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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야기 ㅣ 한국 근대 문학 기행
김남일 지음 / 학고재 / 2023년 4월
평점 :
<한국근대문학기행으로서 도쿄>
오늘은 815광복절이다. TV에서는 광복절관련 영화 <암살>이 상영되고 있다. 몇 번을 봤지만, 그냥 묵묵히 멍하게 시청하고 있었다. 새벽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칠장사를 다녀왔다.
다른 도서에 밀려 조금씩 읽었던 도서로서 <서울이야기>에 이어 2번째 시리즈 책으로 읽었다. 왜냐하면, 근대를 이야기하는데 도쿄(동경)이란 장소는 상수이기 때문이다.
식민지 조건에서 수 많은 문인들이 보고 경험했던 일본의 수도는 한편으로 부럽고 따라갈 수 없는 도시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 격차는 메이지유신으로 10년 그리고 관동대지진의 변곡점에서 벌어지고 만다.
도쿄라는 도시에 이광수-나쓰메 소세키와 노신이 함께 한 시절도 나온다. 순수문학만 보면 얼마나 큰 일이지 모르지만, 27독립선언문을 작성한 이광수의 행적… 일본군 징병 촉구는 잊을 수 없는 치욕의 그림자일 수 밖에 없다. 일본어와 한글의 이야기라는 편에서, 조선어학회 사건 또한 눈물꼅다.
근대 시대 문인들 중 최남선-홍명희-이광수부터 윤동주-문익환에 이르기까지 어찌보면 동경이란 도시는 옛날로 치면 <그랜드 튜어>와 유사하던 생각에 이른다. 그들의 삶이나 생활은 식민지 백성으로의 수모와 물리적 폭력 그리고 경제적 빈곤이 따르는 당연한 모습이었다.
20장에서 도쿄의 변화되는 모습과 일본의 근대문학을 소개한다. 나는 마지막 조선인 이광수가 아니라 ‘가야마 마쓰로’ 이름을 기억하고자 한다.
일본 공산당 뿐만아니라 조선의 배운 사람들이 전향하는 과정을 생각해본다. 영화 <암살>에서 전향한 악징 형사 염석진의 자백<해방될지 몰랐으니까?> 다시 생각해본다.
사상이 아닌 문학으로서 장소를 소환한 이 책은 좌우를 차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소설가로서 이런 대단한 작업을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