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다는 것은 쓰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가 있다. 글로 된 말은 언제나 읽는 행위를 통해서만 이 세상에서 살 수 있는 생명을부여받기 때문이다. 비유가 아니다. 읽는다는 것은 말을 탄생시키는 일이다. - P101
마음을 연다는 것은 자신의 무력함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드러내면서 간절하게 변화를 바라는 게 아닐까 싶다. - P107
화가에게는 색과선, 음악가에게는 선율, 조각가에게는 형태, 종교인에게는 침묵이 가장 완벽한 ‘말‘이 된다. 괴로워하는 친구 곁에서 아무 말 없이 그저 같이 있어줄 때의 침묵도 ‘말‘인 것이다. - P120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에게 가장 먼저 엄습해오는 것은 슬픔이 아니라 고독이다. 하지만 떠난 자로 인한 고독은 그 사람이 곁에없다는 사실이 아니다. 그것은 더 이상 닿을 수 없다는 탄식이다. 슬픈 감정은 사랑하는 이가 존재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 - P127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능숙하게 표현하는 것보다 자신의 인생에도 말로 표현할수 없는 사건들이 일어났다는 것을 깨닫는 편이 훨씬 더 중요하다. - P134
사랑하는 마음을 가슴에 품었을 때 우리가 손에 쥐는 것은 슬픔의 씨앗이다. 그 씨앗은 매일같이 애정이라는 물을 먹고 자라다 이윽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슬픔의 꽃은 결코 시들지 않는다. 그 꽃을 촉촉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 마음속에 흐르는 눈물이기 때문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내마음속에 슬픔의 꽃 한 송이를 키우는 일인지도 모른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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