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가 ( 울 신랑은 노가다중에 쌍노가다^^^)없어서 쉰다는 남자가 "마누라 오늘 새끼줄이 어떻게 되우" 하고 물었다. 마누라의 대답은 당연히 "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고, 놀다 죽은 귀신은 저승가도 대접받는다"는 시잘때기 없는 말을 하면서 당당히 예스했다. 그렇게 남자 둘과 여자 셋이 합세를 해서 그 전에 같이 못간 전어축제를 하는 곳에 가자고 나섰다. 전에는 삼천포이더만 이번엔 술상(동네 이름) 이다. 차를 타고 도착한 술상....여자 셋이 모이면 당연히 접시가 깨진다고 하지만 여자셋이 뒷 자석에 모이니 이젠 차도 남아 나질 않게다고 하면서 하하 호호 도착했다.
술상이라는 동네는 매번 온다. 지겹도록 온다. 올 해 부터는 무대시설에 가수초청등 다양한 행사를 한다고 한다. 동네 입구에 빨간 조끼를 입고 주차장을 안내를 하는 동네 청년들. 그리고 회를 썰이고 밥을 퍼 내는 동네 아낙들, 한 쪽에서 하얀 모시적삼을 입은 노인들의 자리가 마련해 지고 있었다.
참으로 보기 좋았던점: 장사하는 사람들이 아닌 동네의 발전을 위해서 단합한 이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전어를 사서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을 피해서(남자 둘중 한 남자는 식당에서 먹는 것은 자갈치시장이래도 잘 먹는데 이렇게 훤한데서는 잘 못 먹는다. 그래서 그 남자의 여편네와 아이들은 이마트의 음식 코너에서 배가 아무리 고파도 먹지를 못한다.) 우리는 물 맑은 골짜기로 파고 들었다. 아이스박스안에는 성질 급한 전어가 빨리 잡아 먹어라고 팔닥거리고. 한 남자는 회감을 준비하고 (이 분은 낚시를 무지무지 좋아하고 회를 뜨는 것을 좋아하지만 정작 먹는 것은 많이 안 먹는다. 옆에서 잘 먹어주는 것을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는 분이다.) 여자들은 가지고 온 양념을 내고 (난 몸만 달랑 실려 왔다) 또 한 남자는 뜨는 회감을 맛있게 먹고( 이 남자는 투망을 던져서 고기 하나 낚은 적이 없다. 오로지 먹는 것을 좋아한다.ㅋㅋㅋㅋㅋ ) 계곡에 발을 담그고 젓가락만 놀려서 먹은 점심(역시 남이 해 주는 맛은 환상적이야^^^^)지나가는 피리와 다슬기를 잡으며 점심을 보냈다. (올 때 다 놓아 주었다.)
소현이 애미가 이렇게 종일 나오기도 힘들다고 남해 일주를 시켜 준단다. 산 골짜기의 절을 비롯하여 (우린 고기를 먹었다는 이유로 약수터에서 물만 먹고 내려 왔다.) 엄청 돌고 돌았다. 창문으로 들어 오는 바닷 바람은 오늘이 지나면 내일부터 열심히 일하겠다라는 다짐을 하게 해 주었다. ㅋㅋㅋㅋ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동해안 바닷가에 온 듯하고.
파도가 왔다 갔다 . 하루 종일 보고 있어도 지겹지 않을 듯한 파도속에서 깡총깡총 뛰어도 보고.
파도를 피해서 멀리 앉았다고 생각했는데 저 높은 파도 때문에 여자셋을 온 몸을 짠 물로 적셨다.ㅋㅋㅋㅋㅋ(가장 거센 파도 였다. 설마하니 이 위에까지 올라 오겠냐며 사진을 찍을꺼라며 모두들 카메라를 쳐다 보고 있었는데 파도가 덮쳤다. ) = 남자 둘은 놀래서 내려오고 여자 셋은 순간 파도에게 배신감을 느껴서 엄청 황당했다. 그리고 물에 빠진 새앙쥐꼴이 되어 있는 서로를 쳐다보며 바다가 떠나갈듯이 웃었지만. 그것은 파도에 안 휩쓸러간 안도의 웃음이었다.) 더 큰 더 큰 파도가 덮쳤으면 우리는 깨꼬닥!!!!
