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백온유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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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온유, 강보라, 서장원, 성해나, 성혜령, 이희주, 현호정 작가의 작품집.

매해 거르지 않고 읽고 있는 작품집이고, 새로운 최애 작가를 소개하는 좋은 상이다.

이번 기회엔 성해나 작가를 더 확실히 인지하게 되었다.

수상작인 백온유의 <반의반의 반>에는 가족이 아닌 이에게 더 마음과 믿음을 주는 노년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런 비슷한 상황을 겪어 본 적이 있어서 몹시 공감되면서도 괴로웠다. 타인의 작고 무의미한 호의를 가족의 걱정과 우려보다 더 진심으로 여기는 마음... 뭘까. 그래서인지 이야기를 읽고 나서 얼른 잊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봄의 문제에 있어 과도하게 감정이입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 있어서 그렇다. 가족이라는 불가해한 관계에 대한 온갖 상념들이 휘몰아치게 돼서...


- 끔찍한 자괴감에 한동안 덮어두었다가 얼마 후 다시 읽어보면 우습게도 소설이 꽤 괜찮게 느껴질 때가 있다. 왜일까. 쓰는 동안 그만큼 마음이 불편했는데, 그만큼 억지로 썼는데, 이게 왜 말이 되고 소설이 되고 설득이 될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런 부자연스러움도 삶의 속성이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는 종종 얼기설기 엮여 있는 공간에서 불편하고 애매한 관계의 사람들과 터무니없는 사건을 겪곤 하니까. 어쭙잖은 말과 행동을 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으니까. 그러면서 망하지도 않고 꽤 행복하기까지 하니까. - 백온유 작가의 말 중

- 돌이켜보니 그것이 내가 지난 계절에 한 일의 전부인 것 같다. 자국을 들여다보는 것. 상처 입은 존재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 부디, 우리의 정원이 안녕하기를. - 강보라 작가의 말 중

- 컴컴한 어둠 속에서 조금도 반짝이지 않는 이야기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동안, 밖에서 폭풍이 일고 눈이 날리고, 강이 얼었다 녹고, 새싹이 자랐다 시들어갈 것이다. 거기에 무엇이 묻혀 있었든, 혹은 가라앉았든, 아니면 버려졌든, 나는 어떻게든 바라보는 사람일 수밖에 없겠다고 예감한다. - 성혜령 작가의 말 중

2025.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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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5-07-18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16회 수상작품집 읽은 후, 너무 좋아서 차근차근 역순으로 다 읽어보려하는데 여기서도 ˝성해나˝ 작가님이 등장하네요^^

hellas 2025-07-18 17:51   좋아요 1 | URL
그래서 저도 최근 성해나 작가님 책을 두권 더 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