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상처의 본질, 상처의 이유에 대해서는 둔감하면서 오직 아픔에 대해서만 민감하게 되면 이것은 유감스럽게도 감정의 소비로 변할 수밖에 없어요. 눈물과 정으로가득 찬 감정의 소비, 소비주의자가 됩니다. 이 문제를 좀더 깊이 들어가서 보면, 우리는 무엇 때문에 소비를 합니까? 혹은 누구를 위해서 하죠? 타자를 위해서 하나요, 아니면 나를 위해서 합니까? 그 문제가 나옵니다. - P209
우리가 정말 이길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자기 우월감이에요. 특히 약자 앞에서요. 또 하나, 절대로 이길 수없는 게 있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더 그래요. 자기열등감이에요. 있는 자들 앞에서, 자기보다 나은 사람들에 대해서요. 다른 것 같지만 동일한 거예요. 그것은 타율적 자아들이 가지고 있는 거예요. 강요된 자아들이 가지고 있는 양가성이죠. - P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