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초보투자자를 위한 돈 되는 지식
신년기 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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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들도 코인 관련 공약을 많이 내어놓고, 트럼프 미 대통령도 자국의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코인과 깊은 관련을 맺은 각종 정책을 지원하거나 만들어내는 게 현재의 상황입니다. 주변을 보면 MZ 직장인들은 이런저런 소스를 통해 코인 공부를 많이 하며, 10년 전처럼 대충 차트 보다가 도박하듯 거금을 박아넣고 한순간에 밑천을 다 날리는 멍청한 짓을 하지 않습니다. 각 코인이 무슨 특징이 있는지, 어떤 구조로 설계되었기에 이런저런 이슈에 이렇게 반응하(겠)는지 면밀한 연구가 있어야 하지, 대충 들어갔다가 대충 팔면 돈만 까먹습니다. 그래서 코인 책은 최신 책이라야 하며, 개념 자체가 슬슬 달라지는 게 코인판의 현실이기 때문에 입문서도 최신판을 읽어야 합니다.

(*책좋사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코인 시장의 본질은 내러티브에 있다(p10)." 이런 말씀이, 10년 전 같으면 이 판에서 안 나왔습니다. 글쎄, 주식시장 같으면 서사와 맥락의 폭풍이기 때문에, 그 북새통 속에서 돈의 흐름을 찾아내는 게 하나의 예술입니다. 10년 전 코인판은 그냥 노름판이었기 때문에 저런 말을 하는 사람도 없었고, 있었다 해도 허세로만 들렸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공부를 해야 살아남고 그래서 이런 책도 나오는 것입니다.

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만 어떤 원칙대로 사는 척하며 "코인판과 주식판은 노름판이다"라고 떠드는 것만큼 우스운 꼴도 없습니다. 지보다 머리가 십만 배나 좋은 사람들이, 뭐 세상 돌아가는 걸 몰라서 저렇게 힘들게 공부하고 머리를 쓰겠습니까? 뭐 눈에는 뭐밖에 안 보인다고, 본인의 나쁜 머리로는 세상만사가 다 랜덤 주사위놀음으로만 인식될 것입니다.

p25를 보면 어떤 극단적인 예측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비트코인이 얼마까지 폭등할 것이다, 반대로 정부가 코인을 모두 금지할 것이다, 등등 말입니다. p112를 보면 어떤 정치인이 코인 관련 기본법을 입안했었는데 이분이 작년에 낙선하는 바람에 제도화가 될 기회를 일단 놓쳤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지만 누구를 통해서건 어떤 시스템화의 기반이 속히 마련되기는 해야 하겠습니다. 활력 있는 자본주의는 정부가 방해만 안 하면 알아서 제 살 길을 찾아나갑니다.

5년전쯤에 갑자기 중국 정부가 코인을 탄압해서 큰 소동이 일었는데, 물론 중국만의 독특한 사정이 있어서 그런 조치를 내렸고, 또 (그 직전에) 중국 사람들도 다 이유가 있어서 갑자기 코인에 집중했겠지만, 만약 이걸 그대로 놔뒀다면 현재 세계의 부(富) 중 훨씬 큰 부분이 중국으로 이미 흘러들어갔을 겁니다. 그럼 몇 년 전의 내수 침체도 오지 않았겠고, 이구환신이니 뭐니 해서 인위적으로 난리를 칠 필요도 없었겠고 말입니다. 미국인들이 재빨리 눈치를 채고 암호화폐 자산에 관심을 돌렸고 결과적으로 중국인들이 초기에 희생해서 미국인들만 좋은 일 시킨 셈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대세가 완전히 굳어서, 코인이라는 게 자산으로 완전히 성격이 굳었습니다. 코인은 실체가 없다느니 뭐니 하는 소리는 완전히 시대에 뒤처진 말이니 귓등으로도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알트코인 중 대부분의 잡코인들이 결국 휴짓조각이 될 뿐이라는 점만 유념해야 하겠고요.

