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장 일본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 레벨업 - 매일 딱! 1장 10분씩 100일만 쓰면 일본어가 뇌에 각인된다! 매일 1장 일본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
핫크리스탈(허수정)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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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이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과업이라고 해도 매일매일 작은 수고를 끝없이 되풀이하면 기어이 이뤄지고 만다는 건데, 일본어는 비교적 큰 유사성을 우리말과의 사이에 갖지만, 갑자기 배우라고 하면 글자 모양부터 해서 어렵게 다가오는 게 사실입니다. 매일같이 일본어를 공부하되, 조금씩조금씩 양을 쌓아 나가면 학습자 본인에게도 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언어는 습관이므로 장기간 몸에 배게 하는 게 (쉽게 휘발되지 않고) 그 지속기간을 더 늘릴 수 있겠네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하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제목대로 매일 100개씩 내용을 익히고, 매일매일 제대로 진도를 나갔는지 체크할 수 있게끔 일지 형식의 페이지도 제때 삽입되었습니다. 매일 한 개의 주요 유형을 담은 대표 문장을 제시합니다. 페이지 상단 오른쪽에 QR코드를 스캔하면, 이 문장을 읽어 주는 원어민(여성분입니다)의 목소리가 담긴 음원이 (클릭 후) 바로 재생되는 페이지가 나옵니다. 음원은 대략 1분 정도 길이입니다. 챕터 당 세 개의 문장이 담겼고, 한 개를 세 번씩 읽어 주므로 음원 당 아홉 번의 낭독이 재생됩니다. 회원 가입은 필요 없고, 혹시 폰에 소장하고 싶으면 개별 다운로드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4일차 공부 내용을 보면, 声がよく間こえなくて少しボリュームを上げました。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그 뜻은 책에 나오는 대로 "목소리가 잘 안 들려서 조금 볼륨을 높였습니다."입니다. 일단 언어는 우리가 실제로 말하고 듣는 게 우선이므로, 음원이 쨍쨍하게 우리 고막을 치며 뭐라고뭐라고 자극해 주는 게 중요하며, 또 청각을 그렇게 자극받으면 기억도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설명도 제법 자세합니다. 우리말 "~여서"는, 이유를 설명해 주려는 의도로 쓰일 때가 있습니다. 이에 해당하는 게 일본어의 なくて(나쿠테)라는 어미인데, 물론 그냥 외워도 되지만 책에는 문법 설명도 함께 해 줍니다. 반말체 현재 부정형의 어간이 ない인데, 여기서 い를 탈락시키고 뒤에 くて를 붙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왜 그 말이 그런 모습인지 이치적으로 풀어 주면 나중에 응용력도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제 이 대표 문장을 세 번 쓰게 하는 공란이 있습니다. 이 교재는 이게 핵심입니다. 이때 음원을 재생시키고, 입으로는 따라읽으며 손으로 쓰는 세 가지 동작이 함께 이뤄져야 효율적인 학습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나면 응용 문장 2개가 따라나오는데, 이것도 각각 세 번씩 음원에서 읽어 줍니다. 문장에 딸린 여러 단어들을 알아야 하는데, 책에 설명된 단어는 子供 등이 나옵니다. 이 단어는 こども(코도모)라고 읽으며, 책에 나오듯이 아이, 자식이라는 뜻입니다. 心配た라는 단어도 있는데, 이는 "걱정스럽다"는 뜻이 됩니다. 읽기는, 위에 후리가나로 적어 놓았듯, "신바이타"입니다. 참, 같은 한자로 말을 만드는데도 이렇게나 한국과 일본이 그 용법이 다르니 재미있기도 합니다. 마음의 한쪽을 어디에다 배치하는 게 걱정스럽다는 뜻이 되는가 보죠. 우리하고는 감각이 달라도 참 다릅니다. 

