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다비식 같은 것을 하지 말라. 이 몸뚱아리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소중한 나무들을 베지 말라. 내가 죽으면 강원도 오두막 앞에 내가 늘 좌선하던 커다란 넙적바위가 있으니 남아 있는 땔감 가져다가 그 위에 얹어 놓고 화장해 달라. 수의는 절대 만들지 말고, 내가 입던 옷을 입혀서 태워 달라. 그리고 타고 남은 재는 봄마다 나에게 아름다운 꽃공양을 바치던 오두막 뜰의 철쭉나무 아래 뿌려달라. 그것이 내가 꽃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어떤 거창한 의식도 하지 말고, 세상에 떠들썩하게 알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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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3일간의 휴일을 앞둔 금요일에는 웬지 모른 설레임으로 시작하지만 지내고 난뒤에는 아쉬움이 교차한다. 

토요일에는 광주에서 엄니와 외할머니, 그리고 누나부부와 동생부부, 그리고 조카들이와 전주한옥마을을 보고 싶다고 하여 오랜만에 온가족나들이를 하였다. 작년에 아버지 일을 겪고 오랜만에 가족들의 모임이었다 

이태조가 왜구를 물리치고 전주를 들르면서 이씨 종친들과 잔치를 하였다는 오목대를 올해로 94세인 외할머니와 손을 잡고 올라 갔는데 이곳에서서 바라본 전주는 꽤 봐줄만한 곳이다. 될수 있으면 한적할때 와서 전주향교와 한벽루를 보고 치명자산 천주교성지를 들러 중바위까지 올라가서 전주를 보면 나름대로 그 옛날 전주의 느낌을 찾을수 있다.  

외할머니 손을 잡고 100년이상 된 전동성당, 경기전을 둘러보고 왔지만 웬지 아쉽다. 아마 한옥마을에 온사람들은 고즈넉하고 옛사람들의 여유,를 보고싶었겠지만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 시끄러운 소음들...항상 기대를 갖고 가지만 별다른 느낌이 없는 시간들..... 

하지만 가족들과의 오랜만의 만남은 행복했다...엄니의 따뜻한 웃음, 외할머니의 떨리는 손을 잡고 돌아다닌 시간들도, 조카들과 딸래미,아들래미와 조잘대는 소리에 나는 행복했다.

요즘 살아 가면서 느끼는 것은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자식들 큰 탈없이 키우고, 형제간 우애하고 외할머니, 엄니, 장모님한테 맘편히 해드리는 것이 내 욕심이다. (벌써 나도 그렇게 되었네^^^)

또 한가지, 3일간의 여유가 있다보니 1월달부터 읽었던 꿈꾸는 기계, 뇌 생각의 출현을 끝냈다.책을 읽으면서 행복하였고 그중 인상적인 구절은 그냥 적어 둬야 겠다. 

미국의 세포생물학자 구디너프의 자연의 신성한 깊이: 존재의 기원과 의미에 대한 명상적 에세이라은 책에서 죽음이란 메커니즘을 진화적으로 표현한 구절이다. 

일단 생식세포와 체세포로 된 생명주기를 갖고 있으면 불멸성은 생식세포에게 양도된다. 이것이 체세포에게 생식체을 만들 의무를 면제하고 생식체를 전달하는 전락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생식체를 만들어야하는 압박에서 자유로워진 다세포 진핵생물은 상상할 수 도 없는 온갖 복잡한 구조를 만들었다. 

신체기관들은 생식세포의 전달을 책임 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죽게 되어 있다. 우리의 뇌도, 따라서 우리읜 정신은 나머지 체세포와 함께 죽게 되어있다. 이때 우리는 인간 존재의 핵심적인 아이러니의 하나에 도달한다. 즉 지각력있는 우리의 뇌는 자기 죽음의 전망에 대한 깊은 실망과 슬픔, 두려움을 느낄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뇌의 존재는 바로 생식세포와 체세포를 분리하기로 결정하고 죽음을 발명했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것이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 결국은 이러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내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그리고 증명되지 않은 진리라는 것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과학적 사실에 뿌리를 깊게 박고 고민하여 주변인으로 살아가는게 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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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경우 유기체가 단기적으로 주어진 일생을  운영하기 위해, 그리고 장기적으로 종을 영속 시키기 위해서도 신체기관은 지극히 중요하다. 심장이니 눈이니 간이지 하는 것들은 모듈 즉 개별적인 국소장치들이다. 여러면에서 어떤기관은 뇌처럼 한 동물안에 전문화된 닫힌 공동체로 간주 할수 있다. 그러나 여러 닮은 점 가운데서도 한가지 예외가 있다.  

