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국가들의 역사, 문화, 정치에 대해 개괄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책이다. 다양한 국가들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기 보다는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맥을 잡아가며 살펴보고 있다. 잘 모르는 나라에 대해 가벼운 지식을 얻는 맛은 있지만 너무 파편적이라서 동남아를 이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사람과 동물이 주체 대 주체로서 서로를 존중하며 사랑할 수 있다는 급진적 내용이다. 파격적인 주제에 대한 거부감을 걷어내고 그 얘기를 차분하게 들어보면 이해 못할 것도 없는 대등한 관계에 대한 얘기이다. 관계와 사랑에 대한 시야를 확 넓혀주기는 하는데 얘기의 방점을 지나치게 섹스에 맞추다보니 문제의 본질이 조금 흐려진다.
달 탐사가 언제부터 시작됐고,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으며, 최근에 다시 시도되는 것은 어떤 플랜 속에 진행되고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한마디로 달 탐사 역사에 대한 다이제스트이다.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기는 했는데 온통 장미빛 환상만 심어놓고 있어서 그리 미덥지는 않다.
이미 전세계의 모든 인간들을 다 먹여 살릴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식량이 있는데도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기아에 허덕이는 이유를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 나는데 한쪽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들이 넘쳐 나는 이유를 부정한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설명한다. 국제기구에서의 활동과 각지에서 직접 발로 뛰면 경험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추악한 시스템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다.
'초연결사회인데도 사람들은 왜 외로울까'하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한나 아렌트의 이론을 중심으로 해서 지금의 자본주의 체제가 외로움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그를 바탕으로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하려 하고 있다. 체제의 문제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돋보이기는 하지만 이론과 현실의 전체적인 상이 제대로 잡히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