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의 지혜>를 리뷰해주세요.
당나귀의 지혜 - 혼돈의 세상에서 평온함을 찾기
앤디 메리필드 지음, 정아은 옮김 / 멜론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 함께 떠나는 여행은 즐겁다. 말없이 행동으로 이야기하여, 더욱 끌리는 동반자.
 
  그 이름은 당나귀.
  
   
  여행은 혼자 떠나는 것이 가장 좋다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동반자라고 하더라도, 각자의 계획에 따르다보면 충돌하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거나, 오래된 깊은 우정이 여행에서 생기는 모든 돌발상황을 감싸주었을 때에만 함께 하는 여행은 의미가 있다 생각한다. 동물과 함께 하는 여행은 다르다. 사막에서 낙타와 함께 이동을 하거나, 말과 함께 먼 길을 떠나는 여행, 동반자이면서도 때로는 분신처럼 느껴지는 동물들은, 여행자의 마음을 다독이기도 하고, 말 없이 행동으로 많은 걸 여행자에게 사색하게 만든다.
 
  저자는 남부 프랑스의 오트 오베르뉴 지방의 숲길과 오솔길을 당나귀와 함께 여행한다. 당나귀와 함께 여행을 떠나며, 서양문화에 실린 당나귀에 관한 문헌을 인용하여, 당나귀의 지혜와 아름다운 풍경을 예찬한다. 당나귀를 위한 헌정 에세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대상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이 글 하나하나에 스며있다. 태어나서 당나귀를 한 번도 본적이 없지만, 책을 읽다보면, 함께 떠나는 여행이 즐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낯선 문화, 받아들이는 역량에 따라 다채롭게 느껴지는 책.
 
 
  두 눈을 감는다. 책 표지의 풍경을 머리에 그린다. 그리고 당나귀와 함께 떠나는 저자를 머리속에 그려본다. 낯선 지형과 아름다운 풍경을 머리에 그리면서, 중간중간 등장하는 삽화와 함께, 저자의 글이 그리는 풍경, 당나귀의 행동, 저자의 생각을 따라 여행을 떠난다. 빠르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현대사회에서 살짝 비켜서서, 느릿느릿 자신의 욕망에 따라 매우 조심조심 행동하는 당나귀와 함께, 호흡을 맞춰야 떠날 수 있는 시골 여행기이다.
 
  저자는 당나귀를 예찬하면서,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동양에서 삼국지연의 처럼 익숙한, 서양의 고전문학을 꺼내들며, 당나귀가 인용된 문헌을 소개한다. 독자가 서양인이였다면, 더욱 자연스럽게 당나귀와 그들의 여행을 친숙하게 받아들였는지 모르겠지만, 낯선 문화의 독자에게는 인용된 문헌들부터 어색하게 다가왔다. 첫번째 읽을 때, 당황스러웠던 문헌들이, 두 번째 읽을 땐 편안하게 다가왔다. 익숙하지 않은 참고문헌을 어색하게 느끼지 않는다면, 다양한 문화의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좋아하는 동물이 있고, 그의 이야기를 즐겁게 들려주고 싶다면, 『당나귀의 지혜』의 형식을 이용하기를 권하고 싶다. 책에서 나온 다양한 문헌에 등장한 동물의 에피소드와 함께, 인간과 함께 생활하면서도 그 지혜와 매력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다보면, 자연스레 당나귀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랑하는 여인을 이야기하는 열정을 가지고, 동물을 예찬하는 저자의 열정에 끌리게 된다. 장애인 자식을 관청의 장애인으로 남아있지 않게, 그를 추억하고 싶은 아버지가 쓴 소설『아빠, 어디 가』를 통해, 장애인 자식을 두며 살아간다는 일이 얼마나 힘들면서 행복한 일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당나귀의 지혜』를 통해서는, 당나귀라는 존재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할까. 누군가를 기억하는 일에, 책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지나친 당나귀에 대한 예찬이 때론 거북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 속에서, 당나귀에 의지하며, 매일 걷고 마신다. 자연을 느끼며 느리게 사는 저자의 여유와 당나귀와의 우정, 작은 행동 하나에서 큰 의미를 발견하는 열정에 끌렸다. 쉽게 읽어지는 책은 아니지만, 읽는다면, 인생의 삶의 폭을 넓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평생 함께하고 싶은 대상이 있는, 열정을 가지고 사는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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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서양문화의 각종 문헌 속에 나오는 당나귀의 이야기와 서양문화의 차이점을 이해할 수 있다. 

