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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가면 길이 된다
이상헌 지음 / 생각의힘 / 2023년 4월
평점 :
더불어 함께…
도서 <같이 가면 길이 된다>를 출간되자마자 읽었다. 김훈선생과 송경동 시인의 추천글에 저자 이상헌 박사의 글이라면 주저없이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이념적 스펙트럼으로 말하자면, 김훈선생 스스로 밝혔듯이 중도내지 보수편에 가깝고, 송경동시인은 누구보다 불평등과 차별에 분노하는 진보적 인사이다. 하지만, 김훈선생이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생명존중과 안전사회를 위한 외쳤고 시민운동까지 하고 계시다. 송시인은 종로나 광화문 현장에서 선두에서 가장 치열하게 외치던 모습이 선하다. 두 분 모두 우리시대 실천하는 양심이다.
<같이 가면 길이 된다>라는 제목에서 어느 분이 생각이 났다. 막연한 의심이 마지막에 이르러 지남철 편에서 그 분을 그리워하고 계시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바로 신영복선생님이다. 살아계셨다면, 표제 글씨를 멋지게 써주셨을 것이다.
에세이이기도 지면 칼럼이기도 하지만, 경제학자 이상헌 박사의 글은 겸손의 언어가 몸에 베어 있다. 항상 자신을 뒤돌아보고 자신의 배경 그리고 경험속에서 정책과 이론을 살핀다. 끊임없이 주류 경제학의 효율성과 경쟁이란 이름앞에 소외받고 차별받아왔던 노동자의 삶을 대비시키는 장면과 고뇌가 문장속에 녹아있다. 번뇌과 반성거리를 찾아 혼자 떠나는 밤산책 같은 글들이 펼쳐진다.
˝방향과 떨림이 섞여서야 비로소 세상의 나침반이 된다. 내가 그 방향을 향해 제대로 서 있는지를 끊임없이 묻는 것이 나침반이라면, 방향과 떨림 어느 하나만 봐서 될 일은 아니다. 나침반 끝이 흔들린다고 방향을 부정하는 것이 반동이고, 방향의 존재를 이유로 제가 선 곳이 옳다고 목소리만 높이는 것이 퇴보다.˝_ p 294 중
결코 현실에서 완벽하지 않는 경제학이 말하지 않은 무언가를 찾아 고민하는 흔적과 고민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공감지수를 높이고 있다. 항상 평온한듯한 글의 수위에도 절박한 삶의 현장 모습이 그대로 그려졌다. 김훈선생 표현대로, 작가들의 문학적 감수성까지 포함한다.
몇일전, 이 책도 신영복선생님이 계셨던 대학의 지인에게 떠나보냈다. 나는 한 명이지만, 선생은 대중을 상대허기에…이 책도 올해 도서 선물목록에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