일본어는 동음이의어가 많기도 해서, 한자로 적지 않으면 문맥만으로 그 뜻을 짐작하기 어려운 때가 참 많습니다. 우리말은 음소 자체가 훨씬 많고 그 많은 음소를 일일이 적을 수 있는 최적화 문자인 한글도 있고 한자도 가급적이면 발음을 일일이 분별합니다. 그러나 일어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p42의 day010 분량을 보면 あそ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뜻은 교재에 나오듯이 遊(유), 즉 놀다라는 뜻입니다. 아소라는 발음을 가진 단어가 얼마나 많습니까? 이러니 한자도 보고 문맥은 문맥대로 살피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런 까다로운 점을 지닌 일본어를, 이 교재는 최대한 적은 부담으로 접근하게끔 시원깔끔한 편집으로 독자를 잘 달래며 인도합니다. 

이 교재는 부록도 참 알차게, 본문과 상호보완이 잘 되게 구성했습니다. 핵심 문법이 정리되었는데, 언어라는 건 아무리 실제 활용 능력이 중요하다고 해도 문법을 모르면 결국 발전이라는 게 없습니다. 이 부록에는 핵심 문법 10개가 정리되었는데, 이 책에서 다룬 핵심문장에 쓰인 문법은 이 부록에서 문법 그 자체로 일람, 복습할 수 있습니다. 깔끔하고, 분량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배운 내용이 많다는 느낌으로 끝내게 되는 교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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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백발백중 ITQ 마스터종합서 (한글 2022 + 엑셀 2021 + 파워포인트 2021 사용자용) - 자동채점 프로그램 및 무료 동영상 강의 제공, 전국컴퓨터교육협의회 추천도서 2025 백발백중
한정수.박윤정.IT 연구회 지음 / 성안당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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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자격증 중에 iTQ는 여전히 많은 젊은이들이 도전, 응시하고 취득하려 드는 자격증입니다. 성안당에서 나온 이 책은 완전히 분권된 세 교재가 비닐랩으로 함께 싸여 있는 구성입니다. 이 시험을 치는 많은 학생들이 대개 엑셀, 파워포인트(이상 MS), 한글(한컴의 워드프로세서) 세 과목을 치곤 하므로, 출판사에서도 이렇게 세 권을 묶은 듯 보입니다. 판형도 시원시원하게 크고 올컬러 인쇄라서 학습자가 공부하기 참 편한데, 성안당에서 나온 많은 교재들이 이런 식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먼저 MS 엑셀 편을 보면, 모두 세 파트로 구성됩니다. 이론을 가르치는 "따라하면서 배우는 엑셀", 다음에 "기출유형 모의고사", "기출문제" 등이 따라옵니다, 이 세 파트는 모두, 내용을 쉽게 가르쳐 주는 동영상이 마련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파트 1의 경우 모두 10개의 하위 섹션이 딸렸는데, 이 섹션하나하나마다 무료 강의 동영상으로 갈 수 있는 QR코드가 붙었습니다. 맨 앞 섹션, 수험생을 위한 유의사항 편에서도 심지어 해당 동영상이 있습니다. 개당 5~6분 정도의 길이이며, 저자 박윤정쌤이 목소리만으로 화면의 엑셀 예제를 짚어 가며 또박또박한 음성으로 강의합니다. 

엑셀 실력의 핵심은 함수에 대한 이해입니다. MS 엑셀에는 함수 마법사가 딸려 있으며, 사용하는 방법은 p37에 박스를 친 팁 형식으로 나옵니다. 섹션4에서는 동영상 QR 코드가 한참 뒤, 데이터베이스 함수를 설명하는 대목에 붙어 있습니다. 다들 알듯 여러 함수가 있는데, 그 중 iTQ 시험에서는 DSUM, DAVERAGE 등이 가장 중요하다고 교재에서는 ★★★★★ 별 다섯 개를 줕여 강조합니다. 역시 같은 엑셀 책이라도, 이렇게 완전 컬러로 편집된 교재가 눈에 훨씬 잘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예제로 나온 하이브리드 구매가 합계, 브라질 원산지 판매가 평균 구하는 법 등이 쫄깃쫄깃하게 풀이가 제시됩니다. 엑셀에 어지간히 익숙한 이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문제들이지만, 교재의 풀이가 믿음직하게, 빠진 데 없이 꼼꼼하게 짚어져서 뭔가 공부하면서 든든한 느낌마저 듭니다. 섹션 4에서는 함수의 종류 하나하나마다 강의 동영상이 붙어 있어서, 쌤의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혹 내용을 잘 이해 못했던 학습자라고 해도 이내 내용 소화가 될 듯합니다. 특히 p42의 통계함수를 어려워하는이들이 많은데, 이 부분 동영상에서 풀이가 시원시원하므로 참조들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p92에서는 고급 필터를 다룹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 대목은, 여기서는 독립된 동영상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p88에서 섹션 6 전체를 커버하는 동영상이 마련되었긴 했습니다만 고급 필터를 약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음을 감안하면 오히려 다른 내용을 좀 생략하고 여기를 좀 더 자세히 다뤄 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었네요. 그러나 집필진께서도 다년간의 교육 경험을 통해 적절한 감각으로 분량을 할당하셨겠으므로 독자로서는 이를 물론 존중합니다. 

