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10시에 일어났다. 우후~~~~~~아니 새벽에 남자의 밥을 차려 주느라고
5시30분에 일어는 났다. 어제 공수한 재첩국을 데워서 밥 한 그릇 퍼주면서
어제의 앙금이 조금 더 남아 있는터라 정구지를 썰어 넣어야 하는데 땡초를 썰어 넣었다.
둘 다 궁합이 맞긴 맞지 뭐. 한 개를 썰어 넣이면서 읔 매운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는지라
장난기가 발동을 해서 한개를 더 썰어 넣었다. 그리고는 모른척했다. 남자의 입에 국이
한 숟가락 들어가는 순간 "아니" 한마디 했다. 나는 모른 척하면서 "아니 너무 매워요"하니
좀 심하다고 한다. "그럼 국을 따로 떠 줄게요"하니 그냥 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땡초를 하나 하나 상으로 덜어낸다, 덜어낸 땡초를 보면서 두개나 썰어 넣었군 한다.
보통 한개는 썰어 넣어면 좋아한다. 그것도 저녁에 술 먹을때 말이다. 아침에는
정구지를 썰어 넣어 줘야 한다.^^^^밥을 한 그릇 국 그릇에 붓더니 후루룩 먹는다.
절대 맵다고 안 먹을 사람은 아니지...
나는 그래도 양심이 찔려서 물을 통채로 갖다 놓고 한 잔을 비우면 술 따라
주듯이 재깍재깍 따라주었다. 그러길래 갈대같은 여자의 맴을 잘 좀 맞추지잉^^^^
남자가 가고 나서 냄비에 남은 국을 한 모금 마셔봤다. 으매 정말 너무했다.
나는 다시 잠들면서 내 입술이 하닥거려서 죽는 줄 알았다....그래도 으하하하하하.
그렇게 또 다시 잠이 들었는데 소현이가 엄마 이제 10시에요 일어나세요 했다.
어머나 정말.시간이 그렇게 되었나. 일어나야지 하면서도 뒹굴고 있으면서
나는 본래 잠이 많은 인간이다는 사실을 다시 실감했다. 나의 별명이 소잠이었다.
한 번 잠들었다 하면 누가 업어가도 모르고 옆집에 불이 나도 모를 정도로 소였다.
그런데 시집을 오고 나서는 나는 거의 잠이 없는 인간으로 변했다.
새벽에 일어나서 집을 치우시는 시어머니땜에 오기로 어머니보다 더 빨리 일어나서
집을 치웠으며 어떨때는 새벽 4시에 나가는 남자때문에 잠이 줄어 들고
6시 30분에 여는 가게 문때문에 잠이 줄어 들었다. 얼마전에 집으로 들어가서
가게로 출근(?)을 하는 지금은 그나마 조금 나아졌지만.
남자가 가고 나면 나는 이리저리 치우고 어떨때는 새벽에 시장을 갔다오고
시간이 남으면 컴터에도 앉아 있고 했다. 지금은 집에 컴터가 없어서 하고
싶어도 못하고 그 대신 책을 보는 양이 좀 더 늘어 났다.
토요일 저녁이면 모두에게 경고한다. 난 일요일 만큼은 10까지 잘 꺼니까
깨우기만 해봐라고. (그래서 난 교회도 못나갔는것 같다.잠 자고 싶어서-..-)
그러면 나를 10시까지 자게 내 버려 두는가. 정말 아니었다. 가게에서 생활할 때에는
일요일 아침에도 문 두드리는 사람들땜에 그 목표는 달성할 수 없었다.
집에 들어가고부터는 경고에 경고를 하는 바람에 달성은 하고 있는데
새벽밥을 먹는 남자때문에 잠도 푹 잘수도 없었다. 남자는 늘 마루에서
"민수야 배고프제. 엄마 빨리 일어나라고 해라"를 거짓말 보태서 100번은 한다.
그러면 누워있는 나도 짜증이 났는데 오늘은 전혀 아니다.
일어나서 "아이쿠 미안해, 배가 고파서 우짜노"하니 소현이란 민수가 밥을 먹었다고 한다.
그것도 두그릇이나..."아니 어떻게"하니 밥통에서 밥 퍼서 김하고 김치하고 먹었단다
. 소현이랑 민수가 나란히 앉아서 엄마 깬다고 조심하면서...
"신이여 깜사합니다. 이렇게 예쁜 새끼들을 내려주셔서!!!!"
그일로 아침은 감동의 도가니였다. 안고 뽀뽀하고 비비고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
아이들도 이렇게 엄마를 생각해 주는데 서방이라는 사람은......
그러면서 엄마가 너무 기뻐서 선물을 해 주고 싶다고 했다. 소현이는
휴대폰 열쇠고리를 만들려고 하는데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400원이다.
4개씩이나 뭐할려고 하니 가게오는 이모들한테 선물할꺼란다.
(속으론 이모들이 안좋아 할껀데. 남자랑 나도 억지로 하고 있다.
너무 안 이쁘지만 만들은 성의가 고마워서) 그래 400원 여기있다.
그럼 민수는 뭘 갖고 싶냐고 하니 배도 갖고 싶고 로버트도 갖고 싶고...... (
속으로 짜식이 비싼것만 찾네. 이것 사준다고 이마트 갔다가는 내가 피를 보는 관계로)
그럼 민수야 우리가 며칠 있으면 엄청 좋은데 갈거거든. 장난감도 엄청 많고
타는 것도 엄청 많은데 갈거거든. 소현이가 옆에서 그게 바로 롯데월드라고 거든다.
서울가면 여기보다 엄청 멋있는 로봇이 있거든.거기에서 사자고하니 좋다고 한다.
어제는 내 속을 뒤집어 놓던 소현이가 오늘은 엄마를 감동의 도가니에 밀어 넣다니.
(여기에서 여자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는 말을 실감한다.)
이 휴대폰 줄이 무식하게 길고 안 이쁜데도 남자랑 나는 끼고 있다.
(남자가 잡고 돌리기도 좋단다)

아이들이 기쁘한다. "엄마 우리 뭘 타고 가요? 기차여행가요." "그래 그래 가자. 가서 실컷 놀고 오자."
그러면서 올 여름엔 계비에서 지출되는 돈 말고는 내 사비를 들여서는 놀러 안가야지하는 생각을 한다.
집에 있는 음식 사들고 가까운 거리는 잠깐 갔다 와도... 지금부터 열심히 해야 내년에 또 가지.
그나저나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아이들이 들떠있는데 아빠가 일을 못 마치면 끝이다.
아이들의 실망은 어찌 다 할꼬. 계속 비가 와서 아빠일이 지장이 있었는데 하느님
이젠 햇빛 쨍쨍 부탁하옵니다. 절대 제가 가고 싶어서 서울 갈려는 것이 아니고
울 아이들 롯데월드 때문에 가는 겁니다.찡긋(하느님 사실을 캐묻지 말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