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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킴이 - 솟대에서 성주까지 ㅣ 전통문화 즐기기 8
청동말굽 지음, 금광복 그림, 한영우 감수 / 문학동네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90세에 돌아가신 할머니는 항상 밖에서 음식을 드실때 "고시레"를 외치셨다. 또한 손주들이 문지방을 밝을 때는 복나간다고 호통을 치셨다. 새벽이면 나의 손을 끌고 동네 우물에 가서 빌고 또 비셨다. 그리고 내가 체하여 몸이 아플때면 부엌칼을 입에 물라고 하시고 그 물을 칼을 마당을 향해 던지셨다. 그러고 나서 한 숨자고 나면 씻은 듯이 아픈것이 나았다. 왜 그러시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공포감도 느끼면서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새벽 길조차 마다 않고 따라 나서던 기억이 있다.
너무도 반가웠다. 이 책은 그동안 나의 할머니께서 왜 그런 일을 하셨는지 너무나도 상세히 전해 주고 있었다. 할머니께서 빌고 빌던 그 많은 신들. 그리고 모셔 놓았던 성주 단지. 이제껏 미신으로만 생각되었던 일들이 이런 뜻이 있을 줄이야.
아이들에게 읽어 주며 조목 조목 집어 낼 수 있었다. 왜 고수레를 하는지. 왜 봉숭아 물을 들이는지. 왜 문지방을 밟지 마라고 하는지. 왜 돌무덤을 쌓아 놓는지. 등 이제껏 무의식적으로 알지 못하면서도 아이들에게 행하고 있던 의문점들이 왕창 풀리었다.
지킴이를 읽으면서 정말 잊혀져 가는 우리의 지킴이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것이 미신과 우상 숭배가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소중한 마음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여러 분들께서 읽어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들 정도로 괜찮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