그렇게 다리를 건너고 건너고... 해가 으스름해질 무렵 그리운 집으로 향해서 오는데. 오늘의 가장 큰 하일라이트!!
바로!!!삼천포에서 진주로 들어오는 신호등에서 빨간불인것을 보고 멈추었는데 그대로 시동이 꺼져버렸다. 파란불이 바뀌었는데도 움직이지 않자 성이난 뒷차의 사람은 내려서 씩씩거리면서 다가왔다. 난 속으로 엄청 미안했다....그런데 " 어!!!!행님!!!행님입니꺼?" 역시나 좁은 진주바닥이다. 그 사람과 같이 차를 한 쪽으로 밀고..... 서비스에 연락하고 기다리는데....정말 쪽팔려(여기서는 꼭 이 말을 쓰야 한다. 창피하다는 말은 안 어울릴 정도로 ) 죽는줄 알았다.
하필이면 진주로 들어 가는 길에 신호등이 있을 것이 뭐람!!!!!대기 중인 차들중에서 거의 창문을 열고 "행님!!!!뭐합니꺼" " 00야 차 고장 났나." " 동상, 뭔 일이당가!!!!"
휴!!!!!!!!처음에는 밖에서 인사를 했지만 나중엔 차에 타기도 이상하고 차 옆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그러면서 여자 셋의 재잘 거림은 멈추지 않았다.우린 이 좁은 바닥에 사는 이상 절대 남 욕하고 살면 안된다는 말로 시작하여
"만약 이 똥차가 산골짜기의 오르막에서 멈추었다면......만약 바닷가에서 멈추었다면........." 오만때만가지의 사례를 들어서 9년산 노후된 이 차의 맴 씀씀이에 감사를 했다. ㅋㅋㅋㅋ
서비스가 안된다고 하고 견인차에 질질질질 끌려가면서도 연방 죽는 다고 웃어대고......요렇게 편하게 가는 길이 있는데 하면서 낄낄거리고......아이구 나중엔 부끄러운 것도 다 잊었다. ㅋㅋㅋ
진주를 갈려면 35 k를 더 가야되는데 견인차는 딱 10K 지점에서 바로 용장군휴게소에서 우리를 팽개치고 가 버렸다. 진주에서 밧데리점을 하는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난 집에 두고 온 내 새끼들이 걱정이 되어서 전화를 해 보았다. 소현이가 받고 민수를 바꾸어 돌라는 데 그 녀석은 오랜 만에 먹는 통닭과 피자땜에 전화 받을 생각도 안하고, 애미가 안 보고 싶냐고 물어 봐라니까 소현이의 대답은 "민수가 안 보고 싶다고 해요" 였다. 먹는 것에 눈이 어두워서 부모도 팽개친 녀석...두고보자!!!!!
아이들이 걱정이 되어서 먼저 집에 가 봐야되겠다며 저 버스에 좀 실려 갔으면 해서 소현아빠의 친구에게 말을 했는데 역시나 또 버스안은 아는 아저씨랑 아줌마랑 할매랑 할배들이 득실 득실!!!!!내려서 하시는 말씀이 타면 춤을 추어야 된다나!!!!!죽어도 춤은 몸 추겠다는 생각에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었다. (사실은 날 찾지도 않은 민수땜에 안심을 하고)
또 전어회를 먹으러 갔다. 서울밧데리를 하는 남자들의 친구와 오늘 하루종일 자식들을 위해서 일 한다고 오지 못한 또 한 집안의 가장을 불러 들어서 말이다. 휴!!!!!전어의 강적은 바로 우리들이다.
11시 30분에 집에 도착!!!!아이들과 이모들의 도둑잡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ㅋㅋㅋㅋㅋ
아이들 떼어놓고 몇달만에 놀러 다녔다. 오대산을 갔다오고 나서는 처음이다. 징징그리지 않고 잘 먹고 잘 지낸 아이들에게 감사하고 가게도 지켜주고 얼라들도 봐준 이모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복은 인복이라는 사실이라는 것은 또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