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엉가 고마워요.. 나이도 얼마 먹지를 않았는데 왜 이리 옛날 노래가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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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에 가는 길에 바로 눈에 띈 로또 판매점.. 지갑을 들여다 봤다... 그리고 당당히(?????) 자동으로 바꾸어 주세요 했다. 그런데 엄청 많은 숫자가 눈에 띄었다. 왜 이렇게 많아요하고 물어 보니 8월달부터 천원한단다....우하하하!!!!8월7일 어머님 칠순 잔치 때문에 다들 모이시는 데 그때 짠 하고 보여야지....오늘부터 로또에 당첨되면 또 뭘할까? 생각하니 침이 질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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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어서 10분정도 가야 하는 서비스센타에 오늘은 꼭 가야지 결심을 했다. 그런데 햇빛에 세워둔 디카에서 무슨 소리가 난다....우와!!!!저절로 켜졌다가 꺼졌다가 한다.... 귀신이 붙은것 같다.^^^^
파워키을 눌리니 안 된다....방안까지 배를 들여 놓고 휘젓는 아이들을 찍으니 우와!!!!찍힌다... 이 감격!!!!!!이건 바닷물에 빠져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인가....포기를 했었는데.(어디서 들은 말은 있어서 난 바닷물에 빠지면 끝장이라고 해서 들고와서 물에 한 번 더 빠뜨렸다. ㅋㅋㅋ. 아니 씻었다...디카를)

 무려 어마어마한 돈을 생각하면 속이 쓰리지만  " 내 디카 빠졌다" 고 외치는 순간 그 돈보다는 몇배나 더 여흥을 깨뜨릴 것 같아서 잠시 잊어버렸는데......

디카는 나를 버리지 않았다....포스트잇에 적어서 디카에 붙였다. 파워가 안되고 마음대고 켜졌다 커졌다 함!!!!!!! 지금 뛰어 갔다 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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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바람구두 > 바람구두, 섹스책을 사다....

바람구두, 섹스책을 사다....

내가 어쩌다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니 이상하게 기억이 안 난다. 분명 이 책은 나온지 아직 한 달도 채 안 된 따끈한 책인 걸로 봐서 어딘가 신문 서평을 읽었거나 할지도 모르겠다. 분명 그럴 텐데 기억이 안 난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어쩌면 섹스책이라서 나 스스로 아, 이런 걸 읽어도 될까 하는 묵시가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거다. 게다가 이 책은 내가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도 아니고, 아내가 서점에 나갔다가 "뭐 읽고 싶은 책 없어?"하는 뜻밖의 제의를 받은 덕에 산 책이다(참고로 울 마눌은 내게 용돈 말고 다른 걸 해주는 법이 거의 없으신 분이다, 농담이다. 농담). 하여간 사무실에서 쫄따구(여자)가 앉아 있는 가운데 "응, 섹스 책"이라고 난 지극히 덤덤함을 가장해 말했다. 울 쫄따구보다 놀라운 반응을 보인 건 울마눌이었다. 수화기로 흘러드는 아내의 목소리는 약간 놀라움과 짜증이 섞인 것처럼 들렸다. 그도 그럴 것이 도대체 이 인간은 "중세 마법에 관한 책"부터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인간들 얘기까지 사들이다 못해 이젠 섹스책이라니... 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어쩌랴. 소위 "삘"이 와서 꽂혔는데... 결국 자기 친구랑 서점에 갔다가 보나마나 서점 점원에게  더듬거리며 "혹시 섹스란 책 나왔어요?"하고 물었을 것이다. 아니면 집요하게 본인이 서점 구석구석을 뒤져서 찾아냈을지도 모르겠다. 누가 21세기는 성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큰 소리 뻥뻥 쳤지만, 불행히도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우리가 개처럼 길거리에서 섹스하는 지경을 원하는 건 아니지만, 논의에서 성 혹은 섹스는 특히나 성행위에 대한 논의는 아직까지도 금기 중에서도 금기다.
'데즈몬드 모리스'가 그랬던가? 동물, 그 중에서도 포유류 중에 숨어서 섹스를 하는 유일한 짐승이 사람이라고 말이다. 솔직히 고백컨대 나도 임신한 여자를 향해 이상한 눈길을 준 적이 있다. 어려서 "성교"란 것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모든 인간은 그 과정을 통해 수태되고 세상에 나온다는 사실이 역겹다고 해야할지 하여간 뭐라 말하기 곤란한 그런 복잡한 심경이 들었던 적이 있었다는 거다.

