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밀키웨이 > 스타리님, 별다방 잘 되시길 바래요

 

 

 

 


 

 





별다방에서 마시는 차 그 한잔에는 사랑과 행복이 가득가득 담기길...

그 한잔을 더불어 함께 마실 수 있는 그대들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밀키웨이님 오늘은 같이 집에 갈려고 기다리고 있던 남자가 이 음악을 듣고 엄청 좋아하네요. 남자의 휴대폰의 음악이 바로 돈맥클린의 빈센트입니다. 이 음악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옆에서 엄마의 휴대폰은 앞다리가 쏙, 뒷다리가 쏙이랍니다.

Starry, starry night
Paint your palette blue and gray
Look out on a summer`s day
With eyes that know the darkness in my soul...
Shadows on the hills
Sketch the trees and the daffodils
Catch the breeze and the winter chills
In colors on the snowy linen land.
Now I understand
What you tried to say, to me
And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And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They would not listen: they did not know how --
Perhaps they`ll listen now.
Starry, starry night
Flaming flowers that brightly blaze
Swirling clouds in violet haze
Reflect in Vincent`s eyes of china blue
Colors changing hue
orning fields of amber grain
Weathered faces lined in pain
Are soothed beneath the artist`s loving hand.
Now I understand
What you tried to say, to me
And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And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They would not listen: they did not know how --
Perhaps they`ll listen now.
For they could not love you
But still, your love was true
And when no hope was left inside
On that starry, starry night
You took your life as lovers often do --
But I could`ve told you, Vincent:
This world was never meant
For one as beautiful as you.
Starry, Starry night
Portraits hung in empty halls
Frameless heads on nameless walls
With eyes that watch the world and can`t forget
Like the strangers that you`ve met
The ragged men in ragged clothes
The silver thorn, a bloody rose
Lie crushed and broken on the virgin snow.
Now I think I know
What you tried to say, to me
And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And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They would not listen: they`re not listening still --
Perhaps they never 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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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10시에 일어났다. 우후~~~~~~아니 새벽에 남자의 밥을 차려 주느라고
5시30분에 일어는 났다. 어제 공수한 재첩국을 데워서 밥 한 그릇 퍼주면서
어제의 앙금이 조금 더 남아 있는터라 정구지를 썰어 넣어야 하는데 땡초를 썰어 넣었다.
둘 다 궁합이 맞긴 맞지 뭐. 한 개를 썰어 넣이면서 읔 매운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는지라
장난기가 발동을 해서 한개를 더 썰어 넣었다. 그리고는 모른척했다. 남자의 입에 국이
한 숟가락 들어가는 순간 "아니" 한마디 했다. 나는 모른 척하면서 "아니 너무 매워요"하니
좀 심하다고 한다. "그럼 국을 따로 떠 줄게요"하니 그냥 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땡초를 하나 하나 상으로 덜어낸다, 덜어낸 땡초를 보면서 두개나 썰어 넣었군 한다.
보통 한개는 썰어 넣어면 좋아한다. 그것도 저녁에 술 먹을때 말이다. 아침에는
정구지를 썰어 넣어 줘야 한다.^^^^밥을 한 그릇 국 그릇에 붓더니 후루룩 먹는다.
절대 맵다고 안 먹을 사람은 아니지...
나는 그래도 양심이 찔려서 물을 통채로 갖다 놓고 한 잔을 비우면 술 따라
주듯이 재깍재깍 따라주었다. 그러길래 갈대같은 여자의 맴을 잘 좀 맞추지잉^^^^
남자가 가고 나서 냄비에 남은 국을 한 모금 마셔봤다. 으매 정말 너무했다.
나는 다시 잠들면서 내 입술이 하닥거려서 죽는 줄 알았다....그래도 으하하하하하.

