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비가 퍼부어면 작년이 생각나고 제작년이 생각난다. 저 지대라서 이런 상태로 가다가는
금방 물이 가게로 차 오른다. 모래 주머니를 비롯하여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고 하지만
차오르는 물에는 아무 소용도 없다.
번개도 친다...겁난다... 민수와 소현이는 2층으로 벌써 피신이다...
작년엔 이 동네 전체가 잠겼었다... 나는 물에 잠겼다 하면 책때문에 끝이기 때문에 더욱더
긴장을 하였다. 동네의 남자들은 나와서 차를 차단하고 (차가 지나갔다 하면 물이 끝도 없이
가게로 들어온다.) 남자네 사무실 남자들과 울 가게의 친구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물을 퍼서
목욕탕으로 씽크대로 나르기 바쁘다. 그리고 한쪽에서 닦아내고.......... 끝내는 하수구로
올라오는 물땜에 포기를 하였지만...
그렇게 하다가 더 차 오르면 그때는 늦은거다... 김해 한림동네와 같이 될 것이다...끔찍하다..
올해는 대대적인 하수구 공사를 하고 집앞에 보드블럭도 다시 깔았다.. 그러나 믿을 수는 없다.
아니 믿고 싶지만 부실공사로 물이 넘쳐 나는 꼴을 몇번이나 보며 배신감을 느낀지라
믿고 싶지가 않다. 위하는 척하고 하지만 끝내는 우리의 세금을 야금 야금 갉아 먹은 것 밖에 안된다.
작년에 보상으로 1백50만원을 받았다. 나는 즉각으로 카메라를 들이대며 물에 젖은 책을
그리고 밖에서 쭉 오징어 말리듯이 말린책이 호빵같이 불어있는 것을 찍었고,
그리고 곰팡이가 피어 오른 산더미같은 책을 찍었으며, 그 책을 트럭에 싣는 것도 찍어 놓았었다.
옆 세차장에는 천막이 다 날아가고 기계가 떠내려가고 했지만 사진을 안 찍어 놓았다.
그리고 또 옆집 복사집에는 그 비싼 복사기에 물이 다 들어가도 증명할 길이 없어 보상을 못 받았다.
같이 나란히 붙었다고 하면 이집이 세탁기가 둥둥 떠면 당연히 옆에 집도 둥둥떠는것을......
난 돈을 보상 받고 점심 한턱 크게 내었다. 갈비집에서 아줌씨들과 거나 하게 점심을 먹었었다.
그리고 거금 일백만원을 또 다른 곳에 기부를 해 버렸다. 피 같은 돈이었지만 그때는 그렇게 하였다.
우리의 정책이 악용되는 사례는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그때 충분히 깨달았다.
쓸러 내려 가지도 않았는데 사진 몇장으로 보상을 받는 이도 있고 정작 피해는
많이 봤는데도 보상을 못받은 데도 있고,,
그때는 개같은 정부라고 퍼부었었다. 지금도 울 엄마와 무 이삭줍던 내 고향의
이웃동네 한림엔 복구는 안 이루어졌고 다른 곳도 마찬가지일것이다.....
여기서 누구를 욕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내 입만 더러워지는 것을.........
시원한 냉커피를 들이키며 이렇게 이야기 했다. 이번에 물이 차올라 무릎까지만
오면 피난이다.라고...어디로....울 집에서 5분가량 있는 여중학교로....
그곳은 높은 지대이니까...그리 염려는 안 해도 될것 같다.
그러면서 한마디 더 붙였다. 내가 찍사라고...이 디카로 다다다다 찍어서 이번엔
다 같이 보상금을 타 먹자고 하면서 대판 웃었다... 그러나 씁씁하다...
이것은 바른 길이 아닌것을 알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민들레가 무사히 꽃씨를 날리듯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란다.
작년의 기억이 되살아 나지 않도록..........
이번에도 두고 보겠다... 길바닥을 또 파헤쳤으니..........
그러나 작년처럼 무모한 짓은 안할 생각이다. 무릎까지 차오르면 그대로 얼라들 들춰 업고 탈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