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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제국
외르겐 브레케 지음, 손화수 옮김 / 뿔(웅진)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요즘 들어 북유럽권의 소설을 접하고 있다. 그중 최근에 접한 북유럽의 소설 '스노우맨(2012년)과 바람을 뿌리는자 (2012년)' 작품이 있다. 그동안 접했던 영미소설과 추리소설에서 느끼는 흥미로움과 다른 스릴를 맛보았다. 제목만으로 먼저 끌린 책 '우아한 제국(2012년)'는 표지를 보면서 섬뜩하면서도 과연 소설의 내용이 무엇인지 호기심을 자극하기까지 했다. 왜 저들은 얼굴을 가리고 있는 것일까. 책을 펼지기 전부터 알 수 없는 공포심이 스물스물 온 몸을 감싸기 시작하며 책을 펼쳤다.
이 소설은 현대와 500년전의 사건이 교차가 되면서 흘러가고 있다. 그 옛날 한 사제가 이발소의 한 남자를 찾아갔으며, 그 남자는 오히려 사제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또한, 이발소 남자에게서 필요한 것을 갖고 떠난 사제이다. 시간이 흘러 , 2010년 미국의 버지니아의 리치먼드의 한 박물관에서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이 된다. 그것도 피부가 벗겨진채로 말이다. 이와 관련, 비슷한 시기에 노르웨이 한 도서관에서 또 한 시체의 발견되는데 역시 동일한 모습으로 죽어있었다.
왜 살인자는 잔인할 만큼 인간의 피부를 벗겨냈을까. 이 소행 자체만으로 벌써부터 끔찍함이 밀려왔다. 노르웨이 경찰 '싱사커'와 미국의 여형사 '스톤'은 각각의 일어나 사건의 장소에서 공통점을 찾게 되면서 그녀가 노르웨이로 오게 되면서 사건은 점점 흥미로워 지기 시작한다. 저자는 첫장에서부터 궁금중을 자아내게 하고 있으며 과연 이 사제가 누구이고, 왜 그는 이발소의 남자를 찾아갔을까. 마침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서 몇백년전 사제의 성장과정과 현대의 살인사건이 마치 하나가 되듯이 보여주고 있지만, 사제의 모습과 현대 살인자의 모습에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었고 , 이렇게 다른 시각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드러나고 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해부학자들의 이름이 언급이 되면서 의학&해부학에 관심이 있었더라면 더욱 흥미로웠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러한 바탕이 없었기에 등장하는 캐릭에 만족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르웨이 아니 몇백년전에 행했던 성형수술 또는 직접 시체를 가지고 해부를 했다는 소개가 흥미로웠다. 현대 의학 기술이 발단한 이 시점에서는 해부라는 단어가 쉽사리 등장하지만 그 옛날 감히 상상치 못했던 그들의 행적이 놀랍기 때문이다. 이어, 허구의 인물을 등장시켜 '우아한 제국(2012년)'이 탄생도 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이렇게 해부라는 단어가 등장하면서 '싱사커'와 '스톤'의 두 사람만의 이야기도 호기심을 일으키기도 했다. 노르웨이 경찰인 그는 뇌종양 수술을 받은 후 복직을 한 상태였고, 기억력에도 역시 문제가 있던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번 일어났던 사건에서 5년전 모자(母子)의 실종사건에서 용의자로 되었던 그 남자 즉 남편를 다시한번 경찰서에 만나게 된다. 여기서, 실종된 모자의 남편은 인간의 나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가족이 사라진 사실을 범인이 보내준 무엇인가로 인해 이미 죽었음을 인지해버리고 그 역시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다. 왜 그의 가족이 희생이 되어야 했을까 하는 궁금중이 풀리기를 원했으나 그 이유는 없었다. 아니, 확실히 왜 그들이어야 했는지는 없었고 운명이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정이 안타까웠다.
이 시점에서 '스톤'은 소시오패스 라는 말을 한적이 있다. 사이코패스와는 다른 의미로 자신이 저지른 일에 양식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고 감정 조절에 있어서는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다. 그럼 이 사건은 역시 '소시오패스'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왜 몇백년전의 사제의 이야기가 간간히 나오는 것일까. 특히, 원숭이가 알파벳으로 쓴 글 '우주의 중심은 전역에 뻗어 있고, 그 주변은 존재하지 않는다' 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러나, 마지막장까지 넘기면서 너무 기대를 한 것인지 아쉬움이 남아버렸다. 에드거 앨런 포의 시가 등장하고 사건의 중심지에 있던 책이 등장함으로 무엇인가 더 큰 사건이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북유럽의 추리소설과는 다르게 인간으로서 삶 그리고 자신 안에 있는 무엇인가를 억제하기 위해 행하던 모습에 인간미를 느끼게 되었다. '스노우맨(2012년)'의 주인공 '해리 홀레'는 고독한 이미지를 한껏 품어내었다면 '우아한 제국(2012년)'에 등장한 남자 '싱사커'는 고독 대신 안정을 찾으려는 모습이 돋보였다. 문득, '싱사커'의 활약을 볼 수 있는 시리즈가 출간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이 책에서는 수술 후 후유증과 과거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이 보였는데, 경찰로써 그의 모습을 제대로 보고 싶기 때문이다. 소설속의 주인공은 때론, 작가의 투영된 모습을 아니 스스로 원하고자 하는 캐릭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렇지 않았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다음 작품을 만나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