p81을 보면 우크라이나가 가상자산을 통해 군자금을 확보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이미 많은 조직, 개인들이 환율 리스크, 수수료, 송금 시간 지연 걱정 없이 코인을 잘 쓰는 중입니다. 물론 코인도 변동성이 커서 환율보다 더한 위험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미 가치저장수단으로서 비트코인과 몇몇 메이저 알트코인들은 확고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또 코인거래소가 있는 나라 사이라면, 비교적 시세가 안정된 아무 코인이나 골라잡고 사서 단기간 안에 상대방 지갑으로 쏴 주면 정말 편합니다. 무슨 은행에 갔다오고, 수수료를 떼이고, 당국에 신고를 하고 어쩌구할 수고가 들지 않습니다.

p158을 보면 이더리움의 장점이 나옵니다. 이게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저는 그 어린(당시에는요) 러시아의 천재가 만든 이 시스템이 앞으로 표준이 될 것이라 봤었는데, 책에도 나오는 대로 광범위한 유저 커뮤, 부가기능(스마트 컨트랙트 등)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뭐 커뮤야 어디서건 만들면 되는 거고, 저런 부가기능의 빈틈을 파고드는 보안 문제 때문에 지금 골치이며 그래서 얘가 잘 크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그간 코인판도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론적 바탕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현황의 소개가 자세한 최신 서적이라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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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케이크 레시피 - 디저트 공방 atelier h
혼마 세츠코 지음, 황세정 옮김 / 시원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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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혼마 세츠코 여사, 한자로 本間 節子(본간절자)라 쓰는 요리 연구가는, NHK TV <오하요 닛폰>이라는 아침 보도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유명인이며 1969년생입니다. 한평생 가사와 요리 연구에만 전념해 온 분답게 온화하고 차분한 인상이십니다. 이 책의 원서는 <季節の果物とケーキ>이며 일본에서는 작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책좋사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원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계절에 따라 그에 맞는 풍미를 즐길 수 있게,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도는 케이크 제조법을 담았으며 그 주재료가 과일입니다. 사실 이 책에 실린 메뉴들의 사진을 보면, 뭐랄까, 보는 눈이 깨끗해지는 느낌까지 듭니다. 화가의 그림, 사진가의 사진, 그리고 셰프의 요리는 그 빚은 author의 개성, 인품, 정서의 빛깔이 그 피조물에 그대로 묻어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혼마 세츠코 여사가 운영하는 차(茶), 그리고 디저트 공방인 atelier H(아틀리에 에이치)도 따로 인스타 계정이 마련되어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웹상으로) 찾아가 봐도 되겠습니다. 한국에도 이런저런 디저트 공방이 곳곳에 많이 있습니다만, 혼마 여사의 장소는  그 업력이 오래된 곳이라서인지 뭔가 품격이 다르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서양배는 영어로 pear라고 쓰며 우리 배처럼 구형(球形)이 아니라 비대칭 표주박처럼 생겼고 맛도 달지 않고 시큼합니다. p28을 보면 "콩포트(compote)로 만들어서 스펀지케이크와 크림 사이에 넣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먼저 콩포트 만드는 법을 알아야 하겠는데, p29를 보면 p126을 보고 서양배 콩포트 만드는 법을 익히라고 지시합니다. 이렇게 책 곳곳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 책 곳곳에서 핵심 모듈으로 쓰이는 게 스펀지케이크, 또 쇼트케이크입니다. 물론 다 서양에서 유래한 것들이지만 일본에서 자체 현지화한 건 레시피가 또 미묘하게 다르며 제가 지인에게 물어보니 이 책에 니오는 혼마 여사의 스타일은 또 자신만의 개성이 있는 편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요리라는 건 다 개인의 손맛 편차라는 게 작용하기 마련이겠죠. 스펀지케이크 써는 방법(p40)도 자를 이용해 자르는 방법, 각봉을 이용해 자르는 방법 등에 따라 시트가 저렇게 다 다르게 나옵니다. 생크림을 휘핑하여 저렇게 커드(curd)가 지게 하는 걸 보니 벌써 혀끝에 단맛이 도는 듯합니다.  

p60에는 밤 초콜릿 롤케이크가 나오는데 이 레시피에는 특이하게 과일이 재료로 쓰이지 않습니다. 하긴 밤[栗]도 밤나무에 열리는 견과류(堅果類)이기는 합니다. 이런 초콜릿 롤케이크는 저기 배민에 입점한 파oooo라든가 뚜ooo의 모델 사진에서도 익히 보던 것이지 싶어도, 잘 보면 단면의 질감이랄까 밀도가 뭔가 더 촘촘한 느낌도 줍니다. (気のせいかな?) p90에는 밤 파이도 소개되니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습같습니다.