  문명에 대한 개인의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책.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동물을 좋아하는 이.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그는 멈춰 서서 주위 환경을 하나하나 조사하며 신중하고 사려깊게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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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그래픽 노블)>를 리뷰해주세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공보경 옮김, 케빈 코넬 그림, 눈지오 드필리피스.크리스티나 / 노블마인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 타임머신이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는게 좋을까?
 
 
  '시간'을 소재로 다룬 소설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건 타임머신이다. 생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면 내 인생을 멋지게 살 수 있을까? 지금 이 기억을 가지고 옛날로 돌아간다면, 미래를 짐작 할 수 있기에 삶의 선택에 큰 방향성을 알고 살 수 있지만, 또 살다보면 계속되는 선택의 연속에 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시간'이라는 주제를 넘어, 삶이라는 방향성을 거꾸로 돌린 소재의 책이 출간되었다. 70살의 노인으로 태어나, 조금씩 젊어지는 삶을 살아가는 벤자민 버튼의 일대기. 『위대한 개츠비』에서 첫사랑과  로맨스라는 꿈을 안겨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이 영화 개봉과 함께 다양한 버전으로, 다양한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 영화를 보는 듯한, 원작의 맛을 살린 그래픽 노블의 매력.
 
 
  다른 출판사에서는 저자의 단편을 모아, 한 편의 단편집으로 출간하였지만, 이 책은 그래픽 노블이라는 일러스트로 꾸민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소설의 번역본이 실려있다. 영화를 만나기 전, 일러스트로 구성한 책을 읽고, 소설의 원작을 읽게 되면, 그림과 글 사이의 미묘한 간격을 느낄 수 있다. 책의 내용에 충실한 그래픽 노블은 활자와 함께 이미지를 통해 1860년대의 풍경을 눈에 그릴 수 있게 한다. 그래픽 노블을 먼저 읽고 원작을 읽던지, 그 반대이던간에, 이미지가 주는 매력과 활자가 주는 상상의 공간의 두 가지 버전을 맛 볼 기회를 준다.
 
  인간은 모두 태어나서, 삶을 살다가 죽는다. 그 하나만 같고, 모두 다양한 다른 환경에서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자신만이 가진 특별함을 누군가는 장점으로 발전시키고, 누군가는 그 특별함을 미워하며 컴플렉스로 안고 살기도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인정하고, 세상에 순응하며 사는 일이지만, 그게 쉽지 않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며, 어떻게 태어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는 게 중요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생각대로, 다수의 흐름과 달리 흘러가는 자신의 특별한 삶이지만, 타인을 원망하지 않고, 살아가는 벤자민의 삶이 독특했다고 할까.
 
  어렸을 때는, 어른이 되기를 갈망하고, 어른이 되면 많은 부와 선택의 자유를 갈망하고, 노인이 되어 무언가를 할 수 있지만 힘이 떨어질 때는 순수하고 선택을 할 수 있는 어린 시절을 그리워한다. 지금을 만족하지 못하는 이는, 다른 시대로 시간을 이동하더라도 늘 불만족할 수 밖에 없다고 할까. 독특한 소재를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게,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만드는 작가의 글의 맛에 빠져, 한 호흡에 읽은 소설이었다. 세월이 많이 흘러도 작가가 던지는 문제의식은 지금도 생을 살아가는데 여전히 생명력을 발휘한다. 좋은 소설은 지금의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 생각한다. 독자를 가르치지 않고, 스스로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책. 타인에게 편하게 권할 수 있다면, 흡입력이 있는 재미있는 소설이라면 더욱 좋다. 친구에게 권하고 싶은 매력적인 책이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그래픽 노블과 원작이 함께 있어, 상상력과 시각의 효과. 둘을 함께 느낄 수 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스콧 피츠제럴드의 작품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일상의 삶이 무료한. 밤에 숫자를 세어도 잠이 안 오는 청년에게.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저 친구는 매년 젊어지는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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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군화>를 리뷰해주세요.
강철군화 잭 런던 걸작선 3
잭 런던 지음, 곽영미 옮김 / 궁리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 변화하는 시대의 부적응일까? 소수의 과두계급의 착취일까?
 
