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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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네의 어린 시절 어떤 점이 그가 성공을 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 동시에 성공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도록 만든 것인지를 알아내는 데 거의 집착하고 있었다.

_ 뿌리와 이파리 중 - P90

이 세상의 이파리들은 단 하나의 임무를 완수하도록 만들어진 같은 종류의 단순한 기계를 수없이 많은 경우의 수로 응용한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임무에 인류의 운명도 달려 있다. 이파리들은 당을 만든다. 살아 있지 않은 무기물에서 당을 만들수 있는 것은 우주에서 식물이 유일하다. 우리가 태어나서 먹은당은 모두 식물의 잎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이다. 뇌에 포도당을 계속적으로 공급하지 못하면 우리는 죽는다. 이론의 여지가 없다. 상황이 나빠지면 간은 지방이나 단백질에서 포도당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러나 그 지방과 단백질도 애초에 다른 동물이 먹은 식물의 당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피할 길은 없다.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는 이파리에서 만들어진 당을 연료로 태우며 뇌의 시냅스 안에서 이파리에 관한 생각을 하고 있다.

_ 뿌리와 이파리 중 - P97

이 가루가 오팔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는 이 우주에 단 한 사람, 나뿐이었다. 상상할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사는 이 넓고 넓은 세상에서 나, 작고 부족한 내가 특별한 존재가 된 것이다. 나는 나만의 독특하고 별난유전자들이 모여서 생긴 존재일 뿐 아니라 창조에 관해 내가 알게 된 그 작은 진실 덕분에, 그리고 내가 보고 이해한 그 진실 덕분에 실존적으로 독특한 존재가 되었다.

_ 뿌리와 이파리 중 - P105

민들레에서 수선화, 양치류에서 무화과, 감자에서 소나무에 이르기까지 땅에서 자라는 모든 식물은 두 가지를 얻기 위해 안간힘을쓴다. 하나는 위에서 오는 빛,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아래에 흐르는 물이다. 두 식물 사이의 경쟁은 한 가지 동작으로 결정된다.

_ 뿌리와 이파리 중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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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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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uor1 2015년 6월 9일 오전 9:32

한국 남자들은 어느 모임에서나 상대의 나이를 묻는다. 갑을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서다. ‘동등한 관계는 양쪽이 모두 불편하게여긴다. 이럴 때 강력한 독재 권력처럼 편리한 것도 없다. 동등함에 익숙해지는 감수성이 민주주의를 만든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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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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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작은 기다림의 끝이다. 우리는 모두 단 한 번의 기회를 만난다. 우리는 모두 한 사람 한 사람 불가능하면서도 필연적인 존재들이다. 모든 우거진 나무의 시작은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은 씨앗이었다.

_ 뿌리와 이파리 중 - P52

풀어헤친 머리, 매니큐어, 장신구 등은 약국에서 허용되지 않았다. 오염될 수 있는 표면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병원 직원들에게서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복장을 하기 시작했다. 그 습관은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다.

_ 뿌리와 이파리 중 - P60

주삿바늘을 멸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이런 공격을 막는 현대의학의 가장 큰 방어 수단이다.

_ 뿌리와 이파리 중 - P64

병원에서 일하면서 배운 것은 이 세상에 두 종류의 사람만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아픈 사람과 아프지 않은 사람. 아프지않은 사람은 입을 다물고 도와야 한다. 25년이 지난 후에도 나는 그 시각이 잘못된 세계관이라고 부정하지 못하고 있다.

_ 뿌리와 이파리 중 - P69

이 뿌리 시스템 즉 근계의 표면적을 모두 합하면 이파리 면적을 모두 합한 것의 100배가 넘는 경우가 많다. 땅 위의 모든 것, 정말이지 모든 것을 제거해도 멀쩡한 뿌리 하나만 있으면 대부분의 식물들은 비웃듯 다시 자라난다. 그리고 그런 회생은 한두 번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반복된다.

_ 뿌리와 이파리 중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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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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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북유럽의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하는 일이고, 아마도 제일 잘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_ 뿌리와 이파리 중 - P20

완전히 고립된 공간에서 식량을 비롯한 자원이 점점 고갈되어가는 길고도 어두운 겨울을 지나면서, 불필요하게 서로를 죽이는 일을 피하기 위해 침묵을 지켜야 했던 옛 바이킹 생존 전략의 흔적인지도 모른다.

_ 뿌리와 이파리 중 - P23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그토록 춥고 어두웠던 것도 무리가 아닌 것이, 내 고향은 1년 중 9개월 동안 눈이 쌓여 있던 곳이었다.
겨울로 잠수했다가 다시 거기서 빠져나오는 것 자체가 우리 삶의 추동력이 된 리듬이었다. 어릴 적 나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누구나 여름 세상이 죽는 것을 목격하면서 수없는 얼음의 시련을 견뎌낸 지혜로 언젠가 여름이 다시 부활할 것을 확신하며 살아갈 거라고 믿었다.

