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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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특히 돌돔 마니아들은 다른 것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돌돔 전용장대 하나 들고 종일 갯바위에 앉아 있다. 오직 한 마리만을 노리고 바다만 바라본다. 움직이지도 않는다. 저러다 문득 도라도 깨닫게되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집중과 집념이 강하다. 그 정도 자세이면 무엇을 해도 성공하지 싶은데 그들은 오직 돌돔 낚아올리는 성공만 꿈꾼다.

_ 돌돔 중 - P258

육지 처갓집으로 돌돔을 가져갔는데 잠시 나갔다 온 사이 장모가 토막쳐서 소금 뿌려놓았다며 3년째 탄식하는 사람도있다. 쓸개도 버리지 않고 술에 타먹는다. 뼈와 껍질을 고면 진한 국물이 나온다.

_ 돌돔 중 - P261

며칠 전 감성돔 낚시를 갔다. 첫 추위가 기승을 부리다가 잠시 누그러질 때였다. 겨울바다의 푸른색은 처연하기가 이를 데 없어, 이별의 아픔을 오래 겪고 난 화가의 수채화 같다. 두보의 시처럼 물이푸르니 갈매기는 더욱 희다. 하지만 오래 감상하고 있을 것이 못 된다. 풍경과 저녁밥은 별개의 문제이다(아 글쎄, 이래서 나는 생계형이라는 말이다).

_ 학꽁치 중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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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반할 꽃시 - 한시로 읽는 우리 꽃 이야기 알고 보면 반할 시리즈
성범중.안순태.노경희 지음 / 태학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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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제가 서왕모에게 불사약을 구하였더니 서왕모는 동방삭이 자기 궁궐에서 복숭아를 훔쳐 갔다고 답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여기에서 발생한 삽화는 동방삭이 그 복숭아를 훔쳐 먹음으로써 삼천갑자三千甲를 살게 되었다는 설화나, 오승은吳承恩의『서유기」에서 제천대성 손오공이 서왕모의 반도원에서 복숭아를 수없이 따 먹은 결과 장생불사의 몸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로 발전하기도하였다. 경주에 있는 선도산과 벽도산이라는 지명은 복숭아의 이런장생 설화가 일찍부터 우리나라에 도입되었음을 말해 준다.

_ 복사꽃 중 - P107

장미는 백성들의 삶에서도 매우 친숙한 꽃이었다. 우리나라의 화전 풍속은 3월의 진달래 화전을 시작으로 봄의 배꽃전, 여름의 장미화전, 가을의 황국화와 감국잎으로 만든 국화전을 부쳐 먹는 일로 이어졌다.

_ 장미 중 - P117

배꽃

깊고 깊은 별당에 봄날 맑은데
배꽃 활짝 피어 가득하구나.
꾀꼬리는 애당초 정이 없어
꽃가지 흔들며 떠나가니 온 뜰이 눈이더라.

_ 배꽃 중 - P129

속언에 "오동잎 하나 떨어지면, 천하 사람들이 모두 가을임을 안다.梧桐葉落天下秋"고 하여 가을의 도래를가장 먼저 일러 주는 존재임을 말한 바 있다.

_ 오동나무꽃 중 - P141

수수꽃다리는 물푸레나뭇과의 낙엽활엽관목으로 그 꽃이 마치 수수꽃과 같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나무 높이는 2~3미터 정도로 그리 크지 않고 4~5월에 흰색이나 연보라색 꽃이 피는데 향기가짙다. 꽃의 향기나 생김새가 서양의 라일락과 흡사한데, 라일락이 키가 더 크고 향기가 더 짙다. 꽃잎과 꽃봉오리를 약재로 많이 이용했으며, 꽃봉오리가 ‘정‘ 자처럼 생겨 ‘정향‘이라고도 하고 닭의 혀처럼 생겼다고 해서 ‘계설향‘이라고도 한다.

_ 수수꽃다리꽃 중 - P145

계수나무는 가지가 곧게 자라는 암수딴그루의 활엽 교목이다. 잎은마주나고 꽃은 5월에 피며 향기가 있다. 수피는 적갈색으로 해열제등의 약재로 사용하거나 수정과의 재료로 쓰며, 잎은 가을에 오색으로 단풍이 든다.

_ 계수나무꽃 중 - P153

월계꽃의 화려함은 오늘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화려함과는 조금 다르다. 눈이 부시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서서히 밝히는 화려함일 것이다.

_ 월계꽃 중 - P159

일찍이 성호 이익은 척촉장에 대해 "빛깔이 아름답고 모양도 이상하게 생긴 것은 척촉장 같은 것이 없으나, 이는 반드시 뿌리는 커도 끝이 가늘게 생겼기 때문에 그 길이가 높지 않다."고 평하였다.

_ 철쭉 중 - P166

등꽃은 5월에 연자주색이나 흰색 꽃들이 아래로 길게 늘어지며 주렁주렁 핀다. 천리향처럼 향기가 진하고 널리 퍼져 멀리서 보이지 않아도 등꽃이 핀 것을 알 수 있다. 꽃에 달콤한 꿀이 있어 옛날에는 등꽃이 피면 아이들이 꽃을 따 먹으면서 보릿고개의 허기짐을 견디었다.