 
  시대는 늘 변화한다. 현재를 사는 인간은 그 변화가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1년, 100년, 500년의 단위로 인간의 역사를 바라보면, 인간의 기술과 물질은 발전을 거듭하였고, 다수의 사람들의 삶이 나아지는 방향으로 인류의 역사는 진행되었다. 지배계급이 변화하는 시대를 잘 포착하고, 시대를 선두하면, 영국이나 일본처럼, 왕과 귀족이 자신들의 이익을 유지하게 되고, 적응하지 못하는 나라는 힘이나 기술의 차이로 인해 하급 계급으로 밀려나게 된다. 돈으로 비롯된 가정환경이 그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여전하지만, 계급이라는 표현은 사회에서 환영받지 않으니, 사회적 약자로 된다는 말로 정정한다.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화하는 시기, 지주 아래서 소작을 하던 사람들이 공장의 노동자가 되던 그 시절, 공장에서 일하며 사회의 모순을 인식한 작가가 있었다. 1900년 지금으로부터 백년이 지났던 시절에 쓴, 자본가와 노동자의 모순을 쓴 작품은 일대 큰 인기를 얻었고, 사회에 반향을 일으켰다. 1988년 민주화운동의 시기에 한 번 번역된 책이다. 신자유주의 시대,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지금, 책이 다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자본주의가 다른 사상으로 대체되지 않는 이상 늘 문제의식을 지닌다는 옮긴이의 말처럼, 백년 전 작가가 묘사했던 사건들이 지금 현재, 인권이 많이 중요한 지금에도 다시 되풀이 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부끄럽고 울컥한 마음이 든다. 무엇이 이 모순을 유지하게 만드는 것일까?
 
 
# 프롤레타리아의 봉기의 성공과 그 이후 노동귀족들의 모순을 잘 지적한 책.
 
 
  서기 2600년대, 강철군화로 불리는 과두지배체제가 300년을 지배하고 400년이 지난 후 참나무 안에서 한 권의 노트가 발견되었다. 저자는 어니스트 에버하드의 부인 에이비스 에버하드로 노동자의 2차 봉기를 주도한 어니스트 에버하드의 도전을 옆에서 지켜본 일을 기록으로 남긴다. 2차 봉기 후 잠깐 찾아온 노동자의 행복의 시간동안 봉기를 주도한 그를 기리기 위해 책을 쓰지만, 그 책 역시 끝을 마무리 하지 못하고, 과두지배체제의 습격으로 미완성으로 끝난다. 책이 출간된 시점으로 보면, 800년 후의 미래에서 바라본 앞으로 10-20년 후의 삶이라고 할까. 종교와 성직자가 기득권과 결합해서 노동자와 사회적 소수자를 외면하고, 자본을 쥐고 있는 자원과 부를 쥔 과두체제가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해서 노동자들을 어떻게 착취하는지 소설은 냉철하게 보여주고 있다.
 
  책이 출간된 당신에는 사회주의 혁명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어, 다양한 흑색테러 혁명의 시도와 실패의 과정이 책에 등장한다. 잭 런던이 지나고 자본주의는 놀랍게도 그들의 모순과 문제점을 조금씩 해결하면서, 사회보장제도를 도입하고, 사회주의자의 관점에서 보기에 교활하게, 효과적으로 사람들을 통제하고 있다. 로또가 당첨되는 것 이상으로 가난한 사람일수록 중산층의 삶을 살기 더욱 힘들지만, 사람들은 불평하지 않고, 자본주의의 룰 안에서 그들의 행복을 쟁취하려 노력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성공이라 생각한다.
 
