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에서 튀어나온 죽음
클레이튼 로슨 지음, 장경현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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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은 영미보단 일본소설을 많이 접했다. 추리시장이 넓었기에 그만큼 관심이 생겼는데 어느 순간부터 영미나 북유럽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너무 제한된 선에서 책을 읽었구나 하는 아쉬움이 절로 나왔다. 특히, 영미 소설은 스릴러와 추리면서 하드보일드 같은 장면이 묘사되기도 하는데 고전소설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것이 흥미롭다. 고전보단 현대 장르 소설을 접하다보니 처음 <엘러리 퀸>시리즈를 읽었을때는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동안 너무 빠른 전개와 스피드한 요소를 읽어서 적응이 안되었는데 조금씩 접하다보니 이 또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영미소설의 탐정하면 셜록홈즈가 대표적으로 떠오른데 오늘 만난 이 책에서는 생소한 탐정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낯익은 이름도 나오지만 그렇지 않는 탐정들이 많았으니 앞으로 읽어야 할 영미 소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소설은 차차 읽어보고 많은 탐정과 그리고 마법사가 등장하는 <모자에서 튀어나온 죽음>에 대해 더 살펴보기로 하자. 

 

책 표지에서도 보았듯이 소설의 주인공은 마법사인 '멀리니'라는 탐정이다. 여기에 그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지식은 어느 분야를 불문하고 입을 열기만 하면 줄줄 소개가 되어지는데 은근히 상대를 무시하는 듯하면서 전혀 그렇지 않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소설의 이야기는 신문기자 출신의 '하트'의 이웃집에서 시끄런 소리가 들리면서 시작된다. 영매사, 대령 그리고 마법사인 사람들이 이웃집 남성의 문을 강제로 열게되고 그곳에서 그 남성은 죽은체로 발견이 된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특징은 '하트'가 화자로 책의 흐름을 이끌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멀리서 연극처럼 그들의 행위를 바라보고 말을 해주는데 독자에게는 화자와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주고있다. 그래서일까, 화자가 자신의 의견을 말 할 때마다 스스로도 그럴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사건의 시작과 끝은 그리 오랜 시간을 거치지 않고 있다.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하루 이틀 지난 후 사건은 말끔히 해결이 되는데, 호흡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 여유를 주면서도 집중을 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어느 소설에서 주인공과 다른 반대적인 캐릭이 등장하는데 여기에선 '개비건'경감이 바로 그 인물이다. 반대적인 표현은 진부하지만 '멀리니'가 여유롭게 사건을 하나씩 집어갈때 경감은 사건을 빨리 해결해야하는 마음으로 성급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전혀 밉지 않고 귀엽게 느껴지기도 한다. 더불어 앞서 적었듯이 '멀리니'탐정은 직업이 마술사 이다보니 마술의 세계와 주술이나 다른 분야에서도 뛰어난 지식을 보이는데 다른 소설에 볼 수 없는 탐정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특히, 사건이 주술사의 죽음이기에 마술분야에서 보여지는 그의 능력은 소설속이지만 흥미롭기까지 하다. 저자의 직업이 프로 마술사 였기에 이를 토대로 탄생한 마술사 탐정 '멀리니'의 매력에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 같다.

 

마지막으로, 마술을 머리속으로 상상을 하기도 하고 간혹, 탐정 소설 저자들의 존재를 언급하는 것도 이 책의 매력덩어리 중 하나이다. 스피드나 쫓고 쫓기는 긴장감을 주는 현대 장르소설과 달리 지식으로 트릭을 풀면서 꼼꼼함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가 있는 소설이다. '멀리니'시리즈로 첫번째로 번역이 되었는데 차차 그의 다른 작품들도 속히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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