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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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 수면은 하룻밤 수면 시간 중 2시간까지도 차지한다. 총 수면 시간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밤이 깊어질수록 수면 주기에서 렘 수면이차지하는 시간은 점점 길어진다. 그래서 꿈은 대개 깨어나기 전 막바지에 가장 많이 꾸게 된다.

_ 잠 중 - P358

"솔방울샘은 우리의 영혼이 아니라, 우리의 달력이다." 그런데 매우 신기한 사실이 하나 더 있는데, 코끼리와 듀공을 비롯 문제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_ 잠 중 - P364

코골이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살을 빼고, 옆으로 누워서 자고, 금주를 하는 것이다.

_ 잠 중 - P368

Y 염색체는 작으면서 특이하다. 유전자가 70개뿐이다. 다른 염색체들에는 2,000개까지도 들어 있다. Y 염색체는 1억6,000만 년 동안 줄곧 크기가 줄어드는 중이다. 현재의 줄어드는 속도로 볼 때, 약 460만 년 뒤에는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고 추정된다." 그렇다고 해서 남성이 460만 년 뒤에 사라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성을 결정하는 유전자들은 아마다른 염색체들로 옮겨갈 것이다. 게다가 460만 년 사이에 생식 과정을 조작하는 우리의 능력도 훨씬 더 다듬어질 것이므로, 잠 못 이루고 걱정할 필요까지는 없을 듯하다.

_ 거시기 쪽으로 중 - P377

섹스는 개인이 후대에 기여하는 비율을 줄이지만, 종 전체에는 큰 도움이 된다. 유전자들을 뒤섞고 새로 짝을 지음으로써 우리는 다양성을확보하고, 다양성은 우리에게 안전성과 복원력을 제공한다. 질병이 집단 전체로 퍼지는 것을 더 어렵게 한다. 또한 다양성을 가진다는 것은우리가 진화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는 종 전체의 행복에 지장을 주는 유전자들은 버리고 유익한 유전자들만 간직할 수 있다. 복제를 통해서는 자신의 동일한 사본을 계속 얻게 된다. 반면에 아인슈타인과 렘브란트는 섹스를 통해서 나온다. 물론 얼간이들도 많이 나오지만 말이다.

_ 거시기 쪽으로 중 - P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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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사물
조경란 지음 / 마음산책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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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이 더 품위 있다. 일시적이든 영속적이든 간에

_ 소독용 에탄올 중 - P133

오랫동안 연필을 쥐고 있다가 난 결국 쓰는 사람이 되었다.
사람과 사람, 이곳 저곳 사이, 보이지 않는 많은 선들을 지워가는 그런 글을 언젠가는 쓸 수 있겠지 느긋하게 생각한다.
꿈을 연필로 써나가는 일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_ 연필 중 - P140

요즘 같은 때는 잘 말린 수건 한 장만 있어도 하루의 시작이 괜찮다는 마음까지 든다. 어디에 살든 햇빛 좋은 날엔 수건을 탁탁 털어서 널 수 있는 곳에서 살고 싶다. 그렇다면 아직까지는 다행인 거겠지.

_ 수건 중 - P143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세 가지였다. 변변해보이는 외투와 구두와 우산, 미성숙함과 내핍의 생활을 나는 그것으로 가리고 막고 욱여넣은 채로 간신히 20대가 되었다.

_ 외투 중 - P154

그것이 전부였다.
어쩌면 그것이 전부여도 될 것이다.
글만 쓰는 방에서라면.

_ 머그잔 중 - P162

‘증식하다’ ‘회전하다‘ ‘다채롭다‘ ‘변화하다’ ‘비추다’라는동사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오늘도 하릴없이 걷는다. 봄이오기 전에, 새 소설을 시작하기 전에.

_ 만화경 중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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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사물
조경란 지음 / 마음산책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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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를 믿지 않는다면 글쓰기란 별 가치가 없는 일일 것이다"라고 말한 윌리엄 트레버의 장편소설『여름의 끝』이야기다.

_ 트렁크 중 - P36

‘안에 내리는 비. 그것은 눈물,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는 걸발견한 후 흘리는 그렇게 한바탕 울고 나면 진정이 되기도 하지 않나. 그리고 밥을 먹는다. 날씨는 갰고 다시 바깥으로 나간다. 작가는 기분이 급격히 나아진 걸 느낀다. 폐허를 봤다면,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는 걸 안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자신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것도 알아차릴 수 있지 않을까. 시간이 걸려도 천천히, 작가는 말한다. 내가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행복했다고.

_ 선글라스 중 - P48

노랑은 긍정적인 기운을 주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색깔이라고 한다. 선물처럼 레몬의 노란빛을 나눠갖고 싶다.
그리고, 맞다. 레몬은 식물이다.

_ 레몬 중 - P53

그녀는 왼쪽 약지에 빨간색 유리 반지를 끼고 있었는데, 그녀라는 존재만큼이나 불가사의했다.

_ 반지 중 - P55

지금은 이런 질문이 선행될 수 있다면 좋겠다. 내가 과연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돼가고 있는가? 인생이 갖고 있는 불가능성, 있을 수 없는 일들에 더욱 놀라워하고 감탄하면서 짐작하기 어려운 결말도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다. 불가능한 것,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그러니 내일도 살아봐야겠다.

_ 반지 중 - P59

시간은 흐르는데 더 나은 인간이 되기는커녕 예전보다 못한 내가 될까 봐 겁난다. 그래서 느리게라도 계속해서 읽고 생각하고 듣고 보고 쓴다. 일단 멈춘다면 예전보다 못한 내가될 게 뻔하니까. 시간은 순환한다는 말은 위로일 뿐이다. 시간은 앞으로 간다. 우리는 분명히 지금보다 늙은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이 시간을 명백히 살아내야 한다. 나는 나답게 당신은 당신답게.

_ 시계 중 - P64

사물에 스며 있는 관념이 있다면 성냥과 불을 붙이는 행위,
태우는 행위도 그렇지 않을까. 사물 그 자체로는 어떤 이야기가 가능할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여기까지 썼다. 잭 런던의 단편 「불을 지피다」 이야기는 시작도 못 했는데.

_ 성냥 중 - P73

하버드대학 글쓰기 교수는 "매일 10분이라도 글을 써야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럴 때 필기도구는 볼펜이 제격일 것 같다. 언제나 손 닿는 데 둘 수 있으며 촉을 조작하는노크만 누르면 바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내키는 대로 쏙쏙재빨리,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이 선명한 볼펜 한 자루에도 1킬로미터를 그을 수 있는 양의 잉크가 담겨 있단다.

_ 볼펜 중 - P80

은빛 수염은 어쩌면 검정일지도 모를 어두운 색의 터틀넥 위에서꿰뚫어 보는 듯한 그의 눈빛같이 빛났다.

_ 터틀넥 스웨터 중 - P84

떠오르고 스쳐 지나가는 단상들을 기록한다.
일종의 채집처럼.

_ 수첩 중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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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사물
조경란 지음 / 마음산책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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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는 힘이 필요하다.
거기에는 의지 또한 필요할지도 모른다.
자신만이 쓸 수 있는 문장을 만들고 새기겠다는.

_ 타자기 중 - P29

소설 쓰기란 결국, 하찮은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기거나 진지한것을 하찮게 생각하기 둘 중 하나다.

_ 깡통따개 중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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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사물
조경란 지음 / 마음산책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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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사물로 기록하는 표를 만든다면
어떤 목록을 추가할 수 있을까.
그야말로 개인적 주기표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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