 
# 저자가 지적하는 모순이 해결되지 않는 현실. 안타깝다.
  
     
  안타까운 일은, 법이 보장하는 사각지대 밖에서의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은 여전히 박해받고 착취받고 있는 현실이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자를 수 있지만, 재취업이나 사회적 보장이 되어있지 않은 현실, 기계공으로 일하다 산재를 당했지만, 법으로 소송을 해도 회사의 유능한 변호사에 의해 보장되지 못하는 현실은, 계약직이라는 이름으로 매순간 고용의 불안에 떨며,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로 누군가의 눈치를 늘 볼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노동자이지만, 자본주의 계급과 타협해서 높은 보수를 받으면서 노동자들의 현실을 외면하는, 노동자 내부에서의 분열은 사회의 모순일 뿐만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노동권을 행사함으로써, 제 밥통 챙기기라는 욕을 먹고 있다. 고학력에 고임금을 받는 사람일수록, 더욱 사회적 소수자에 연대하려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능력부족이라 외면하거나 침묵함으로써 동조한다고 할까. 그 사실을 모르는 이는 무책임한 사람이고, 알면서 침묵하는 자는 비겁한 사람이라는 어니스트의 이야기를 반론하기 힘들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이는 법과 언론을 이용해서 무력화 시키는 과두지배체제, 권력의 야만성은 아직도 그 힘을 드러내고 있다.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다시 시작할 기회를 제공해 주는 사회가, 성숙하고 활기찬 사회라 생각한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살기에는 20년 전 보다 지금이 더욱 팍팍한 느낌이다. 386 세대들이 민주화 혁명을 이끌어 냈지만, 정권을 잡은 이후, 자신의 사회적 포지션이 바뀐 이후 달라진 사람들도 많다. 돈이 있을 때와 없을 때가 달라지지 않는 사회적 연대가, 가장 기본적으로 존중되는 사회가 되지 못한, 치맛바람이 거세고, 치맛바람이 거셀 수 밖에 없이, 교육에 의해 많은 부분이 결정되는 사회의 모순이 책을 통해 생생히 드러난다.  읽을 때는 괴롭고 고통스럽지만, 읽은 후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책은 인생에 도움을 준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이고 기회의 땅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책에 나온 문제의 메시지를 얼마나 공감하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성숙도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노동자의 연대보다는 소수의 인물이 선동하고 이끌면서, 세상이 변혁된다 외치지만, 저자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연대하는 작고 지난한 과정들이 거치면서 사회에 좋은 방향이 결정된다고 할까. 권력과 기득권을 지닌 그들과 생계에 매여 동의할 수 없는 사람들까지 설득해야 하기에 매우 힘든 일이라는 점, 알고 있다.
 
  좋은 사회는 피해자와 적을 구분해서 그를 처단하는 횡포의 사회가 아니라, 모순을 고민하면서 더욱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광복이후, 경제 성장을 위해 많이들 노력하고 고민했고, 독재에 맞서 민주화까지 이루어 낸 성과가 있다. 이제는 함께 공존하며 사는 사회가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부유한 사람을 돈으로 착취하는 사람이 되지 않게, 가난하고 희망이 없는 사람이, 누군가에 기대어 무능력하게 구걸하는 사람으로 보지 않도록 하는 사회. 어떤 사회이던지, 리더와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고민하고 숙고해야 할 사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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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자본주의의 모순이 잘 드러난 책. 사회의 풍경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책.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비포 아담』,  『버닝 데이라이트』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현실을 한 번 되돌아 보고 싶은 이.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잊지 마십시오. 성직자는 항의를 하는 순간 해임이 된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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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우의 질병완치
유태우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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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검진과 약과 주사는 내 몸을 건강하게 해 주지 못한다.
 
 
  누구나 건강한 삶을 원한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면, 내 의지로 먹고, 마시고, 숙면을 취하고 싶다. 내가 원하는 활동도 내 의지대로 하기를 원한다. 넘쳐나는 건강정보와 의학상식, 새롭게 개발되는 약과 주사는 건강을 걱정하는 환자들을 위해 매일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뭔가 허전하다. 몸이 아파 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 이상은 없고, 신경성 처방이라 말한다. 약을 먹어도 그때 뿐, 잘 낫지 않는 다. 몸이 아플 때, 치료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아프기 전에 미리미리 예방할 수는 없는걸까? 서로 충돌되는 연구결과도 많이 뉴스에 나온다. 어떤 정보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고민이 될 때도 많았다. 이런 의문들이 많았지만, 누구도 속 시원하게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 병원과 건강에 대한 관점을 바꿔주는 책.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병원과 건강에 대한 관점을 바꿔준다는 점이다. 아플 때 증상을 낫기 위해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습관과 삶의 방식을 조망하여, 자신에게 맞는 건강법과 검진을 하는 1인 맞춤 의학을 강조한다. 질병을 없앨 수는 없지만, 질병이 내가 내 의지로 생활하는데 불편하지 않게, 내 몸을 훈련시켜 건강하게 생활하는 법에 초점을 맞춘 점도 독특하다. 다양하게 나오는 건강정보 중에 우리 몸에 잘 맞지 않았던 정보가 늘 의문이었다. 그 원인이 한국인이 아닌, 서양인의 생활문화에 초점을 맞춰 나온 정보였기 때문이라는 점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저자는 길게 잡아 3개월이면 자신에게 드리워진 나쁜 습관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질병의 원인이 되는 잘못된 습관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몸의 자연 치유력을 높이며, 질병 대응력을 키워주고, 강한 몸을 바로 잡기에 가능하다 이야기한다.
 
