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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하트 ㅣ GD 시리즈
티아구 호드리게스 지음, 이단비 옮김, Nyhavn 사진 / 알마 / 2025년 5월
평점 :
이 전에 읽은 <소프루>의 감동만큼은 아니었지만
마음에 깊이 새기는 사랑, 기억, 저항의 편린들...
이런 것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세대들은 제대로 체화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고풍스러운 스타일의 이야기다.
- <아름다움과 위로>, 조지 스타이너.
우리는 기억을 통해서 존재하며 우리가 내면에 지니고 있는 것은 그 누구도 빼앗아가지 못합니다.
이것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보겠습니다.
우리는 20세기를 살아가면서 그들이 우리의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했습니다.
집, 가족, 생계.
우리 모두는 방랑자들로,
이 세상에서 그저 사냥감에 불과합니다.
이런 사실이 이번 세기의 역사를 정의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은,
말하자면 유대인과 같은 처지나 다름없습니다.
사냥감이 되는 것이죠. 사냥꾼이 되거나.
하지만 우리 내면에 지는 것은 놈들도
건드리지 못합니다. - 18
-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는 시나 산문에 바칠 수 있는 가장 값진 헌사는 그것을 외우는 것입니다.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온 마음으로. - 25
- 감미롭고 고용한 명상에 잠기어
지나간 옛 기억을 불러올 때면,
내가 찾던 많은 것들을 이루지 못함에 한숨짓고,
옛 슬픔이 밀려와 귀한 시간 허비했음을 새삼 한탄하네.
죽음의 끝없는 밤 속에 묻힌 소중한 친구들을 위해
메말랐던 눈이 눈물에 잠기고,
오래전 끝난 사랑의 고통에 다시 눈물짓고
사라져간 여러 모습들의 상실을 애도하네.
그러면 지나간 아픔을 다시 아파하며,
무거운 심정으로 비통한 사연을 일일이 헤아려
그 슬픈 사연들을 되풀이하여 말하고,
진작에 그 값을 치렀는데도 다시 치르네.
그러나 친구여, 그대를 생각하면,
모든 아픔은 치유되고 슬픔은 끝이 나네. - 68
2025. jul.
#바이하트 #티아구호드리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