뇌는 그 본성과 작용에 있어서 근본적을 닫혀있다. 어떤 감각으로도 뇌는 직접 관찰할 수 없다. 뇌는 보이지도 소리를 내지도 콩닥거리지도 않으며, 부풀었다 줄어들었다 하지도 않고, 맞아도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뇌는 우리가 다름사람의 아픔을 공감하거나 경외심을 가지고 우주를 관찰할 때처럼 육체에 정박하지 않고 먼곳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뇌라고 부르는 유기체는 감각의 성질에 의해 제한되지 않는 다는 이점이 있다. 깨어있는 상태는 감각이 인도하고 형성하는 꿈과 같은 상태인 반면 일상적인 꿈은 감각과 전혀 관련이 없다. 뇌는 세상의 풍부함을 받아 들이기 위해 감각을 사용하지만 감각에 의해 제한 되지는 않는다. 털끝만큼의 감각입력 없이도 일을 할 수 있다. 뇌의 본성과 하는 일은 신경계를 나머지 우주와는 다른 유형의 존재로 만든다.  

뇌는 실재묘사기다. 그 계가 닫혀있다. 따라서 아주 다르다는 말의 의미는 그게 모든것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하든 원치 않든간에 인간은 기본적으로 현실세계의 가상모형을 건설하는 꿈꾸는 기계이다. 그 것이 아마도 700그램의 질량과 14와트의 어둠침침한 전력만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있는 최선일 것이다. 

 

위 내용은 꿈꾸는 기계의 진화의 일부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나는 가끔씩 가장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정의부터 다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위에 싾아 놓은 수많은 지식들은 한순간에 허물어 질수 밖에 없지 않는가? 

가끔씩 생각한다.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아는 것이 가장 어렵다. 그 기본적인 사실을 어렴풋하게 아는 것조차도 너무 어렵다. 이 책의 가장큰 장점이라면 내가 당연히 그럴것이라고 생각하는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질문에서 답이 나온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물음을 나오게 하는것이 문제해결의 첫걸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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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2-16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이오늘 중고샵에 떳더라구요. 당장 군자란님께서 말씀하신 협력의 진화와 함께 주문했는데... 상당히 기대됩니다 ^^

군자란 2010-02-17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데....사람마다 책에 대한 인연의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기는 2008년도에 읽었지만 작년에 아버님 일때문인지 다시 저도 모르게 이 책에 손이가 한 달 내내 손뗄수가 없습니다.....같은 책이라도 서로의 느낌이 다를수 있지만 님의 리뷰도 기대해봄니다...
 

작년 한해에 내 주위에 아버지를 포함하여 애들이 둘씩있는(초등학교,유치원생)이 있는 친구 둘이 유명을 달리 하였다.  

요즘 드는 생각은 예전에 희곡 대본에서 암전이라는 단어가 계속 내입속을 되뇌이게 된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중 암전은 무대위에 배우들이 연기를 하다가 갑자기 암흑이 되어 어두운 상황을 이야기 하는것 같은데, 영원한 암전의 상태가 죽음이 아닐까 생각 된다. 

물론 우리 인간에게 의식이란 존재의 시작이자 끝이다. 의식의 대외적 표출인 언어를 통하여 죽음을 이야기 할 때 그것은 남아있는자에게 의미가 있는것이지 그 일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당사자에게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남아있는자가 그 이야기를 하더라도 과연 그것이 죽은자에게도 의미있는 이야기일까. 그것은 아닌것 같다. 살아있는 자의 언어로 죽음을 이야기 한다는 것은 어쩔수 없는 한계가 거기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의 의식은 죽음이후를 두려워한다. 왜 그럴까. 어쩌면 그것은 의식의 끝이기에 그러지 않을까 그러기에 종교를 통하여 위안을 받고 내세를 기리며 그 두려움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을 회피하지 않을까 우리는 마치 마음, 생각으로 모든것을 이야기하는것 같지만 그것은 도킨스가 이야기하는 이기적유전자에서 밈처럼 의식이 그 안에 자기의 생존을 극대화하기 위해 하는 것들을 깨닫기에는 한참의 시간이 필요하다.의식을 객관화 할 필요가 이지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말이 안되는 소리지만 최소한 내가 의식하는 의식에 대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나의 의식을 타자화해야 한다는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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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면 어차피 한번은 거쳐야 할일이지만, 마음속에 남아있는 알수 없는 뭉클한 덩어리가 아직도 내 마음을 채우고 있다. 

급성 백혈병 진단후 8개월 정도를 투병하시면서 자식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자존심을 지키다 가신 아버지...돌아가시기 전에  내이름을 부르며 '우리 규성이는 보아야 하는디....'하며 중얼 거리셨다는 엄니의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 것 같다. 

마지막 외로운 길을 가신 아버지....언제가는 나도 아버지의 길을 가야 하지만 내가 과연 아버지가 우리에게 하신 것 만큼 할 수 있을까? 

그저 막막하게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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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군자란 2009-12-30 09:2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