그렇게 또 다시 잠이 들었는데 소현이가 엄마 이제 10시에요 일어나세요 했다.
어머나 정말.시간이 그렇게 되었나. 일어나야지 하면서도 뒹굴고 있으면서
나는 본래 잠이 많은 인간이다는 사실을 다시 실감했다. 나의 별명이 소잠이었다.
한 번 잠들었다 하면 누가 업어가도 모르고 옆집에 불이 나도 모를 정도로 소였다.
그런데   시집을 오고 나서는 나는 거의 잠이 없는 인간으로 변했다.
새벽에 일어나서 집을 치우시는 시어머니땜에 오기로 어머니보다 더 빨리 일어나서
집을 치웠으며 어떨때는 새벽 4시에 나가는 남자때문에 잠이 줄어 들고
6시 30분에 여는 가게 문때문에 잠이 줄어 들었다. 얼마전에 집으로 들어가서
가게로 출근(?)을 하는 지금은 그나마 조금 나아졌지만.
남자가 가고 나면 나는 이리저리 치우고 어떨때는 새벽에 시장을 갔다오고
시간이 남으면 컴터에도 앉아 있고 했다. 지금은 집에 컴터가 없어서 하고
싶어도 못하고 그 대신 책을 보는 양이 좀 더 늘어 났다.
토요일 저녁이면 모두에게 경고한다. 난 일요일 만큼은 10까지 잘 꺼니까
깨우기만 해봐라고. (그래서 난 교회도 못나갔는것 같다.잠 자고 싶어서-..-)
그러면 나를 10시까지 자게 내 버려 두는가. 정말 아니었다. 가게에서 생활할 때에는
일요일 아침에도 문 두드리는 사람들땜에 그 목표는 달성할 수 없었다.
 집에 들어가고부터는 경고에 경고를 하는 바람에 달성은 하고 있는데
새벽밥을 먹는 남자때문에 잠도 푹 잘수도 없었다. 남자는 늘 마루에서
"민수야 배고프제. 엄마 빨리 일어나라고 해라"를 거짓말 보태서 100번은 한다.
그러면 누워있는 나도 짜증이 났는데 오늘은 전혀 아니다.
일어나서 "아이쿠 미안해, 배가 고파서 우짜노"하니 소현이란 민수가 밥을 먹었다고 한다.
그것도 두그릇이나..."아니 어떻게"하니 밥통에서 밥 퍼서 김하고 김치하고 먹었단다
. 소현이랑 민수가 나란히 앉아서 엄마 깬다고 조심하면서...
"신이여 깜사합니다. 이렇게 예쁜 새끼들을 내려주셔서!!!!"
그일로 아침은 감동의 도가니였다. 안고 뽀뽀하고 비비고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
아이들도 이렇게 엄마를 생각해 주는데 서방이라는 사람은......
그러면서 엄마가 너무 기뻐서 선물을 해 주고 싶다고 했다. 소현이는
휴대폰 열쇠고리를 만들려고 하는데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400원이다.
4개씩이나 뭐할려고 하니 가게오는 이모들한테 선물할꺼란다.
(속으론 이모들이 안좋아 할껀데. 남자랑 나도 억지로 하고 있다.
너무 안 이쁘지만 만들은 성의가 고마워서) 그래 400원 여기있다.
그럼 민수는 뭘 갖고 싶냐고 하니 배도 갖고 싶고 로버트도 갖고 싶고...... (
속으로 짜식이 비싼것만 찾네. 이것 사준다고 이마트 갔다가는 내가 피를 보는 관계로)
그럼 민수야 우리가 며칠 있으면 엄청 좋은데 갈거거든. 장난감도 엄청 많고
타는 것도 엄청 많은데 갈거거든. 소현이가 옆에서 그게 바로 롯데월드라고 거든다.
서울가면 여기보다 엄청 멋있는 로봇이 있거든.거기에서 사자고하니 좋다고 한다.
어제는 내 속을 뒤집어 놓던 소현이가 오늘은 엄마를 감동의 도가니에 밀어 넣다니.
(여기에서 여자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는 말을 실감한다.)

이 휴대폰 줄이 무식하게 길고 안 이쁜데도 남자랑 나는 끼고 있다.
(남자가 잡고 돌리기도 좋단다)

 

 

 

 

 

 

 

 

 

 