자몽은 그레이프프루트를 우리가 그렇게 부르는 것인데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봄에 가장 맛이 좋다고 합니다. 이 자몽 파이에서 핵심은 아무래도 반죽형 파이 반죽(p77)이겠는데, 역시 저 앞 p62의 제조법을 다시 참조하게 합니다. 핵심 모듈의 레시피를 확실하게 익혀 두면 여기저기서 응용할 수 있으니 매우 경제적입니다. 또 과육은 냉장실에 30분 정도 넣었다 빼면 더 부드럽게 썰린다는 팁도 가르쳐 주네요.

p104에는 당근 케이크가 나오는데 저렇게 사진만 봐서는 어디에 당근이 쓰였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이미 호두와 당근이 프로세서에 잘게 갈렸기 때문이죠. 품질이 좋은 요거트(바닐라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방법은 p97에 나옵니다)에 현미유, 건포도 등을 섞으니 저런 비주얼이 나오네요. 그윽한 음식의 풍미라는 건 역시 만드는 사람의 마음과 인격, 여유에서 나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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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독학 스페인어 첫걸음 - 왕초보부터 A2까지 한 달 완성
조혜진 지음, Pedro Pombo 감수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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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이 책의 개정2판을 리뷰했었습니다. 지금 이 책은 개정3판인데, 편집도 더 산뜻해지고 독학자를 위한 배려가 더 강화된 느낌도 듭니다. 관련 음원과 자료도 다운받을 수 있는데, 매 챕터(capitulo) 앞마다 QR 코드가 달려 있기 때문에 손쉽게 좋은 음원에 엑세스가 가능합니다. 만약 한번에 모든 자료를 받고 싶다면 시원 스페인어 사이트 자료실에 가서 로그인 후 받을 수 있습니다. 압축 상태에서 용량이 86Mb이고(음원만 79Mb), 압축을 다 풀면 123Mb 정도입니다.

(*책좋사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하고 나서,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쌩초보 학습자를 위해 p16에는 스페인어 알파벳을 어떻게 읽는지부터 가르칩니다. ce, ci의 경우 우리말 ㅆ와 비슷하지만, 스페인 중북부 지역에서는 [θ]라고도 발음한다고 책에 나옵니다. s는 우리말 ㅅ과 비슷하다고 하며, z 역시 앞의 ce, ci와 비슷한 설명입니다. h는 묵음이라서 발음하지 않는다고 설명됩니다.

의문문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책 p34에서는 첫째 동사+주어로 어순을 바꾸는 방법이 있고, 평서문 그대로 두고 억양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고 일러 줍니다. 단, 의문사로 시작되는 의문문은 의문사+동사+주어 어순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문장 부호에 대한 설명은 p23에 나오며, 문장의 앞과 뒤에 ¿?라든가, ¡!처럼 두 번 붙인다고 설명합니다.

우리 나라도 전라북도, 강원도 등에는 특별자치도라는 지위가 부여되어 있습니다. p39의 지도를 보면 스페인의 자치 공동체(comunidad autonoma)가 표시되는데, 지도에서 C. Valenciana라고 표기된 중 C는 comunidad의 약자입니다. 동북쪽 나바라 자치주 이름에는 foral의 약자인 F가 하나 더 붙었습니다. 나바라 바로 왼쪽은 과거 분리독립을 요구했던 바스크 족이 사는 지역인데 그 특수한 위상을 감안하여 país라는 단어가 더 붙었습니다. 페이지 하단의 설명에 의하면 안달루시아가 가장 인구가 많고, 면적은 마드리드 북쪽의 카그티야 이 레온이 가장 넓다고 나옵니다. 멜리야와 세우타는 모로코 땅 안에 있는 스페인의 영토입니다.

