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슴에서 독립군대장으로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평전 - 봉오동·청산리 대첩 100주년(2020) (사)여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추천도서, 개정증보판
김삼웅 지음 / 레드우드 / 2019년 6월

조선시대 말기 머슴으로 태어나 밑바닥생활을 전전하다 무너진 조국의 행방을 위해 총을 들고 싸웠다가 소련의 변방을 전전하다 쓸슬하게 죽어간 빨치산대장 홍범도의 일대기다. 

봉오동전투와 청산리대첩의 영웅으로만 단편적으로 알려졌던 그의 파란만장한 삶이 굵직하게 그려졌다. 

너무 굴곡이 심한 삶이라서 마음이 아프지만 그 굵직함이 울림을 준다.

우리 일상 속의 동물학대를 생각하다

개 - 김금숙 만화
김금숙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6월

개를 기르기 시작하며 알게되는 개들의 삶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얘기다.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애견숍에서 강아지를 구입하기 시작해 개와 소통하기 시작한 후 

자연스럽게 개들에게 애정을 갖게 되고 이후 유기견과 학대견을 입양하게 되는 과정들을 그렸다. 

개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온기를 고르란히 느낄 수 있고 우리가 알게모르게 행하는 동물학대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 

투박하고 거친 질감의 그림이 따뜻하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눈이 피곤하고, 인간과 개들의 관계에 대해 좀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철두철미한 인성의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평전
이태복 지음 / 동녘 / 2006년 9월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하면서도 인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무장투쟁을 준비하고, 독립을 넘어 공화국 수립을 주장하면서도 이견이 다른 이들을 포용하려했던 참된 인성과 투쟁의지의 결합체였던 안창호의 삶을 정리해놓았다. 

좌파와 우파 모두에서 공격당했던 그의 사상과 행적에 대해 역사적 고증을 통해 올바르게 자리매김 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기는 하지만 자료에 의지해서 정리하다보니 정황한 감이 든다.

한인 여성 볼세비키의 발자취

시베리아의 딸, 김알렉산드라 -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꾸었던 조선인 최초의 볼셰비키 혁명가
김금숙 지음, 정철훈 원작 / 서해문집 / 2020년 4월

생계를 위해 연해주로 이주한 한인집안에서 태어나 혹독한 환경에서 자란 끝에 혼란과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볼세비키가 됐던 한인 여성 혁명가의 삶을 그렸다. 

민족해방운동사에서도 소련 볼세비키운동사에서도 변방이어서 잘 조명되지 않았던 그의 발자취를 찾아 다시 드러냄으로서 역사의 또다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삼중 사중의 억압 속에서도 당당하게 싸워나갔던 그의 모습이 강렬한 필치의 그림 속에 오롯이 드러나고 있어서 힘이 느껴지지만, 짧은 만화 속에 담아내다보니 너무 간략한 느낌이 든다.

폭넓은 품으로 해방을 위해 내달렸던 발자취

몽양 여운형 평전 - 진보적 민족주의자
김삼웅 지음 / 채륜 / 2015년 7월

양반가문에서 태어나 노예를 해방시키고 기독교와 공산당을 거쳐 중국과 조선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던 여운형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있다. 

좌익과 관련된 활동을 많이 하였지만 좌파 주류와 달리 좌우통일운동을 벌여왔던 그의 행보는 독립운동세력의 스펙트럼을 넓게 보게 만든다. 

반대로 그렇기에 그에 대한 평가가 다양하게 엇갈릴수 있는데 글쓴이가 애써 좌익과 분리하려고 하다보니 조금 어색하게 비춰지는 점이 없지 않다.