아이들이 기쁘한다. "엄마 우리 뭘 타고 가요? 기차여행가요." "그래 그래 가자. 가서 실컷 놀고 오자."
그러면서 올 여름엔 계비에서 지출되는 돈 말고는  내 사비를 들여서는 놀러 안가야지하는 생각을 한다.
집에 있는 음식 사들고 가까운 거리는 잠깐 갔다 와도... 지금부터 열심히 해야 내년에 또 가지.
그나저나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아이들이 들떠있는데 아빠가 일을 못 마치면 끝이다.
아이들의 실망은 어찌 다 할꼬. 계속 비가 와서 아빠일이 지장이 있었는데 하느님
이젠 햇빛 쨍쨍 부탁하옵니다. 절대 제가 가고 싶어서 서울 갈려는 것이 아니고
울 아이들 롯데월드 때문에 가는 겁니다.찡긋(하느님 사실을 캐묻지 말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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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책을 사보고 그냥 던져 놓았다. 작가가 보면 상당히 섭섭할 정도의 시선으로 보고서 말이다
. 사실 이 책을 산 이유는 제목에서부터 호감이 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을 보는 도중에 몇번이고
던져 버리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일기장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이글을 보시고 제발 그냥 한 번 읽고 지나가세요) 그러나 읽었다. 그리고 이 책을 내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고 이 책 살 돈으로 조금 더 보태어 얼라들 통닭이나 한마리 뜯어 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제목은 참 잘 붙였다는 생각을 하였다.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이 있냐고 울 동네 아줌씨가 왔다. 
아줌씨: 남자보다 통장이 좋다는 책 있냐?
나: 있지^^^와!! 지금도 남자보다 통장이 좋은데 새삼 뭘 또 더 좋아 할려고?^^
아줌씨: 하하하하. 혹시나 읽으면 남자를 아예 갖다 버릴지 아나?
나: 그냥 말아라
아줌씨: 왜? 별루가?
나: 읽어도 되는데 읽으면 창자 튀어 나온다.
아줌씨:그라면 돈에 관련 된거 뭐 읽을 것 없나?
나: 그냥 저기 돈버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 봐라.
아줌씨: 돈 버는 사람은 어떻던데?
나: 그냥 읽어봐라. 그 사람들 구경이나 하는 것이 이 책 읽는 것 보다 낫다.

나는 여기에서 왜 그랬는가? 책을 사 놓고 사람들이 찾는 책을 하나라도 더 대여해서
나도 돈 벌여야 되는데.
그러나 이 책은 우리 아줌씨들에게는 안 맞다. 일단 우리 동네 아줌씨들은 이렇게 거창한 직업이 없다.
(절대 우리동네 아줌씨들을 무시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랑하는 것 알지 다들.)
조금 벌어보겠다고 보험회사도 나가보고 남의 집 설겆이도 해보고 지금은 하루에
얼마 안되는 돈이라도 벌일거라고 장사를 하는 아줌씨들이다. 배운것도 별로 없다.
기본적으로 고등교는 나왔고 대학도 나왔지만 학원을 경영하지만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은행을 다니지만 그래도 아이들 돌아올 시간에 못 맞춰 오는 것이 안타까워
집에서 장사하는 나에게 울 아이 보거든 피아노학원에 가라고 해라고 부탁하는
다 같은 맴의 아지매이다. 간혹 이렇게 살면 뭐하겠나 싶어서 명품도 한 가지 정도는
저지르는 아줌마도 있고 친정 뒷줄대느라고 똥줄 빠지는 아지매도 있다.
아이의 옷장을 들여다 보면서 올 한해는 넘어 가겠다고 안심을 하면서도
어떨때에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몇만원 하는 저녁을 먹을때도 있다.

그러나 이 책속의 작가와는 달리 여자의 수입이 몇백이 되지는 않는다.어쩌다가
 남편이 돈을 잘 벌어와서 친정이 잘 살아서. 시댁이 잘 살아서. 아직 새것같은
농짝을 버릴때도 있지만  그래도 자신이 일이 없음을 한탄하는 아지매들이다.
그런데 그런 아지매들한테 내가 이 책을 권해 주라고...

이 작가가 말하는 한 달 용돈 50만원으로 살림 다 사는 여자들에게 이 책을 권해 주라고?

난 자신없다. 이 책을 보면서 난  연예인이 사는 것이 나와 사는 방식과 다르듯이
이 책의 여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였다. 물론 작가의 수준에서는
  1억 모으는 것이 엄청 고행일지라도 오늘 책을 빌리러 온 아줌씨에게는 기가 찰 노릇인 것이다.

이 아줌씨는 당장 카드로 고생한다. 여러해 동안 돌려 막기 한 카드로
하루 하루가 피가 마를 지경이다. 그렇다고 이 아줌씨가 명품을 사고
남보다 네끼를 먹었느냐. 그것이 아니다.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으니 자연히 돈줄이
없는 거고 친정이고 시댁이고 촌에서 겨우 밥이나 먹고사는 처지인지라 얼라 새끼
줄줄이 키우고 병원비로 돈 들고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인데 이 책을 봐라고....

난 이 아줌씨와 가끔 밥을 먹는다. 그리고 말한다. 아이들 학원 다 그만두라고.
계속 카드로 생활하지말라고 . 김치 하나로 먹으라고. 맘은 안다고. 학원 보내고
싶지만 안 보내도 아이들 훌륭히 잘 자란다고. 그리고 공부 좀 못하면 어떻냐고.
몸 안 아픈것만 해도 감지덕지라고. 이렇게 말하는 나도 남의 일이니까 맘 편히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내가 당사자만 그렇겠나? 끝으로 한가지 더 말한다.
돈 때문에 죽을 생각 하지 말라고... 나중엔 배 째라해라고. 죽는 것보다 낫다고...

