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는 머리를 뽁는 것을 무지 싫어한다. 나와 선을 볼때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에 반해서 결혼을 했다고 했으니까?그러는 K와 살다가 민수를 낳고 나서 너무 촌스러운 긴머리가 싫어 단발로 만들어 버렸다. 그날 K는 나하고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때 난 머리 긴 생머리의 여자 찾아서 가라고 큰 소릴 쳤으니까
한동안 나도 파마를 하지 않아 미장원에서도 부러워하는 나의 생머리를 그리워 했다. 그러나 그 단발머리가 더욱더 관리를 하기 힘들었다. 너무 생머리였기에 미장원에 가서 손을 자주 봐야 했으며 (긴 생머리 일때는 한 번씩 잘라주기만 하면 되었기에 나같은 사람있으면 미장원 굶어 죽는다고 할 지경이었다) 자꾸만 머리를 변형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극기야 어느날 머리를 싹뚝 잘라서 뒤에서 쳐다보면 학생이라고 할 정도의 길이로 짤랑거리도 돌아다녔다. 그날 K는 나를 한번씩 꼴여보았다.(^^^) 그러나 나도 이제 간이 배 밖에 나온지라 미안한 것도 없고 처음보다 더 큰 소리를 쳤다.(마누라를 갈아 치워라는 둥^^)
그럭저럭 적응을 잘하는 K 엊그제 일찍 퇴근한 K에게 소현이 머리가 너무 길고 나도 지저분하다며 20분만 미장원에 갔다온다고 하면서 대답도 듣기 전에 뛰쳐 나갔다. 1시간이 지나서 K에게 문자 메세지가 왔다."조금 많이 늦네요." 그리고 20분 쯤 뒤에 "컴퓨터를 고치고 있으니 빨리 오세요" 그리고 세번째는 전화가 왔다. "니 지금 뭐하는 거고!!!!머리를 자르는 것이 아니고 붙이고 있나!!!빨리 온나!!!" 그리고는 딸깍... 그때 난 머리를 말고 있었다. 나의 머리는 아주 웨이브가 잘 들어가서 만족하게 되어 있었다. 그 옆에 소현이도 나 하고 똑 같이.^^^^
그때 바로 K에게 문자 메세지가 왔다. "니 혹시 머리 뽁고 있나!!! 절대 뽁으면 안된다."
그걸 보고 내가 어떻게 하였겠나!!!! 결론은 중화제를 써서 머리를 풀었다.
쨉싸게 돌아갔다. 소현이는 마무리 단계였기에 전화 하라고 하고...
살금 살금... 가게를 기면서 들어갔다.. 방안에서 K는 날 보고 눈을 찡긋했다... 그제서야 난 안심하고 " 나 안뽁았어요. 머리밑이 아파서 치료하고 있었어요." 하였다. K는 몇시간 뒤에 돌아온 것은 잊은채 (그날 K는 헬스장에 못갔다.) 안 뽁은 것만 해도 안심하는 태도였다... 그러면서 하는 말 "니는 머리 뽁은면 이젠 더 이상 못 봐준다"
왜 그리 머리 뽁는 것을 싫어 할까? 나도 머리를 찌리고 뽂는 것을 싫어하지만 그래도 한 번 정도 하고 싶을 때가 있는디....그러나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K가 워낙 싫어하는 일은 나또한 하기도 싫다.(여성주의자들이 보면 날 보고 뭐라 하겠나^^^)
그러나 그때 엄마하고 들이닥친 소현이... 파마머리 날리며 들어섰는데 난 그 웨이브가 너무 예뻤다. 그러나 K는 도대체 아이한테 뭐하는 짓이냐고 짜증을 부렸다... 난 그래도 어깨가 어쓱했다. K보고 내가 안뽁은 것만 해도 감사한 줄 알아라고 큰 소리 쳤다.
오늘 저녁 시간 밥을 먹는데 K 가 한마디 한데 .... 아지매 아지매... 소현이를 자꾸 꼬마 아지매라 부른다. 어디가 아지매냐고 하니 보고도 모르겠냐고 킥킥거린다...
그리고 보니 밥 먹는 폼이 한 쪽 다리를 들고 영판 아지매다.^^^^
아지매 아지매 .... 꼬마 아지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