_ 등꽃 중 - P172

귀향을 생각하며

오랜 나그네는 응당 장이 끊어지련만
고향에 돌아가는 꿈 이루지 못하네.
등꽃은 사오월에 피는데
두견새 울음소리 두어 마디 들리네.

_ 등꽃 중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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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함을 본격적으로 맛본 게 그때가 처음이었다. 사람이 쓰는 물건은, 주인이 손을 떼면 그 자세 그대로 한정 없이 기다리고 있다는걸 알게 된 것도 그때였다. 물이 나면서 검푸른 해초 더미가 거듭 솟아났고 수십 벌의 옷가지는 갯바위 위에서 햇살만 받았다. 나는 갯돌을 뒤졌고, 천천히 흘러가는 구름을 보았고, 포로롱 날아가는 바다 직박구리 울음소리를 들었다. 시간은 물보다 더디 흘렀다. 다시 밀물이 시작되고도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고 비행기가 세 대째 지나갔다.

_ 소라 중 - P244

삶았을 때는 젓가락을 찌르고 껍데기를 돌려 빼낸다. 고둥 편에서말했듯이, 몸통을 둘러싼 얇은 막은 벗겨낸다. 내장 끝 부분에 달린노란 생식소는 아주 고소한데, 변비 해소에 좋다.

_ 소라 중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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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가 세상을 구할 수 있다면 - 우리 삶과 사회가 작동되는 방식에 관한 가장 강력한 해설서
스티븐 로즈 지음, 고영태 옮김, 한순구 감수 / 더퀘스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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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은 우리가 언제나 비용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이와 동시에 결정과 관련된 비용은 기회와 연관돼 있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이미 지출된 돈과 사용된 자원은 ‘매몰비용‘이다. 매몰비용은 회수할 수 없다는 점에서 현시점의 결정과는 경제적으로 관련이 없다. 일테면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_ 기회비용 중 - P28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더라도 과연 고속철도의 혜택이 막대한 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까? 과거의 선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요‘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벤트 플리프비예르그 Bent Flyvbjerg는 1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덴마크의 경제 지리학자다. 전 세계의 사례들을 살펴본 결과 그와 연구원들은 열 개 중 아홉개의 프로젝트에서 비용이 낮게 평가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마찬가지로, 90%의 프로젝트에서 혜택은 과대평가되고 일정은 과소평가되고 있었다. 계획된 예산을 지키면서, 예정된 일정에 맞춰 완성되고, 약속된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_ 기회비용 중 - P32

사회의 도덕 원칙은 때때로 변하지만, 우리는 적어도 원칙이 바뀔때 그 변화가 우리가 선호하는 것인지 정도는 확인해야 한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스티븐 더글러스stephen Douglas와의 논쟁에서 인간은 다른동물들에게 없는 존엄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은 특별한 재능과 책임을 지니고 있으며, 도덕적 선택을 할 수 있다. "인간은 조물주로부터 몇 가지 불가침의 권리를 부여받았다. (…) 여기에는 생명, 자유 그리고 행복 추구가 포함된다."

_ 기회비용 중 - P47

-기회비용은 회계사나 경제학자들이 생각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기회비용은 오염을 통제하기 위해 자원을 투입하면서 사회의 다른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사용할 수 없게 된 자원의 가치를 나타낸다. 장기적으로 기회비용의 중요한 원천은 기업의 이윤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부담해야 할 더 비싼 가격과 더 많은 세금이다. 따라서 환경 목표는 우리가 얼마나 깨끗한 공기와 물을 원하는지 또는 정부가 특정 산업에 대해 얼마나 강하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관한 결정의 단순한 결과가 아니다. 이런 목표 설정은 최고 수준의 의사 결정과정에서 우리가 깨끗한 환경과 생활 수준의 다른 요인들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하게 한다. 우리는 어느 하나를 더 많이 원하면 다른 것은 그만큼 적게 가질 수밖에 없다.

_ 기회비용 중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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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반할 꽃시 - 한시로 읽는 우리 꽃 이야기 알고 보면 반할 시리즈
성범중.안순태.노경희 지음 / 태학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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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의 우리말은 ‘오얏‘으로 자두꽃은 ‘오얏꽃‘이라고도 불린다. ‘자두‘라는 이름은 ‘진한 보라색, 복숭아를 닮은 열매‘라는 뜻으로 부르던 ‘자도紫桃‘가 변한 것이다. 4월에 꽃이 피고 7월에 열매를 맺는다.
자두나무는 『시경』에서 "주나라에서는 매화와 오얏을 꽃나무의 으뜸으로 쳤다."고 할 정도로 중국에서는 귀한 나무였다. 보통 ‘도리화‘라고 하여 복숭아꽃과 함께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다. 화신풍 중 유채꽃, 앵두꽃과 함께 우수雨 절기의 세 번째 꽃이다.

_자두꽃 중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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