p110을 보면 부분합을 처리할 때, 예를 들어 공제마일리지 같은 옵션에다 체크 표시를 하고, 확인을 누르는데, 이때 "개수와 평균을 모두 표시하기 위해서는 꼭 새로운 값으로 대치가 해제되어야 합니다"라는 설명이 나옵니다. 이렇게, 자칫하면 학생이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사항을 하나하나 짚어주는 자상함이 특히 마음에 들고 든든하게 느껴지더군요. p122를 보면 차트 작성에 대해 나오는데, 사실 회사에서 다년간 업무를 해도 매번 쓰는 차트만 쓰는 게 보통이라서 조금만 루틴이 달라져도 당황하곤 하더군요. 특히 차트는 컬러로 좀 설명해 줘야 컴퓨터의 화면과 매칭이 되어서 이해가 빨라지는데 이 점에서 교재의 설명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파워포인트와 한글은 한정수쌤이 저술했고 동영상의 강의(목소리)도 이분께서 진행합니다. 필요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필요없다고 짚으시고, 시험에 주로 출제되는 포인트만 척척 지적해 주시는 게 좋았습니다. 같은 화면이 유저를 기다려도, 기본기가 충실하다면 저 빈 칸에 무엇부터 채워넣어야 할지 그림이 척척 그려지죠. 한정수쌤처럼 노련한 분이, 이미 머리 속에 구조화한 순서나 팁대로 줄줄 설명해 주시는 걸 들으니 독자도 단순 지식뿐 아니라 그 감각마저 몸 안에 스며드는 기분이었습니다. 특히 저는 평소에 차트슬라이드(p64) 실력이 좀 허전한 곳들이 많다고 스스로 절감했는데, 꼭 iTQ 시험을 떠나서 유저의 부족한 부분을 잘 알아서 채워주는 설명이 유익했습니다. 

엠지들은 기본베이스가 MS워드인 경우가 많으나 아무래도 조금 나이가 있는 분들이라면 아래한글이 단축키도 그렇고 훨씬 사용이 편할 것입니다. 교재에는 최신 출제 경향에 맞춘 문제들이 제시되는데, 꼭 시험을 염두에 둬서가 아니라 유저의 실력 자체를 키워 주는 좋은 문제들이었다는 점을 특히 이 후기에 남기고 싶습니다. MS워드도 그렇지만 아래한글도 도형 삽입, 그래픽 수정 등 기능이 다양한데, p68에 설명이 진짜 자세합니다. 각권 200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과연 마스터가 될까 싶어도 설명이 대단히 잘 이뤄지고 사항 배분이 효율적이어서 정말 만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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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온! 고급·특급 (스프링) 브레인 온!
브레이니 퍼즐 랩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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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리뷰한 브레인온(Brain on) 초중급편에 이어 고급편을 읽어 봤습니다. 초중급편과 똑같이 10개의 퍼즐 장르가 포함되었습니다. 역시 스도쿠부터 책이 시작되는데, 제가 다른 시니어분과 함께 직접 풀어 본 결과 그 난이도에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저희들의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로직아트도, 약간은 더 까까다로워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크게 봐서는 난도가 쑥 올라간 듯하지는 않았습니다. 로직아트 08번에서 맨오른쪽 줄에 30이 쿵, 하고 제시되어서 아마 독자들이 와, 싶기도 할 것 같습니다. 모두 40칸인데 그 중 30칸을 내리 칠하라는 뜻이니 말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p34를 보면 가람(garam) 퍼즐 05번이 제시됩니다. 가람이라는 이 정형화한 퍼즐이 자리를 잡기 전에도, 빈 네모칸을 질러 놓고 곱셈식을 세로로 늘어놓은 후 칸 안에 알맞은 숫자를 써 넣게 하는 놀이는 사람들이 이미 널리 즐기고들 있었습니다. 이 05번은 빈 칸이 아주 많은데, 그래서 초중급편보다는 확실히 나이도가 높아졌다고도 생각됩니다. 하지만 오른쪽 위의 박스에서, 어떤 빈 칸에도 음수가 들어갈 수는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7 바로 위에 들어갈 수가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6 왼쪽의 수도 하나밖에 후보가 남지 않고, 이를 열쇠 삼아 모든 빈 칸이 술술 풀려나가게 됩니다. 

