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과학상식 : 귀여운 강아지 과학 퀴즈! 과학상식 85
권찬호 지음, 차현진 그림 / 글송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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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과학상식은 지금까지 85권이 나왔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 보는 시리즈였고 지금 이 강아지편이 처음 읽는 책인데 확실히 만화로 이렇게 읽으면 어려운 지식도 머리 속에 잘 정리되는 듯합니다. 85권 중 다른 책들의 주제를 보면 게임수학, 인공지능, 로봇수학, 측정수학, 3D프린팅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렇게 어려운 주제만 과학에 속하는 게 아니라,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게 해로우며 건강하게 키우려면 어떤 방법이 좋은지도 역시 중요한 과학 지식임이 틀림 없습니다. 만화로 접하면 더 재미도 있고 만화 속에 묘사된 상황 속에서 더 잘 이해되는 게 당연합니다.


개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들이 인간만의 이기심 때문에 희생되곤 합니다. 그러나 개는 특히 인간 주변에서 반려적 존재로 기능하기 때문인지 유독 이런저런 피해의 희생 타깃이 되면 더 큰 연민의 정을 부르나 봅니다. p32에 보면 삽살개가 일제 강점기 때 방한모, 방한복 재료로 쓰이느라 멸종의 큰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사실 이 경우 주로 모피를 채취하기 때문에 해당 개들이 겪었을 엄청난 고통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어린 독자들이 아직 방한모, 방한복이라는 단어의 뜻을 모를 수 있으므로 페이지 아래에 각주를 달아 설명하고 있습니다. 


"강아지는 왜 냄새 나는 신발을 좋아할까?(p44)" 이 질문은 약간 중의적인데, 첫째는 "왜 하필 냄새가 나는 걸 좋아할까?"라는 의도도 있겠고, 다음으로는 "많은 것 중에 왜 하필 신발이라는 걸 좋아할까?"란 뜻도 담았겠습니다. 책에서는 이 의문 둘을 모두 해결해 줍니다. 신발을 좋아하는 이유는 신발에 쓰인 가죽의 냄새와 촉감을 유난히 개가 좋아하기 때문이며, 특히 강아지는 그 잘근잘근 씹는 느낌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신발의 냄새에는 그 주인의 체취가 진하게 배어 있고, 이를 통해 보호자와 함께 있다는 안정감을 느낀다는 거죠. 참 개란, 이처럼이나 주인과 애착감이 강하고 동시에 어리광을 통해 주인에게 유대와 보호를 요청하는 본성이 인상적입니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는 보비라는 이름의 강아지를 기리는 동상이 있습니다(p71). 사고로 죽은 존 그레이 목사를 잊지 못해 그의 묘소 근처에서 침식도 잊고 애통해했다고 합니다. 결국 야외에서 동사했는데 이를 본 이웃들이 보비를 측은히여겨 그 동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주인을 잊지 못해 운명을 같이한 개 이야기는 참으로 널리 퍼져 있고, 또 보편적인 감동을 주는 듯합니다. 


아기가 울면 왜 강아지가 짖을까? 책에서는 여러 이유(p85)를 듭니다. 주인에게 상황(강아지 입장에서 정확하게 파악했든 아니든 무관하게)이 발생했음을 알리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표현일 수도 있고, 아기를 향해 울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의도이기도 하다네요. 그러니 이 상황은 일단 빨리 주인이 가서 진정시키지 않으면 아기한테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주인의 말을 무척 잘 듣는다고 해서 개가 아기한테까지 잘한다는 법은 전혀 없습니다. 개는 어디까지나 개일 뿐 사람이 아닙니다. 


p98 이하에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입니다. 이 시스템은 독일에서 원래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합니다. 가상의 이야기이긴 한데 어린이들이 읽으면 다소 가슴이 뭉클해질 사연입니다. 또 이런 안내견에 대한 법적 취급이 어떠한지도 나오기 때문에 어른들에게도 유익할 수 있는 정보라고 생각도 됩니다. 