니가 몽정을 알아? 남자들이 변기에 오줌을 묻히는 이유는?

예전에 나는 잠깐 영화 시나리오 공부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이화여대(학교가 중요하다는 말은 분명 편견이지만?) 출신의 한 친구가 있었다. 영화도 많이 보고, 영화 시나리오 공부도 많이 했고, 상식도 풍부한 똑소리 나는 친구였는데 그가 쓰고 싶어한 시나리오는 태반이 페미니즘적인 것들이었다. 문제는 페미니즘적인 이야기는 예나 지금이나 상업적인 시나리오로는 참 어려운 주제이고, 더욱 어려운 일은 잘 쓰기가 그보다 더 어렵다는 거다. 하여간 이 친구는 남성의 몽정(night pollution, 夢精 )에 대한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썼는데, 월경(menstruation , 月經)이란 걸 경험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몽정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여자가 쓴 몽정 이야기가 어설프고 서투르게 들렸다. 문예창작을 공부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대개의 문예창작은 집필과 그에 대한 토론으로 이루어진다.

대개는 자기 작품에 대한 간단한 개요를 말하고, 그에 대해 토론자들이 나서서 자기 의견을 제시하는 건데, 이렇게 말하니까. 퍽 재미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이런 식의 수업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이게 얼마나 사람 피 말리는 일인지 잘 안다. 아무리 글을 잘 쓴다고 해도 혹은 잘 읽어주려고 해도 전문적인 작가가 아닌 사람이 쓰는 글이란 게 대부분 엉성하기 이를 데 없어서 맘 먹고 공격하려고 들면 속 상한 건 둘째고 선 채로 눈물만 안 흘려도 다행일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워낙 주제가 주제이고, 페미니즘적인 내용이란 건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로서도 어설프게 이야기했다가는 시대착오적인 골빈 남성에 마초이즘에 푹 절은 재수없는 인간으로 모멸 당하기 딱이라서 그런지 이 친구의 시나리오를 이야기할 때는(분명 본인 잘못도 있었겠지만) 대개의 남자들은 입을 다물기 일쑤였다.

그런데 나는 그 무렵 어린 소녀가 등장하는(롤리타 같은 스토리 아니다, 뭐) 호러 비슷한 시나리오를 준비 중에 있었다. 스티븐 킹 원작,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공포 영화 "캐리(Carrie, 1976)"하고 좀 비슷했다고 해야 할까? "캐리"는 초경을 경험하는 어린 소녀의 잔혹한 심리 스릴러이기도 하다. 해서 그에게 아무래도 네가 몽정에 대해 남자 친구에게 좀 어설프게 들은 것 같은데, 나에게 너의 초경 이야기를 해주면 나도 너에게 내 첫 몽정에 대해 이야기해주겠다는 제의를 한 적이 있었다. 나로서는 꽤나 진지한 제의였지만, 내 말을 들은 그는 나에게 몹시 화를 내며, 마치 모욕을 당한 사람처럼 굴어서 그날 시나리오 수업 분위기가 무척이나 싸해진 경험이 있다. 이 책 이야기를 하기 위해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우리 시대가 성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을 알고 있거나 이에 대해 진지하면 진지한 대로, 농담이면 농담인 대로 제대로 논의된 적이 거의 없다는 걸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그 친구의 자존심을 건드렸던 거라면 미안한 이야기지만, 내가 다녔던 대학에서는 사진과 학생들이 강의실 지하 복도에서 서로의 나체를 촬영하며 누드 사진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그다지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고(누드 모델을 돈 주고 사느니 그 편이 학생들로서는 훨씬 이익이었을 거다), 나로서는 그런 분위기를 예술의 분위기, 예술에 꼭 필요한 자유로운 향기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해두자. 하여튼 우린 넘치는 성담론 속에 살면서도 성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다. 여성들은 종종 남성들이 소변을 보고 난 뒤 변기에 오줌이 튀는 걸 더럽다고 말한다. 그거 하나 딱 조준 못 하느냐면서 타박하지만, 정작 남성들이 오줌 방향을, 특히나 처음 발사하는 순간에 그 오줌발이 어디로 튈지는 본인도 가늠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까맣게 모른다. 특히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성과학(性科學, sexology)란 측면에선 더욱 그렇다. 성과학이란 것은 성에 관한 다양한 분야 중에서도 특히 성행위 자체에 한정해서 연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진정한 의미에서 성행위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A.D. 1966년 지상에 클리토리스가 재림하다

