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제가 서왕모에게 불사약을 구하였더니 서왕모는 동방삭이 자기 궁궐에서 복숭아를 훔쳐 갔다고 답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여기에서 발생한 삽화는 동방삭이 그 복숭아를 훔쳐 먹음으로써 삼천갑자三千甲를 살게 되었다는 설화나, 오승은吳承恩의『서유기」에서 제천대성 손오공이 서왕모의 반도원에서 복숭아를 수없이 따 먹은 결과 장생불사의 몸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로 발전하기도하였다. 경주에 있는 선도산과 벽도산이라는 지명은 복숭아의 이런장생 설화가 일찍부터 우리나라에 도입되었음을 말해 준다.
_ 복사꽃 중 - P107
장미는 백성들의 삶에서도 매우 친숙한 꽃이었다. 우리나라의 화전 풍속은 3월의 진달래 화전을 시작으로 봄의 배꽃전, 여름의 장미화전, 가을의 황국화와 감국잎으로 만든 국화전을 부쳐 먹는 일로 이어졌다.
_ 장미 중 - P117
배꽃
깊고 깊은 별당에 봄날 맑은데 배꽃 활짝 피어 가득하구나. 꾀꼬리는 애당초 정이 없어 꽃가지 흔들며 떠나가니 온 뜰이 눈이더라.
_ 배꽃 중 - P129
속언에 "오동잎 하나 떨어지면, 천하 사람들이 모두 가을임을 안다.梧桐葉落天下秋"고 하여 가을의 도래를가장 먼저 일러 주는 존재임을 말한 바 있다.
_ 오동나무꽃 중 - P141
수수꽃다리는 물푸레나뭇과의 낙엽활엽관목으로 그 꽃이 마치 수수꽃과 같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나무 높이는 2~3미터 정도로 그리 크지 않고 4~5월에 흰색이나 연보라색 꽃이 피는데 향기가짙다. 꽃의 향기나 생김새가 서양의 라일락과 흡사한데, 라일락이 키가 더 크고 향기가 더 짙다. 꽃잎과 꽃봉오리를 약재로 많이 이용했으며, 꽃봉오리가 ‘정‘ 자처럼 생겨 ‘정향‘이라고도 하고 닭의 혀처럼 생겼다고 해서 ‘계설향‘이라고도 한다.
_ 수수꽃다리꽃 중 - P145
계수나무는 가지가 곧게 자라는 암수딴그루의 활엽 교목이다. 잎은마주나고 꽃은 5월에 피며 향기가 있다. 수피는 적갈색으로 해열제등의 약재로 사용하거나 수정과의 재료로 쓰며, 잎은 가을에 오색으로 단풍이 든다.
_ 계수나무꽃 중 - P153
월계꽃의 화려함은 오늘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화려함과는 조금 다르다. 눈이 부시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서서히 밝히는 화려함일 것이다.
_ 월계꽃 중 - P159
일찍이 성호 이익은 척촉장에 대해 "빛깔이 아름답고 모양도 이상하게 생긴 것은 척촉장 같은 것이 없으나, 이는 반드시 뿌리는 커도 끝이 가늘게 생겼기 때문에 그 길이가 높지 않다."고 평하였다.
_ 철쭉 중 - P166
등꽃은 5월에 연자주색이나 흰색 꽃들이 아래로 길게 늘어지며 주렁주렁 핀다. 천리향처럼 향기가 진하고 널리 퍼져 멀리서 보이지 않아도 등꽃이 핀 것을 알 수 있다. 꽃에 달콤한 꿀이 있어 옛날에는 등꽃이 피면 아이들이 꽃을 따 먹으면서 보릿고개의 허기짐을 견디었다.
_ 등꽃 중 - P172
귀향을 생각하며
오랜 나그네는 응당 장이 끊어지련만 고향에 돌아가는 꿈 이루지 못하네. 등꽃은 사오월에 피는데 두견새 울음소리 두어 마디 들리네.
_ 등꽃 중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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