대학을 나와도 직장을 못잡아서 고민하고 돈이 마약처럼 좋아도 밤 새도록
돈만 준다면 몸 파는 일 아니면 다 하겠다는데  벌일때가 없는데 어떡하라고....

그래서 결론은 돈버는 사람은 따로 있다에서 카드를 청산해라는 말이 생각나서
그것을 빌려 가라고 하였다. 그러나 한마디. 맴이 그래서 들어왔는데
내가 책 읽을 마음이 아니다고 한다.

그래 책 읽는 것도 어쩌면 사치일수도 있다. 정말 사치일수도 있다. 이 자리에서
내 보고 싶은 책이라도 실컷 읽는 나는. 아이들 올 시간에 맞추어 내다
볼 수 있는 나는, 언제든지 아이스크림  사먹일 수 있는 나는 그것도 가게라고
아침 7시 30분부터 저녁 11시까지 푼돈을 보고 앉아 있는나는 행복한 여자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 책에 감동을 느끼면서 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본다. 
다만  지금 내 주위에서는 이 책이 아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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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전화를 해 봤다. 아빠가 뭐하시냐고 하니까 아빠 방에서 사경을 하신다고 한다. 찌찌뽕이다. 나도 지금 한글 사경을 시작하여 몇페이지를 넘기고 있는데.

어쩌면 지금 우리는 맘을 가라 앉히고 있을지 모른다. 남자는 남자대로 가라앉히고 나는 나대로 미운털을 털어내고 한가지에 몰두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부부가 살며서 서로의 생각을 다 알지는 못하며  반이라도 만족을 하고 살까하는 생각이 든다. 모난 돌 둘이 모여서 파도에 밀리고 밀리어 동그란 돌이 되지나 않을까. 그 밀리는 과정이 웃고 우는 연속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파도를 견뎌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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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나의 놀이를 할 수 있겠군. 기쁘다. 방금 아이들과 남자가 집으로 갔다. 배를 두들기면서.

오늘 하마터면 남자랑 싸울뻔 했다. 그 싸움이라는 것이 치고 박고 육박전이
아니라 오로지 감정싸움이다. 소현이 친구들이 집으로 간다고 준비를 하는 도중
남자가 도착했다. 아이들보고 차 잘 보고 가라고 여러수십번을 다짐하고 잠깐
집을 보니 그야말로.....말 안하는 것이 낫겠다. 나중에 치우지 싶어서 그냥두고
일을 하고 있는데 남자가 자꾸 배고프단다. 잠깐만 있으라고 하고 열심히 대여하고
반납하는데 남자는 영화프로를 보고 있었다. 내 생각같아서는 할 줄 모르지만
책이라도 좀 꽂아 주었으면 좋겠는데 누워서 TV만 본다. 아이들이 한바탕 물러가고
뜸해진 시간에 뭘 먹고 싶냐고 하니까 속까지 시원한 국수가 먹고 싶다고 했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돌아가는데 뭐가 그리도 덥는지. 국수를 사러 앞 슈퍼에 가다보니까
옆에 분식집 언니가 나와 있다. 에라이 모르겠다 싶어서 국수 두그릇을 시켰다.
그것이 화근이었다. 그냥 빈손으로 집에 와서 남자에게 다싯물 내어 놓은 것도 없고
덥기도 덥고 몸도 피곤하고 더더군다나 분식집에 너무 장사가 안되는 것 같아서 시켰다고 하니
날 빤히 쳐다본다. 난 그 모습이 싫다. 사람이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가 아니고
남자는 자기의 속이 안 좋을라치면 날 그냥 빤히 본다.

그래서 내가 왜 싫어요. 말을 해요.하니 정말 이해가 안간다고 한다. 뭐가 이해가
안가냐고 하니 집에서 국수를 시켜먹는 것이 이해가 안간다고 한다. 그러면 언제는
안 시켜 먹었냐고 하니 그래도 오늘은 하루 쉬는데 마누라가 해주는 음식을 먹고 싶지
남이 해주는 음식은 먹지 싫다고 한다. 나의 머리에는 그야 말로 스팀이 올랐다.
지글 지글 끓는다.그러면 언제는 내가 해준 음식을 안 먹었던가?
나는 어제 너무 늦게 자고 피곤하고 해서 그렇다고 나는 내가 힘들고 밥하기 싫을때는
돈에 구애 안 받고 한그릇 시켜먹고 말것이라고 반박했다.
남자는 아무말도 안하고 영화만 보고 있다. 낮에 TV에서 하는 영화.