미로찾기도, 초중급편의 퍼즐들이 이미 상당한 난도를 보였기 때문에 이 고급편도 그리 많이 어려워진 듯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분은 출구부터 거꾸로 찾아나가면 더 쉽다고도 하는데, 그건 해당 퍼즐의 구성자가 입구 근방에서 갈래를 여럿 쳐 놓아 초장에 진을 빼게 했다면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 브레인온 시리즈의 패턴을 보면, 입구 시작이든 출구 시작이든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디서 시작해도 헷갈리고 혼란스러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만큼 퍼즐의 구성 밀도가 높다는 뜻입니다. 특히 p43의 04번 같은 걸 보면 눈이 어질어질할 정도입니다. 

p52를 보면 거대한 열대성 식물의 잎 뒤에, 혹은 잎 위에 숨거나 올라탄 표범들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물론 현실에서 지구상 어느 공간에도 저렇게 거대한 잎이 드물겠고, 혹 있다 하더라도 표범이 그 위에 올라탈 만큼 탄성과 경도가 높은 종류는 없는 만큼, 이는 상상 속의 상황이겠습니다. 그러니만큼 색깔은 그야말로 내 마음대로 느낌대로 입히면 충분하겠지요. 표범들은 이 그림에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뽕잎을 즐겨 먹는 누에벌레들처럼도 보입니다. 아무튼 그림의 구성부터가 매우 흥미로운 작품 같습니다. p53을 보면 그 도안이 마치 만다라 상징처럼도 느껴집니다. 

p67에는 점잇기 퍼즐 중 08번 문제가 제시됩니다. 초중급편 리뷰에서도 제가 말했지만 이 종류의 퍼즐은, 과연 점을 다 이었을 때 어떤 형상이 나타나는지를 기대하는 재미에 풉니다. 출제자가 점들을 너무 정직하게 찍어서, 선을 잇기도 전에 그 모양새를 미리 다 짐작할 수 있다면 그건 실패한 퍼즐입니다. 이 책에 나온 것들처럼, 연필을 대어 이어그려 보기 전까지는 대체 뭔지도 알 수 없게 구성하고, 독자는 이를 풀어 보는 데에 이런 퍼즐의 묘미가 있습니다. p69의 10번 문제도, 대체 이게 어떤 모양을 담았을지 쉽게는 상상이 도무지 되지를 않습니다. 

다른그림찾기는 세대, 나이를 떠나서 두루 인기를 모으는 퍼즐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몇 년 전 포털사이트 네o버에서도 이런 퍼즐을 게시했었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총천연색 사진이나 AI 생성 정밀화를 이용하여 이 퍼즐을 짜는 경우도 있고, 이 책에서처럼 단색화로 구성하기도 합니다. p78, p79에 나오는 그림은 모아이 석상인데 이 퍼즐에 아주 잘 어을리는 소재가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또 p80에는 피사의 사탑이 나옵니다. p82의 스핑크스는 약간 시무룩하고 험상궂은 표정 같습니다. 이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만리장성, 크렘린궁 등도 나옵니다. 

