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징 솔로는 자신의 정체성에서 결혼 여부가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공기관에 다니는 김지현(52)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생각할 때 내가 하는 일과 무엇을 원하고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등을 고민하는데, 결혼 문제는 거기에 포함되지 않았다"라면서 자신의 비혼에 대해 "환경과 기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했다.
_ 에이징 솔로가 온다 중 - P46
세대 간 차이는 비혼 담론의 변화에서도 또렷하게드러난다. 지은숙 박사가 한국 비혼 담론의 흐름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비혼 1세대는 "1970년대 이후 출생하여 민주화운동 속에서 비판적 사회의식을 길러왔고, 가부장제와 소유 중심의 사회로부터 거리를 두고 공동체적 지향으로 살면서 주로 생활정치와 복지정치의 영역에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의제를 형성"해온 사람들이다. 2015년 이후에는 "미투운동,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등을 거치면서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새로운 페미니즘의 흐름이 등장" 했고 그 속에서 "비혼을 남성과 가부장제를 타격하는 정치적 행동의 수단으로 간주하는 시각이 탄생했다. 비혼 2세대가 주도하는 이러한 흐름이 등장하면서 비혼의 대중화 시대를 맞게 되었다는 것이다.
_ 에이징 솔로가 온다 중 - P59
"2030년 무렵이면 전 세계 독신 비율이 20%까지 도달할 것" 이라는 예측 결과를 소개했다. 결혼문화가 변화하는 데 영향을 끼친 여성 인권 향상, 기대수명 증가, 고등교육 확대, 도시화 등의 사회 변화가 후퇴할 리 없기 때문이다.
_ 에이징 솔로가 온다 중 - P62
자식을 낳아봐야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서 독립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면서 관계 맺을줄 알게 될 때 어른이 되는 것이다.
_ 에이징 솔로가 온다 중 - P64
언제부터인가 ‘사회적 합의‘라는 용어가 변화의 불편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기득권의 핑곗거리가 되었다.
_ 에이징 솔로가 온다 중 - P75
어떤 학자들은 전통적인 가족 단위가 가족 구성원에게만 지지와 관심을 쏟는 데 집중한 나머지 가족 외부세상과 멀어지는 현상을 일컬어 ‘탐욕스러운 결혼‘이라고 표현한다.
_ 에이징 솔로가 온다 중 - P78
혼자 살기의 가장 좋은 점은 혼자서 장악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혼자 자거나 ‘멍 때리기‘를 해도 좋고, 책을 읽거나 산책하거나 동식물을 키우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스스로를 달래고 북돋고 비우고 채우는 것이 가능하다.
_ 에이징 솔로가 온다 중 - P84
우에노 지즈코는 "외로움은 대부분 일시적 감정으로 일정 시기가 지나면 익숙해진다. 싱글이 된 지 얼마안 된 사람은 외로움을 느끼지만, 처음부터 혼자라면 외로워하지 않는다"라면서 "가장 외로운 사람은 마음이통하지 않는 가족과 함께 사는 고령자"라고 설명했다.
_ 에이징 솔로가 온다 중 - P87
노리나 허츠는 우리의 공감적 의사소통 능력을 갉아먹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이와 같은 세태를 만들어 내는 데에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한다. 그는 사회적 단절감과 외롭고 버려진 느낌이 깊어져세상에 자기 자리가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이를 토양으로 극우 포퓰리즘이 득세한다고 진단했다.
_ 에이징 솔로가 온다 중 - P88
박진영은 "혼자 사는 사람은 당연히 아플 때 주로 혼자 있을 수밖에 없고 그럴 땐 최선을 다해 아파야죠. 외로울 틈이 어디 있어요?"라고 반문했다. 맞다. 최선을다해 아프고, 혼자 견디기 어려울 때는 도와달라고 말하면 되고, 아픈 사람이 도와달라는 말을 반복할 필요가없는 네트워크를 만들면 된다.
_ 에이징 솔로가 온다 중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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