역시 과학 만화 답게, 강아지에 대한 지식을 이것저것 알려 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체계적이고 상위 단계의 과학 지식까지 함께 알려 주며 독자의 더 깊은 이해를 도모하는 대목도 있습니다. p112 이하의 내용이 그것인데, 에크린샘, 아포크린샘은 개와 사람을 포함한 동물 상당수가 가진 땀샘이라고 합니다. 개의 경우 체온 조절의 에크린샘은 발바닥에 조금 분포되었고 아포크린샘은 몸 전체에 분포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날씨가 더우면 개는 맥을 못 추는 것입니다(체온 조절이 안 되어서). 단두종이 이런 경향이 더 강하다고 합니다. 


2019년부터 우리 인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큰 고생을 했고 아직도 그 고초가 진행 중입니다. 책에서는 가상의 상황을 들어 지금으로부터 백 년 뒤를 배경으로 삼아 좀비 바이러스가 지구에 퍼져 좀비들이 개를 먹으려고 혈안이 돠었다는 내용입니다. 마지막에 반전까지 있습니다. 이 와중에도 만화는 달마티안(책의 표기를 따릅니다)에 대해 유익한 정보 하나를 가르쳐 주는데 꼬리를 물려고 다니는 강아지는 항문낭 염증 등의 염려가 있으니 진찰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책임감이 없어도 문제지만, 너무 책임감이 강해도 문제인데 무리를 지키려는 본능이 너무 강해 무리 외 존재들에게 지나친 적대감을 드러내는 강아지를 두고 "알파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 들어 보는 이야기인데, 만화를 읽으면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병의 이유는 훈육 과정에 문제가 있어서인데, 잘못된 행동을 하면 그 즉시 바로잡는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이 정보를 보고 참 사람이나 개나 교육이 이처럼 중요하구나 하는 느낌을 다시 받았습니다. 


특히 과학 지식은 단순 상식과는 달리 어떤 가장 깊은 바탕을 이루는 체계가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확장해 나가는 부대 지식이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제가 아직 다 보지는 못했으나, 과학 만화 답게 차근차근 이론을 바탕으로 어린 독자들에게 "물고기를 낚는 지혜"까지도 함께 가르쳐 주는 듯하여 마음에 들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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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수전 폴락 지음, 서광 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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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우울증 걸리는 어머니들, 요즘은 그런 아빠들도 많다고 합니다. 동물들은 자연 상태에서 잘만 출산되고 또 건강한 성체로 성장하는데 사람은 왜 이렇게, 뜻대로 자라기가 힘든 것일까요. 아기가 순한 아기라서 다행히 잘 키우고 있다는 분들도 많지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육아 때문에 많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우울증, 심지어는 죄책감에까지 시달리는 부모님들이 많다는 건 참.... 육아와 별 관계 없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무겁게 만듭니다. 이런 부모님들의 고충을 잘 이해하는 어느 경험 많고 생각 깊은 저자분의 책이 여기 있습니다. 