숨은낱말찾기에서 초중급편도 앞의 다섯 개 퍼즐은 한국어, 뒤의 다섯 개는 영어 구성이었는데 이 고급편도 그 점에서는 같습니다. 또 독자의 참고를 위해 퍼즐 아래에 여러 개의 단어들을 배치하여 더 쉬운 풀이를 돕는 구성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어의 수준은 그리 높지 않아서, 아마도 유치원생이나 초등 1~2년 정도면 충분히 알 만한 것들입니다. 시니어분들이 부담없이, 재미있게 즐길 만한 퍼즐들이라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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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온! 초급·중급 (스프링) 브레인 온!
브레이니 퍼즐 랩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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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가 되면서 육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의 활력과 총기 유지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습니다. 요즘 부쩍 시니어들을 위한 퍼즐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이처럼 두뇌의 유연한 기능 발휘를 늦은 나이(어폐가 있습니다만)에까지 유지하려는 어르신 독자들의 니즈가 있어서라고 추측합니다. 스도쿠 관련 책들은 수십 년 전부터 다양한 종류가 나왔었으나, 이 책은 스도쿠 외에도 로직아트, 미로찾기, 다른그림찾기, 가로세로퍼즐 등 다양한 유형을 싣고 있습니다. 난도도 낮은 편이라서 시니어분들이 큰 부담 없이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로직아트가 뭘까 하실 수 있는데, 가로 상단, 세로 상단에 숫자가 나옵니다. 그 숫자만큼 칸에 색을 칠하면 되는데, 그렇다고 아무데나 칠하면 안 됩니다. p7에 설명이 나오지만 숫자가 나오면 연속되게 칠해야 하며, 숫자가 여럿 나오면 그것들 사이에는 칸을 띄워야 합니다. 제가 생각한 하나의 요령은, 중간에 제시된 큰 숫자부터 먼저 채우는 것입니다. 큰 숫자들을 조건에 맞게 채우는 방법은 (실제 해 보면 알겠지만) 몇 개 되지 않습니다. 큰 숫자(대개는 중간 행과 열에 나옵니다)를 다 채우고 나면, 작은 숫자(처음에는 경우의 수가 너무 많다 싶어도)는 범위가 확 줄어듭니다. 이렇게 설명해도 잘 이해가 안 될 수 있는데, p7 중간쯤에 QR 코드가 나옵니다. 이걸 스캔하면 출판사인 평단 블로그가 나오는데, 그 설명을 읽어 나서 몇 번 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제 주변 어르신에게 한번 권해 드렸더니, 일단은 로직아트라는 퍼즐의 포맷 자체를 조금은 낯설어하셨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으로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로직아트가 두뇌 훈련이라는 목적에는 최고의 트레이닝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난도가 너무 낮으면 문제를 풀어도 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이게 뭐지? 어떻게 하라는 걸까?"라며 약간의 스트레스를 두뇌에 부과해야 머리가 자극을 받고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겠습니까. 또 로직아트를 다 풀고 나면 그림이 완성되는데 이 그림그리기를 마치는 과정이 적잖은 성취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이 장르를 몰랐던 독자가 일단 재미를 붙이면 계속 이 포맷을 가진 문제들을 찾게 됩니다. 

가람이라는 퍼즐 유형도 있습니다. 가람은 강(江)을 뜻하는 순우리말이 아니고, 외국에서 개발된 garam이라는 문제 장르입니다. 일단 쉽게 풀 수 있는 곱셈 식부터 먼저 풀어나가면서 빈 칸을 채우면 됩니다. 4×□=3◇라고 할 때, 4에 곱해서 앞자리가 3이 나오는 숫자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에 들어가야 할 숫자는 2뿐이며, □에는 8밖에 못 들어갑니다. 이런 식으로 채워나가면 어렵지 않게 모든 칸이 완성됩니다. 이 책에 실린 미로찾기는 어린이, 육아잡지 등에 나온 것들과는 달리 상당히 복잡한데, 여튼 끈기 있게 연필로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결국은 바른 경로를 찾게 되어 있습니다. 

