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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한 여자 ㅣ 스토리콜렉터 10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6월
평점 :
독일 작품뿐만 아니라 요즘 북유럽의 장르소설이 어느 때보다 많이 만나볼 수가 있다. 오랫동안 영미와 일본 추리소설에 접하다 보니 간혹 유럽권의 소설이 선뜻 다가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그만큼 접하지 않았기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렇기에, 처음 <바람을 뿌리는 자>를 접했을때 여형사 피아와 전남편이 등장하면서 아직은 이해가 안되는 이들의 관계 때문에 어색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스스로가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고 저자의 책을 접하면서 많은 인물이 등장하면서 누구 한사람 불필요한 캐릭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초반에는 등장인물이 많아서 적어서 읽기도 했기에 지루하기도 했는데 뒤로 넘기면서 책의 가속도를 붙이는 소설이었다.
또한, 늘 표지가 눈에 먼저 띄는데 어울리지 않는 그림체들로 이루어진 표지 아마 그렇기에 더욱 긴장감과 불안감을 느꼈다. 책의 표지는 그 소설의 50%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데 이 시리즈의 책 표지들은 볼때마다 과연 무슨 내용일까 전혀 가늠할 수 없는 표지들로 더욱 호기심을 이끌기도 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이 시리즈의 첫번째 책인 <사랑받지 못한 여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한 여인의 뒷모습에 벌레와 나비 , 거미등이 그녀에게 붙어있는 책을 읽고 나면 표지의 이미지를 어느정도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첫 시작은 피아 키리히호프의 여형사가 오랜 결혼 생활을 끝내고 시골로 이사온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 그녀의 파트너이며 상사인 보덴슈타인을 만나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으로 부임하자마자 그녀에게 두건의 사건을 맡게 되는데 한건은 그곳의 부장검사의 시체와 다른 장소에서 추락하여 죽은 여인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시작하고 있다. 더불어 이번에도 다른 작품처럼 여러 인물이 등장하면서 누가 과연 범인일까.
부장검사의 죽음은 모든 사람들에게 슬픔을 안겨주었던 반면에 한 여인의 죽음은 모든 사람들에게 슬픔 대신 그녀를 향한 경멸을 심어주고 있다. 제목에서 처럼 <사랑받지 못한 여자> 그여자가 바로 이 죽은 여인을 의미하고 있다. 그녀의 이름은 '이자벨' 아름답고 총명한 그녀이지만 인간의 욕망과 욕구를 100% 표현해주고 있는 여인이다. 또한, 그녀의 죽음을 파헤치면서 안타까움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녀의 추악함이 보여줌으로써 어쩌면 벌을 받을 것이 아닌가 할 정도였다. 외면만 아름다운 그녀였고 이것을 무기로 그곳의 여러 남성들과의 관계가 끊이지가 않았고 심지어 자신이 낳은 딸마저도 버린 여자이다. 그럼에도 그녀를 진심으로 바라본 사람도 있다는 사실이다. 어리석은 것인지 아님 진심이 아닐지라도 자신에게 건넨 말 한마디 때문인지 몰라도 그녀가 죽기전까지 걱정했던 사람의 모습에서 인간에게 위로와 격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된다.
죽은 이자벨을 둘러싸였던 의문이 시간들이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노력으로 안개가 걷히듯 진실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용자중 한 남자의 웃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한다. 전처를 폭행하여 결국 죽음으로 몰게한 그 남자가 현재 부인에게도 폭행을 가했고 이에 대한 벌을 받은 것이다. 납치와 고문를 겪어 신체적 불구가 되었는데 보덴슈타인은 범인들이 누구인지를 알면서도 마지막에는 외면을 했다. 물론, 납치와 감금 폭행을 했기에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당사자인 그 남자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권력을 손에 쥐고 있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부분은 한편으로는 통쾌하기도 하면서 정의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보덴슈타인 역시 어느 것으로 판단을 할 수 없기에 그들을 잡지 않았던 것이다.
이렇게 전반적인 애기는 가정에 대한 배신과 신뢰를 다루고 있다. <바람을 뿌리는 자>에서는 의약품을 중심으로 사건과 가족의 애기를 담았다면 이부분은 철저하게 가족에 대한 의미를 많이 두고 있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필요한지 또한, 남을 불행하게 만들때에는 반드시 자신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 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사건속에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했기에 책을 덮고나서도 쉽게 떨쳐버릴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또 6번째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는데 문득, 소재를 어디서 준비를 하게 되는지 궁금하기도 하면서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