  매일 아프다고 골골되는 사람과, 갑자기 돌연사하거나 암으로 힘든 생을 보내는 이가 있다. 매일 아프다는 사람은 관계와 마음에 스트레스가 많아 몸이 민감해졌기 때문이고, 갑자기 돌연사하거나 말기가 되야 병을 발견하는 사람은 몸보다 정신력이 강해, 버티다가 병을 키운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동안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았던 증상들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고 할까. 마음이 몸을 컨트롤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을 바로 잡으면 마음 역시 좋아진다는 내용을 책을 통해 다시 확인하게 된다.
 
 
#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적절한 조화.
 
 
  몸의 증상과 이해, 골격에 대한 이해는 서양의학을 통해 파악한다. 관계와 마음, 삶의 방향성은 동양의학에서 도움을 얻는다. 가정의학과의 전문의로 29년을 넘게 생활하는 서양의학자이지만, 서양의학의 치료중심의 병원문화를 비판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책이다. 운동을 싫어하는 이들도 몸쓰기 훈련을 통해, 관계재정립과 삶의 환경, 일과 삶의 균형 훈련을 통해 자신의 삶의 방향을 잡고 생활한다면, 더욱 더 건강하고, 타인에 의존적이지 않은 삶을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40대 이상의 성인들은 꼭 읽어보고 자신의 삶을 조망해 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야 하는, 경쟁 때문에 자기관리에 힘들 수 밖에 없는 샐러리맨에게는, 많은 고민을 안겨줄거라 생각한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잃기에, 소개된 여러가지 정보를 자신에게 잘 맞춰 생활한다면, 보다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거라 믿는다. 단순한 의학 상식을 넘어, 삶을 살아가는 방향성이 담긴 책이다. 30년의 의사생활과 직접 자신이 의학방식대로 실천을 한 특별함과 결부되어, 다른 의학정보 서적보다 더욱 매력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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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금융위기 - 글로벌 동시불황이 왔다
가네코 마사루.앤드류 드윗 지음, 이승녕 옮김 / 지상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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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혹한 불황의 시기, 쉽게 끝을 예상하기 힘들다. 원인을 알아야 대처가 가능하다.
 
 
  추락했다가 상승했다를 되풀이하는 경제. 경제가 롤러코스터의 궤도열차라는 생각이 든다. 속도를 받아, 쾌속으로 정상으로 올라가다 보면, 결국 정점에서는 내려올 수 밖에 없다. 정상에 오를 때도 언제 떨어질까 하는 불안과 함께 올라가듯이, 한 번 떨어질때도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공포감을 동반하며 찾아온다. 천천히 동산을 산보하는 기분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은 사람들의 욕망과 경우의 수 계산들,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맞물려, 경제라는 롤러코스터를 올라갔다 내려갔다하게 만든다.
 
  등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가장 위험한 일은 당황하는 일이라 한다. 어떤 일을 해야할지 모를때가 가장 난처하다고 할까. 그 상황을 노숙하는 즐거움으로 전환하던지, 아니면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국제적인 초저리와 주택버플, 금융상품으로 인해, 한동안 경제가 호황의 시기를 보냈다. 잔치는 끝나 버리고, 이제 잔치상을 치우고, 새로운 잔치를 준비해야 한다. 먹을 때는 좋지만, 치울 때는 귀찮고 의욕이 생기지 않아 절망하게 된다. 여유있는 자들은 버틸 수 있지만, 당장 잔치에서 나오는 떡고물이 없는 이들은 굶어 죽게 생겼다. 게다가 잔치에서 한 몫 챙기기 위해 빚까지 내어, 입장권을 산 이들은, 더욱 곤란해진다.
 
