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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1학기 급수표 받아쓰기 (2024년 시행) - 초등학교 입학하면 꼭 하는, 최신 개정판 ㅣ 급수표 받아쓰기
컨텐츠연구소 수(秀) 지음 / 스쿨존에듀 / 2024년 12월
평점 :
2025학년도 최신판 급수표 받아쓰기 교재가 나왔습니다. 이제 초등학교를 처음 들어갈 어린 학생들은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3월을 기다릴 텐데, 미리 국어 교과서도 공부할 겸 산뜻한 편집이 된 급수표 책을 겨울 동안 예습해 두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1학년 1학기용 새 교재는 어린 신입생을 상징하듯 노랑색이 메인인 표지를 이렇게 달았습니다. 여러 번 말했지만, 이 책은 급수표 따로, 받아적는 공책 따로, 교과서 따로이던 번거로움을 확 줄여 준다는 점이 교재의 첫째가는 기능성입니다.
(*책좋사 카페의 소개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하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제가 스쿨존에듀 급수표 받아쓰기 교재 1-1을 리뷰했던 게 2023년 5월이니 벌써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셈입니다. 그 당시에도 느꼈던 점인데, 이 책은 아이들에게 국어 교과, 나아가 초등학교에서 수행하게 될 모든 학업에 대한 두려움을 상당 부분 줄여 준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교재 중간중간에는 공부 하다가 머리를 식힐 수 있게끔 퍼즐이나 퀴즈가 실렸는데, 이를테면 p26에서처럼 애벌레가 과일 중심에 있는 씨앗을 먹게 하도록 바른 길을 찾는 문제 같은 것입니다. 또 p74에는 토끼가 당근을 찾아 미로로 들어가는 퍼즐도 있습니다. 이런 미로 풀이를 통해 집중력도 기를 수 있고, 결국 공부라는 것도 미로찾기 퍼즐처럼 스스로의 힘으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은연중에 가르쳐 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지난 후기에서도 말했지만, 1학년 2학기 교재만 펼쳐 봐도 벌써 어휘라든가 맞춤법이 어른들도 틀리는 게 슬슬 나올 만큼 교과과정이 어려워집니다. 반면 이 1-1 교재를 보면, 정말 아이들에게 내내 이 정도 난이도만 유지해 줘도 퀴즈 풀듯이 공부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게 내용이 쉽습니다. 물론 그렇게 편집을 구성한 교재 자체의 우수함에도 이유가 있겠습니다. 이 책은 받아쓰기 교재이지만, p4를 보면 맞춤법을 보다 이치적으로 배울 수 있는 요령을 잠시 가르치고 있습니다. 1) 받침이 넘어가서 소리나는 경우 2) 서로 닮아가며 소리나는 경우 3) 받침이 2개인 경우 등인데, 1)은 중학생이 되면 연음법칙(그런데 책을 보면 연음법칙으로만 설명이 안 되는 예들도 있습니다), 2)는 자음동화라는 용어를 써서 정리하죠.
p5를 보면 쉽게 틀리곤 하는 낱말들이 몇 제시됩니다. 육개장, 떡볶이, 찌개, 희한하다, 얘들아 등이 그것입니다. 희한하다의 경우 희(稀)와 한(罕)이 모두 드물다(few, scarce)라는 뜻을 가진 한자입니다. 희(稀)는 그나마 타 어휘에서도 발견되지만 한(罕)은 좀처럼해서 보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또 바로 아래칸을 보면 아뭏든(x)이라든가 덥썩(x) 등이 잘못된 맞춤법의 예로 소개됩니다.
교재의 구성은 가로노트 연습, 큰소리로 읽기, 따라쓰기 연습, 실전 test 등의 순서로 구성됩니다. 실전 test에서는 앞에서 배운 내용들을 복습하고, 마치 학교 받아쓰기 시간에서처럼 문제 형식(가로 11칸×세로 14칸)을 비슷하게 맞춰 놓았습니다. 엄마가 읽어 주고, 아이가 받아쓰게 하면 딱 좋을 듯합니다. p48을 보면 듣다, 정리한다 등의 동사가 나옵니다. "듣다"는 [듣따]로 발음되는데, 이것도 [드따]와는 다른 발음임을 주의해야 합니다. "듣"이라는 음절에 엄연히 ㄷ이라는 받침이 들어간 상태이며, 뒤의 음절 "다"가 된소리로 바뀌는 결과와는 또 별개로 고려가 되어야 합니다. "땅따먹기"도 하나의 단어이므로 띄어쓰기를 하지 않습니다. "덮고"는 발음할 때 [덥꼬]로 소리가 나며, 앞의 ㅍ이 음절의 끝소리 법칙에 따라 발음상 ㅂ이 됩니다.
여러 번 말했습니다만 이 교재는 군데군데 숨어 있는 놀이터 코너가 매력적입니다. 재미있는 건, p62를 보면 코너 이름이 놀이터인데 주어진 그림의 배경도 놀이터이므로, 놀이터에서 정답이 놀이터인 문제를 푸는 셈입니다. p78의 "탈을 쓴 사람이에요."라든가, p79의 "불편했을 것 같아."는 이제 초1들이 답을 바로바로 내놓기는 힘들어하는 문장이겠습니다. 부디 이 첫 고비를 무사히 넘고 학교 생활에 잘 적응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