이 책을 읽다가 나는 꽤 여러 차례 웃었다. 나는 야나기타 리카오의 "공상비과학대전" 같은 책이 아니면  책을 읽다가 소리내어 웃는 일이라곤 거의 없다. 대개는 '씨익'(에반게리온의 씬지 아버지 '이카리 겐도우'처럼) 웃으면서 밑줄을 긋거나 아니면 저자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라도 웃지 않는다. 책을 읽다가 하도 웃으니까. 울 마눌님께서 '왜 그래' 하면서 드디어 책에 대한 관심을 표하기 시작했다. 이 책의  필자인 "폴 조아니데스"는 앵글로 색슨계 작가들이 조나단 스위프트 이래 연마해 구사하는 블랙유머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안다.

1960년대에는 굳이 달에 도착한 우주인의 예를 들지 않아도 일상이 된 과학 덕분에 여성, 남성 모두 "클리토리스(clitoris)"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클리토리스는 결코 1960년대 비로소 생겨난 기관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 명칭을 아는 사람은 극히 소수였고, 그 기능을 아는 사람은 남녀 양성을 통들어서 더더욱 없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사람들은 이 새로운 발견을 미니 페니스 정도로 묘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파트너에게 쾌감을 선사하고 싶었던 남성은 자신이 애무받고 싶은 강도로(남성의 페니스는 그다지 미니 사이즈는 아니지 않은가) 여성의 클리토리스를 문질러대기 시작했다. 페니스를 애무하듯 클리토리스를 문지른다면 그 결과는 어떨까? 여성은 극히 불편해지고 아픔을 느낄 수밖에 없다. 남성이 그 사실을 알기나 했을까? <16-17쪽>


그리고 이 책은 더 나아가 다음과 같은 우습지만 결코 우습지 않은 정치적 이야기 몇 가지를 들려준다. 가령, 1980년대와 90년대 사이에 미국에서 대통령을 지낸 어느 배우 출신의 정치인은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독신 문제를 다루는 행정국을 만들었다. 문제는 이 행정국이 독신 남녀들의 순결을 계도하는 임무를 띠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버지인 대통령은 이렇게 순결을 계도하고자 했음에도 그의 딸은 다리를 벌린 섹시한 포즈로 남성용 섹스 잡지에 출연했다. 그의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된 민주당 출신의 한 정치인은 군대 내의 마스터베이션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 군의관 장성을 해임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를 높이고자 했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그는 금욕을 골자로 하는 법안에 수백만 달러를 할당하라고 명령했다. 오로지 섹스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위해 말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재임 중에 일어난 부적합한 관계로 인해 미국의 초등학생들이 저녁 식탁에서 부모에게 '오랄 섹스'가 무엇인지 묻게 만들었다.

