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질 짜는 오지랍넓은 딸을 향해 욕을 퍼부고는 뒤 돌아서서는 고민하는 엄마
극기야 남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보통때에는 간큰 엄마로 통함) 꿀떡2되에
우유37개 그리고 선생님들 드시라고 호박범벅팥떡과 오렌지 쥬스를 들고
교실까지 낑낑 매고 올라갔다. 다행이 민수가 있어 조금 들었기 때문에 한번에 땡.
(고것도 쓸모가 있더라구)
학교를 안가본지라 가기 전에는 너무 고민하고 망설였는데 막상 가보니 별것이 아니었다.
골마루에서 쪼매 창문을 들여보니 선생님께서 나오고
"소현이 생일이라 아이들 갈라 먹어라고 떡좀해왔습니다."
"예 알았습니다."
"그럼 선생님 전 바빠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몇마디로 땡이였다. 이렇게 쉬운일을 고민하다니.
집에와서 그래도 딸래미 생일인데 풍선 얼굴 벌개지도록 불어 벽에 붙이고
생일 축하한다고 현관문에 써서 붙이고. 안해준다는 애미는 온갖 요도방정을 다 떨었다.
내생각에 지가 친구를 데려와도 5명 안팎이겠지 했는데.
안와서 건널목을 쳐다보니 엄마하고 기뻐서 뛰어오는 소현이뒤에 우루루
"아차" 통닭 한 마리에 피자 한 판 시켜놓았는데....
장난이 아니었다. 총 합해서 열 다섯명. 기가 찰 노릇이다.
급하게 김밥10인분 떡뽁기5000원어치 피자 통닭2마리씩더 음료수 과자.
"으악" 나 괜히 큰소리 쳤다.
소현이가 청치마 사도라고 하는 걸 입을 옷이 많으
니 3학년때 사준다고 겨우 꼬셨는데...
그돈보다 배로 나갔다.
4시가 되어 모두들 돌아갈 준비를 하라고 하니 1시
간만 더 놀면 안되냐고 하여 다수결에 따라 1시간 연
장. 잡지책에 있는 상품오려서 하는 시장놀이가 뭐
가 그리 재미있는지. 돈을 종이 돈.
5시가 되어 각자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 집에 도
착 즉시 전화를 해라고 하고 소현이는 체크하고.
차로 몇바퀴나 돌았다. 그리고 확인 전화 안 온친구
는 또 전화하고.(세상이 워낙 무서우니)
오지랍넓은 딸때문에 거금 깨지고 이번달은 굶어야
겠다. 그러나 기분이 좋은 건 정말 대인관계가 좋은
딸을 둔 것이었다.
다 치우고 나니 정말 피곤했다.
아이들 손님이 가장 큰 손님 = 맞는 말씀
내년은 생일잔치 한다고 하면 그냥 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