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함을 본격적으로 맛본 게 그때가 처음이었다. 사람이 쓰는 물건은, 주인이 손을 떼면 그 자세 그대로 한정 없이 기다리고 있다는걸 알게 된 것도 그때였다. 물이 나면서 검푸른 해초 더미가 거듭 솟아났고 수십 벌의 옷가지는 갯바위 위에서 햇살만 받았다. 나는 갯돌을 뒤졌고, 천천히 흘러가는 구름을 보았고, 포로롱 날아가는 바다 직박구리 울음소리를 들었다. 시간은 물보다 더디 흘렀다. 다시 밀물이 시작되고도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고 비행기가 세 대째 지나갔다.

_ 소라 중 - P244

삶았을 때는 젓가락을 찌르고 껍데기를 돌려 빼낸다. 고둥 편에서말했듯이, 몸통을 둘러싼 얇은 막은 벗겨낸다. 내장 끝 부분에 달린노란 생식소는 아주 고소한데, 변비 해소에 좋다.

_ 소라 중 - P2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