언어를 공부할 때는 안부를 주고받는 표현부터 익히는 게 가장 기본입니다. p59를 보면 한 번쯤은 들어 봤을 ¿Cómo estás?가 나옵니다. 의문사 cómo는 당연히 첫음절(끝에서 두번째 음절)에 강세가 오는데 뭣 때문에 액센트 표시가 저렇게 되어 있나 궁금할수 있는데, 액센트 없이 como라고만 쓰면(발음은 같습니다), 전치사, 접속사, 혹은 "먹다"라는 뜻의 comer의 1인칭 단수 현재가 됩니다. 발음은 그리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Cómo estás?는 ""어떻게 지내니?"라는 뜻입니다. p61을 보면 ser와 estar 사이의 차이에 대해 설명됩니다.

목적지를 묻거나 답하는 표현이 p101에 나옵니다. adónde도 강세가 있을 때에는 의문문 등에서 쓰일 때입니다. dőnde와의 차이는, 방향성이 있고 없고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어는 why라는 한 단어로 "왜?"를 표현하지만, 스페인어는 p101의 ③에서 보듯 por qué의 두 단어입니다. 그러나 이탈리아어로는 perqué, 프랑스어로는 pourquoi라서 다릅니다. porque라고 붙여쓰면 의문사가 아니라 이유를 나타내는 부사절을 이끄는 접속사입니다.

p173에는 직접목적대명사, 그리고 간접목적대명사를 함께 쓸 때 어순이 어떻게 되는지가 나옵니다. 마치 챗지피티가 가르쳐 주듯이 친근한 말투입니다. El coche? (그 자동차?) Mi padre me lo regala.(내 아버지께서 나에게 그것을 선물하신다) 이 문장에서 보듯, 간접목적어 me가 직접목적어 lo 앞에 옵니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My father gives me it(x).처럼 쓸 수 없고, My father gives me the car.처럼 명사로 바뀌고 나서는 뒤에 올 수 있는 점과 대조됩니다.

입문서로 사용하는 단 한 권 안에 정말 알찬 내용이 다 들어서 든든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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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독학 베트남어 첫걸음 - 발음부터 회화까지 한 달 완성 [본책 + 무료동영상 + 발음트레이닝영상 + MP3 파일 + 남부발음 PDF&음원 + 주제별 OPI 모범답안 외 10가지 학습자료] GO! 독학 시리즈
윤선애.시원스쿨 베트남어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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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베트남어는 발음이 무척 어렵습니다. 교재 앞표지에 보면 손톱보다 약간 큰 QR코드가 찍혔는데 이걸 통해 음원, 기타 자료부터 내려받아야 합니다. 로그인은 해야 하며, 압축 88Mb 정도이며 다 풀고 나면 116Mb 정도가 됩니다. 음원 말고도 다른 자료가 무척 많은데, 베트남 국제학교 리스트, 여행 추천 리스트, 단어쓰기 노트, 필수 패턴집, 남부 발음(베트남은 원래 남북이 인종이 다릅니다), 필수 속담 등을 담은 pdf 여러 종류입니다. 매우 유익하므로 모두 다운받고 하나하나 학습에 활용해야 하겠습니다.

(*책좋사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 교재 하나로 초보자는 문법, 회화, 발음, 패턴 등이 두루 커버됩니다. p70을 보면 베트남어 뼈대잡GO 코너에서 là 동사의 의문문을 배우는데, 일단 앞에서 [주어+là+명사] 문형을 배웠다는 걸 전제로 삼습니다. 저걸 의문문으로 바꾸려면, [주어+ có phải là + 명사 + không?]의 형태로 바꾸면 된다고 합니다. 또는, 부가의문문을 뒤에 붙여도 된다고 하는데, có phải không?을 뒤에 붙이기만 하면 됩니다. 이때 có는 생략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예외가 있는데 아래를 참고하십시오).

