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 - 한 줄 쓰기부터 챗GPT로 소설까지
남궁용훈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8월
평점 :
"4차 산업혁명 시대 글쓰기는 생존의 조건(p26)." 책의 저 페이지에서 저자는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 곁에서 벌어지는 사례 세 가지를 들어 줍니다. 관계 기관에 민원 넣기, 정부에 지원금 신청서 넣기, 취업이나 이직, 대학원 진학 시 자기소개서 쓰기 등입니다. 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 세 가지 경우에, 그저 글쓰기 자체가 두려워서 좋은 기회를 포기하고, 나아가 금전적 손해까지 본다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실제로 글솜씨가 좋아서 민원이나 청원, 기관 상대로 단순 항의 시 예상 외의 효과를 거두는 예가 꽤 많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자신을 글로써 표현해야 할 상황이 훨씬 더 많이 전개됩니다. 그래서 저렇게, "생존의 조건" 같은 말씀도 나오는 것이며 이 책에는 그 구체적인 미래상, 앞으로 글쓰기가 어떻게 우리 삶에 필수 수단으로 침투해 들어오는지가 생생히 설명됩니다.
저자는 큐레이션 전문작가이며 따라서 당연히 글쓰기로 생업을 갖는 분입니다. 이런 분도 매번 펜만 잡으면 글이 술술 나오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표현이나 세부 전개 아이디어가 안 떠올라서 급하게 대충 마무리한 경우가 있긴 있었다고 하시네요. 지인의 동생인 웹소설 작가분도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져 다리를 다치셨는데, 다리 부상과 글쓰기는 서로 아무 관계가 없을 것만 같아도 부상 치유 1년 동안 전혀 글을 못 썼다고 합니다.
운동 선수도 심지어 몸에 아무 탈이 없는데 이른바 "입스" 때문에 예전의 감각이나 신체 기능 발휘가 안 되는 황당한 일도 겪는다고 하죠. 이런 걸 단순히 슬럼프라며 무시하고 넘어갈 게 아닙니다. 저자가 명명한 이런 블로킹 현상, 누구나 자기 영역에서 이 비슷한 체험을 합니다만 저자는 걷기를 통해 극복한다고 하시네요. 우리들도 자기 침체가 불시에 나에게 닥쳐올 때, 이렇게 스스로의 힘으로 자연스럽게 극복하는 작은 지혜를 발휘해야 하겠습니다.
글을 잘 쓰려면 일단 그 소재가 되는 생각이 머리 안에 풍부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려면, 물론 삶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고 인격 자체가 성숙해야 하겠지만, 그 전에 책을 많이 읽어야 하겠지요. 책에서 전개되는 생각의 구조, 문장의 형식에 익숙해져야 본인이 그걸 흉내내며 자기 생각을 글로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을 충고합니다. 즉,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라는 겁니다.
책의 내용을 기계적으로, 무비판적으로 수용만 하지 말고, 의문을 떠올려보라는 거죠. 왜 이 책은 이 대목에서 이런 결론을 내리는 걸까? 나 같으면 이런 전제에서 다른 판단을 할 것도 같은데... 이 질문이 그저 마음 속에 떠오르는 것만으로, 혹은 생각에 깊이 잠긴다고 해서, 답이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사실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여태 활동했던 최고의 사상가, 철학자에게라도 극히 드뭅니다. 그런 위인들도 일생에 고작 몇 번 성과가 난 게 그런 큰 업적으로 남은 거죠. 답이 바로 나오지 않더라도, 마음 속에 작은 씨앗 하나가 뿌려진 게 언젠가는 꽃이 필 수 있다는 게 작가님의 제안입니다.
가독성 높은 문장을 쓰기 위해 저자는 여러 디테일을 가르쳐 줍니다. 쓸데없는 접속사를 쓰지 마라, 적(的)이란 접미사 사용을 자제하라, ~수 있다, 되다를 쓰지 마라 등등... 사실 저는 독후감을 쓰면서 다른 분이 읽는 상황을 그리 배려하지 않고 제 기분대로 수다 떨듯이(스트레스 풀듯) 후루룩 쓰는 스타일이라서 저런 원칙들을 알면서도 잘 안 지키는 편인데, 만약 가독성과 많은 구독자 확보를 우선시하는 경우라면 당연히 염두에 두어야 할 지침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파트7에는 창조적 글쓰기를 위해 챗지피티의 도움을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좋은 가르침이 많이 나옵니다. 챗지피티는 근래 많은 한계가 노출되어 이용자가 급감한 경향이 있으나, 이름대로 계속 발전하는 애라서 앞으로 또 어떻게 환골탈태하여 멋진 적응력을 보일지 기대도 되죠. 또 글쓰기에 확실히 도움이 되는 면이 있습니다. 아무튼 대중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글쓰기라면 과연 어떤 모습이라야 하는지 많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던(수 있다라는 말 쓰지 말라고 했는데! 쯧) 유익한 책이었네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