섹스 - 세계의 근원(The Origin of the World)에 대한 호기심

이 책을 읽는 어떤 사람들은 이 책에 포함된 몇 장의 삽화와 어떤 이야기들이 특히 불쾌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령, 앞서 이야기한 시나리오 작가를 꿈꾼 친구처럼 나의 이런 독후감이 또 그럴 수도 있을 지도 모르겠다. 구스타프 쿠르베가 그린 "세계의 근원"은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대로 여성의 성기를 있는 그대로 그린 작품이다. 터키계 이집트인 대사였던 칼릴 베이가 1886년 쿠르베에게 주문하여 그려진 이 작품은 주문한 당사자조차 남들 보는 앞에 걸어두길 꺼릴 만큼 적나라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 작품엔 얼굴, 팔, 다리 모두 배제된 채 오로지 여인의 복부와 성기만이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작품을 보고 난 뒤 한 친구는 "상상할 수도 없는 망각 속에서 작가가 발, 다리, 엉덩이, 배, 허리, 가슴, 손, 팔, 어깨, 목, 그리고 얼굴을 그리는 것을 잊어버렸다(김영애, 페로티시즘, 2004, 개마고원)"고 쓰기도 했다. 여성에 대한 인권이 확립되지 않고, 인체의 신비가 아직도 여러겹 쓰개치마에 의해 가려져 있던 시절 여성의 육체가 남성들을 위한 끝없는 성 판타지가 되던 시절이었다.

이 그림 주문자 칼릴 베이는 이 작품 앞에 덮개 그림을 주문해서 덮어놓고, 일부 친밀한 친구들만 불러서 감상하곤 했다. 이 그림은 제2차 세계대전 때까지 부다페스트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가 나치에 의해 압수되었고, 다시 어떤 개인 소장가의 손으로 흘러든다. 그는 질 들뢰즈였다. 그러나 이 때에도 이 그림의 노골적인 것을 걱정한 그의 부인이 앙드레 마송에게 덮개 그림을 주문해서 그림을 감춰 두었다고 한다. (나는 이 때의 들뢰즈에게 약간 실망했다. 그 혹은 그 아내의 행위를 속물스러움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1928년 발표된 D.H.로렌스의 『채털리 부인의 사랑』은 이탈리아에서는 예술 작품이었으나 영국에서는 20세기 중반까지 오랫동안 포르노였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감독한 밀로스 포먼은 한 인터뷰에서 정부가 규제하는 포르노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포르노가 위협이 못된다는 건 그들도 알고 있다. 중요한건 포르노와 싸우면 그들 스스로는 도덕적인 명분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포르노와 매춘과 싸우는 걸 반대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리고 마침내는 정부의 공식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모든 사람을 변태로 몰아간다. 그 모든 것이 포르노그래피와의 싸움에서 출발하는 거다. 포르노와 싸우면 모두들 박수를 치지. 그러면 그 정부는 의기양양해져서 더 많은 사회 세탁과정을 밟게 되고 그 강도도 점점 강해지는 거다.” 과연 포르노는 실제 사회의 모든 악의 근원인가?

1968년 미국에서는 ‘외설과 포르노그래피에 관한 위원회’를 조직해 19명의 과학자와 20명의 스탭들로 구성해 이에 대해 조사하도록 했다. 그 결과 “성에 대한 흥미는 극히 당연한 것으로 건강에도 이롭다. 그리고 포르노그래피 문제의 대부분은 사람들이 성에 대하여 보다 솔직하고 대범한 태도를 취하지 않은 데 그 원인이 있다”고 보고하였고, 성인에 대한 포르노그래피의 판매 ·진열 ·배부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모두 폐기할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우리가 흔히 선진국이라고 하는 덴마크, 스웨덴, 영국 등은 1960년대에서 70년대 사이 포르노그래피에 대한 규제를 풀었고, 덴마크 등의 나라에서는 포르노그래피 규제가 해제된 뒤 성범죄가 이전의 3분의 1로 줄었다고 한다. 미국의 성범죄자들 중 많은 수가 10대 때 포르노그래피에 접할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이 많았고, 그들 중 18%의 사람은 에로틱한 물건을 소지하여 부모의 꾸지람을 들은 경험이 있었다고 한다.