  원인을 알아야 대처가 가능하다. 원인을 이해해야, 다음에 꿈을 꿀 수 있고, 현실을 견딜 수 있게 된다. 미국에서 벌어지는 저소득층의 신용위기의 붕괴가, 금융회사, 은행의 도산을 이끌고, 미국정부가 구제금융을 하여,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고, 국채로 돈이 몰리면서, 경기가 어려워진다. 이러한 연쇄사태는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경제에 큰 타격이다. 주가의 폭락과 환율의 상승, 미국국채와 은행을 매입한 국내 은행의 적자는, 적자를 만회하려 대출금리를 올리고, 주택으로 한 몫 잡으려는 투기성 중산층들을 파산의 위기로 몰고간다. 국내투자자의 위기는 국내경기의 위기로, 투자의 감소로, 경기침체, 소비둔화로 악순환이 된다. 이 책은 미국에서 발생한 위기의 원인과 정부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예측해서 각광받은 책이다. 진단과 해결책이 명쾌하고 직설적이다.
 
 
# 위기의 원인은 그림자 금융시스템의 붕괴.
 
   
  은행이 신용을 지킬 수 있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저축한 돈을 가지고 대출 업무를 하기 때문이다. 가지고 있는 돈보다 빌린 돈이 더욱 많아지면, 은행은 파산을 하게 된다. 따라서 은행은 자기가 지닌 돈으로 장사를 하게 마련이다. 미국에서 벌어진 저축보다 투자라는 모토와 정부의 금융규제 완화로 증권사에 돈을 투입해서 다양한 파생상품을 운용하였다. 은행이 본 업인 저축을 버리고, 대출과 이자로 수입을 버는 금융시스템으로 이익을 취하기 시작했고 성과도 있었다. 미국에서 다각도로 벌어진, 자동차 론, 소비자 론은 저소득층도 쉽게 집과 자동차를 사게 만들었고, 경기를 호황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주택버블의 거품이 빠져나가자, 은행들은 신용도를 유지하기 위해 대출을 엄격하게 유지하려 노력하였고, 그게 소비자 파산에 이어, 은행의 파산까지 이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실물경제와 주택버블의 동반 추락, 세계 경제의 동시 경기침체를 만들었다.
 
  그림자 금융시스템의 붕괴와 함께, 석유연료부족과 지구온난화라는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석유의 양이 일정량 공급될 수 없기에, 각국들은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려 노력하였고, 곡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러한 연료부족 사태는 해결이 불가능하기에, 하루 빨리, 환경 규제정책과 대체에너지 개발 산업에 정부가 투자를 해야 하는데, 일본 정부는 미국의 부시의 정책을 따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대로, 감세정책과 구제금융과 같은 정부의 세금낭비는 경기를 활성화 시킬 수 없고, 불황의 시기를 장기화 한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  명쾌한 진단, 이상적인 대안.
 
  
  과욕이 화를 부른다고 할까. 명쾌한 버블에 대한 진단과 방향성에 박수를 치면서도 이상적인 대안에는 공감하기 힘들었다. 의료와 고용, 연금 등의 사회보장 제도의 재정립과 소득 재분배의 강화, 공공산업에 대한 지원대신, 지식산업인 만큼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는 대안이 지나치게 이상적이라 할까.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걸 알지만, 현실이 그렇지 없음을 알기에, 답답하다. 얼치기 신자유주의자와 무책임한 관료집단이 경제를 엉망으로 만드는 건, 한국이나 일본 모두 달라짐이 없다고 할까. 정부의 정책에 의지하지 말고, 은행에 대한 상식마저도 바꾸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이다. 다양한 생각과 수단이 많아지면서, 정부의 정책만으로 경기가 좋아지지 않는다.
 
  개인이 똑똑해지고,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실을 대처하려면 그 원인을 명쾌하게 알아야 한다. 대안을 찾을 수 없지만, 원인을 명쾌하게 알 수 있었던 것만으로 책의 존재가치는 충분하다 생각한다. 이론에 길들여지지 않고, 현실을 통해 미래를 조망하는 명쾌한 경제학자의 도래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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