특히 어머니들이 이런 느낌을 자주 받는다고 합니다만, "아이를 낳고 나서 나 자신이 상실된 것 같다(p36)"는 느낌.... 자연계에서 개체들의 교미는 매우 슬픈 느낌을 주는데, 이는 더 이상 해당 개체가 자신의 생명을 이어갈 이유를 지니지 못하는 단계에 가까이 갔다는 뜻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그렇지 않으며, 오히려 자녀를 교육시키고 좋은 직장에 취업시키며 좋은 상대와 혼인까지 시키는, 더 무거운 책무까지 부여 받아 한창 활동해야 할 단계에 접어들기 때문입니다. 또 내 아이를 갖게 되었다는 그 벅찬 감동은 어떻습니까. 여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약간의 허무감, 상실감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p37에 이런 부모님들이 따라해 보면 좋을 듯한 여러 육체적, 정신적 지침들이 나옵니다. "나를 돌보는 호흡 하기"... 그저 올바른 호흡, 정성들인 호흡이 이런 효과까지 주는 줄은 몰랐습니다. 꼭 육아하는 부모가 아니라도, 이런 호흡법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Allow and let it go! 무언가 참을 수 없고 불쾌한 느낌, 감정이 밀려올 때 사람들은 어쩔 줄 모르고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감정의 원천이, 내가 사랑하는 아이이기도 합니다. 내가 애한테 이처럼 짜증을 내다니... 짜증은 짜증 그것대로 내 감정을 망치고, 내가 아이한테 짜증을 냈다는 사실이 나중에는 자괴감과 자책감으로 또 한 번 내게 내상을 입힙니다. 이때 저자는 p55에서 어느 부부(부모)의 사례를 듭니다. 나중에 그들의 감정은 멋진 성취감으로까지 바뀝니다! 참 사람의 감정, 마음이라는 건 어린이와도 같아서, 누가 잘만 다스려 주면(대부분은 자신이 해야 합니다) 180도 상태가 바뀌어 지옥이 천국으로 변하는 건 일도 아닙니다. 우리들도 이런 비슷한 경험은 대부분 해 본 적 있을 겁니다. 


요즘은 mindfulness, 즉 "마음챙김"을 강조하는 책들이 많아졌습니다. 육아와 직접 관계있는 개념은 아니지만 여기에도 적용 못 될 이유가 없습니다. 불교에서도 일체유심조라는 말을 씁니다만 한 군데 마음을 집중하고서, 산란해진 정신을 다스리고 토닥거리는 작업은 어느 상황에 처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저자는 초심자의 마음으로 돌아가 "비추어보기"를 누누이 강조합니다. "당신은 언제, 어디서, 남들에게 친절을 베풀어 본 적 있나요?" 특히 서양인 저자의 책이라서인지, 이웃에 있는, 혹은 비교적 자주 마주치는 누구하고도 안면을 트고 "나는 너를 해치지 않는다"는 공감의 신호를 나눠야 직성이 풀리는 그들의 성향을 잘 반영하는 처방이 책에는 많이 나옵니다. 선함(나든 타인이든)을 기억하고, 그것을 기억하는 순간 나 자신에 대한 지나치게 가혹한 태도가 수그러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가 "나한테 너무 모질게 대하지 말기"입니다. 


서양인들은 보통, 누군가가 이런저런 "징징거림"을 시전할 때 self-pity라며 당장 멈추라고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반대로, 자기연민인들 뭐 어떻겠냐며 너무 나를 코너로 몰아붙이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우리 대다수에게 어차피 삶은 힘든 것이다(p101)." 맞습니다. 아니 세상 자체가 나를 많이 힘들게하는 판에, 왜 나까지 나를 몰아세워야 하죠? "오늘은 어른 노릇 못하겠어요.(p114)" 사실 나를 다그치고 어렵게 하는 건 대부분 어떤 책임(감)에서 유래합니다. 이 정도는 해 줘야 어른이라 할 만한데 그걸 못하니 다른 사람들이 책망하기 전에 나부터 나서서 나를 혼내는 겁니다. 하지만 어디 매번 잘할 수가 있습니까? p116에서는 이런 경우에 대비하여 실행해 보면 좋을 여러 즉석 처방이 나옵니다. 


음, 아무래도.... 나를 다그치고 엄격하게 혼 내고... 이런 자아와 초자아가 강한 사람들은, 실제로 어린 시절에 그의 부모들에게서 그런 훈육을 받았던 탓이 클 가능성이 있습니다. p146에는 "아직도 머릿속에서 나를 지배하는 부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미국 TV쇼는 재미있는 제목이 붙은 게 참 많은데 p147에는 <트랜스페어런트>라는 프로그램도 나오네요. "투명성"과 "부모"를 결합한 말장난이겠는데 우리 나라에는 요즘 <금O 같은 내OO> 같은 게 인기가 있죠. 


