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로 숨 쉬는 법 - 철학자 김진영의 아도르노 강의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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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면 마지막에 남는 것은 나의 고독이죠. 소외입니다. 내가 관계로부터 배척당해요. 그래서 외로움이 생기죠. 현대인의 고독이 생겨나요. 우리가 다음에 고독에 대해 얘기할 텐데요, 고독에는 두 양태가 있어요. 하나는 혼자 있음이고, 또 하나는 버려짐이에요. 혼자 있음은 우리에게 안온함을 가져다줘요. 우리는 때때로 혼자 있고 싶잖아요? 그런데 강제된 고독이 있습니다. 즉, 버려진 고독. 이건 견딜 수가 없어요. 악몽 같은 일이에요. 이게 현대인의 고독 아니에요? 배척당해서 강요된거예요. 그 이유를 거슬러 올라가면 이런 테크놀로지의 문제와 만난다는 거죠. - P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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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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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시보다 더 돈이 많은 회사들이 밀고 들어와 거절이 불가능해 보이는 액수의 돈을 제시했고, 돈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그들을 위협했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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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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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이 자는 동안, 나는 팔꿈치를 괴고 누워 그를 바라보았다. 그런 순간이면그의 얼굴은 언제나 더없이 온화하고 순해 보였고, 그러면 나는, 기숙사 방의 희미한 불빛 속에서, 그가 언젠가 내가 결혼할 남자가 될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느낌과는 아주 다른 감정이다. 나는 내가 그를 사랑하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잠든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가 남은 생을 그와 함께 보낼 수 있으리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그와 함께 가정을 일구고 그의 곁에서 늙어갈 수 있었다. 그와 함께라면 그런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리란 것을, 불행하지 않을 수 있으리란 것을, 나는 알았다. - P98

나의 행동이 배신임을 아는 것은 나 자신의 마음, 어쩌면 나 자신의 가슴뿐이었다. - P100

무언가를 피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일 때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편을 선택하거나 아니면 강해져서 그것에 대항하려 애쓴다. - P117

차 안의 침묵 속에서 나는 거리감을, 몇 년에 걸쳐, 서서히, 우리 집의 어둠 속에서 우리 사이에 자라고 있던 거리감을 느낄수 있었다. 그날 밤, 나는 뜰로 나가 통곡했다. 나는, 지금도, 콜린이 내 통곡 소리를 들었는지 알지 못한다. - P124

죄의식은 우리가 우리의 연인들에게 이런 비밀들을, 이런 진실들을 말하는 이유다. 이것은 결국 이기적인 행동이며, 그 이면에는 우리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진실을 밝히는 것이 어떻게든 일말의 죄의식을 덜어줄 수 있으리라는 추정이 숨어 있다. 그러나 그렇지않다. 죄의식은 자초하여 입는 모든 상처들이 그러하듯 언제까지나 영원하며, 행동 그 자체만큼 생생해진다. 그것을 밝히는 행위로 인해, 그것은 다만 모든 이들의 상처가 될 뿐이다. 하여 나는 그에게 말하지 않았다.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그 역시 내게 그러했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었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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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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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이해한다고 생각하는순간, 모든 발견의 기회를 없애버리게 되니까요."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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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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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언제나 같은 유형이었다. 부드럽게 말하는학자 스타일. 시간을 내달라고 조르는 경우가 거의 없고 어머니가 제시하는 조건을 모두 받아들이는 남자들. 이후 어머니가 "완벽하게 착한"이라거나 "악의는 없지만 약간 지루한" 타입이라고 묘사하던 남자들. 이런 남자들과의 데이트는 몇 번 이상을 넘기지 못하고 금세 지루해져서 어머니는 얼마 안 가 그들과의 관계를 청산하곤 했다. - P23

그들은, 그 둘은, 바람불어오는 쪽으로 몸을 살짝 숙이고, 자신들이 아직 보지 못하는 무언가에 맞서, 서로를 감싸안은 모습으로 미소를 머금고 있다. - P45

나는 마흔여섯의 나이에 대마초를 피우는습관이 들어버릴 가능성에 대해 생각한다. 이것은 희극적이며, 굉장히, 정말 굉장히 슬프게 느껴지는 일이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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