이 책에 따르면 "뉴린 무어와 J.케네스 데이비슨은 수많은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섹스 경험과 그에 따르는 죄의식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성에 대해 죄의식과 부끄러움을 느끼는 여성은 남성과 관계 맺는 횟수가 적고 한결 더 진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죄의식을 느끼는 여성은 섹스에 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소녀들보다 더 세월이 지난 다음에야 첫 경험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우 충격적이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자신의 성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소녀들이 더 어린 나이에 섹스를 시작했으며, 성 파트너의 숫자도 더 많았고 진지하지도 않았다. 또한 죄의식을 느끼는 소녀들은 대부분 '우연히 데이트한 파트너' 혹은 '그저 어쩌다 만난 남성'과 처음 성경험을 가진다."라고 한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은 (임상학적으로 말해서) 모두 미국의 사례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들어 온 주변의 이야기들(음담패설을 말하는 게 아니다)을 종합해보았을 때, 성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일수록 더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때로 어떤 경험들은 되돌이키기엔 많이 늦은 적도 있었다.  즉, 섹스와 성의 문제에 대해 좀더 밝은 자리에서 보다 많은 논의와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일수록 성에 대해 보다 진지한 접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이들일수록 상대적으로 자신이 선택한 파트너와 자신이 원한 장소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본인이 충족하고자 했던(그것이 성적인 것이든 아니면 그에 수반하는 정신적 충일감이든)  욕망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

성에 대해 쉽게 혹은 밝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종종 변태이거나 무례한 사람 취급받기 쉽다. 그러나 우리들은 근엄하기 짝이 없는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젠트리들, 귀족들이 성적으로는 가장 문란했었다는 사실을 종종 잊는다. 우리 역사상 성적으로 가장 엄격하던 시절에 우리는 정치적으로든, 문화적으로든 가장 폭력적인 시대를 살았다. 이 책은 전혀 어렵지 않고, 읽다 보면 실제 생활(반드시 성 생활을 의미하지는 않지만)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편견과 무식 속에 있었던 가를 깨우치게 해준다. 결혼하신 분은 하신 분대로, 아직 미혼인 사람은 미혼인대로, 자녀들에게 보다 올바른 성교육을 해주고 싶은 분은 또 그 이유에 합당하게 읽을 만한 책이다. 단, 한 가지... 이 책은 서두에 이런 경고를 하고 있다. "이 책에 포함된 정보로 인해 개인 혹은 신체가 직/간접적인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손해나 피해를 입는 경우, 혹은 상처와 병이 생길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이 없음을 밝힌다." 그 경고의 이유가 궁금하다면 물론, 이 책을 읽어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해 약간의 힌트를 주자면, 성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개인적인 편차가 크다는 것이다. 가령, 남성들의 80% 이상은 공중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때 타인의 성기를 의식한다.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이고, 다른 성기를 가지고 있으며(남녀차이가 아니라 동성끼리도 다르다), 다른 욕망과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당신에게 가르쳐 주는 것 중에서 유일하고 절대적인 가르침이 있다면 그건 당신이 당신의 성적 파트너를 존중하고, 그와 많은 대화를 나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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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감자 풀빛 그림 아이 6
파멜라 엘렌 글 그림, 엄혜숙 옮김 / 풀빛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밤 11시이다. 집에 들어서니 하하 호호 웃는 소리가 현관에서부터 들린다. “아이들이 이 시간까지 안자고 뭐하지” 하면서 들어섰다. 평소 같으면 빨리 안 잔다고 야단을 칠 것인데 방학이라는 핑계로 그냥 봐 줄만 하다. 거실 가득 그림책이 펼쳐져 있다. 남편과 아이들이 그림책 잡기 놀이를 하고 있다. 난 너무 행복했다. 나의 부재에 그림책이 없었더라면 아빠와 아이들은 하루 이틀도 아닌 저녁에 무슨 놀이를 할까? 그림책의 존재는 엄마의 역할을 대변하는 듯 하다. 아이들이 집어 오면 남편이 읽어 주고 또 집어 오면 읽어 주고, 큰 아이가 크게 읽고, 그러는 가운데 나는 집안을 대충 정리한다고 여기 저기 돌아다닌다. 그러나  웃음은 끊이질 않는다. 그 중 유달리 웃는 책 하나, 자꾸만 “딱  너거 엄마가 늙어서 조런 할머니가 될거야”며 남편과 아이들이 나를 엉큼한 시선으로 보는 책. 너무 궁금하여 살며시 들여다보니 바로 이 책 “할머니는 감자”였다.


