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속한다는 것 -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며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조은주 지음 / 생각의힘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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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이토록 변화하고 있다. 아이를 깨워주기 어렵고 먹이기어렵고 돌보기 어려운 가족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케어된 애들"을 전제하는 학교에서, "기본적인 케어"밖에 되지 않거나 "기본적인 케어도 되지 않는 아이들이 얼마나 늘어나고 있는지 교사들은 목격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이처럼 안정적인 부양의 가능성이 약화되고 개인화가 심화되며 존재론적 안전이 상실되는 사회에서, 꿈을 가지고 자기 일대기를 스스로 만들며 자기 인생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요청은 오히려 더욱 강화되고 있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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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질문 사전 - 100가지 물건으로 일상을 다르게 보고 뒤집어 생각하는 법
전성원 지음 / 유유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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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목마의 음악이 흐르는 동안, 우리는 일상의중력을 잊고 비현실적인 몽환의 세계로 접속한다. 그것은 잠시 멈춰 서서 인생이라는 회전판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관조하도록 하는 쉼표일지 모른다. 모두가 앞질러 가야 한다고 말하는 세상에서, 때로는제자리걸음의 리듬에 몸을 맡기는 것만으로도 영혼의 숨구멍이 열린다. 회전목마는 결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는, 이 순간이 오래도록 지속되길 희망하는 이들을위한 다정한 도피처다.

_ 회전목마 중 - P360

솜사탕은 인류가 발명한 가장 달콤한 허무이다.
어린이는 미처 알 수 없겠지만, 손 위에서 부풀어오른 그 거대한 구름이 입안에서 한 방울의 설탕물로 돌아가는 경험을 통해 어른이 된 아이는 비로소 깨닫게된다. 인생이란 축제는 결국,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사랑하는 일이라는 것을.

_ 솜사탕 중 - P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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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질문 사전 - 100가지 물건으로 일상을 다르게 보고 뒤집어 생각하는 법
전성원 지음 / 유유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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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습기 살균제참사는 우리가 사물의 효능에만 집중하고 맥락과 본질(호흡기 흡입)을 무시했을 때 어떤 대가를치르는지 보여 주었다. 가습기는 습도를 올리는 도구였지만, 동시에 독성 물질을 폐로 직접 운반하는 호율적인 배달부가 되었다.

_ 가습기 중 - P279

손끝의 전능함이 커질수록 당신과 세계 사이의 거리는멀어지고, 그 벌어진 틈 사이로 당신이 직접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마저 휘발되고 있다.

_ 리모콘 중 - P286

우리는 흔히 일회용 컵을 잠시 사용하고사라지는 도구라고 믿지만, 컵 내부의 PE 코팅막은재활용을 방해하는 강력한 플라스틱 장벽이고, 투명한 PE 컵은 땅에 묻혀도 수백 년에 걸쳐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될 뿐이다.

_ 종이컵 중 - P290

기계끼리는 완벽히 공유되지만 정작 당사자인 인간은 읽을 수 없는 ‘디지털 파놉티콘‘ 사회에서는 코드를 독점하는 소수 기술 관료와 거대 IT 기업들이 보이지 않는 절대적 권력을 쥐게 된다. 1990년대의 바코드 괴담은 황당한 미신이었을지언정, 기술이인간을 소외시킬 것이라는 직관만큼은 정확했던 셈이다. 과거 세종대왕이 백성들에게 ‘읽을 수 있는권리‘를 주어 불평등을 해소하려 했던 것처럼, 오늘날우리도 기술의 발전 방향에 참여하고 이를 통제할 수있는 권리를 확보해야 한다.

_ QR코드 중 - P301

본래 커피는 원두를 선별하고, 적정한온도에서 볶고, 에스프레소나 드립 커피 등 용도에맞춰 적당한 크기로 갈아, 때로 한 방울씩 떨어뜨려마시는 ‘기다림의 예술‘에 속했으나 한국 사회로 와서 ‘속도의 마법‘으로 재정의되었다.

_ 커피믹스 중 - P314

도넛의 진정한 맛은 튀겨진 반죽이 아니라, 그 반죽이 품고 있는 텅 빈 중심에 있다.

_ 도넛 중 - P321

어두운 극장에서우리가 씹고 있는 것은 단순한 옥수수가 아니라, 환상의 세계(영화)를 유지하고자 지불하는 현실의 통행료‘인 셈이다.

_ 팝콘 중 -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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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속한다는 것 -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며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조은주 지음 / 생각의힘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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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승태는 어떤 동사의 멸종》에서 오늘날 콜센터 상담사들이 그토록 고통받으며 일하는 이유는 오래전 전화교환수들이 어떤 모멸과 노동강도를 견디며 일했는지를 한국 사회가 너무 쉽게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썼다. 분명히 맞는 말이지만, 한국 사회가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것은 과거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너무 많은 현재의 삶들이 한국 사회의 지배적인 이야기에서 누락되어 있다. 내가 만난 청소년 중 하나는 성인이 되어 지금 콜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나는 그 친구의 중학교 시절과 고등학교 시절, 친구관계, 가족 사이에서 벌어졌던 사건들, 말 못할 슬픔들을 가끔 생각한다.
나는 그 아이가 ‘이야기를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서는 왜, 어떻게 실종되어있는지를 당신과 함께 묻고 싶다. - P58

우리는 사람들의 마음만이 아니라 환경을 변화시키는 데 힘써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사막에서 꽃이 피거나 정글에서 자동차가 달릴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기적 없이도 그런 일이일어날 수는 있다. 단, 정글과 사막을 먼저 바꾸어놓은 뒤에야 가능한일이다.
- 존 듀이 - P17

교육은 우리가 세계에 대해 책임을 질 만큼 이 세계를 충분히 사랑할것인지, 그럼으로써 갱신-새로운 세대의 도래없이는 피할 수 없을 파멸로부터 이 세계를 구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지점이다. 또한 교육은 우리가 아이들을 우리의 세계에서 내쫓아 스스로 알아서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만큼,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할 기회를 그들에게서 빼앗지 않을 만큼, 그리고 공통의 세계를 새롭게 갱신하는 일을 미리 준비시킬 만큼 그들을 사랑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지점이다.
-한나 아렌트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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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질문 사전 - 100가지 물건으로 일상을 다르게 보고 뒤집어 생각하는 법
전성원 지음 / 유유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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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은 실패를 허용함으로써 인간의 불완전함을 창조적 가능성으로 승화시키는 철학적 매개체다. - P193

중요한 것을 빠르게 파악하는 유용함 뒤에는, 느리게 읽고 천천히 곱씹으며 사유하는 능력의 상실이 뒤따른다. 형광펜이 칠해진 문장은 잠시 빛나지만, 그 빛이 꺼진 뒤 남는 것은 파편화된 지식일 수 있다.

_ 형광펜 중 - P208

칠판 위에 분필로 쓰인 문장과 수식은 영원히 변치 않을 정답이아니라, 당신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려면 딛고 서야할 임시 발판이라는 사실을 알려 준다. 교사와 학생이 주인이 되는 교실은 고정된 정답을 강요하는 곳이 아니라, 수많은 오답이 지워지고 다시 쓰이는 창의적사고의 실험실이어야 한다.

_ 분필 중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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