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일기 : 열두 달의 빛깔 - 열두 달의 빛깔
허윤희 지음 / 궁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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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수를 놓으실 때 온 세상은 평화다. - P106

"우리는 사랑할 줄 모른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 걸리는 것은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일이다"
-알베르 카뮈, <작가 수첩> 중에서 - P128

공주 마곡사
겨울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다.


첩첩산중
눈 쌓인 계곡
작은 집에
홀로 누우면

인생이란 무엇일까?
사무치게 그리운 것은 무엇일까? - P139

나를 비롯한 사람들이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드로잉은 무엇일까? 사진을 찍는 게 아니라 손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림은 ‘그립다‘라는 어원에서 나왔다고 한다. 부재의 의식, 결핍의 안타까움이 그리움을 낳게 되고, 그 그리움이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게 한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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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일기 : 열두 달의 빛깔 - 열두 달의 빛깔
허윤희 지음 / 궁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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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작은 것, 가장 소중한 것, 가장 가벼운 것.
도마뱀의 바스락거림, 한숨, 한 소리, 한순간
작은 것이 가장 큰 행복을 만든다. 고요하라"
_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에서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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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산사 - 10년 차 디자이너가 펜으로 지은 숲속 자기만의 방 자기만의 방
윤설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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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라는 공간적 특색과 ‘풍수지리‘라는 학문, ‘종교 건축‘이라는 특징이 만나산사는 한국 고건축의 한 축을 담당하는 문화유산이 되었습니다. - P120

무량사가 위치한 충남 부여 만수산은 꽃나무와 단풍나무가 많아서 모든 계절이 아름답습니다. 저는 특히 가을에 방문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단풍으로 물든 산이 배경일 때 고건축의 단청이가장 아름다워 보이기 때문이죠. 색의 향연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_ 만수산 무량사 중 - P128

어떤 풍경에 집이 놓였는지, 집 안에서 밖을 볼 때 어떤 풍경인지 자연과 집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 P151

더는 사람과 상황을 ‘이것이다‘라고 정의하는 사람이 멋져 보이지 않습니다. 정의하기보다 모든 건 변하고 흘러간다는 걸 알고받아들이는 사람이 멋지고 대단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런 사람이 주는 다정함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저도 그렇게 되길 바라봅니다. - P161

또 그는 서양 건축이 학문적 지식이라면, 한국 건축은 경험의지혜라고 말합니다. 서양 건축이 자신의 미감을 표현하는 일이라면, 한국 건축은 자신의 세계를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서양에서건축은 관찰하고 분석하여 미적·기술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대상인 반면, 한국에서는 지식인일수록 자신이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과 철학, 법도 등의 가치를 건축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합니다. 건축이란 자연을 느끼는 곳이자 마음을 다스리며 수행하는 공간이었기때문입니다. - P231

운주사 석탑의 층수와 형태는 조형미나 건축적 안정성보다하늘이라는 이상향에 닿고 싶은 염원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장인의 탑이 완벽하고 권위적인 중앙집권적 통치 체제를 뜻한다면, 구원에 대한 소망을 날 것으로 표현한 듯한 운주사의 석조물은 민중의 삶과 정서에 가깝습니다. - P278

관세음보살이 살아 있는지를 구원한다면 지장보살은 죽은 뒤의 영혼을 구원하는 존재입니다. - P290

석조물 하나로 봤을 땐 투박하고 완성도가 낮을지라도, 여러 개가모여 규모와 다양성을 가질 때 생겨나는 하모니는 특별합니다. 유명한 석탑을 따라 만든 ‘훌륭한 아류‘가 아닌, 운주사만의 빛깔을 가진 ‘고유의 것‘이기에 전달되는 감동이 있죠. 제가 계속 책을 쓰는 이유도 같습니다. 낱장이던 종이가 모여두꺼워지고, 하나의 서사를 가질 때 만들어지는 고유한 울림이 좋기 때문입니다.

_ 운주사 중 - P299

불교는 선종과 교종으로 나뉘는데 교종은 경전을 읽으며 불교를 이해하는 것이고, 선종은 깨달음을 통해 불심에 다가가는 것을뜻합니다. 봉은사는 깨달음에 가까운 절이라고 이해하면 좋습니다.

_ 봉은사 중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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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산사 - 10년 차 디자이너가 펜으로 지은 숲속 자기만의 방 자기만의 방
윤설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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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각 밑 계단을 지나가는데 천장이 머리에 부딪힐 듯 가깝습니다. 이런 형식을 누하진입이라고 하는데, 몸을 숙여 지나감으로써 마음을 겸허하게 만드는 건축적 의도입니다. - P84

무량수전 안의 불상은 독특하게도 옆으로 앉아 있습니다.
건물은 남쪽을 향하고 있지만 불상은 서쪽을 향합니다.
아미타불은 극락세계 (서쪽)를 관장하는 부처이기 때문에 서쪽을 향하도록 배치했습니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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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산사 - 10년 차 디자이너가 펜으로 지은 숲속 자기만의 방 자기만의 방
윤설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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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스님께 물어 찾은 마지막 아치교는 강선루 아래에 있었습니다. 스님 말씀에 따르면 세 개의 아치교는 불교의 세 가지 욕심 (삼독심:탐하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을 건넌다는 의미가 있기때문에, 선암사에서는 절의 관문인 천왕문과 해탈문을 따로 만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 P34

원통전은 건물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꽃창살이 정말아름답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꽃창살이라 불리죠. 패턴 형식의 일반 꽃창살과 달리, 한 폭의 그림 같은모습입니다. 나뭇조각을 엮어 만든 것이 아니라 나무를 통으로 깎아 만들어 한층 우아하게 느껴집니다. - P46

어떤 공간은 사진 한 장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공간은 그곳을 설명하기 위해 빛과 소리, 시간 등을 필요로하죠. 산사의 건축은 후자입니다. 깊이가 있어 깊숙히 들여다봐야하는 것이 많습니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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