 “자기 전 엄마의 서비스!” 하면서 여러 개의 책 중 집어든 책 한 권 .“ 자 나갑니다!” 하면서 “ 할매와 감자” 라고 했다. 왜냐하면 이 책의 할머니는 어딘지 모르게 포근함을 넘어 익살스러운지라 “할매” 이 단어를 더 사용하게 한다. 한 술 더 떠서 글자를 아직 모르는 둘째는 글자수를 맞추려는 듯 “아니어요! 할매와 감자땡”이라고 외친다. 한 바탕 더 웃는다.

이 책의 할머니는 딸의 말처럼 엽기적인 할머니다. 머리에 폭탄을 맞은 것 같고. 빨간 구두를 신었고 훌러덩 넘어지면서 팬티까지 보이는 할머니이다. 손자인 잭과 술래잡기를 하고 그림책을 읽으며 케잌을 자르는 할머니. 그 케익의 칼을 들여다보면서 또 웃고, (그 칼의 수준은 거의 식칼이었다). 남편이 옆에서 딱 너거 엄마다고 하면서 놀래대지만 난 그 닮았다는 소리까지 듣기에 좋았다. 고상하게 늙어가는 할머니, 조용히 늙어가는 할머니보다는 난 이 감자 할머니가 되겠다. 손자와 장난을 치면서 넘어져서 팬티가 보일망정 감자에다가 치마를 입히고 병뚜껑을 씌울망정 옆에서 호들갑스럽고 주책바가지라고 할망정 이 감자할머니처럼 되고 싶다. 손자가 있어서 더욱 즐거운 할머니!  금요일마다 오던 손자가  멀리 가 버리자 오지 않은 손자를 기다리는 할머니의 모습은 감자처럼 쭈글렁탱이가 되고 그리움이 변하여 뿔도 나게 되지만 그 화도 잠시 손자를 품에 안 듯 찌그러지고 뿔이 난 감자를 퇴비 더미에 묻는 할머니의 모습은 다시 한 번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할머니와 손자의 세대간의 끈끈한 모습이, 수없이 주렁주렁 달고 나오는 감자처럼 엮어져 있고 표정하나하나가 어쩜 그리도 미소 짓게 하는지 우울해진 마음도 이 책을 보면 절로 미소 짓게 한다. 아니 미소라기보다는 땅바닥을 치면서 웃게 만든다. 할머니의 세대와는 점점  잡을 수 없이 벌어지는 우리의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생각하지 않을까? 잔잔하게 읽기 보다는 할머니의 펑퍼짐한 엉덩이와 짤막한 다리와 번개머리등을 보면서 깔깔거리고 잭의  띠룩띠룩한 눈망울과 오목한 입술. 감자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더욱 크게 웃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늦게나마 알게 되어서 얼마나 행복하지 모르겠다. 더불어 이 책으로 우리 식구가 다시 한 번 할머니를 느낄 수 있었고 웃음의 보따리를 맘껏 풀어 놓을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도 기뻤다. 4살 정도에서부터 초등저학년의 자녀를 가진 집에서는 꼭 간직했으면 한다. 아마 간직한 그 집에서는 웃음꽃이 필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다시 한 번 이 책과 인연이 되게 해 주신 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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