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把異 - 다름을 잡다
령후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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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추천으로 일단 구매를 하지만, 시작은 나쁘지 않네요. 적당한 로맨스와 추리가 시선을 끌어당기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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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보다 - 동물들이 나누는 이야기
윤여림 글, 이유정 그림 / 낮은산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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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그림이 너무 예뻐요. 터치감이 생생해서 좋고, 이야기가 따뜻해서 가슴에 담아져요. 추운 날씨에 훈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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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 공지영 앤솔로지
공지영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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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이 들려주는 365가지 글귀가 내 안에 어떻게 스며드는지를 확인해야만 하는 순간... 더 이상 말이 필요없게 지금 들려오는 빗소리만큼이나 촉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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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고 라운드 - Navie 291
심윤서 지음 / 신영미디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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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연갑(no1kap@hxanmail.net)
From. 윤은홍 (pinklady@hxanmail.net)
Date : 201X. 3. 15. 22:20
Subject : 갑아, 출장은 잘 다녀왔니?
(중략)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내 손길에 반들반들 윤이 나는, 내 몸에 꼭 맞는 가구 같은 나만의 가족이야.

자신만의 온전한 가족을 갖고 싶다던 바람을 가진 여자가 아버지의 소개로 ‘선’을 봅니다. ‘어차피’ 해야 할 결혼이니 결혼을 하겠다는 건조한 남자하고요. 짝사랑만 하던 여자가 제대로 된 진실한 연애를 하고 싶다고 남자에게 말합니다. 남자는 ‘진실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연애’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연애와 ‘진실한’ 연애가 어떻게 다른 건지, 그 ‘진실한’ 연애를 해야 하는 건지. ‘적당히’와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은, 이제는 저녁 식탁에서 마주 앉은 누군가가 필요해(?)서 결혼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남자에게 ‘진실한’ 연애가 하고 싶다던 여자의 마음은 통할까요?

To. 이준모 (momo@gxxmail.com)
From. 이각모 (leegakmo@nxaver.com)
Date : 201X. 3. 05 06:00
Subject : 형님,

(중략)
그래서 형님.
나는 이 여자와 결혼을 할까, 해.

남자는 ‘어차피’ 해야 할 결혼에서 진실한 연애와 결혼을 같이 하고 싶은 마음으로 변해 갑니다. 남자가 가지고 있었던 혼자 있고 싶다던 그 시간들을 잊어도 될 만큼, 오래 전 기르던 고양이 오월이를 닮은 ‘봄’ 같은 여자 오월양과 결혼을 할까, 합니다.

조용히 귓속말로 자신의 비밀번호를 말해주는, 새벽의 안개 속에서 봄을 만나게 해주는, 아닌 척 하면서 질투도 하고 뒤끝을 보여주는, 뒤통수를 쓰다듬어 주면서 온기를 전하는 남자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무슨 말만 하면 얼굴이 빨개져서 자꾸 놀려주고만 싶은 여자가 자꾸만 보고 싶어집니다. 수줍게 말하지만 늘 솔직한, 자신보다 더 많은 용기를 내어주는, 먼저 손을 내밀어주는 어여쁜 이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건 범죄행위에요.

모양은 달랐지만 아마도 은홍과 각모가 각자 원하던 가족은, 두 사람이 만들어가고 싶었던 가족은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그 안에서 사랑은 기본으로 깔려있는 것이겠지요. 따뜻한 햇살 가득 들어오는 ‘봄’ 같은 가족, 내 마음을 흡수해 줄 수 있는 ‘편안한’ 가족, ‘차라리 혼자인 게 좋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들어줄 그런 가족을요. 그래서 두 사람이 가족을 만들어간다면 걱정하지 않을 것 같아요. 생각이 비슷한 사람이 보여주는 최대치를 끌어내어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갖게 만드니까요.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
이 책 속의 한 챕터의 소제목이기도 한 이 말이 저는 왜 그렇게 어렵던 지요. 은홍에게는 가족이 그렇습니다. 남자에게도 마찬가지겠지요. 각자의 가족을, 자신의 사랑의 상대를 이해한다는 것, 쉽지 않겠지요. 이십여 년의 시간을 새어머니와 의붓딸이라는 관계로 살아온 은홍과 어머니, 남자에게도 이해하기 어려운 그 가족들의 관계가 계속 제 눈에 걸립니다. 그러고 보면 이 책 안에서 이해하기 쉬운 인물들, 이해하기 쉬운 관계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은홍에게는 나이차이 많이 나는, 엄마 대신인 것 같은, 큰언니 같은 아란 이모. 친구 같고 자매 같은 남매 같은 갑이와 준이 오빠. 각모에게는 친구 같고 의지가 되는 준모 형님. 형님의 이메일을 항상 훔쳐보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이 되는 노라 형수님.