"바깥 세상은 정글이다(p234)." 왜 아니겠습니까. 정글이다 보니 우리는 뜻하지 않게 상처도 많이 받고 때로는 회복불능의 어려운 지경까지 가기도 합니다. 책에는 여러 종류의 자애문구들이 나오고 p235는 특히 "놀이터"에서 쓸 만한 문구들을 추천해 줍니다. 이 책은 육아책이다 보니 육아의 다양한 상황을 상정하고 그에 알맞은 처방을 제시하는 포맷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너무도 힘든 감정 파탄의 상황에 마주하여 대책없이 방황하기도 합니다. 이때 우리가 유념해야 할 건 "모든 걸 다 통제할 필요는 없고 그럴 수도 없다(p278)"는 점입니다. "약점을 드러내지 말고 강해져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직장에서 출장 장소에서 우리는 그럴 필요가 자주 있지만, 어디 매 순간 그렇게 될 수가 있습니까? 적어도 나 혼자 남아 마음챙김의 필요성과 마주할 때에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합니다. 나 자신을 들들 볶으면 안 됩니다. 


청소년기에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게 또 수치심이기도 합니다(p311). 나에게 결점이 너무 많아서 남에게 수용될 수 없다.... 이런 생각이 적정선에서 끊어지지 않으면 사회에서 남과 소통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느낌을 잘 통제할 수 있어야 청소년기를 잘 졸업한 성인이 됩니다. 또 부모는 아이들 사이에서 공정한 재판관이 될 필요가 있는데 수치심이 강한 부모는 이 노릇을 제대로 하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자기 싸움에 항상 나를 끌어들이려 해요." 부모가 언제나 겪는 딜레마이자 난관입니다. 


희한하게도 아직 현실이 된 게 아니고 그저 생각에 머무는 건데 이게 사람 잡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건 생각일 뿐 아직은 현실이 아님(p358)"을 나 자신에게 상기시켜 줘야 합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균형을 되찾게(p359) 됩니다. 나에 대해 비판적 평가가 물 밀듯 밀려오면 그때마다 그것을 음악으로 바꿔 보라고도 조언합니다. 이책에 제시된 중 가장 재미있는 조언이었습니다.


자신을 들들 볶지 마십시오. 일단 그렇게 해서 뭐가 나아지는 게 없습니다. 부모가 정서가 불안하면 아이들도 그 점을 바로 알아채고 같이 불안해합니다. 부모가 먼저 마음을 편히 갖고 이런 안정감을 아이한테 공유하는 게 어쩌면 부모된 도리의 가장 처음 걸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마음이 편해야 아이도 덩달아, 함께, 드디어, 완전히, 안정된 정서를 가질 수 있습니다. 지식이고 돈이고 체력이고간에, 이런 게 마련되려면 먼저 안정된 마음이 필수 조건입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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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살 빼드립니다 - 한의사 살빼남이 알려주는 건강한 다이어트
김희준 외 지음 / 두사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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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먹는 양만 줄이고 운동만 하면 살이 빠지는 줄 아는 게 일반인들의 다이어트 상식입니다. 물론 저렇게 하면 살이 빠지긴 하겠으나 너무도 그 과정이 힘들고, 결국 목표도 달성 못 할 뿐 아니라 정신 건강까지 축나는 게 보통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아무리 노 페인 노 게인이라고 해도,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한 능률적으로 살을 빼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는데요...


예전에 모 경영인께선 황제 다이어트 라고 해서 단백질만 섭취하는 방법을 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첫째 신장이 손상될 수 있으며, 통풍 발병의 위험이 있고, 결국은 체중이 증가하며, 케톤산증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단백질만 무한정 먹어서는 안 되며, 섬유질을 반드시 함께 섭취하라는 게 책의 조언입니다(pp.29~39). 식이섬유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pp.34~35에 설명이 잘 나옵니다. 다이어트를 할 때에는 탄수화물을 그저 줄이면 되지, 그것을 다시 단백질로 보충할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고 저자는 말씀합니다. 이미 한국인은 단백질을 식사 시간에 충분히 섭취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섭취되는 칼로리의 총량만 문제가 아니라 음식이 우리 몸에 "언제" 들어가는지 역시도 건강과 체중 관리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p42). "간헐적 단식"의 핵심은 "인슐린이 분비되어 살이 찌게 하는 시간대" 자체를 아예 통제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다고 저자는 말씀합니다. 그러니 규칙적인 식사 습관은 이런 호르몬 분비마저도 올바르게 조절하는 순기능이 있는 거겠죠. 


