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로 숨 쉬는 법 - 철학자 김진영의 아도르노 강의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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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관계를 맺는 겁니다. 어떤 관계죠? 서로 귀한 관계를 맺는 거예요. 그것이 소유의 진정한 의미예요. - P315

거의 비슷합니다. 쇼펜하우어의 의지의 세계, 니체적인 복수의 세계, 이것을 아도르노식으로 얘기하면 계몽의 변증법적 합리성의 세계입니다. 합리성의 세계가 확장되면 자본주의 사회예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자본주의사회는 프로이트식으로 얘기하면 항문기 노이로제와 관련이 되어 있고, 아도르노와 니체를 빌려서 얘기하면 복수의 정신과도 관련이 되어 있어요. 이것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 P319

인간화한다는 것은 사랑의 표현이에요. 나와 다른 것을 관계 맺기. 이 관계를 비폭력으로 맺는 것. 인간은 문명을 만들어내면서 그것을 꿈꾸었다는 거죠. - P322

먼저 가치의 획일화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차이가 인정된다는 것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다른 가치들이 모두 인정된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 가치가 획일화 되어버리면 그 기준에서 가까운가 먼가 그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서 판단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차이는 차별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한 거예요. - P325

배리는 거리를 줄여서 내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 아니죠 차이를 존중하고 거리를 지켜주는 겁니다. -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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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레이몬드 카버 지음, 정영문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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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눈을감은 채 이발사의 손가락이 내 머리를 쓰다듬게 내버려두었을 때느낀 고요와, 그 손가락의 감미로움과, 이미 자라기 시작한 머리칼을 생각하고 있었다. - P185

하지만 그는 놓지 않으려 했다. 그는 아기가 자기 손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고, 다시 아주 세게 잡아당겼다.
그런 식으로, 문제는 결정되었다.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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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레이몬드 카버 지음, 정영문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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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모든 이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 속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고, 그녀는 그걸 말로 끄집어내려고 애겠다. 얼마 후, 그녀는 그런 노력을 그만두었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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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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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없는 뱀이야, 저놈은 위험하진 않지만 가까이 둬서좋을 것도 없지. - P123

그가 잡고 싶은 동아줄은 나일까, 할멈일까. 남은 와인을 들이켠다. 뒷맛이 쓰고 텁텁하다. - P133

지금 나를 향해 조소하는 것이 할멈인지 저애인지, 허깨비인지 인간인지, 진짜인지 가짜인지 가슴속에서 불길이 일렁인다. - P145

삼십년 박수 인생에 이런 순간이 있었던가. 누구를 위해살을 풀고 명을 비는 것은 이제 중요치 않다. 명예도, 젊음도 시기도 반목도 진짜와 가짜까지도. - P153

피로는 간 때문이 아니라 야근 때문이라는 걸 맥스는모르는 것 같았다. 맥스는 주 52시간제를 반대했다. 그는실리콘밸리가 인재의 요람인 이유는 근무 시간에 제약을 두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P210

이젠 아주 이골이 나요. 겉으로는 좋아 보여도 속은 다썩어 있어요. 저는요, 이제 그 동네 사람들이 제일 불편해요. - P234

미안해하지도 겸연쩍어하지도 않고 내 돈을 거리낌 없이 쓰는 아이. 나는 이것을 사치라 생각지 않는다. 이욕도 아니지. 이 아이는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누릴 뿐이다. 자연스럽고 기껍게. - P244

사랑에 갈급해서 제가 받지 못한 걸 죄 자식에게 쥐여주려고 하잖니.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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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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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고 뜨겁고 불온하며 그래서 더더욱 허무한, 어떤 모럴.

떨쳐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제는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의 말처럼, 이미 일어난 일은 없던 일이 될 수 없으니까.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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