_ 뿌리와 이파리 중 - P25

엄마를 볼 때마다 내 눈앞에 있는 그 세련된 말투의 잘 차려 입은 여성이 한때 더럽고 굶주리고 겁에 질린 아이였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엄마의 과거를 드러내는 것은 손뿐이었다. 지금 엄마가 영위하는 라이프스타일과는 어울리지 않는 강인한 손이었다.

_ 뿌리와 이파리 중 - P28

사람은 식물과 같다. 빛을 향해 자라난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과학을 선택한 것은 과학이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인 의미의 집, 다시 말해 안전함을 느끼는 장소를 내게 제공해준 것이 과학이었다.

_ 뿌리와 이파리 중 - P33

20년을 실험실에서 일하는 동안 내 안에서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자라났다. 내가 써야 하는 이야기와 내가 쓰고싶은 이야기.

_ 뿌리와 이파리 중 - P37

세상의 어느 작가도 과학자들만큼 단어 몇 개를 두고 머리를 쥐어짜지는 않을 것이다. 용어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이미받아들여진 이름으로 물질이나 현상을 식별하고, 보편적으로 합의된 용어를 사용해서 그 물질이나 현상을 묘사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연구한 다음 배우는 데 몇 년씩 걸리는 암호를 사용해서 연구에 관해 글을 쓴다. 자신이 한 일을 논문으로 쓰면서 우리는 ‘가정‘을 하지 절대 ‘추측‘하지 않고, ‘결론‘을 내리지 절대그냥 ‘결정‘하지 않는다. ‘의미가 있다‘는 단어는 너무나 모호해서 쓸모없을 정도지만, 거기에 ‘커다란‘ 이라는 단어를 앞에 붙이면 50만 달러의 연구 기금을 끌어올 수도 있다.

_ 뿌리와 이파리 중 - P44

과학은 나에게 모든것이 처음 추측하는 것보다 복잡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을 발견하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레시피라는 것을 가르쳐줬다. 과학은 또 한때 벌어졌거나 존재했지만 이제 존재하지 않는 모든 중요한 것을 주의 깊게 적어두는것이야말로 망각에 대한 유일한 방어라는 것도 가르쳐줬다. 나보다 더 오래 살았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내 나무도 그중 하나이다.

_ 뿌리와 이파리 중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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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문답법 - 개싸움을 지적 토론의 장으로 만드는
피터 버고지언.제임스 린지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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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어느순간 논쟁이나 의견을 달리하는 사안에 대해 회피한다. 아니면 아떤 선에서 마무리할 것인지 고민한다. 최소한 상대가 설득될것이라 믿지도 가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양분화된 사회에서 살아온 경험치가 증명해주니까...

이 책에서는 대화기술 이전에 2가지 중요한 지점을 제시한다. 아니 이 내용만 잘 숙지해도 대화의 전제조건이 완성된다.

1. 애초에 사람이 무언가를 믿는 이유는 다른 근거를 접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바로 <근거를 바탕으로 믿음을 형성하지 않기 때문>이다. 합리적 논거를 꼼꼼히 살펴서 믿음을 형성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그냥 자신이 믿고 싶은걸 믿는다는 사실이다.

2. 그 믿음을 변경시켜려고 설득하면, 상대방은 오히려 기존의 믿음에 방어막을 칠 가능성이 크다. 사실을 거론하면 상대방은 방어 의식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내가 말한 사실을 깎아내릴 논거를 고민하고, 원하는 사실을 취사선택해 자기 논거를 더 튼튼히 보강하려 할 것이다. 현실에서 말꼬리잡기는 빠질 수 없는 대화수법 아닌가?

즉,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설득하면 될거란 그 근거( ?) 없는 자신감이 오히려 대화를 개싸움으로 만들어버리곤 한 경험에서 무언가를 이제 배워야만 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기본부터 전문가 과정까지 대화 기술을 소개한다. 사실 여기 방법을 평생교육 과정등에서 실제 적용했으면 한다.

나는 이 책에서 배운 어른의 문답법 한가지를 꼽는다면, <대화가 잘되고 있더라도 적당할 때 끝내야 한다. 상대방이 불편감을 느낄 때까지 대화를 밀어붙이면 역효과가 난다.> 이것만 실천해도 상호 인정하고 예의있는 대화가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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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4-26 0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화의 기술이 ‘소 귀에 경 읽기‘엔 결코 먹히지 않습니다. 가짜뉴스를 진실이라고 맹신하는 것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