다이어트를 매번 실패하는 사람들도 그 과정에서 하나 배우는 게 있는데, 자신이 식욕을 느낄 때 그게 진짜 몸이 원하는 건지, 아니면 그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가짜 식욕인지가 분명히 구별된다는 겁니다. 허기를 느꼈으나 일단 참고, 제법 시간이 지난 후에 오히려 배가 고프지 않다면 이는 가짜 식욕(p61)이었던 거죠. 그런데 여튼 이걸 참지를 못하고 또 먹어 버리니까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그 과정에서 자존감까지 잃어버리는("나는 내 자신을 통제 못 하는구나")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저자는 그래서, 나의 감정을 잘 달래 주는 방법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정서적 섭식"과 "폭식"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이런 점에서도 마음 치유, 정서적 힐링이 중요하다는 점 새삼 깨닫게 됩니다. 감정 해소는 먹을 것으로 하지 말라는 조언은 책 저 뒤 p79에도 또 나옵니다. 


"스코빌 척도"는 꼭 학부에서 식영학을 전공 안 한 사람이라고 해도 요즘은 뭐 당연하다는 듯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입에 올립니다. 음식 조리법에 대해 부쩍 관심이 늘어 버린 결과이기도 하며, 또 한편으로는 이 책에서 설명하듯 "매운 음식이 다이어트에 효과 있다(p66)"는 일각의 잘못된 통념의 부산물이기도 합니다. 책에서는 분명히, 저런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며, 다만 매운 맛 섭취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체질이나 버릇이 든 이들에게는 일부나마 효과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서도 "마음의 다스림"이 얼마나 살 빼는 데 중요한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불과 백 수십 년 전만 해도 한반도에는 기아선상에 허덕이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게 이제는 영양 과잉 때문에 건강 이상, 각종 질환을 걱정해야 할 판이니 상전벽해격의 변화라고나 하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날씬한 몸매에 집착하다 역으로 영양 부족을 초래하기도 하는데, 책에서는 "탄수화물은 현금, 지방은 부동산, 단백질은 꿈(p71)"이라는 말로 3대 기본 영양소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래도 살을 빼고 싶은 사람들은 어떤 원칙을 세워야 할까요? "고탄+고지 조합 중 하나라도 빼고 먹는다". "무조건 굶을 게 아니라 대체 음식을 찾아라" 등의 조언을 저자는 해 줍니다. 또 "맛있다는 것에 대한 인식을 바꾸라"는 조언도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몇 번이고 확인하게 된 건 마음가짐, 마인드셋이 먼저 바뀌지 않는다면 효과적인 다이어트는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담배 끊으면 먹는 게 자꾸 늘어서 결국 살이 찌니 담배 끊어 봐야 소용 없다는 게 있었습니다. 이는 결국 금연 못하는 무책임한 마음가짐을 이상한 방법으로 합리화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흡연 다이어트는 안 된다(p107)"는 게 책의 결론이며 우리들 대부분도 아마 동의할 것입니다. 책에서는 더 구체적으로, 또 실증적 근거를 들어 가며 설명을 이어갑니다. 금연 2년차까지는 체중도 늘고 인슐린 저항성도 최대가 되다가, 12년이 지난 후에야 비흡연인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합니다(p107). 12년... 아찔하죠. 담배는 정말 젊은 시절부터 아예 습관을 안 들어야 하며 괜한 겉멋을 부린다든가 군대에서 배워 온다거나 하는 일이 없게 특히 젊은이들이 조심을 해야 합니다. 다행히도 요즘은 20대 사이에서 "노담"이 트렌드로 굳어 갑니다. 


