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생여행 2 - 전생퇴행 최면치료, 영혼의 치유와 회복 ㅣ 전생여행 2
김영우 지음 / 전나무숲 / 2025년 6월
평점 :
과연 전생이란 있을까요? 신경정신과 전문의이신 김영우 박사님은 그간의 오랜 임상치료 경험을 통해 이에 대해 긍정적인 결론을 내립니다. 이는 막연하게, 전생과 후생을 믿고 싶다거나, 아마도 그렇지 않겠냐는 주관적 추측에만 기반한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저자는, 1권에 이어 이 2권에서도 많은 사례자들의 자발적이고 진실된 증언과 생생한 묘사에 기반하여, 귀납적으로 결론을 끌어내므로 독자들은 빨려들어가듯 그의 이야기에 수긍하게 됩니다.
제1권의 주인공(?)은 원종진씨였습니다. 1권의 분량 대부분을 채울 만큼 그의 증언은 방대했습니다. 김영우 닥터의 보충 설명이 꼭 아니라고 해도, 원종진 사례자의 묘사가 너무도 생생했기 때문에, 우리 독자들은 그의 account만으로도 책을 재미있게, 때로는 무섭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석가모니도 제법무아를 논한 바 있습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의 기억이 대단히 흐릿한 채로 남았을 뿐인데, 이는 세월이 많이 지났을 뿐 아니라 자아가 아직 형성되지 않아서입니다. 그렇듯 대단한 자아를 얼마나 소중하게 만들어 내었으며 그게 곧 성장 과정 자체임을 알기에, 우리는 자아의 독립성에 대해 추호의 의심도 품지 않습니다. 그러나 석가모니, 또 이 책의 저자와 사례자들은 이제 자아초월을 논합니다.
폐소공포증이란, 아주 약한 정도로나마 누구라도 갖고 있을 만한 증상이겠습니다. 천성적으로 자유롭게 태어난 인간이란 존재가, 어딘가에건 갇혀 있게 된다면 정신의 안정성부터가 얼마나 흔들리겠습니까? 그러나 어떤 사람은 약간의 감금 상태, 또는 그런 낌새만으로도 극한의 공포를 느낍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폐소공포증(claustrophbia)은 그 사례자의 증언이 너무도 디테일드하여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독자한테 애초에 없던 병증도 생길 판입니다. 그 정도로 사례자의 표현이 생생합니다.
과연 전생은 있을까요? 답은 이 단계에서 아무도 모릅니다. 이 답은 아마도, 현생 인류가 AI의 도움을 받아서건, 혹은 진화의 어떤 비약적 추동에 힘입은 후에야 얻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건, 저자 김영우 박사가 많은 환자들, 혹은 고통받는 이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돕기 위해 이 책을 썼고, 많은 이들이 그에 공감하리라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