이들의 이야기를 여기서 다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알아가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저도 이들의 관계를 다시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나면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을까 싶은 기대감도 생깁니다. 내가 타인을, 가족을, 이해 못할 관계들- 사실은 이해하지 ‘않았던’ 관계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까, 하고요.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은홍이 새벽에 일어나 어머니의 새벽예배를 따라간 것, 어색하게 손 내밀어 같은 시간을 보내자고 말하는 것, 살짝 민망했지만 마음을 감추듯 조금 열어보이던 어머니도 그렇게 노력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거든요. 그렇게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이들이 하나씩 들려주던 이야기는, 이메일이라는 형식을 통해 들려와서 그랬던지 조금 더 설레면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야만,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는 한은 자신만 열어볼 수 있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누군가의 이메일을 몰래 훔쳐본 느낌도 듭니다. 물론 이들은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이메일을 우리에게 ‘들려준’ 것이지만요. ^^
저자가 왜 굳이 서간체 형식으로 들려주었는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요. 편지여서 더 진심이 묻어나는 이야기들이었다고 생각하고 싶어져요. 얼굴 보고 이야기하거나 전화로 통화하거나 하는 것과는 다르게, 문자나 편지(전자메일 역시도)로 전해질 때 더 많은 진심을 담을 수 있는 것 같거든요. 아주 작은 이모티콘 같은 표정 하나도 막상 얼굴 보고는 쑥스러워서 건네지 못할 때가 있는 것을 보면요. 어쩌면 직접 들려주지 않고 한번 걸러서 들려오는 느낌이 생길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지금도 막 떠올라요. 은홍이가 쑥스럽고 어색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이모에게, 갑에게, 각모에게 전하는 말들이요. 각모 역시 하기 어려운 말들을 형님과 은홍에게 그렇게 전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전 그냥 이렇게 생각할래요. 이런 형식이기에 이들의 아픈 이야기마저 조금 더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던 거라고요.

읽는 내내, 은홍이가 말하던 고가구를 검색해본다거나, 가구를 만들 때 하는 일들을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평안도 숭숭이 반닫이는 어떻게 생겼나, 각모의 서재에 들여놓고 싶다던 사방탁자는 뭔가, 하는 가구를 만드는 나무나 용어들을 찾아보게 되더군요. 낯설 것 같았는데, 오랫동안 함께 해와 내 손때를 탄 어떤 것들을 바라보는 느낌이었어요. 새로 나온 어떤 제품을 사는 것과는 정말 다른 기분이잖아요. 내 손에 익숙한, 너덜너덜해졌는데 쉽게 버려지지 않는 지갑 같은 거요. 흐음...

지금도 누군가에게 자신의 마음들을 전하려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이들이 생각납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야겠어요.
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 분들도 언제나 환영합니다. ^^


To. 우아란(aran@gxxmail.com)
From. 윤은홍(pinklady@hxanmail.net)
Date:201X. 09. 13. 01:15
Subject: 결전의 날
(중략)
기억하세요?
남자를 본 순간 평안도 숭숭이 반닫이가 떠올랐다고 했던 거요.
평안도 숭숭이 반닫이는 보통의 반닫이보다는 꽤 크거든요. 그렇다 보니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주로 피나무로 만들었어요. 평안도 지역에 자생하는 흔한 나무이기도 했고요. 피나무는 이파리가 하트 모양으로 생긴 나무인데, 가볍고 결도 아름답지만 아쉽게도 목질은 약한 편이에요. 그런 피나무의 단점을 보완하려고 커다랗고 아주 정교한 투각 기법의 장석을 부착했죠. 언뜻 보면 각지고 단단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아주 섬세하고 아름다운 가구죠.
남자가 “윤은홍씨?” 하고 처음 제 이름을 부르는 순간, 본능적으로 알았나 봐요. 딱딱하고 단단한 남자의 저 껍질 너머에 아주 섬세하고 부드러운 무언가가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고요.

이 책 읽으면서는 성시경의 노래 <너는 나의 봄이다>가 많이 듣고 싶어질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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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귀신 - 김시습과 금오신화 창비청소년문고 7
설흔 지음 / 창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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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지만 금오신화에 대한 정보전달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로 재미있게 만나면서 공부도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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