저는 잘 모르겠는데 제X베OOO란 프랜차이즈도 있나 봅니다. 여기에서 만든 어느 메뉴하고, 파OOOO의 카스텔라를 자세히 비교한 내용이 p136에 나옵니다. 이 책의 또 하나 멋진 점은 이처럼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마주칠 법한 딜레마(?), 갈등 상황을 용케 잘 짚어 피부에 와 닿게 필요한 정보를 잘 구성해 준다는 점이었습니다. 


소고기는 물로 조리하면 단백질이 크게 줄어든다고 합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결론은 "(그래서) 소고기는 구워 먹는 게 더 좋다(p156)"입니다. 돼지고기 삼겹살은 수육으로 먹는 게 가장 좋은데 단백질 손실이 그나마 적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건강한 몸에서 살이 잘 빠지겠기 때문에 운동은 필요하지만, 운동 했으니 좀 먹어도 된다는 마음가짐은 곤란하다(p162)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될 가능성이 커서이죠.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에게 가장 힘든 건 그 "정체기"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먹는 양을 줄이고 운동도 하는데 살이 빠지질 않을까? p187에는 선형적으로, 안 먹는 것에 비례하여 살이 빠지겠거니 기대하는 게 우리들의 생각인데, 현실이 그에 따르지 못함을 잘 대변해 주는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들의 기대대로라면 급격한 기울기를 그리며 살이 빠져야 하지만, 계단식으로 빠지거나(일정 정체기를 거친 후에 한꺼번에 빠짐), 아예 매우매우 긴 정체기를 다 보낸 후에 살이 빠지기 시작하는 "늦은 가속 그래프" 형태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올바른 방법으로 끈기를 가지고 시행하는 다이어트는, 결국 제 효과를 내고야 만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평소 의아하게 생각하거나 현실에서 자주 부딪히는 다이어트 애로 사항에 대한 공감, 적절한 해법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유익한 독서였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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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도약 - 추격자를 따돌리고 완전히 다른 차원의 비즈니스를 여는 기업들
하워드 유 지음, 윤태경 옮김 / 가나출판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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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뛰어난 아이템을 갖고 출발한 회사라 해도 그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려면 뭔가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또, 현재 탄탄 대로를 걸어온 회사라 해도 마냥 그 길을 걷는 게 가능하다고 볼 수 없으며, 역시 아무도 갖지 못했던 기발한 무엇을 새로이 손에 넣을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기발하고 독창적인 지적재산이라 해도 그 보유 기간이라는 게 정해져 있습니다. 그럼 스위스 제약업은 어떻게 해서 굳건한 번영을 지속(p25)할 수 있을까요? 이런 부분이,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대목입니다. 한때 잘나가는 산업을 가진 회사는 남들과 달리 특별히 이익이 있는 줄 알지만, 또 설령 있다고 해도, 그 이익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현재 A가 잘나간다고 해도, 그 A를 특정한 B가 따라잡을 확률은 낮지만, C, D, E, ... 중 어느 하나가 따라잡을 확률이라고 하면 뙈 높습니다. 그런데 10년, 20년, 심지어 한 세기가 지나도록 A가 그 자리를 어느 누구한테도 따라잡히지 않고 있다면 그건 뭔가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입니다.


현재 항암치료라고 하면 꽤나 새로운 여러 기법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그저 몸에다 화학적 치료를 하는 게 전부였는데, 설령 암세포가 하나 잡힌다고 해도 몸의 다른 부분에 골병이 들기 일쑤였습니다. 지금은 어떠한가? 표적 치료도 (어느 정도는) 가능하며, 이제는 면역을 강화하여 암세포의 근본적 제거가 가능하다고 전망하기도 합니다. 혁신을 거듭하는 기업일수록 "우리는 기존에 우리가 얼마나 잘 모르고 있었는지 깨닫습니다(p131)"라고 고백합니다. 이는 겸손의 표백이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오히려 혁신을 잘하는 기업일수록 그 전도에 혁신의 여지가 얼마나 많이 남았는지 잘 보인다는 역설도 증명합니다. 


