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질문 사전 - 100가지 물건으로 일상을 다르게 보고 뒤집어 생각하는 법
전성원 지음 / 유유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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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라는 질문은 끊임없는 비교를 통한 자기 확인이란 점에서 결코 정답이 존재할 수 없으며, 이런 질문을 던지는인간은 그 답을 자신의 내부에서 찾지 못하고 외부의 승인에 목매는 자이기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_ 거울 중 - P34

주민등록번호는 한국 사회라는 거대한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필수 통과 지점*이다. 은행 계좌 개설 · 병원진료 · 선거 참여 심지어 온라인 게임 가입까지 이 번호를 거치지 않고는 어떤 사회적 행위도 불가능하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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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 동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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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노동자들은 산업의 변화에 따라 그저 ‘전사‘에서 ‘폐기물‘로 이행할 뿐이었다. 사회가 발전한다고 하는데 어째서 노동자들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요구를 하는 것일까. - P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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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 동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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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왜 중산층인지 묻자 "우리는 공동체를 생각해. 뭐 우리가 서울에 집 없어서 남들이 아니라면 말고"라고 답했다. 물질적으로 가진게 없지만 도덕성으로 스스로를 위로한다. "만석꾼은 만 가지 걱정이있는 거야." 이들이 좋아하는 말이다. - P298

싸울 때는 바쁘다던 사람들이보상금 찾을 때는 빠르게 달려오는 모습이 특히 나를 씁쓸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딱히 고마워하지도 않는 듯했다. - P300

젊은 시절 ‘비국민‘이었던 아버지는 그렇게 ‘국민‘이 되었다. 한때 열렬히 싸웠던 많은 사람들이 침묵을 택하는 경우를 보곤 했는데, 침묵으로 자신을 보호하다가 때로는 그 보호막이 끝내 내면의 정체성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 P306

지향하는 가치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증오심이 판단의 기준이 되어버리면 사람이 얼마나 급격하게 다른 방향을 향할 수 있는지아버지의 모습에서 보았다. - P308

광물을 캐면 돈을 벌지만 사람을 캐면 돈이 들어간다. 끝내 시신을 수습하지 않는다. - P313

세월호 참사 10주년이 되는 2024년 4월, 소설가 김훈은 이 참사를 만들어낸 원인이 무엇인가 짚어보며 "목숨을 수탈해서 목표를 이루는 생산 방식"을 말한다. 언젠가 김훈은 일본에 가서 1930년대 징용된 조선인들이 희생된 구리 광산, 무연탄 광산을 답사하며 ‘순난자위령비‘를 보았다. 그는 ‘순난‘이라는 두 글자를 보며 "목숨을 수탈해서 목표를 이루는 생산 방식과 건설 방식은 여러 공화국을 거치면서 전승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증산보국을 외치던 국가는 노동자들의 몸에는 보신을 해주지 않는다. - P318

역사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묵살할 뿐이다. 가장 사랑받는 노동자는 멸시를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침묵하는 노동자이다. ‘근면 성실‘은 과로의 다른 말이며 ‘묵묵하게‘는 목소리 없음을 말한다. 노동자가 연대하는 순간 이들은 귀족이 되거나 폭력배가 된다. - P369

이 깊은 산간에 인구 십이만의 도시가있었다는 것이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수많은 산에 구멍을 뚫어 철로를 만들고, 땅을 파헤쳐광산을 개발하고,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대처를 형성하고, 거기서 태어나도 죽고 병들고 사랑하고 이제 모두들 떠나 쇠락해가기까지의 몇십 년에 대하여 나는 생각했다.

•한강, 《검은 사슴》, 문학동네, 2017, 540쪽 - P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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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 동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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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이 성장하고 중산층이 늘어났지만 1980년대 광산노동자의 삶은 1970년대보다 더 나아지지 않았다. - P146

내 집과 내 차를 가진 중산층이 생겨나는 시대였지만 어떤 노동자들은 일자리가 축소되면서 직장은 물론이요 거주하던 사택에서도 떠나야 할 판이었다. 그들은 술을 핑계로 집 앞에 세워진누군가의 자가용에 분풀이를 했다. - P146

강릉과 양양 사이에 있는38선 휴게소에 적힌 설명처럼 분단은 "12개의 강과 75개 이상의 샛강을 단절시켰고, 181개의 작은 우마차로, 104개의 지방도로, 15개의 전천후 도로, 8개의 상급고속도로, 6개의 남북간 철로를 단절시켰다." - P174

해가 저무는 포구 구석에서 조용히 만나는 남녀를 흘깃 보고 ‘불륜‘을 연상하기는커녕 "고정간첩 아니야?"라고 하던 어른들의 말도 분단국가에서 관계에 대한 의심이 일상이 된, 경계선에 위치한 지역민의 언어였다. - P181

어머니는 하숙집을 훨씬 편하게 여겼다. 그 집에서는 어머니가직접적으로 수입을 얻기 때문이다. 그 대신 "노조원들이 들이닥쳐서" 사생활이 없다는 어머니의 불만은 "하숙생들이 들이닥쳐서" 사생활이 없다는 나의 불만으로 바뀌었다. - P191

풍요롭게 살고 있는 오늘날, 광물이 어디에서 오는지는 사람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우리 일상을 함께하는 철이 어느 땅에서 시작되었는지 알지 못한다. 한때 번성하던 광산은 왜 문을 닫게 될까. 양양광업소의 규모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수입산 철광석의 증가 때문이었다. 수입산 철광석의 증가로 이제는 직업 유지 자체가 어려워졌다. 국내 유일의 자철광산이던 양양광업소도 수입 철에 의해 가격 경쟁에서 밀리자 기업 입장에서는 계속 채굴을 하느니 문을 닫는게 나았다. - P247

광업은 자연에서 광물을 캐는 일이지만 이 광물을 경제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자연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문명이다. 석탄으로 일으킨 산업혁명이지만 그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고, 이제인류는 오늘날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해 석탄 사용을 줄이기로 했다. 다시 말해 광물의 쓸모는 문명의 과정에서 언제든지 가치가 달라진다. - P253

"당신 같으면, 죽을 만큼 부려먹다가 필요 없게 되었으니 아무런 대책 없이 쫒아내 버린다면 어떻겠소."
•한강, 《검은 사슴>, 문학동네, 2017, 231쪽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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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 동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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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이 신입니다."
만세! 와! 호루라기 소리!
뭐라고? 디지 씨가 물었다.
"거리의 외침이 말입니다."
•제임스 조이스, <네스토르>, 《율리시스》1,
김성숙 옮김, 동서문화사, 2011, 65쪽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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