저는 초보자라서, 예를 들어 phải(그 뜻은, '맞다[?]' 비슷합니다)는, 저걸 대체 발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a 위에 붙은 물음표 같은 기호는 대체 뭔지가 궁금했습니다. 이건 저 앞 p25에 설명이 잘 나옵니다. 중국어처럼 ma를 예시로 하여, 중국어보다 더 많은 숫자인 6개 성조를 그래프 높낮이로도 가르칩니다. 이 부분 원어민 음원도 있는데, 이건 시원 베트남어 자료실에 가서, "첫걸음" 키워드로 검색하고 2019년 게시 파일을 다운받아야 합니다. 이건 압축 50Mb, 압축 해제 후 108Mb 정도 됩니다. 제4성은 책에 설명이 나온 대로 "중간음, 낮은음, 중간음으로 다시 돌아오는" 성조인데, 참 그 꺾는 포인트가 어렵기는 합니다. 남자 성우, 여성 성우 두 사람이 번갈아서 읽어 줍니다.

이미 có라는 동사가 자주 나왔는데, p94를 보면 드디어 그 뜻이 자세하게 나옵니다. 이게 "가지고 있다"라는 뜻을 가질 때는, (앞에서의 경우와는 달리) 생략할 수 없다고 나옵니다. 대답은 긍정일 경우 có, 부정일 때는 không이라고 나오네요. p102 같은 곳을 보면 회화로말문트GO 코너가 있는데, Vâng, em trai đang là học sinh lớp 6 ạ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그 뜻은 "네, 남동생은 지금 6학년 학생이에요."라고 합니다. học sinh이 학생이라는 뜻인데 발음은 "헙씽" 비슷하다고 나옵니다. 이게 우리말의 학생(學生)입니다.

ngày는 발음이 "응아이" 비슷하며 그 뜻은 "날"입니다. ngày mai라고 하면 "내일"이라는 뜻입니다(p104). mai가 明日(명일. '내일'이라는 뜻)에서의 明과 발음이 비슷하지만 그 한자에서 유래한 말은 아닙니다. p118을 보면 근접시제라는 게 있는데, 독특하게도 가까운 과거, 가까운 미래를 모두 나타냅니다. 시간선 그래프로 이 시제의 의미를 설명하는데 đã와 đang 사이, 또는 đang과 sẽ 사이에 위치한다고 해서, 바로 보고 아주 쉽게 잘 이해했습니다. 프랑스어 등 로망스계 언어는 완료/미완료의 시제 구분이 있는데, 이렇게 베트남어에서도 나타난다는 게 신기합니다. 단 저 인도유럽계에서는 동사 자체가 conjugate하는 거고, 베트남어는 rồi, chưa 등의 단어를 따로 넣는 방식이라서 완전히 다릅니다.

p211를 보면 꿀팁이라고 해서 ~à?, ~hả?를 끝에 붙여 의문문을 만드는 방법이 나옵니다. 그리고 덧붙는 설명은, 뒤의 의문조사 hả는 의구심, 궁금함의 뉘앙스가 더 강하기 때문에, 친한 사이라야 더 적절한 사용이라고도 하네요. 이처럼 실제 회화에서 더 말의 느낌이 살게 표현하는 팁들이 많아서 초보자한테 첫걸음을 쉽게 떼게 돕는 교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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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쉬운 주가 차트 실전 노트 : 데이 트레이딩 편
사가라 후미아키 지음, 김진수 옮김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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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데이트레이딩, 단타 매매로 유명한, 학원 강사 출신의 셀럽 사가라 후미야키의 책입니다. 이분 이름은 (책 앞날개에 나오듯이) 한자로는 相良文昭(상량문소)라고 쓰며, 원서는 <世界一わかりやすい!株価チャート実践帳>입니다. 번역하면, "세계에서 가장 이해하기 쉽다! 주가차트와 실천기록" 정도 되겠습니다. 의외로 아직 이분이 유튜브 방송을 안 하고 있는데, 말솜씨도 좋아서 일단 시작하면 구독자가 꽤 생길 것 같은데 말입니다.