철학자 니체는 역사적 업적을 남긴 인물을 "거인"에 비유했다고 합니다(p153). 니체뿐 아니라, 같은 페이지에 나온 뉴턴도 역시 "나는 앞선 거인들의 어깨 위에서 더 잘 볼 수 있었다"고 겸손되이 말한 적 있습니다. p158에 나온 고든 무어는 반도체 집적회로의 집적도가 24개월마다 2배로 늘어난다는 이른바 무어의 법칙 창시자이며, 이처럼 혁신이란 일정 궤도에 오르면 오를수록 그 창창한 앞길(의 속도와 방향)을 쉬이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더 가속됩니다. 


우리는 가정에서 누구나 계면활성제를 그릇 닦는 세제로 씁니다. 아주 예전에는 트OO, 퐁X 같은 게 히트 상품이었으며 저 역시 방금 전에 동네 슈퍼에서 싸게 산 어느 세제로 설거지를 막 마친 상태입니다만 요즘 이런 제품이 가격 부담 때문에 빠른 구입이 망설여진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계면활성제를 사용한 독일의 어느 혁신 제품 역시 그 효능은 누구로부터도 찬사를 받았으나 개발 초기에는 가격이 비싸 살 엄두를 못 내었다고 합니다. 부잣집 며느리쯤이나 되어야 이런 상품을 사고 손수 설거지를 마친 후 으쓱해하는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혁신이란 이처럼 끝을 모르고 거듭되어, 마침내 동네 서민 누구의 손에서라도 쉽게 소비되는 단계까지 가야 비로소 완성 비슷한 지점에 이르는 것입니다. 하다못해 이런 계면활성제 세제 하나도 아직 혁신의 끝이 아닌지도 모릅니다.


한국에서도 <퀴즈 아카데미>라든가 여러 포멧의 퀴즈쇼가 성황을 이룬 적이 있지만 미국에서는 <제퍼디>라는 프로그램이 이미 AFKN 시절(한국 기준)부터 인기를 얻어 오랜 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그럼 인공지능이 과연 퀴즈쇼에서도 우승하는 게 가능할까? 2011년 IBM의 왓슨은 이게 가능하다는 걸 증명(p203)했습니다. 같은 회사의 딥블루는 그 몇 년 전 러시아의 챔피언 카스파로프를 넉다운 시키기도 했습니다. IBM은 현재 이 왓슨을 의료 기기 쪽으로 확장 개발(p217 참조)하여 판매 중이며 현재 한국의 길병원 등에서 활용 중입니다, 이런 인공지능에서 혁신의 핵심은, 다양한 맥락 속에서 발화되는 일상 언어를 컴퓨터가 어떻게 잘 알아듣게 하는지의 여부입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지만, p170에도 나오듯 위챗 같은 킬러 앱은 그 핵심 기능을 당해 회사 직원이 "개발하지 않는 지경"에까지 갔다고 합니다. 그럼 누가 하느냐? 바로 유저들, 우리 같은 일반 사용자들입니다. 사용자들이 모이고 모여 이룬 피드백의 홍수를 보고 자동화한 알고리즘이 이 중 핵심적인 사항을 추출하여 자동 개량에까지 유도합니다. 그러니 이용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앱은, 혹은 혁신 기업은 자동으로 혁신의 알고리즘을 만들어나간다는 뜻입니다. p171에 나오는 무형의 지식생산필터라는 다이어그램을 참조하십시오. 