컬러링 퍼즐은 퍼즐이라기보다 하나의 수행활동인데, 컬러링만 따로 다룬 교재 여러 권을 제가 여태 이 블로그에 리뷰하곤 했었습니다. 이 책에도 여러 편의 개성 있는 작품들이 실렸는데, 컬러링 문제에 어떤정해진 답은 없으므로 각자가 자신의 생각대로 예쁘게 칠해 보면 될 듯합니다. 또 어렸을 때 어린이 잡지 같은 데 자주 나왔던, 점을 이어 하나의 큰 그림을 만드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 퍼즐의 묘미는, 점만 찍혀 있을 때에는 어떤 모습이 될지 쉽게 감을 잡을 수 없는데, 막상 선을 잇고 보면 멋진 그림이 떡하니 나온다는 점입니다. 

다른그림찾기는 그 성질상 한 쌍, 즉 닮은 두 그림이 동시에 나와야 합니다. 이 유형도 출현한 지 꽤 오래된 것인데, 특이하게도 요즘 인터넷에서 AI가 생성한 여러 문제들이 게시되어 새롭게 인기를 끄는 것 같습니다. 관찰력이 좋고 눈썰미가 날카로워야 짧은 시간 안에 모두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림도 제가 보기엔 뭔가 고상해 보이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소재는 이국적인 자연 풍경이라든가, 서양풍의 건물을 다룬 것들이 많았습니다. 연초가 되면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게, 여러 복잡한 글자들을 직사각형으로 나열하고 그 중에서 단어를 찾게 하는데, 먼저 눈에 보이는 단어가 바로 그해의 운수를 대표한다는 식입니다. 대개는 (푸는 사람 기분 좋으라고) 유쾌해지는 단어들을 심어 놓습니다. 

스프링제본 형식이라서 문제풀이에 집중할 수 있게 페이지가 쫙짝 펴지는 점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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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조용필 -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레전드
홍성규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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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씨는 특히 1980년대에 각종 가요 차트를 흽쓸며, 그 시대를 살던 분들에게 가왕(歌王)으로 불리던 레전드 중의 레전드입니다. 저희 동네 수퍼에 가면 사장님이 매번 스페이스A의 1990년대 히트곡들을 틀어 놓으시는데, 아마 그 사장님에게는 스페이스A와 그 리드싱어 김현정씨가 가왕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특정 세대 전체에게 조용필씨는 거의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의견이 일치되다시피하는 당대 최고의 가수이겠으며, 이 책 중에도 자주 언급되는 것처럼 한국을 넘어 아시아 일대에 이름을 널리 알리고 현지 공연도 자주 갖던 아시아의 스타였습니다. 한류 열풍이 일기 전부터 그는 한류 스타였던 셈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조용필씨는 전형적인 가부장적(p65), 권위주의적 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 화성에서 가장 큰 정미소를 운영하는 등 비교적 넉넉한 환경이었던 듯합니다. 그 형제, 자매분들은 준수한 성적으로 무난한 대학교에 진학하여 평판이 나쁘지 않은 직장을 잡고 모범적이며 안정적 삶을 살던 분들이라고 나옵니다. 이런 가정에서, 그는 타고난 끼를 숨기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가출하여 미8군 기지를 전전하며(책에 나오는 표현입니다) 음악가가 되길 꿈꿨습니다. 

무슨 클래식 음악도 아니고, 아들이 대중음악을 하겠다는데 당시와 같은 시대상에서 어떤 아버지가 그런 선택을 만류하지 않았겠습니까. 아니 요즘이라고 해도 아들이 연예인을 하겠다면 대부분의 부모가 걱정할 것입니다. "너는 머리가 좋으니 지금부터라도 공부를 시작해라. 그다음에 정 안 된다면, 그때는 네가 원하는 대로 음악을 하면 되지 않겠니." 이렇게 달랬는데도 청년 조용필은 오불관언이었습니다. 이 정도 단단한 결의가 있어야 큰 인물이 되는가 봅니다. 누가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했더라도, 과연 가왕(歌王), 아시아의 스타만큼 많은 돈을 벌고 사회적 인정을 받을 수 있었겠습니까. 