(*북뉴스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초보자들에게 무엇이 실 거래이며 무엇이 허수주문인지 구별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일본이나 우리나 마찬가지로 "허수 주문이 없는 날은 찾아보기 힘듭니다.(p66)" 구체적으로, 저자 자신이 매매한(또는 관찰한) 기록을 차트, 호가창 캡처를 통해 보여 주는데, 9시 48분 시점(이 책에 나오는 기록 중의 시각입니다)에서 나오는 호가가 매우 부자연스럽다고 짚어냅니다. 20만주 매수호가 중 7만 5천 주만 체결되었는데, 저자는 이걸 부자연스럽다고 본 것입니다. 물론 37.5% 이하의 체결률은 다 허수호가의 개입이라는 게 아니라, 주변 정황까지 모두 체크한 후 이런 작전에는 말려들어가지 않아야겠다고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p68 이후에 현황의 변화가 그래픽으로 잘 나오니 전체적으로 잘 살피고 저자의 주장을 이해해야 합니다.

p93에서는 공개매수(take-over bid)가 설명되는데 한국에서 지금도 진행 중인 고려아연 사태에서도 이 비슷한 걸 볼 수 있습니다. 전형적으로는, 2023년에 벌어졌던 하이브와 카카오 사이의 전쟁을 그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일본 저자가 쓴 이 책에 뭐 이런 말이 나오지는 않고, 사례 포섭은 독자인 저 개인의 판단입니다). 저자는 TOB에 대해 두 경우를 짚는데 첫째 M&A, 둘째 모회사가 자회사를 완전자회사화(100%에 가까운 지분 취득)할 때 쓰인다고 합니다. 두 경우 모두 한국 증시에서도 드물지 않게 일어납니다.

요즘 "공포에 산다"는 오랜 주식 격언이 자주 들리는데 박살났던 미장도 슬슬 원복되고 작년말에 죽을 쒔던 한국증시가 3월부터 회복세가 완연하기 때문입니다. 저점을 어느 정도 다졌다 싶으면 과감하게 대형우량주, 또는 지수성 상품에 들어가는 게 현명한데, 한 걸음 더 나아가 역추세 매매, 즉 하락 중인 주식을 매수하는 기법에 대해 p105 이하에 설명이 나옵니다. 어디에서나 통하는 진리가, "갭은 반드시 메워진다(p105)"입니다. "연일 저가 마감이 이어지는데, 주관적으로 곧 하락이 멈추겠지 짐작하여 시장가에 매수하는 건 위험합니다."라는 말이 책에 나옵니다. 그럼 언제 들어가야 하는가? 거래량을 주목하라고 저자는 지적합니다. 상승 후 계속 하락하다 그전 구간의 저항대까지 또 내려왔다면 이 역시도 반등 신호일 수 있다고도 합니다.

2단 하락까지 왔다면 조급한 투자자들은 이미 물량을 다 털어버린 후이므로 이때부터는 확실한 상승이 올 수 있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 증시에서는 이런 패턴도 자주 깨지므로, 뭐 하나를 시그널이라고 지나차게 믿고 들어가기보다는 시장 전체 상황을 신중하게 더 살필 필요도 있겠습니다.

종목이 오랜 기간 횡보하면 사람들이 지치고 지루해하므로 시선에서 벗어나는데 저자는 이런 종목들에서도 적잖은 재미를 본 적 있었나 봅니다. 책에 나오는 예가 적절한데 하나는 하락 후 장기횡보, 다른 하나는 반대로 상승 후에 장기횡보하는 종목입니다. 전자의 예로 나오는 종목은 東京取引所(일본어로, 취인이 곧 한국말의 去來입니다)의 7267번 本田技硏, 혼다기켄입니다. 이 책은 한국에서 나오는 비슷한 책들과 다르게, 차트 예를 들어 놓고 마치 문제를 내듯 독자에게 어떤 전략으로 임할지 생각해 보게 시킨 후 답을 책 뒤에다 몰아 두었습니다. 아무리 책을 열심히 읽어도 자기 힘으로 다시 아이디어를 재구성해 보고, 실전 매매를 MTS 등에서 직접 해 보지 않으면 실력이 매번 제자리걸음인데, 그런 이유에서 저자의 이런 태도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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