p243에는 뉴턴의 유명한 언급이 또 에피그램으로 인용됩니다. "용감한 추측 없이는 어떤 위대한 발견도 불가능하다." 사실 정말로 용감하면서도 위대한 추측은 천재한테서만 가능하기에 약간은 씁쓸한 말이기도 합니다만(우리들처럼 용감하기만 한 추측은 별 쓸모가 없다는...) 여튼 어느 단계에서는 기존의 모든 걸 포기하는 대담한 도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럼 어떤 것이 대담한, 그러면서도 위대한 도약인가? 앞에서 우리가 열거한 많은 사례들에 대해 대중들이 착각하는 게 있습니다. 혁신은 그저 자연과학자나 엔지니어들의 전유물이라고. 그러나 p262 같은 곳에서 천체물리학자 닐 타이슨 같은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의 행동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상황이 비선형적(즉 비 일차원적)으로 변합니다. 그러기에 물리학이 쉽고 사회학이 어렵죠." 기계의 분석 결과를 따라가기만 하면 딱 일차원적인 변화만 가능할 뿐입니다. 과학은 컴퓨터가 아니라, 바로 천재적인 인간이 활동하는 바를 모방해야만 혁신이 가능하며, 이럴 때에만 "위대한 도약"이 가능합니다. 


과거에는 최고경영자의 역할이 무척 중요했습니다. 구글은 원래 직원 몇 사람으로 시작한 작은 스타트업이 되었으나 불과 십 년도 안 되어 글로벌 대기업으로 발전했죠. 이러던 게 최근에는 거대 기업의 행태를 따라하여 내린 몇 가지 큰 결정이 대실패에 직면하여 쓰디쓴 사업철수에 몰린 게 한두 건이 아닙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구글은 다시 린(lean) 스타트업이 하던 방식으로 돌아가야 한다." 사실 삼성이 몇 단계의 도약을 거칠 때에도 "현장의 수요에 부응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할 때뿐이었습니다.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기업이라야 이 변화무쌍한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고 놀라운 혁신, 위대한 도약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으로부터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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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마주치지 않았을 순간들
송인석 지음 / 이노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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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우리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예전 같으면 다닐 수 있었던 그 많은 곳들을 우리는 가지 못하게 되고, 반대로 갈 마음을 먹지 못했던 모든 곳에 한번 정도는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작가분께서 코로나 때문에 강제로 머무르거나, 혹은 그 외의 이유로 머물러야 했던 많은 여행지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일이 잘 되지 않아도, 곁에 있는 다른 사람이라도 어떤 행운이 옮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아무 이유 없이 남의 불운을 기원하는 못된 심뽀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께서 여행 중에 만난 사람 중에는,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도 있고, 부모 외에 다른 누군가의 도움이 간절히 필요한 어린이도 있으며, 얼굴에 웃음기를 머금을 겨를이 없는 불행한 분도 있습니다. 이 모든 이들을, 코로나가 강제로라도(?) 연결해 주지 않았다면, 저자는 만나지 못했을 것이며, 또 우리는 이런 예쁜 책으로 지면을 통해 만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엄청난 재앙을 가져다 줬습니다. 생계를 잃은 분들도 있고, 어이없이, 청천벽력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 코로나에 한 번도 걸리지 않고, 곁에 그런 사람 하나 없이 2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다가 위드 코로나를 맞이하는 중입니다만, 아무 탈 없이 건강한 사람도 갑자기 목숨을 잃곤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은 여전히 무심히 돌아갑니다. 


"송! 나는 친절하고 항상 웃고 그러는 니가 좋아. 너를 보면 기분이 좋아져(p52)" 물론 저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그저 주변 사람한테 친절히 구는 것만으로도 큰 봉사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역시 그언 이웃들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기도 하니 말입니다. 


"포도주는 쓰지만 달콤하다. 마치 나의 이번 해와 같다(p226)" 저자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이번 해를 그렇게 보내지 않았을까요? 세상사가 모두 이와 같습니다. 쓴 듯하면서도 달고, 단 듯하면서도 씁니다. 바이러스 때문에 마지막 교통편이 끊기듯 갑자기 정상적인 운행이 중지되는 듯하다가도 결국은 또다시 정상으로 복귀합니다. 호객꾼과 실랑이하듯 그렇게 세상은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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