일본 학자들이 발견한 포유류 화석이 교토대학교 박물관에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척주고생물학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되었고, 여러 지역에서 발견이 되었다. 저자는 이런 환경에서 학자는 적지만 학술적으로 높은 화석이 발견되었다는 건 앞으로 척추고생물학의 큰 발전을 이룰 것임을 피력한다.

 

 

이렇게 국내에 공룡 화석이 발굴 되었지만 제대로 이를 전시할 공간이 없다. 즉,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없다는 점이다. 여기에 공룡학자는 세계를 통틀어 100정도 밖에 없다는 내용에 놀라기도 했었다. 하지만, 저자의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화성시에서 공룡알 화석이 발견되면서 공료 박물관 건립을 제안했고, 세계적으로 공룡 화석을 많이 볼 수 있는 몽골(환경이 화석을 만들기에 적합했다)과 탐사를 만들어 직접 몽골(배드랜드)로 가기도 했다. 여기서 배드랜드는 기후가 건조해 나무가 없어 지층들이 빗물에 침식되어 급사면과 거친 지표면을 나타내는 지형을 말한다. 캐나다의 공룡주립공원과 몽골 지역이다. 몽골도 우연히 미국 학자에 의해 발견 되었다가 당시 소련 점령하에 있던 곳이라 더 이상 가지 못하면서 소련 탐사대가 마구잡이로 발굴하면서 화석이 유실되거나 그나마 모스크바로 가져간 것은 관리 소홀로 지금은 행방도 모른다. 이를 보면 그 가치를 얼마나 알고, 찾고 보존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고생물학이 인류에게 실제적, 경제적 도움을 주는 물질적 가치가 아니라 인류만이 할 수 있는 과거로의 시간 여행과 이러한 근원적인 질문에 찾으려는 정신적 가치에 있다'라고 말이다. 인간의 호기심이 끊이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발전을 할 수 있었지만 더 깊이 생각하면 과거가(넓은 의미로) 있었기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공룡시대를 알아간다는 건 비록, 학자가 아니더라도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이 진화하면서 변화했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었고, 책을 읽기 전까진 몰랐던 공룡에 관한 부분을 100%로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알게 한 도서다.

 

 

인류는 화석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석유와 석탄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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