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가 소멸되었다니 안심이다. 비는 엄청 퍼붓지만 태풍보다는 나으니까...
늦잠을 실컷 자고 있는데 8시30분쯤 꿈속에서인가 누가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았다. 초인종은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는 겁이 나서 빼놓았기 때문에 소현아하고 부르거나 문을 발로 차던가 해야된다... 컴컴하니 다들 꿈속이라 귀찮아서 모른척하고 누워 있었다.
잊고 있다가 아침먹고 한참 만에 밖에 나가보니 대문앞에 복숭아가 한소쿠리 놓여 있었다...도대체 누굴까... 복숭아 밭을 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그리고 전화를 다 알고 있어서 전화를 할 건데...
누굴까 누굴까..지금까지 전화가 안온다..누군지 궁금하다...전화를 못할수도 있다. 이런 날씨에 과일은 거의 죽음이라서 혹하니 좀 익은 것 부터 따고.....분주할 것이다...
아침 밥먹고 깍아먹으면서 참으로 달다고 하였다. 남자와 난 분명 누가 태풍이 온다고 해서 급히 땄을 것이다고 하면서 올해에는 과일 농사 짓는 사람들을 위해서라고 태풍이 무사히 다 지나가야 할텐데 걱정을 하였다...9월까지 태풍이 올건데..민들레가 무사히 지나갔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아이들은 이 방 저방 뛰어다니면서 놀고 있는데 오랜 만에 다락에 올라가서 구석 구석 정리를 해봤다. 워낙 오래된 물건이 많아서 지하에도 한짐..다락도....엉망이라 다 버렸다고 생각한 레코드판이 나왔다. 잘 보관되어 있어서 손상은 없는 것 같다.. 이건 버리기는 좀 아깝고 혹시 알라디너분들중에 필요한 분이 있을런지..... 모두다 피아노 곡이다...영어로 씌여진 글을 들여다 봐도 난 하나도 모른다,^^^민수가 모델을 했다. 왜냐하면 지금 누나가 절대 누나 방에 들어 오지 말라고 해서 심심해서.... 둘이서 실컷 놀때에는 모델을 해 달라고 사정을 해도 안해준다...^^
소현이는 며칠뒤에 있을 시험이 걱정은 되는지 방문에 공부중이라고 떡하니 써 붙여놓고 문제지를 풀고 있다. 카메라를 들여 대니 방해 된다고 난리다. 언제는 공부를 엄청 한 아이마냥.... 내가 장담하건데 10분정도 책상에 앉아 있으면 용한것이다.^^^(너무 무시하냐???)



민수를 다락으로 꼬드겨서 올라가서 끽끽거리고 있으니 소현이도 올라왔다. 공부는 무슨 공부... 간만에 다락을 개방을 해주니 여기저기 꺼집어 낸다. 겨울 실내화도 꺼집어내서 신고 모자도 쓰고.....아이들에게 다락은 절대 올라가면 안된다고 엄포를 놓았고 한 번은 민수와 친구들이 다락을 오르내리며 난간을 타다가 혼쭐을 내 주었기에 허락없이 올라가진 않는다... 아이들이 우러러 갔다가 내려오면 정말 위험하다. 그렇다고 내가 늘 보초를 설수도 없고...

먼지 앉은 술병을 꺼내어 보니 97년도 산이다..곡주인것 같다. 소주와 맥주만 잘 마시는 남자랑 내가 이런 곡주는 별 취미가 없기에 아직까지 남아 있는것 같다. 둘이서 돗자리를 펴고 장난을 치고 있다. 엄마 아빠와 같이 늘상 건배 건배를 날리는 집이라 술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인상으로 남아 있다... 그렇다고 너무 술을 좋아하면 안되는데....


이 와중에 울 남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침 거나하게 차려 먹고 퀴즈하는 것을 보고 혼자서 맞추기를 하고 있더니만 지금은 수행중이다..... 어떻게 수행을 하고 있냐 하면 이렇게다... 대자로 뻗어서 수행중이다. 저것은 절대 코를 골고 늘어지게 자는 것이 아니다... 눈을 감고 수행중이다. 본래 고수는 저렇게 자는 것처럼 해도 절대 자는 것이 아니고 저렇게 수행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ㅋㅋㅋㅋ어제 본 파리의 연인이 생각난다. 와인을 놓고 호텔수영장 비슷한 데서 물장구를 쳤던가.... 그렇게..... 보면서 감탄을 했다...옆에 있는 남자가 씩 웃으면서 저렇게 한 번 해 줄까하길래 한마디로 내가 "그냥 치았뿌이쇼"했다. 옆에 있는 소현이가 지가 크면 엄마 아빠 저렇게 해준다고 하길래 둘이서 엄청나게 웃었다... 허리 꼬불랑한 영감탱이와 할망구가 저렇게 와인을 놓고 물장구를 치며............하하하하하.... 저럴때가 좋은거여^^^^^하니 남자가 하는 말 다 드리마여^^^^^^그렇면서도 둘 다 침을 질질 흘리면서 보았다.

이젠 본격적으로 둘이서 이방 저방 다니면서 칼싸움을 한다... 집에 가만히 배깔고 누워있으면 뭐하겠나 싶어 가게로 나왔다. 문을 열고 있으면 손님은 오니까....그리고 울 얼라들 통닭 한마리 더 사줄수 있으니까... 그런 마음으로...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점심은 뭘 해먹지 생각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