난 나의 남자가 이럴때는 정말 싫다. 둘이서 볼 일이 있어 돌아오는 길
남자는 점심때가 넘어도 어디가서 밥 먹고 들어가자고 한 적이 없다.
내가 집에 반찬도 없는데 맛있는 것 먹고 가자면 도리어 반찬 없더라도
라면 끊여 먹으면 된다고 한다. 계획이 없는 외식은 남자는 싫단다.
집에서 먹으면 되는 데 뭐하러 왔다 갔다 귀찮게 밖에서 먹냐고 한다.
그러나 난 지금 아니다. 예전에는 정말 남자의 말과 나의 마음이 일치가 되어서
오늘 같은 날에도 집에서 국수 삶아 먹는 것이 원칙이었는데 요즘은 나의 생각이 바뀌었다.
피곤하고 하기 싫으면 한끼 시켜도 먹고 아이들도 시켜도 주고 김치도 사먹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매일 사먹자는 것은 전혀 아니다. 나는 상당히 찌지고 뽁는 것을 좋아하고
나의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다. 간장 된장 젓갈부터 시작하여
물김치 깻잎김치 장아찌등 담아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담아 먹는다.
그러나 오늘 같은 날은 전혀 아니다. 나는 속으로 바랬다. 내가 엄청 피곤하게 보일때는
남자가 먼저 시켜 먹고 한끼를 때우자고 하길 바랬다. 부엌에서 음식을 하면서
손님이 오면 몇번이고 왔다 갔다하고 밥을 먹다가도 이제는 일어서서 일하다가
먹다가 하는 것이 만성이 되어 버린 내가 힘들어 보이기는 커녕 당연하게 보이는지.

다 버릇을 잘못 들인 탓이다.  그러면 남자가 시킨 국수라고 해서 삐져서 안먹느냐?
천만의 말씀이다. 자알 먹는다. 나는 기분이 안 좋아서 못먹고 내 걸 반 덜어 주었는데도
다 먹었다. 그리고는 또 보다만 TV를 본다. 어느 정도 정리를 하고 가게도 한가해서
살짜기 물었다. 나 지금 밖에 좀 갔다 오고 싶은데 가게 봐 줄 수 있냐고하니
왜 갔다 오란다. 걱정하지 말고. 열과 성을 다해서 봐줄테니 갔다 오란다.
그말에 조금 맴이 풀리어 TV를 같이 봤다. 그러면서 당신이 내 맘을 조금만
이해해주면 되는데 왜 그럴까. 나도 밥 하기 싫을때가 있는데. 그러면 먼저 알고
한끼 시켜 먹자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넉두리마냥 중얼중얼 하니까
그냥 피식 웃는다. 이 곰탱이 같은 남자에게 내가 뭘 더 바라겠는가?

한가지는 못 박았다. 나는 시켜 먹고 싶을때에는 집에서도 시켜 먹을 거라고.
그렇게 말하니 참 보기 좋겠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세대차이다고 하니 별것에
다 갖다 끼어 맞춘다고 한다.

저녁은 남자 좋아하는 맵싹한 찌짐 굽고 뽁음밥 해서 맛있게 차려 주었다.
먹는 것 좋아하는 세명이서 열심히 먹는다. 남은 재료로 뽁음밥을 했다고 하니
남자가 엄마의 주특기란다. (난 재료를 다 갖추어 음식을 하지 않는다. 있는데로 한다. )
민수가 자꾸 남자 동생을 낳아주라고 한다. 옆에서 소현이는 여자동생을 낳아주라고 한다.
엄마도 낳고 싶다고 하니 옆에서 소현이가 앗 안되지 엄마가 아기를 가지면 아프니까 한다.
그러면서 또 둘 다 동생을 안 낳아 주도 되요 한다.

어떻게 보면 아이들 때문에 속이 상하는 것도 풀리는 가 보다.
남자는 지금쯤 열심히 축구를 보고 있겠지. 그리고 낮에 나의 일은 깡그리 잊어버리고 있겠지.
그리고 내일이며  또 밥 하겠지. 난 여러가지를 생각하는 반면에 남자는 너무 단순하여
항상 내가 춤추고 장구치고 다 하는 격이다.

그래서 불똥이 안튀고 사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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