조용필씨는 엄청난 노력파입니다. 요즘 같으면 그런 작곡 실력만으로도 큰 돈을 벌고 명성을 쌓을 수 있겠지만, 당시에는 가수라면 어느 정도 노래도 잘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김정수씨한테 노래 실력을 지적받은 후에 그는 한 주전자 분량의 피를 쏟아가며, 마치 반 고흐가 고갱에게 귀를 잘라 던졌듯 자기 실력을 증명하려 들었다는 말도 전해 옵니다. 이 책 p88을 보면, 1983년에 조용필씨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한오백년>을 부르고 나서 기자들이 다소 고개를 갸우뚱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때 조용필씨는 자신이 이 곡을 취입하기 위해 한국의 명산대천을 다 찾아다니며 명창들에게 창법을 배웠다고 기자들에게 발언합니다. 그제서야 기자들은 감탄하며 "혼(魂)의 소리, 다이내믹한 사나이, 작은 거인" 같은 수사(修辭)로 그를 평가했다고 하네요. 현대의 한국인 젊은 세대가 들어도, 조용필씨의 창법에서는 뭔가 엄청난 노력, 집념 같은 게 느껴지며, 창법 자체의 기교적 우수함보다 그런 초인적 노력의 흔적에 더 공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본 가수라고 해도 콘서트 티켓을 완판시키고, 두 시간 남짓한 동안 자기 히트곡만으로 꽉 채울 수 있다는 건 대단한 능력입니다. 물론 조용필씨야 1980년대 어느 공연장이라도 한국에서라면 당연히 매진시켰지만, 일본에서라면 사정이 다릅니다. 일본인들이 어떻게 지난시절 그의 히트곡들을 알겠으며, 보조 출연자들의 공연이나 막간의 눈요기도 없이 그저 그의 노래만 들으러 찾아오겠습니까. 그런데도 조용필씨는 일본 공연에서 관객둘을 사로잡았으며, 일본인 관객들과 공연 중 소통하기 위해 일본어도 독학으로 공부했다고 나옵니다. 그는 어떤 분야이건 한번 마음을 정하면 무엇이든 집중하여 해 내고야 마는 무서운 집념을 가진 사나이였습니다. 

조용필씨는 히트곡 목록을 따로 정하기가 힘들 만큼, 그의 정규 앨범 타이틀곡만 모아 놓아도 바로 베스트 앨범 몇 개가 나올 판입니다. p136을 보면 위대한 탄생 이야기가 나오는데, 조용필씨는 내내 솔로 가수로 활동했다기보다 특정 시기에 "위대한 탄생"이라는 밴드를 이끌던 가수이기도 했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전태관씨(고인이 되었습니다), 김종진씨도 한때 이 밴드에 몸을 담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밴드에서 주도적 역할(물론 리더는 조용필씨지만)을 초창기에 한 사람 중에 김희현씨라는 분이 있는데, 나이 많은 분들도 김희현씨라고 하면 잘 모르는 수가 있습니다. 이 책 p137 등에 그 설명이 자세히 나오므로 관심 있는 분들은 읽어 보면 좋겠습니다. 

p167을 보면 "요즘처럼 싱글로 음반을 발매하는 게 아니라 LP 앞뒤를 꽉 채워야 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원래 음반산업 초창기에는 싱글이 주류였으나, 기술이 발전하며 LP판이라는 게 나와 20세기 중반에는 가수가 10~12곡 정도를 채워서 내는 게 보통이었죠(판 이름이 괜히 "앨범"이겠습니까). 요즘은 다시 패턴이 바뀌어서 싱글 위주이며 정규 "앨범"이라는 게 진짜 어쩌다 한 번 나오는 정도지만 말입니다. 대전 블루스, 창밖의 여자, 돌아와요부산항에 등 한국인들의 심금을 울린 명곡들이 많지만, 이젠그랬으면좋겠네라든가, 여행을떠나요 등 후배 가수들이 끝없이 리메이크하는 곡들도 꽤 됩니다.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조용필만한, 시대를 통째 대표하는, 작사작곡에도 두루 능했고 최신 트렌드를 잘 간파한 거물 아티스트는 좀처럼 다시 나오기 힘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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