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3일간의 휴일을 앞둔 금요일에는 웬지 모른 설레임으로 시작하지만 지내고 난뒤에는 아쉬움이 교차한다. 

토요일에는 광주에서 엄니와 외할머니, 그리고 누나부부와 동생부부, 그리고 조카들이와 전주한옥마을을 보고 싶다고 하여 오랜만에 온가족나들이를 하였다. 작년에 아버지 일을 겪고 오랜만에 가족들의 모임이었다 

이태조가 왜구를 물리치고 전주를 들르면서 이씨 종친들과 잔치를 하였다는 오목대를 올해로 94세인 외할머니와 손을 잡고 올라 갔는데 이곳에서서 바라본 전주는 꽤 봐줄만한 곳이다. 될수 있으면 한적할때 와서 전주향교와 한벽루를 보고 치명자산 천주교성지를 들러 중바위까지 올라가서 전주를 보면 나름대로 그 옛날 전주의 느낌을 찾을수 있다.  

외할머니 손을 잡고 100년이상 된 전동성당, 경기전을 둘러보고 왔지만 웬지 아쉽다. 아마 한옥마을에 온사람들은 고즈넉하고 옛사람들의 여유,를 보고싶었겠지만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 시끄러운 소음들...항상 기대를 갖고 가지만 별다른 느낌이 없는 시간들..... 

하지만 가족들과의 오랜만의 만남은 행복했다...엄니의 따뜻한 웃음, 외할머니의 떨리는 손을 잡고 돌아다닌 시간들도, 조카들과 딸래미,아들래미와 조잘대는 소리에 나는 행복했다.

요즘 살아 가면서 느끼는 것은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자식들 큰 탈없이 키우고, 형제간 우애하고 외할머니, 엄니, 장모님한테 맘편히 해드리는 것이 내 욕심이다. (벌써 나도 그렇게 되었네^^^)

또 한가지, 3일간의 여유가 있다보니 1월달부터 읽었던 꿈꾸는 기계, 뇌 생각의 출현을 끝냈다.책을 읽으면서 행복하였고 그중 인상적인 구절은 그냥 적어 둬야 겠다. 

미국의 세포생물학자 구디너프의 자연의 신성한 깊이: 존재의 기원과 의미에 대한 명상적 에세이라은 책에서 죽음이란 메커니즘을 진화적으로 표현한 구절이다. 

일단 생식세포와 체세포로 된 생명주기를 갖고 있으면 불멸성은 생식세포에게 양도된다. 이것이 체세포에게 생식체을 만들 의무를 면제하고 생식체를 전달하는 전락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생식체를 만들어야하는 압박에서 자유로워진 다세포 진핵생물은 상상할 수 도 없는 온갖 복잡한 구조를 만들었다. 

신체기관들은 생식세포의 전달을 책임 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죽게 되어 있다. 우리의 뇌도, 따라서 우리읜 정신은 나머지 체세포와 함께 죽게 되어있다. 이때 우리는 인간 존재의 핵심적인 아이러니의 하나에 도달한다. 즉 지각력있는 우리의 뇌는 자기 죽음의 전망에 대한 깊은 실망과 슬픔, 두려움을 느낄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뇌의 존재는 바로 생식세포와 체세포를 분리하기로 결정하고 죽음을 발명했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것이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 결국은 이러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내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그리고 증명되지 않은 진리라는 것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과학적 사실에 뿌리를 깊게 박고 고민하여 주변인으로 살아가는게 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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